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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표범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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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자, 일제 조선총독부의 명령으로 창경원 동물들은 아무 죄도 없이 총살되거나 독살되었다. 사람이 먹을 식량도 부족한 데다 굶주림에 지친 동물들이 우리를 뛰쳐나와 사람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시 창경원에 갇혀있던 한국 표범은 1945년 7월 25일, 종전을 코앞에 두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끝내 독살되었다. 인간에 의해 동물원으로 끌려와 우리에 갇혔다가, 인간이 일으킨 전쟁 때문에 강제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 이 한국 야생 표범의 무고한 죽음 뒤에는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야만적인 폭력이 들끓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말, 야생에서 창경원으로 끌려온 어느 한국 표범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동물원으로 끌려온 야생 한국 표범의 자취와
    일제 강점기 말, 동물원에서의 일어난 동물 학살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풀어낸 팩션 그림책


    창경궁에 동물원이 있었던 때가 있었다. 1909년 일제는 조선의 궁궐인 창경궁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설치하여 창경원으로 이름을 바꾸어 일반에게 공개하였다. 이는 궁궐을 격하시켜 민족의 얼을 짓밟으려는 일제의 획책 가운데 하나였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곳에 있던 동·식물원은 1983년 창경궁 복원계획에 따라 경기도 과천시로 옮겨 서울대공원으로 개장할 때까지 창경궁은 창경원으로 불리어졌다. 일제는 또한 창경원에 수많은 벚나무를 심어 벚꽃이 활짝 피는 봄철에 오색전등을 화려하게 켜고 야간 개장을 하였다. 구경거리가 많지 않았던 그 당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한밤의 창경원으로 몰려들곤 하였다. 이때, 창경원 동물원에 한국 표범이 있었다.

    한국 표범이라니? 그렇다. 우리 땅에도 표범이 살았다. 우리 땅에 살던 표범을 ‘한국 표범’이라 하였다. 날카로운 눈, 굵직한 다리, 날씬한 몸매, 길게 뻗은 꼬리, 윤기 있는 털, 큼직한 매화무늬, 이 모두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것이 한국 표범의 모습이다. 용맹하고 날랜 한국 표범은 조선 왕조 실록에도 기록이 나오며, 1920년대까지만 해도 민가에 나타날 정도로 우리 땅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때 사람을 해치는 짐승을 없애겠다는 명분으로 맹수들을 조직적으로 잡아들이기 시작하면서 그 수가 급격히 줄었으며, 6.25전쟁과 산업화의 과정에서 서식지가 파괴되어 한국 표범은 점점 그 자취를 감추었다. 1962년 경남 합천 오도산에서 잡힌 것을 마지막으로 한국 표범은 우리 앞에서 영영 사라지고 만다.
    이 책은 우리 땅, 바위산을 자유롭게 누비던 한국 표범이 동물원으로 끌려온 안타까운 자취에 대한 기록과 일제 강점기 말, 동물원에서 인간에 의해 총살되거나 독살된 동물들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풀어낸 팩션 그림책이다.

    새끼 표범의 눈에 비친 인간의 이기심과 무책임한 욕망

    어미를 따라 바위산을 자유롭게 휘달리던 새끼 표범은 어느 날 인간이 만들어 놓은 구덩이에 빠지고 만다. 자연 속에서의 새끼 표범의 삶은, 이후 차고 비릿한 쇠 냄새, 소름 끼치는 사람 냄새와 함께 표범의 본성을 거부당하는 동물원에서의 숨 막히는 삶으로 바뀐다.
    아무리 민첩하고 용맹한 짐승이라 해도 새끼 표범은 인간이 던져준 가혹한 운명을 바꿀 만한 힘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본성을 누르고 동물원에서의 일상에 길들어 가는 수밖에.

