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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 1 : 가난한 성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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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중국사와 로마사로만 이루어진 중세의 역사를 전복시키는 절정의 서사!
    광야에 버려진 한 소년, 테무진. 그리고 유럽문명이 감춘 광야의 중세


    보라, 여기 선과 악 따위를 박차버리고 질주하는 대지의 피안이 펼쳐진다.
    들어라, 오직 저 야생의 무대만이 연주하는 운명의 서사가 폭풍으로 혹은 미풍으로 날 새는 줄 모른다.
    김형수는 몽골 일대의 고금을 체화한 나머지 이 경탄의 기록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나는 그가 무섭다.
    - 고은 / 시인

    10개월간의 몽골 현지 체류! 광활한 초원을 체험하며 완성한 폭풍 같은 서사!
    작가 김형수는 [조드] 집필을 위해 몽골 현지에서 10개월 동안 체류하면서 인터넷에 연재를 했다. 공간적으로 몽골 고원 전체를 무대로 하여 주요 사건이 있었던 현장을 모두 답사하면서, 시간적으로는 12세기에서 13세기에 이르는 시기의 유목민 세계를 알 수 있는 신화, 민담, 역사 관련 서적들을 최대한으로 수집, 정독하며 소설을 완성해냈다. 또한 이 소설은 광활한 초원을 무대로 펼쳐진 ‘아시아의 중세’를 그려내고 있다. ‘유럽의 근대’를 벗어나면서 지구의 역사를 보다 넓고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서는 유럽 근대의 원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중세사를 다시 살펴야 한다는 작가의 소신이 이 소설을 만들어냈다.
    유럽중심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 펼쳐진 세상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밝혀진 것이 없어 알 수 없기 때문에 ‘인류사 상(像)’을 바로세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래서 작가는 가톨릭과 비(非)가톨릭의 갈등이 중심축이 되는 역사가 아니라 유목민과 농경민의 차이가 중심축이 되는 역사의 상(像)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인류가 외면한 중세, 아시아의 중세가 서구 문명의 골짜기를 박차고 나온다
    [조드 ― 가난한 성자들]은 테무진(칭기스칸)이 광활한 몽골 초원을 누비며 칸이 되기까지 겪었던 유목민의 생활과 삶에 대한 이야기다. 테무진의 어린 시절, 늑대와의 싸움에 대한 묘사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테무진과 자무카, 그리고 다수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며 13세기 유목민의 생활모습과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 피할 수 없었던 전쟁, 사냥 등의 생생한 모습이 3인칭으로 전개된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펼쳐지는 테무진과 자무카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챕터별로 전개되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서사다. 그 속에서 그 시기 몽골 유목민들의 삶과 생활모습, 풍습 등을 매우 구체적이면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소설의 제목인 ‘조드’는 유라시아 대륙과 같은 건조지대에서 일어나는 재앙이다. 쓰나미가 ‘물벼락’의 성격을 갖는다면 조드는 정반대의 현상으로서, 물이 부족한 곳에서 가뭄과 추위가 겹쳐서 일어나는 ‘겨울 재앙’ 때문에 극단적인 추위가 정점에 이르렀을 때, 양과 소, 말 등 가축이 한꺼번에 수천 마리씩 죽어나가는 사태를 지칭한다. 지구의 사막화, 황사 같은 일들이 여기에 연결되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유엔에서도 쓰나미 다음의 지구적 재앙으로 등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제목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은 칭기즈칸이라는 인물의 영웅서사가 아니라, 칭기즈칸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 시기의 유목민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아시아의 중세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이전의 칭기즈칸을 소재로 한 소설들과는 차별성을 갖는다. 지금까지 칭기즈칸을 주인공으로 한 전쟁영웅소설은 많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거의 같은 서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똑같은 서사를 벗어나 칭기즈칸을 중심으로 유목민의 삶과 역사를 통해 13세기 아시아의 중세를 새롭게 창조해낸 소설은 이제껏 없었다. 때문에 충분히 희소가치가 있고, 국내뿐 아니라 몽골, 유럽에서도 이슈로 떠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점에서 [조드 ― 가난한 성자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작가의 글
    “12세기의 초원에 버려진 한 소년이 파란만장한 생존투쟁을 통해 당대 정착민들이 꿈꾸던 ‘가공된 유토피아’를 뒤집어버린 사실을 인류는 잊지 말아야 한다. 그 사람 테무진의 가치관이 ‘칭기스칸제국의 체제정신’과 다르다는 확신이 들어 이 소설을 썼다.”

