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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행진곡 : 김종광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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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이여, 오라!

    “행진하자, 이 땅의 똥개들이여! 영광의 날이 왔다!
    인간의 압제에 맞서 피 묻은 앞발을 들라!”
    차별과 압제를 넘어 공존을 꿈꾸는 똥개들과
    세 무리로 나뉜 인간이 얽히고설키는 우화 판타지

    ‘똥개’와 ‘인간’의 공존을 부르짖는 김종광 장편소설 [똥개 행진곡] 출간

    거침없는 입담, 유쾌하고 예리한 시선, 풍자와 해학이 돋보이는 김종광 신작 장편소설 [똥개 행진곡]이 문학에디션 뿔에서 출간되었다. 2010년 여름?가을 동안 98회에 걸쳐 '문학웹진 뿔(http://blog.aladin.co.kr/ppul)'에서 연재한 이 소설은 개띠 해인 2018년 어느 미래에 풍산개와 그레이트데인의 후예이자 호구고을 개들의 대두목인 ‘풍그덴’을 중심으로 늙은 초능력개 빡사, 혁명이, 욕망이, 전국 들개들이 꿈꾸는 혁명의 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 안에서 모든 개들은 자신들을 애완견과 똥개로 나누어 차별하지 말고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달라며 목청을 높인다.

    저는 아주 오래전부터 개 이야기를 쓰고 싶었습니다. 뻔뻔하고도 거창하게 말하자면 [똥개 행진곡]이 ‘개와 인간이 얽히고설키는 우화 판타지’로서 인간의 허위와 이율배반 행동 양태에 대한 유쾌한 탐구, 이념과 대중의 일상적 파시즘에 대한 풍자적 고찰, 사이버 세계에 대한 예리한 농담 등으로 읽히기를 바랍니다._'작가의 말'에서
    2015년 가을, 충청도 서해안 호구시 바다동 산 44번지 돈나무골에는 풍산개와 그레이트데인의 혈통인 ‘풍그덴’이 조왕렬의 집에 도착한다. 조왕렬의 딸 해해는 개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고, 호구해수욕장 일대 들개들을 평정한 풍그덴은 젊은 수캐 삽돌을 만나 첫 출산을 한다. 한편, 인터넷을 하는 초개(개의 한계를 넘어선 개) 빡사는 2018년 개띠 해에 개들이 거국적으로 단결할 것을 촉구하는 글을 쓰고, 해해의 전 남자 친구 ‘농민’은 실화소설인 '개인공세-개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을, 빡사는 '개인공세 2편-혁명 전야'를 써서 네티즌의 엄청난 반응을 얻는다.
    드디어 2017년 9월 1일, 빡사는 비공개 대화방 ‘개인공세’를 개설해 화상회의를 하고, ‘개인공세 준비위원회=개공준위’를 결성한다. 개공준위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애완견과 우리 똥개들의 무차별, 모든 개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평화적인 방법으로 주장하자는 것. 둘째, 무력적인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우리 개들만의 낙원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인간들 간에 계급 구분이 뚜렷하던 시절에, 인간들이 ‘주군’에 대한 충성을 최대 이데올로기로 부르짖던 시절에, ‘사람은 주인을 잘 만나야 신세가 편하다.’라는 말이 있었다.
    민주화가 됐어도 백 번은 되었다는 21세기에도, 사람들 간에 계급은 사라졌지만 계급보다 더 무서운 부와 권력의 차이가 현저하기에 (그래서 사회 세도층, 중산층, 서민, 소외된 이웃의 신 4계급 사회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돈 못 가진 사람과 힘이 없는 사람은, 어떤 돈 가진 사람과 힘이 센 사람을 상전으로 모시느냐에 따라 신세가 달라지니, 그 옛날 말은 아직도 유효한 바가 많다 하겠다.
    사람이 그럴진대, 개는 일러 무엇하랴. 한마디로 말해서 풍그덴은 주인을 잘못 만났다.
    (/ pp.28~29)

    "……우리는 하루 빨리 단결해야 한다. 다가오는 개띠 해 2018년이 1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우리는 절대로 2018년을 놓쳐서는 안 된다. 남은 시간 동안 우리의 조직을 일궈내야 한다. 조직의 힘으로 모든 개들을 단결시켜 대망의 2018년 개의 해를 맞이해야 한다. 이 땅의 모든, 고난받는 개들이 우리 초개들의 지도를 기다리고 있다!"
    빡사가 발가락으로 마우스를 누르자, 메일이 발송되고 있었다. 농민은 뭐에 홀린 듯했다. 농민은 문득 생각나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15년쯤 전, 초등학생 시절에 보았던 텔레비전 광고! 안경을 쓴 개 한 마리가 인터넷을 하던 장면.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을 본 거였다.
    (/ pp.71~72)

