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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은 위험해 : 임성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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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임성순
  • 출판사 : 은행나무
  • 발행 : 2012년 01월 27일
  • 쪽수 : 336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660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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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이 글의 독창성은 에베레스트 정상의 공기만큼이나 희박하다

    ‘이 글의 독창성은 에베레스트 정상의 공기만큼이나 희박하다. 어디에서 본 듯하다거나 읽어 본 듯한 내용이 나온다면, 어딘가에서 본 것이거나 읽어 본 내용이 맞다.’

    ‘문근영은 위험해’로 ‘컨설턴트’에 이어 회사3부작의 두 번째를 장식한 임성순의 멘트다.

    만화같은 스토리에 B급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기법, 온갖 풍자와 카피가 난무하고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 구성으로 이루어진 하이브리드 소설이라고 들어는 봤나? 바로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임성순의 작품이다. 은둔형 오타쿠, 찌질한 스토커, 조루 음모론자 이 세명의 잉여남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문근영을 납치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언뜻 보기에 산만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만화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성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요 근래 보기 드문 수작이다. 작가는 문근영으로 상징되는 미디어와 이것이 이끌어 가는 소비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이야기하며 종국엔 문학역시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소비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한다. 키치적 유머와 만화기법 그리고 거기다 메타픽션을 결합한 이 신선한 문학작품은 현대사회에 대한 수준 높은 고뇌와 성찰을 담아 여타의 문학 작품들과는 색다른 재미를 부여한다.

    출판사 서평

    문근영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라!
    은둔형 오타쿠, 찌질한 스토커, 조루 음모론자
    세상이 내놓은 ‘잉여’들이 벌이는 초특급 버라이어티 쌩쇼!

    제6회 세계문학상 수상작가 임성순의 新 하이브리드 소설.

    본격 문학과 미스터리 스릴러의 절묘한 접합으로 주목받았던 임성순 작가가, 이번 신작 [문근영은 위험해]에서는 만화영화 같은 포복절도할 스토리와 기법, B급 영화 같은 키치적인 유머 속에 순문학의 깊이 있는 문제의식을 담은 新 하이브리드 문학으로 한국 문학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고 있다.
    어느 날 세 청년이 똑같이 꿈속에 핑크빛 슬립을 입은 배우 문근영이 나타나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꿈을 꾸었다면 무슨 의미일까? 이 작품은 문근영 뒤에 거대한 음모세력이 있다는 음모론으로부터 출발해 은둔형 오타쿠, 찌질한 스토커, 조루 음모론자, 이 세상이 내놓은 찌질한 세 명의 ‘잉여남’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문근영을 납치하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소동을 그리고 있다.
    원래 작가의 구상은 웹과 연동된 하이퍼텍스트 형태였으나, 저작권법과 투입되는 자본의 문제로 현재까지 출판된 한국소설 중 각주가 가장 많이(그리고 아마 가장 재밌는) 달린 독특한 형식의 책으로 출간하게 되었다.

    제목: 나 미친 거임?.................[조회수: 12,584 | 댓글: 34]
    님들하, 지금 창밖에 문근영이 있음.
    우리 집은 8층임.
    어쩐지 하늘을 나는 문근영은 엄청 섹시한 거 같음.
    항가 항가.
    (/ 본문 중에서)

    만화적 상상력과 인문학적 성찰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新 하이브리드 문학

    제목을 보는 순간 가장 먼저 ‘문근영이 우리가 아는 그 문근영이야?’ 하는 의문이 떠오를 것이다. 분명 소설 속의 문근영은 직업이 배우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다. 하지만 작가는 소설 시작 전에 분명히 그 문근영이 아니라고 의뭉을 떨고 있다. 거기에는 이 작품을 읽어 낼 키워드라고 할 만한 작가의 중요한 의도가 숨겨져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전반적으로 만화와 광고, 인터넷 최신 유행어의 패러디와 패스티시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적인 면에서도 극장 애니메이션을 본 딴 자막이 흐르고, 소제목은 대중음악 제목들이며, 각 부 사이에는 미드를 연상시키는 전편보기와 예고가 있다. 심지어 빈 페이지에는 출판사의 실제 도서 광고가 게재되어 있다.
    이런 복합적이며 파격적 시도는 작가가 포스트모던한 전위소설을 지향해서가 아니라 미디어에 의해 지배당하는 현대소비사회의 군상을 효과적으로 표현해 내기 위한 방편이다. 가령, 문근영을 문근영이 아니라고 한 것은, 우리가 아는 문근영은 복제된 문근영이고, 스타란 이름의 기호이자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장 보들리야르 [시물라시옹]) 책 속의 광고는 문학작품조차도 하나의 상품이 될 수밖에 없는 소비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이다. 또한, 소설 속에서 미디어에 의한 지배는 곧 자본주의에 의한 지배를 의미한다.(마셜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
    이렇듯 이 작품은 문근영들에 의해 지구가 멸망한다는 B급 SF의 외형 속에, 현대미학의 핵심이론들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최근 젊은 작가들에 의해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중간문학이 선보이고 있지만, 이 작품처럼 SF, 패러디, 애니메이션, 현대미학, 메타픽션 등을 내용적으로 또 시스템적으로 과감하게 결합한 하이브리드 문학은 없었다.