    추천사

    보라, 여기 선과 악 따위를 박차버리고 질주하는 대지의 피안이 펼쳐진다. 들어라, 오직 저 야생의 무대만이 연주하는 운명의 서사가 폭풍으로 혹은 미풍으로 날 새는 줄 모른다. 김형수는 몇십 번의 방문과 체류로 몽골 일대의 고금을 체화한 나머지 이 경탄의 기록을 우리에게 던져준다. 나는 그가 무섭다.
    - 고은 / 시인

    [조드―가난한 성자들]은 인류가 기록으로부터 배제시켜버린 또 하나의 거대한 세계다. 정복이란 어휘 속에 감춰진 비밀, 중국사와 로마사로 상상되는 역사의 결정론 한복판을 번개처럼 꿰뚫는 절정의 서사다. 12-13세기 지구의 절반을 휩쓸어버린 고원의 에너지는 어떻게 생성될 수 있었을까? 이 의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면 우리가 머릿속에 구성하고 있는 인류사는 허구일 수밖에 없다. 10년이 넘도록 몽골 고원 구석구석을 발로 답사하며 준비해온 김형수의 [조드―가난한 성자들]은 인류학적 디테일과 생활사의 실감으로 이 의문에 답하고 있다. 깊은 역사의 지평에 떠오른 주인공들 자무카, 보오르추, 젤메, 모칼리, 수베테이, 주치 등이 [삼국지]나 그리스 신화의 낡은 인물과 사건들을 대체함으로써 새로운 신화를 펼쳐 보이고 있다.
    - 이영진 / 시인

    한겨울의 메마른 초원을 엄습한 ‘조드’를 생각한다. 강추위와 찬바람이 몰아치는 대지 위로 눈이 내린다. 습기가 없는 눈은 쌓이지도 않고 바람에 휩쓸려 허공의 모래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대지는 삭풍에 메말라 간다. 동북아시아 변방의 버려진 황야에서 늑대처럼 살아남은 한 사내가 징기스칸이 되어 초원길을 잇고 유라시아 대륙을 통합했던 사실은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상상력을 불러 일으킨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분단된 남북 코리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세계의 모든 사회적 영역을 포괄하는 상호작용과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광범위한 네트워크의 형성으로 고립된 작은 공동체는 존재할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문화 경제 생태적 문제가 전 지구화하는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는 지금, 지역화 통합 문제는 과거와는 다른 종류의 영토성의 정치와 결부되어 있다. 김형수의 이 책이 그냥 막연한 문화적 코드로서의 노마드가 아니라 대륙과 동북아의 새로운 시스템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황석영 / 소설가

    몽골에 다녀간 외국 작가는 많다. 그러나 유목민에 대해 김형수만큼 아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그가 [조드―가난한 성자들]을 쓰는 동안 광활한 초원과 사막이 몇 번이나 다시 태어났는지 모른다. 마지막 장을 끝냈을 때, 자무카가 어떻게 죽었는지 말해 봐요, 했다가 찻잔을 떨어뜨릴 뻔했다. 바로 그것이다! 몽골의 일간지에서 연재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서 번역본이 나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 뭉흐체첵 / 시인, 몽골작가회의 회장

    목차

    1권
    0. 늑대 서사
    1. 흰머리를 풀어 헤친 귀신 바람이 불던 날
    2. 발자국 조드
    3. 사내들의 행복은 초원에 있다
    4. 손금이 보일 만큼의 작은 빛
    5. 아내를 위한 전투