    두 얼굴의 인간을 꼬집는 유쾌함, 인간보다 더 특출한 개들의 유토피아 쟁탈전

    [똥개 행진곡]에는 젊고 아리따운 해해를 희롱하는 남자 어른들, 사이버 상에 글을 올린 농민의 글에 돌을 던지는 네티즌들, 자정 넘어서도 유흥과 도박에 휘청이는 인간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 해해의 부모인 조왕렬과 나미인의 이혼 후 편지, 조왕렬과 새 애인 신천추의 모종의 관계가 그려진다. 개들의 눈에 비친 인간들의 세상은 무질서와 혼돈 그 자체이다.

    3년 전에 조성된 도박자유시는 자정이 넘었지만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21세기 초에 강원도 태백의 카지노가 대성공을 거두자, 정부는 수도권에 도박자유도시를 세워 해외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사행 도박에 미쳐 있는 내국인들에게 합법적으로 도박할 길을 터줄 계획을 세웠다. 전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015년 마침내 도시를 건설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해해 일행은 해우소센터 근방에서 기다렸다. 도박자유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해우소센터는, 도박에 지친 영혼들이 스트레스를 풀고 잠자는 공간이었다. 1층은 나이트클럽, 2·3층은 안마 시술소, 휴게텔, 찜질방, 터키탕, 대딸방, 키스방, 각종 마사지 업소, 단란주점, 중년주점, 노래방 등의 유흥업소들이 들어차 있었고, 4층은 프런트, 5층부터 20층까지는 객실이었다. 지하 5층까지는 주차장이었고, 지하 6층은 사설 감옥소였다.
    (/ pp.143~144)

    한편 풍그덴의 2세들 중 단연 으뜸은 혁명이이다. 생후 두 달 만에 한글을 뗀 후 독서, 인터넷, 트위터를 하는 혁명이야말로 인간에 맞서 개들의 유토피아를 건설할 최고의 기량을 보여 준다.
    혁명이는 25,000여 권을 만화나 인터넷 소설처럼 읽었다. 인간의 나이로 9세에 해당하는 생후 6개월째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읽었고, 인간의 나이로 15세에 해당하는 생후 10개월째에 25,000권 독파에 성공했으니, 독서에 실제로 걸린 시간은 5개월 정도이지만, 인간적으로 환산하면 6년이 걸린 셈이다.
    9~15세라면 인간 초등학생에 해당하지 않느냐. 청소년이라면 몰라도 초등학생이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느냐? 계속 따질 분도 계시겠다. 그건 정말 뭘 모르는 말씀이겠다. 초등학생이 청소년보다 책을 훨씬 많이 읽는다. 이건 진리다. 대한민국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는 거의 강제로 책을 읽게 하지만, 중학생이 되는 순간부터 영어·수학만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혁명이가 초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초개, 다시 말해서 뇌 용량이 보통 개보다는 물론, 웬만한 인간보다 더 큰 개인 것이다. 이상의 친절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계속 어깃장을 놓고 싶은 독자가 있을 게 확실하므로 더욱 결정적인 말을 덧붙이겠다.
    이것은 내가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공세’를 표방하는 자들과 그에 동조한 수많은 네티즌(‘개인공세’라는 닉네임을 썼던 농민을 포함한 수많은 이들, 즉 개티즌이라고 불렸던)들이 창작해 낸 다종다양한 글과 UCC를 보고, 가장 일목요연한 이야기가 되도록 짜깁기 혹은 재구성한 것이다.
    혁명이의 독서 이력이 말도 안 된다면, 나에게 잘못이 있는 게 아니라, 아직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개인공세 조직원들과 개를 사랑하는 네티즌들, 즉 개티즌의 잘못이다.
    (/ pp.115~116)

