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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조선 최고의 사상범 : 한 천재의 혁명이 700년 역사를 뒤바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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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박봉규
  • 출판사 : 인카운터
  • 발행 : 2012년 02월 01일
  • 쪽수 : 395
  • ISBN : 9788996767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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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조선 최고의 금기를 만나다!
신이 버린 철인, 정도전!

정도전의 [뿌리 깊은 나무]는 지금 시작된다
비운의 2인자가 말하는 국가, 인권, 법 그리고 민주주의에 관한 이야기


최근 종영된 [뿌리 깊은 나무]를 보면 정도전의 조카 정기준이라는 가상의 인물이 등장해 “왕이 꽃이라면 재상은 뿌리이며 꽃은 시들면 꺾으면 되지만 뿌리가 썩으면 나무가 죽는다”라는 정도전의 교시를 떠받드는 밀본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세종과 맞선다. 하지만 이는 역사와 허구를 뒤섞은 드라마의 스토리일 뿐이다. 정도전은 오늘날까지도 이방원이 만든 프레임에 갇혀 부정적으로 이해되고 있지만, 사실을 들여다보면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백성을 위해 한글을 창제한 세종만큼, 아니 그보다 더 백성을 사랑한 인물이었다.
그는 ‘백성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싶었다. 마르크스보다 더 혁명적이며, 마키아벨리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그는 그의 조선을 만들어갔다. 왕과 신하가 백성을 위하고, 백성은 왕을 신뢰하고 관리들에게 의지할 수 있는 국가를 만들고 싶어했다.
그가 만들어낸 조선은 2012년을 사는 우리에게 많은 답을 줄 수 있다.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사회 양극화, 법의 질서, 교육 문제, 공무원 부패, 세금, 부동산 문제 등 이미 700년 전에 그는 우리가 마주할 모든 문제에 답을 만들어놓았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다시금 정도전에게 길을 물어야 할 것이다.

1인자보다 뛰어난 2인자

한나라의 창업자 한고조 유방은 원래 고향에서 무위도식하던 평민 출신이었는데 특급 참모 장량의 지혜로 한나라를 건국할 수 있었다. 역사에서는 한나라를 세운 주역은 유방이요, 장량은 조역에 불과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고 이를 엮어나간 관점에서 보면 한나라 건국의 주연은 장량이고 유방은 조연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조선 창업에서도 정치적 주역은 이성계지만 역사적 주역은 정도전이었다.
그는 민본위 사상을 구현하기 위해 [조선경국전]을 집필하여 흐트러진 제도를 정비하였고, 언로를 개방하여 백성의 소리를 직접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한양을 조선의 수도로 직접 정하였으며, 농업 산업을 장려해 당신의 실업자를 구제하는 동시에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였을 뿐만 아니라 생산 증대에 따른 인구 증대도 예상하여 토지 개간을 중요시하였다.
이뿐만 아니라 군사문제에도 일가견이 있었다. 스스로 병서를 짓고 진법을 만들어 군사를 훈련시킬 정도였다. 세종 때 변계량은 조선초 최고의 진법가로 정도전을 뽑았다. 그는 강력한 정복의지도 가지고 있었다. 그에게 요동은 우리가 찾아야 할 우리의 땅이었다. 원나라가 망하여 몽고로 밀려난 이후 명나라도 여진족도 미처 대처하진 못한 만주 지역을 이러한 기회를 통하여 되찾고자 하였다. 조선 개국 후 매일 이른 아침 왕에게 정전에서 각료회의를 소집하여 중요한 문제를 논의하게 하였으며 왕의 방 벽에 중요한 일들을 붙여 왕이 언제든지 그 일을 잊지 않고 처리할 수 있게 하였다.
왕보다 더 뛰어난 신하였던 정도전은 하지만 왕이 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가 꿈꾸었던 나라를 만드는 것이 그의 소원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도전은 이성계의 리더십과 인망을 쫓아간 것이 아니었다. 이성계가 고려말 어떤 권문세가와도 관련이 없었으며 충분히 고려를 위협할 만한 사병 조직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이(李) 씨 성을 가진 사람이 왕이 된다’는 도참사상에 알맞은 사람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정도전은 사람만을 믿고 따랐던 2인자가 아니라 시스템 속에서 조직을 만들고 싶어했던, 14세를 살았던 21세기의 인물이었다.

국가의 배신자인가? 백성의 희망인가?