    2권
    6. 비 오기 전의 바람, 늑대 오기 전의 까마귀
    7. 늑대병법
    8. 자네와 나를 푸른 하늘이 보셨네
    9. 저녁에 핀 꽃이 아침에 지다
    - 책을 내면서 (김형수)

    본문중에서

    1권
    아버지가 생전에 하던 말, 고원에서 부는 열두 가지의 바람소리를 식별할 수 있어야 어엿한 어른이 되는 거다, 때문에 공기의 흐름을 섬세하게 읽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말라비틀어진 염소 가죽에 붙은 엉덩이를 슬쩍 떼었다가 다시 붙여놓는다. 간밤에도 며칠간 잠잠하던 날씨가 한없이 고요해지더니 어느 순간 바람의 숨결이 바뀌던 것, 또 간헐적으로 대기의 순환이 멎을 때마다 우웅-, 머리가 울리던 것을 놓치지 않았다. 지금 다시 이명 소리가 끊겼다 이어졌다 하는 것이 틀림없는 전조였다. 날이 밝고 서너 참이 지나면 흰 머리를 풀어헤친 귀신 바람이 불 것이다. 그 바람이 부는 날은 하늘 아래, 초원 위에, 목숨을 가진 것들은 모두 무서워서 떤다. 덕분에 공기를 더럽히는 것들이 없어서 대평원의 기운이 티 없이 맑은 허공에 떠 있다. 그런 날 말을 타고 달리면 원기가 회복되고 하늘의 정기를 얻는다는 말을 족제비 할머니에게 들었다.
    소년은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긴 값을 하느라 성정이 더없이 차분하였다. 부모는 아이에게 등자에 오를 수 있게만 해주면 된다. 아버지가 타던 황금색 늑대귀 말에 오르면 부자가 바뀐 사실을 푸른 하늘이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알겠는가? 또 알아본들 달라질 것도 없다. 황금처럼 번쩍거리는 털빛에 두 귀가 늑대의 그것처럼 꼿꼿이 서 있는 황금색 늑대귀 말이 나타나면 유목민이라면 죄다 그 모습이 사라져 안 보일 때까지 넋을 잃고 바라보기가 일쑤였다. 오늘은 아버지가 지켜본다고 생각하자, 하고는 훌쩍 뛰어서 말에 올랐다.
    그때 말 등뼈 산 너머에서 늑대 우는 소리가 들렸다.
    (/ pp. 47~48)

    2권
    “이번 겨울에 많이 죽어나갈 거예요. 초원이 어지러울 때 잘해야 합니다.”
    “전쟁인가, 조드인가?”
    “아주 무서운 추위가 올 거예요. 가을가뭄이 시작되면 준비를 단단히 하세요. 백성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는 사람을 따릅니다.”
    사실이었다. 텝텡그리는 며칠 전 기러기 떼가 남김없이 떠나가는 것을 보고 곧장 개미집을 확인했다. 개미 둥지가 꿩이 사는 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높이 솟아 겨울나기가 예삿일이 아닐 것을 일러주고 있었다. 굿을 하면서 불을 피울 때도 풀포기가 온통 하얀 재로 변해 바람에 날린다. 까마귀들도 가까이 와서 시끄럽게 굴고, 참새 떼는 날마다 난리가 몰아치기라도 하는 듯이 떠든다. 이렇게 엄청난 추위가 닥쳐오리라는 것을 하늘과 땅 그리고 모든 동물들이 예고하고 있었다.
    (/ p. 4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9~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59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났다. 1985년 [민중시 2]에 시로, 1996년 [문학동네]에 소설로 등단했다. 1988년 [녹두꽃]을 창간하면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대 민족문학을 이끌어온 대표적인 시인이자 논객. 시집 [가끔씩 쉬었다 간다는 것] [빗방울에 관한 추억], 장편소설 [나의 트로트 시대] [조드-가난한 성자들], 소설집 [이발소에 두고 온 시], 평론집 [반응할 것인가 저항할 것인가] 외에 [소태산 평전] [흩어진 중심-한국문학에서 주목할 장면들] [삶은 언제 예술이 되는가] [삶은 어떻게 예술이 되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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