    그러나 그 좁은 우리 안에서는 뛸 수도, 성큼성큼 걸을 수도 없었다.
    새끼 표범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고작해야 그 좁은 우리를 왔다 갔다 하는 것뿐이었다.
    새끼 표범은 우리를 넘어 끝없이 달리고 싶을 때마다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걷고 또 걸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표범이 재주를 부린다!”며 환호성을 질렀지만,
    사육사는 애처롭게 바라보곤 했다.
    (/ pp.22~23)

    새끼 표범을 돌보던 사육사는 마침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다. 야생 표범의 습성을 배려하여, 살아 있는 토끼를 우리에 넣어 주기도 하고, 먹이를 나무 위에 걸어 두기도 하였다. 우리를 청소할 때도 표범의 영역 표시가 지워지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새끼 표범은 그런 사육사를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길들어진 일상도 오래가지는 못하였다. 전쟁이 막바지에 이르자 동물원의 동물들을 독살시키거나 총살하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새끼 표범도 예외는 아니었다.

    표범은 간신히 몸을 일으켜 사육사가 준 먹이를 물었다.
    먹이에서 쓰고 독한 맛이 났다.
    위험한 신호였으나, 너무나 배가 고팠던 새끼 표범은 그대로 삼켰다.
    곧, 혀가 타는 듯하더니, 내장이 뒤틀리는 듯한 통증이 찾아왔다.
    아침부터 어디선가 시작된 구슬픈 울음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이웃 우리의 호랑이와 사자의 울음소리가,
    기린과 코끼리, 원숭이와 늑대의 서글픈 울음소리가 귓가에 퍼졌다.
    (/ pp.22~23)

    새끼표범은 1945년 종전을 앞두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체 끝내 독살되었다. 표범은 동물원에서 독살됨으로써 비로소 죽음의 공간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사육사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는 표범의 마지막 호흡에 떠나온 바위산에서 진동하던 야생의 풀 냄새가 감겨 온다.

    담담한 글과 비장한 그림의 깊은 울림
    하루에 평균 50~100 종류의 생명이 멸종된다고 한다.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산양, 수달, 황새...... . 우리 땅에서 거의 멸종되었거나 멸종되어 가는 생명들이다. 진화의 과정에서 도태되는 생명들도 있지만,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욕심으로 인해 사라져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물원은 동물의 생태와 습성, 자연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체험하는 교육의 장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물들을 번식시켜 이를 자연환경에 방사하여 생태계를 보존하는 역할과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들이 서식지가 복구되어 복귀할 때까지 그들이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동물원을 동물들을 구경하는 전시장 정도로만 여기고 있다. 따라서 동물원의 동물들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번식에 실패하거나,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새끼 표범"을 쓴 강무홍 작가는 이 땅에서 사라져 가는 생명들에 관심과 애정이 깊다. 이런 작가의 생각은 "새끼 표범"에서 한층 문학적으로 승화되어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그림을 그린 오승민 작가는 사뭇 비장한 필치로 새끼 표범의 이야기를 그려내었다. 담담한 글과 비장한 그림이 만나 보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흐드러진 벚꽃더미 속에서 매화꽃 무늬의 새끼 표범이 순진한 얼굴로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과연 새끼 표범의 운명과 무관하냐고?

    -‘동물에게는 거짓이 없다. 권모술수 같은 수작이 없다. 그들의 희노애락에는 꾸밈이 없고 늘 즉각적이고 직선적이다.’
    -‘슬기로운 백성들이 사는 곳에 금수 또한 아름다운 것이 모여든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동물을 사랑하는 겨레가 되어야겠다.’
    (/ '오창영 동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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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경주
    출간도서 33종
    판매수 68,993권

    1962년 경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어린이책 전문기획실 햇살과나무꾼에서 주간으로 일하며 동화를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 [개답게 살 테야!], [나도 이제 1학년], [깡딱지], [아빠하고 나하고], [좀더 깨끗이] 등을 썼고, [괴물들이 사는 나라], [깊은 밤 부엌에서], [어린이책의 역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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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74~
    출생지 전남 영암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꼭꼭 숨어라]로 2004년 국제 노마콩쿠르 가작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아깨비의 노래]로 볼로냐 국제도서전 한국관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창작 그림책 [찬다 삼촌], [왕할아버지 오신 날], [호랑이를 탄 엄마], [오늘 피어난 애기똥풀꽃], [주차 금지], [바다사자의 섬], [서울], [비닐봉지풀]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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