성리학의 나라 조선은 고려 왕조를 배신하면서 역사를 시작한다. 조선 공신의 대부분은 고려의 녹을 먹던 신하들이었으며 이성계 또한 국방을 책임지던 믿음직한 신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세운다. 충의를 따르는 성리학을 조선의 근간으로 한 고려의 충신들은 어떻게 ‘배신’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물론 그 중심에는 정도전이 있었다.
정도전에게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유학자는 맹자이다. 그는 [맹자]를 탐독하면서 맹자의 민본사상에 눈을 뜨고 이 민본애민사상이 나중에 그의 정치사상의 뿌리를 이루게 된다.
특히 [맹자]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백성을 생각하지 않는 임금은 이미 임금이 아니므로 죽여도 좋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임금답지 않은 임금은 바꾸어도 좋다는 혁명적 발상이다. 성리학에서 말하는 통치권은 하늘의 명령, 즉 ‘천명’으로부터 부여되므로 천명이 떠난 통치권은 소멸되고 다른 천명이 내려진다는 것이다.
정도전에게는 백성의 소리가 천명이었다. 그 또한 철거민 신세로 5년 동안 3번 강제 이사를 하게 되고 10년 동안 실업자 신세를 겪으면서 백성들과 함께 민생고를 경험하게 된다. 그에게 고려왕조는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기 위한 제거 대상일 뿐이었다. 정도전은 국가에 대한 충성과 복종보다는 백성의 삶을 더 무겁게 생각한 것이다.
당시 고려말에는 권력 있는 사람들이 서로 토지를 빼앗아 백성 한 사람이 경작하는 토지의 주인이 7~8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었다. 국가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주지도 않았으며 여러 명의 땅 주인들은 한 명의 소작인의 모든 것을 갈취하였으며 소작료를 바치지 않으면 매로 백성을 다스렸다. “백성들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라는 백성의 바람을 알았던 정도전은 어떻게 도탄에 빠진 백성들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을 것이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 정도전의 역성혁명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맹자]를 그에게 소개한 사람이
‘고려의 충신 정몽주’라는 것이다. 귀양을 가게 된 정도전에게 소일거리삼아 읽으라며 보내준 책 한 권이 고려의 역사를 마무리 하게 된 단초가 되었다는 사실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민본애민사상을 현장에서 실천하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백성들의 입장에서 개혁을 추진했던 왕이나 관료들은 대부분 현장의 실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들이었다. 광해군이 대동법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도 구중궁궐에서 자란 왕들과는 달리 임진왜란 때 분조를 이끌고 직접 백성들과 함께 생활을 해보았기 때문이며,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 역시 그의 유배 생활과 지방 관료의 경험 없이는 탄생할 수 없는 책이다. 또한 대동법의 아버지 김육도 벼슬에서 쫓겨난 후 시골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었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방납의 폐해를 보고 느꼈기에 나중에 조정에 다시 나왔을 때 대동법에 평생을 바칠 수 있었다.
정도전에게도 이러한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한 위인들과는 달리 우연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러한 기회를 갖게 된다. 그는 오랜 귀양살이와 유랑 생활이 끝난 후 지방관을 역임하면서 다시 한 번 백성들의 생활을 살필 기회를 만든다. 복귀 후 순탄한 공무원 생활을 영위하던 중 1388년 모두가 맡기 꺼려하는 지방관직인 남양부사를 자청하고 나선다. 다음은 그가 한직인 외직을 자청한 이유이다.
“신은 생활을 영위하는 지혜가 졸렬하여 먹을 것은 적은데 식구가 많습니다. 그래서 외직을 구하여 남은 세월이나 보내려고 합니다.” 고려말에는 관리들에 대한 토지나 녹봉 지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원래 경제기반을 가지고 관직에 진출한 권문세가 출신들이야 녹봉이 지급되건 말건 상관이 없었지만 가난한 사대부들은 곤궁을 겪는 자가 적지 않았다.
아마 그가 지방관을 자청한 이유는 유배 시절 백성들이 사는 현장을 경험한 데 이어 이제는 이들을 다스리는 관리로서 경험을 보태고자 한 것이 아닐까? 유배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이제는 좋은 지방관이 되어 하층 백성들과 직접 호흡하며 정책을 시험해 보고 싶지 않았을까?
이렇게 형성된 그의 생각은 ‘지방관의 품계를 높이고 중앙의 관직은 품계를 낮추어 보직을 주는 중외경내(中外境內)의 원칙과 외직을 거친 사람을 중용해야 한다’는 인사 철학을 정립한다.
이러한 경험 덕분이었는지 조선 최고의 권력자였지만 한순간 역적으로 몰려 죽으면서 사후에 그토록 많은 세상의 비난에 시달린 그였지만, 재산 축적에 대한 잡음이나 도덕성 문제는 전혀 거론된 적이 없다.