    “미디어란 신체의 확장이라고. TV란 확장된 눈과 귀야. 수천만의 사람이 똑같은 눈과 귀를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 봐. 이건 단지 감각기관의 문제가 아니야. 일종의 세뇌지. 우리의 눈과 귀를 지배하는 수단인 거야. 스타는 바로 그 조종 장치의 운전대 같은 거고. 정상적인 인간이 그걸 감당해 낼 턱이 없지. 왜냐면 스타가 된다는 건 자아가 자기 팬의 수만큼 확장되는 일이니까. 그리고 그 확장된 자아의 이미지는 그의 실체도 아니야. 매니지먼트 된, 다시 말해 상품화된 가짜니까.
    (/ 본문 중에서)

    소설조차도 실은 하나의 상품에 불과하며,
    사회비판적 이미지를 지닌 기호로 전락해 소비될 뿐

    이 작품 속에는 두 개의 이야기가 뱀이 꼬리를 물 듯 이어진다. 한 축으로는 세 명의 찌질한 잉여남들이 문근영을 조종해 인류를 파멸시키려는 ‘회사’의 음모를 저지하고자 동분서주하지만, 버튼 하나에 허망하게 인류가 멸망하고 그 후 살아남은 세 명의 생존자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리고 그 단락 사이 사이에 전작 [컨설턴트](‘회사’에서 일하는 살인 시나리오 작가 이야기)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한 임성순 작가가 ‘회사’의 정체가 탄로 나지 않도록 얼토당토않은 소설을 쓰라는 협박을 받고 글을 써내려가는 이야기가 끼어든다. 이 두 개의 안팎 없는 이야기는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성순의 은신처에 작가가 등장하면서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파멸의 빨간 버튼을 누름으로써 인류를 멸망시킨 원흉이라는 자책감 때문에 괴로워하던 성순에게 작가는 이 모든 건 회사의 PPL일 뿐이며, 책을 덮고 세상 밖으로 나가면 모두 소비될 무언가로 돌아갈 뿐이라고 말한다.
    작중 작가의 입을 빌려,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실체를 고발하고 있는 자신의 전작 [컨설턴트] 같은 소설조차도 하나의 상품에 지나지 않으며 사회 비판적인 이미지를 지닌 하나의 기호로 전락하여 소비될 뿐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런 의미에서 이 작품 [문근영은 위험해] 역시 작가 임성순이란 존재를 광고하는 광고판인 동시에, 이조차도 자본주의 시스템 내에서 소비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발하는 것이다.

    “모르겠어? 회사가 나오는 소설 자체가 회사에 대한, 회사가 있을 거라고, 존재한다고, 그 힘을 믿으라고 말하는 광고일 뿐이라고! 회사의 품은 너무나 넓어서, 심지어 회사를 비난하고, 공격하고, 그것의 치부를 밝히는 글조차 하나의 상품일 뿐이니까. 쓰이고, 읽히고, 잊히는 방식으로 그저 소비될 뿐인 광고.”
    (/ 본문 중에서)