    개들의 세 차례 투쟁으로 본 인간의 일상적 파시즘에 대한 풍자

    마침내 2018년 설날 오후 1시. 터미널에서 개들의 첫 투쟁이 시작된다. 경찰의 들개 사냥(들개 도살령) 기자회견이 열리고, 모 방송국 패널과 그가 대표로 있는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약칭: 개사사)’은 개를 옹호하다 공격받는다. 개 사냥단은 안락사탄으로 무분별한 살육을 하고, 대통령은 난동 개를 박멸하지 못하면 경찰청장이 옷 벗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둔다. 경찰은 하루에 개 스무 마리씩 잡는 데 혈안이 되어 돈을 주고 사기도 해 어떤 시민은 개를 경찰에 팔려고 찾아오는 일도 벌어진다.
    2013년 4월 19일은 개들이 두 번째 투쟁을 한 혁명기념일로서 공휴일이 된다. 3만여 마리의 들개들이 각종 유원지의 인파 속으로 나와 “애완견과 똥개를 차별하지 말고 모든 개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달라”라는 요구를 하자, 사태를 진압하지 못한 경찰은 뭇매를 맞으며 새 경찰청장으로 무대포를 임명한다. 그는 취임 연설에서 경찰의 억울함을 항변하며 지난번 잡은 5만 마리 개와 앞으로 잡을 3만 마리 개의 시체 사진을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리겠다고 약속하기에 이른다. 방송 언론은 경찰을 한 번 용서하고 활약을 지켜보자고 옹호하고, 사이버 경찰청이 속임수로 5천 마리 개 사진을 참혹하게 둔갑하자 풍그덴은 절규한다. 개인공세의 개들은 무사하고 똥개들만 죽어간다.
    2018년 5월 5일, 세 번째 평화시위. 개인공세와 개 이야기로 한국 사이버는 들끓고 ‘개를 사랑하는 네티즌’인 ‘개티즌’이 등장한다. 똥개를 애완견처럼 길러야 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은 개를 버리기도 하며, 점차 개티즌에 반대하는 ‘보신탕을 먹자는 네티즌’인 ‘보티즌’ 세력도 생긴다. ‘박쥐 같은 네티즌’의 준말로 양쪽 다 나쁘다고 비난하는 세력인 ‘박티즌’도 나타난다. 이에 풍그덴이 '똥개 행진곡'을 부르자 모든 개들이 풍그덴이 있는 호구산 꼭대기로 모이고 풍그덴은 호구산을 떠나 인간세상으로 나가 개인공세를 이룩하라 명령한다.

    바람처럼 왔다가 보신탕으로 갈 순 없잖아! 우리 개들이 산 흔적일랑 남겨 둬야지. 갈비 수육으로 가뭇없이 먹혀도 빛나는 불꽃으로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싸우려고 애썼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똥개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 아무리 강고한 인간 세상이라 할지라도 나는 한 마리 똥개로 남으리. 인간만 활개 치는 땅일지라도 나는 한 가닥 불타는 똥개가 되리. 인간의 군홧발이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 마리 똥개 되리.
    (/ '풍그덴의 노래' 중에서)

    ―행진하자, 이 땅의 똥개들이여! 영광의 날이 왔다! 인간의 압제에 맞서 피 묻은 앞발을 들라! 들리는가? 저 포악한 인간들의 외침이. 인간들이 여기까지 닥쳐와 우리들의 새끼와 아내를 죽이려 한다.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으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저 인간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끔찍한 안락사탄과 쇠그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 똥개들에게 이 무슨 모욕인가?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는가? 바로 우리가 개인공세를 이룩할 용기를 가졌다!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뭐라고? 인간들이 우리 땅을 지배한단 말인가! 뭐라고? 저 환장한 인간들이 우리 위대한 똥개들을 쳐부순단 말인가? 하늘이시여! 결박당한 우리 네 발, 속박받는 우리 똥개가 모두 죽는단 말인가? 비열한 인간이 우리 똥개의 주인이 된단 말인가?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각오하라, 인간들이여! 모든 똥개들의 원수여! 각오하라! 너희 인간들은 결국 대가를 치르리라! 모든 똥개가 전사가 되어 너희 인간들을 물리치고, 우리 젊은 똥개들이 쓰러지면 이 땅은 새로운 똥개들을 태어나게 하리니. 모두 똥개가 인간과 싸울 준비가 되었다!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똥개들이여, 고결한 전사여! 발톱을 날리고 또 참아라!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상대로 무장한 저 슬픈 경찰들을 용서하라! 하지만 저 경찰들을 보낸 인간 권력자들은, 우리 똥개의 부모 형제 가슴을 가차 없이 찢어놓은 저 모든 인간 권력자들은 증오하라!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거룩한 개인공세여. 공존을 위해 우리의 네 발을 들어 올리라! 공존이여! 귀중한 공존이여! 너의 수호자와 함께 싸워라! 우리 똥개의 깃발 아래에 승리가 있다. 우리 똥개의 강인한 투쟁에 쓰러져 가는 인간들을 보라. 우리 똥개의 승리와 영광을 보라.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우리 똥개는 행진하리라! 먼저 간 똥개들의 피 흔적과 용기의 자취를 발견하리라! 그들을 대신해 살아남기보다는 죽음을 함께하고자 하는 우리 똥개는 숭고한 자존심을 지키리라! 그들의 복수를 이루고 그들을 따르리라!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으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 '똥개 행진곡' 중에서)