목차

머리말_조선의 아키아 벨리

1장 정도전의 힘

2장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모든 백성은 평등하다
재상정치냐 왕권정치냐
실천하는 참된 선비를 등용하라
한양을 설계하다

3장 백성은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
농업은 만사의 기본이다
농민에게 땅을 돌려주자
많이 버는 자에게 많이 거두자

4장 인간 정도전
조선 건국의 주모자
조선의 기틀을 세우다
요동정벌을 추진하다
정도전이 죽던 날
시대를 뛰어넘는 사상가

정도전 연보
참고인용문헌

본문중에서

그는 공직자상의 전형이었다.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기도 했다. 열심히 학문을 닦고 자기수양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역적으로 몰려 죽었으면서도 사후에 그토록 많은 세상의 비난에 시달렸으면서도 재산 축적에 대한 잡음이나 도덕성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선비로서 스스로 모범을 보인 사람이었다.
(/ p.17)

정도전은 인정과 민심과의 상호관계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백성은 지극히 약한 존재이지만 폭력으로써 협박해서는 안 된다. 백성은 지극히 어리석은 사람들이지만 꾀로써 속여서도 안 된다. 백성의 마음을 얻으면 백성은 복종하지만 백성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백성은 임금을 버린다. 백성이 임금에 복종하고 임금을 버리는 것에는 추호의 에누리도 없다. 그렇다고 민심을 얻기 위해 군주가 사심을 가지고 구차하게 굴어서도 안 되고 도를 어기고 명예를 손상시켜서도 안 된다. 이 역시 인으로써 해야 한다. 임금은 천지가 만물을 만들고 키워내는 마음씨를 자기의 마음으로 삼아 ‘차마 할 수 없는 마음씨’를 가지고 정치를 해야 한다. 그리하여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기쁘게 부모처럼 임금을 우러러보면 군주는 오래도록 안녕과 부귀와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이며 멸망해서 쓰러지리라는 근심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인으로써 왕위를 지키는 것이 어찌 마땅한 일이 아니겠는가.”
(/ pp.72~73)

1394년(태조 3년) 3월에 편찬된 [조선경국전]은 정도전의 대표적인 정치이론서로, 상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조선초기 헌법에 해당하는 것으로 통치의 큰 기준과 함께 구체적인 정치의 영역을 6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 의해 조선왕조는 법치국가로 출발하게 되었으며 일종의 입헌군주제가 가미된 국가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정도전이 [조선경국전]을 지어 바치자 임금이 감탄하며 칭찬하고 비단과 보석을 하사했다고 한다.
(/ p.81)

농업생산력의 증대를 위해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을 농삿일에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절대인구 수 자체를 늘리는 것이 그에 못지않게 중요했다. 인구증가를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출산장려와 수명연장을 위한 시책들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는 무엇보다도 경제생활이 안정되고 국가의 의료복지정책이 잘 정비된 상태에서만 가능한 것이므로 정도전은 백성의 휴양과 빈민구제에 관한 여러 시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해 있다. 출산율을 제고시키기 위한 정책이 기본적인 국가 인프라 구축의 차원에서 다른 정책보다 우선하여 강력하게 추진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 pp.198~199)

정도전이 그토록 과정법의 시행에 매달린 이유는 농민을 소작농에서 자작농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자작농이 많아야만 소위 중산층이 두터워지는 것이다. 농경시대 자작농에 해당하는 부류가 요즘으로 보면 기업 규모로는 중소기업이요, 직업으로 보면 괜찮은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자영업을 영위하는 계층일 것이다. 중소기업 육성, 자영업의 안정화, 비정규직에 대한 보호의 강화가 긴요한 이유이다.
(/ p.230)

대동법을 추진했던 선조들이 우리에게 묻는다. 오늘날 우리가 진행 중인 개혁은 과연 국민들이 편리하게 여기는가? 정치적 이해관계나 기득권 수호가 아니고 진정 국민의 편에서 추진되고 있는가? 과연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대동법으로 대체해야 할 공납의 폐해와 같은 고질적인 악습은 없는가? 개혁을 한다고 하는데 실제 국민들의 생활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이는 개혁이 아니다. 대동법처럼 백성들의 실생활에 이익이 되는 개혁이야말로 진정한 개혁이다.
(/ p.28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경상북도 청도군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건국대 석좌교수.
어려서부터 역사 책 읽기를 좋아했으며 나이가 들면서 더욱 더 우리 역사를 공부하는 즐거움에 빠져 살고 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인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것을 역사를 공부하면서 더욱 더 깨닫게 된다.
경북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숭실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30여년간을 현재의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무역과 통상, 외국인 투자유치, 산업 분야 등 실물경제 분야에서 근무했다. 한국산업기술재단 사무총장으로 이공계 살리기와 산학협력추진에, 대구광역시 정무부시장으로서 지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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