    거대 담론이 사라진 시대,
    죽어버린 소설가의 자화상을 그린 메타픽션

    한편, 메타픽션의 관점에서 보자면 [문근영은 위험해]는 하나의 상품으로서 소비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사회구조를 논하고 싶어 하는 텍스트이다. 하지만 필연적으로 그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상품에서 출발하고 결국 상품으로 돌아갈 것이란 상황적 한계도 있지만, 사라진 거대 담론(가리타니 고진)의 자리를 상품들의 파편, 취향들의 파편으로 세계를 재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소비자본주의를 체험하게 하려면 그것을 재구성해야 하는데 소비자본주의 사회(혹은 그 속의 미디어)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다. 이 소설이 온갖 것을 패러디나 패스티시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는 일찍이 개인을 어떤 형태로든 사회화시켰던 거대 담론과는 전혀 다른, 지극히 사적인 욕구를 품고 있는 타인의 이해가 불가능한 자신만의 세계의 집산 혹은 정보의 총합일 뿐이다. 우리의 찌질한 주인공들―아이큐 180이 넘는 천재지만 방 안에 틀어박힌 채 불법 포르노 업로드로 생계를 유지하며 2D의 세계에 빠져 사는 은둔형 오타쿠 승희,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지만 세상을 불신하며 모든 사물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음모세력이 있다고 믿는 조루 음모론자 성순(작가의 페르소나), 사랑에 실패한 뒤 미디어의 허상인 문근영을 쫓아다니며 마법사(남자가 30세까지 동정일 때 얻는 영예)로 늙어가는 문근영의 광팬 혜영―이 인류 멸망 후에도 각자 뿔뿔이 흩어져 자신들만의 세계 속에서 침몰해 갈 수밖에 없는 것은 그런 의미이다. 그러므로 필연적으로 소설(거대담론의 내면화로서의 근대문학)을 완성하고자 하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의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가 없는 것도 그런 의미로 파악할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에서 그려지고 있는 작가의 모습은, 상금을 위한 수단으로 글을 써서 상품일 뿐인 글을 쓰도록 강요받으며, 자신의 욕망과 소설에 대한 욕망 속에서 자아 분열된 채로 있는 죽어버린 소설(근대문학)가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내 귀에 도청장치’부터 ‘가카의 꼼수’까지
    포복절도할 스토리 뒤에 감춰진 신랄한 풍자


    암울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 책의 미덕은 시종일관 키득키득 웃음이 나오는 것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작가가 상품으로서의 소설을 인식하고 의도적으로 재미를 추구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작품이 하나의 패러디, 풍자 문학으로서도 손색없는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한때 실서증을 앓았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만큼 임성순이란 작가의 잡학다식한 지식과 유머의 레시피가 유감없이 발휘된 이 작품은 흡사 음모론 세계사이자 폐인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가령, 우리의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왜 지구를 멸망시킬 위험한 존재라는 것일까? 작중 성순의 음모론 논리에 따르면, 미디어는 사람들을 조종하고 세뇌하는 장치이며 스타는 그 세뇌 장치의 운전대 같은 것이다. 미디어가 세뇌장치라는 것의 증거로 ‘귓속의 도청장치 사건’을 예로 든다. ‘땡전 뉴스(1980년대 아홉 시 땡 치면 전두환 대통령 뉴스가 나오는 것)’에서 한 사내가 갑자기 뉴스 도중 “귓속에 도청장치가 있습니다.”라고 말한 사건이다. 성순은 그의 말에 “주어가 없다!”며 그 말은 사람들 귀에 도청장치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주어가 없다!”는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BBK 관련 동영상이 유출됐을 때, 나경원 대변인이 “CD에는 BBK를 설립했다.”라고 되어 있지, “내가 BBK를 설립했다.”라고 되어 있지 않다라고 얘기한 것에서 유래한 인터넷 유행어로, 개드립을 늘어놓고 뻘글 투척용으로 쓰이는 표현이다. 즉, “귓속에 도청장치가 있습니다.”라는 말은 사람들이 미디어에 의해 세뇌, 도청되고 있음을 고발한 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멸망을 꿈꾸는 회사랑 우리나라는 또 무슨 상관일까?
    그에 대해서는 MK울트라(소련의 세뇌장치라 알려졌던 리다머신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했던 것으로, 자기도 인식하지 못하는 스파이나 킬러가 가능한가를 실험했던 뇌 구조 실험 프로젝트)가 한창이던 시절, MK울트라 실험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포트 베닝으로 전두환과 노태우, 차지철이 6개월간 레인저 훈련을 받으러 간 사실을 지적한다. 그 시기 미군은 이상하게 제3세계 우방의 군사 교육을 본토의 기지에서 시켰고, 그곳에서 일련의 군사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많은 제3세계 인물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박정희 암살을 예로 들며, 김재규가 거사를 실행하기 며칠 전 미국 대사와 CIA를 접촉한 사실을 지적하며, 암살 당일 권총을 꺼내러 가기 직전 차지철이 했던 “그깟 새끼들 까불면 신민당이든 학생이든 전차로 싹 깔아뭉개 버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바로 암살의 암호였을 거라고 추측한다. 프로젝트 아티초크(평범한 인격 아래 고도로 훈련된 암살자의 인격을 심는 다중인격 실험)에 의하면 세뇌된 사람은 방아쇠가 되는 암호에 반사적으로 지시를 이행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차지철이 마지막 한 말은 5.18에 대한 완벽한 예언이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레이건 암살미수범이었던 힝클리가 영화배우 조디 포스터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암살을 시도했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면서, 문근영이 이번 TV 생방송에 나와서 하는 말이 세뇌된 사람들을 일깨울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필 우리가 같은 꿈을 꾼 직후 이런 사건이 그녀에게 벌어지는 게 우연일까? 그거 알아? 우리가 같은 꿈을 꾼 그다음 날 문근영이 토크쇼에 나오기로 했다는 거? 그녀는 TV에서 세뇌된 사람들을 일깨울 방아쇠가 될 말을 할 거야. MK울트라 프로젝트대로. 그리고 문근영은 버려지겠지. 다른 스타들처럼.”
    (/ 본문 중에서)