    소설가 김종광은 [똥개 행진곡]을 통해 인간과 인간 외의 것들을 구분 짓고 탄압하는 행위의 폭력성, 걷잡을 수 없이 강해졌다 사그라지는 집단의식을 그린다. 그러면서도 시종일관 특유의 유머로 예리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이제 똥개들이 외칠 목소리에 귀 기울일 마음이 준비되었다면, “개인공세”를 이룩할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목차

    1. 개의 한계를 넘어선 개
    2. 묶인 개가 아니라 자유로운 개
    3. 이상한 개의 나라
    4. 공부하는 개
    5. 증오하는 개, 회의하는 개
    6. 개가 인간에게 고함
    7. 죄 없이 죽어간 개
    8. 개들은 희망을 위해 죽었는가?
    9. 먼저 간 똥개들의 피 흔적
    10. 미친개들을 위하여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행진하자, 이 땅의 똥개들이여! 영광의 날이 왔다! 인간의 압제에 맞서 피 묻은 앞발을 들라! 들리는가? 저 포악한 인간들의 외침이. 인간들이 여기까지 닥쳐와 우리들의 새끼와 아내를 죽이려 한다.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으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저 인간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끔찍한 안락사탄과 쇠그물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우리 똥개들에게 이 무슨 모욕인가? 분노가 끓어오르지 않는가? 바로 우리가 개인공세를 이룩할 용기를 가졌다!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뭐라고? 인간들이 우리 땅을 지배한단 말인가! 뭐라고? 저 환장한 인간들이 우리 위대한 똥개들을 쳐부순단 말인가? 하늘이시여! 결박당한 우리 네 발, 속박받는 우리 똥개가 모두 죽는단 말인가? 비열한 인간이 우리 똥개의 주인이 된단 말인가?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각오하라, 인간들이여! 모든 똥개들의 원수여! 각오하라! 너희 인간들은 결국 대가를 치르리라! 모든 똥개가 전사가 되어 너희 인간들을 물리치고, 우리 젊은 똥개들이 쓰러지면 이 땅은 새로운 똥개들을 태어나게 하리니. 모두 똥개가 인간과 싸울 준비가 되었다!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똥개들이여, 고결한 전사여! 발톱을 날리고 또 참아라! 어쩔 수 없이 우리를 상대로 무장한 저 슬픈 경찰들을 용서하라! 하지만 저 경찰들을 보낸 인간 권력자들은, 우리 똥개의 부모 형제 가슴을 가차 없이 찢어놓은 저 모든 인간 권력자들은 증오하라!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거룩한 개인공세여. 공존을 위해 우리의 네 발을 들어 올리라! 공존이여! 귀중한 공존이여! 너의 수호자와 함께 싸워라! 우리 똥개의 깃발 아래에 승리가 있다. 우리 똥개의 강인한 투쟁에 쓰러져 가는 인간들을 보라. 우리 똥개의 승리와 영광을 보라.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어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우리 똥개는 행진하리라! 먼저 간 똥개들의 피 흔적과 용기의 자취를 발견하리라! 그들을 대신해 살아남기보다는 죽음을 함께하고자 하는 우리 똥개는 숭고한 자존심을 지키리라! 그들의 복수를 이루고 그들을 따르리라! 단결하라, 똥개들이여! 무리를 지으라! 행진하자, 행진하자! 우리의 피가 개인공세를 이룰 때까지!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충남 보령
    출간도서 54종
    판매수 15,414권

    1971년 충남 보령 출생. 1998년 《문학동네》로 등단.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 『모내기 블루스』 『낙서문학사』 『처음의 아해들』 『놀러 가자고요』, 중편소설 『71년생 다인이』 『죽음의 한일전』, 장편소설 『야살쟁이록』 『율려낙원국』 『군대 이야기』 『첫경험』 『왕자 이우』 『똥개 행진곡』 『별의별』 『조선통신사』, 산문집 『사람을 공부하고 너를 생각한다』 『웃어라, 내 얼굴』 등이 있다. 2001년 신동엽문학상과 2008년 제비꽃서민소설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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