    한편, 성순의 여자친구 민주가 ‘벤쳐널 옵셔스 코리아’(BBK가 연상되는)라는 인터넷 금융회사를 차린 후 성순에게 투자를 권하며 “완전 수익이 747 점보제트기처럼 날아갈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에는 “매년 7퍼센트의 경제성장률, 1인당 국민소득 4만 불, 세계 7대 경제강국이라는 가카의 공약과는 무관하다. 만약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 전적으로 오해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가까의 꼼수처럼 들리겠지만 가카는 절대 그럴 분이 아니다!”라는 각주가 붙어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웃음을 공유한 적 있는 네티즌이라면, 이 책에 담긴 패러디와 풍자, 인터넷 유행어 히스토리 자체만으로도 놓칠 수 없는 재미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작품은 B급 정서에, 패러디와 패스티시를 버무린 키치적 유머, 미드와 일본 애니에서 빌려 온 기법 등을 과감하게 버무려 전혀 새로운 문학적 시도를 하고 있으며, 그러한 하위장르적 장치 속에 메타픽션을 결합하여 현대미학에 대한 수준 높은 고뇌와 성찰을 담아내고 있는 매우 다중적인 소설이다.

    줄거리
    혜영, 승희, 성순은 어느 날 슬립을 입고 천사의 날개를 단 문근영이 사랑한다고 말하고 하늘로 올라가는 똑같은 꿈을 꾼다. 음모론을 신봉하는 성순은 이는 문근영을 조종해 지구를 폭파하려는 ‘회사’의 거대음모가 분명하다며, 문근영이 생방송에 나가서 하는 말이 기폭장치가 될 거라는 그럴듯한 논리로 친구들을 설득해 문근영을 납치한다.
    한편 임성순 작가는 문학상 수상식 날 만찬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전작 [컨설턴트]에 나오는 ‘회사’ 사람에게 납치를 당하고, 독자들이 회사를 믿지 못하게끔 하는 회사가 외계인이라는 설정으로 소설을 쓰라는 협박을 받는다. 글도 안 써지고 잠도 못 자서 병원을 찾은 작가는 어이없이 정신병동에 갇히고, 병원 침대에 누운 작가에게 의사는 귓속말로 “회사에서 치료 잘 받으시랍니다.”라고 전하는데…….

    추천사

    이상한 소설이다. 재밌고 엉뚱하고 슬프고 웃기고 무섭고 아프다. 시종일관 웃긴데 슬프다. 어지럽고 엉뚱한데 정리가 된다. 절망과 망상과 집착으로 가득 찬 이 혼돈의 숲을 여행하고 나면 어느새 묘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 상상을 뛰어넘는 비현실적인 사건들이 현실로 나타나는 현재의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시원 찝찝한 느낌이랄까? 비정상이라고 느껴지는 우리의 뇌 구조가 정상일 수도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이상한 소설이다. 보기 힘든 독특한 구조와 서사에서 기시감을 느끼는 것은 아마도 작가가 온 마음을 다해서 진실하게 자신의 뇌 구조를 드러냈기 때문이리라. 그 재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폐인 백과사전이라 부를 만한, 위트와 풍자 가득한 방대한 분량의 각주를 읽는 재미는 서비스~ 서비스~!
    - 장준환 / 영화감독

    원본? 그런 건 없다. 현실? 그것도 없다. 존재하는 건 짜깁기와 음모뿐. ‘문근영’이 납치된 순간 멸망의 타이머가 작동하느니. 짜깁기는 탄탄한 음모가 되고, 마침내 현실을 지배한다. 뭐야? 진짜야 구라야? X-파일을 능가하는 세계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 그런데 어쩌지. 이거, 제대로 ‘병맛’이잖아! 게임은 다시 시작되고 당신은 외칠지도 모른다.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문근영과 함께 청와대로 간다!” 임성순은 이야기의 재미를 알고 미디어에 의해 매개되는 현실, 그 커튼 너머를 들여다 볼 줄 아는 작가이다.
    - 박상수 / 시인 ,문학평론가

    목차

    제1부
    왜냐 묻지 말아요 _ 윤연선
    다 함께 차차차 _ 설운도
    So What _ Miles Davis

    제2부
    I could be dreaming _ Belle & Sebastian
    쓰끼다시 내 인생 _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나는 세상모르고 살았노라 _ 활주로
    별일 없이 산다 _ 장기하와 얼굴들
    삼포로 가는 길 _ 강은철
    Cry _ 내 귀에 도청장치

    제3부
    Falling down _ Travis
    그러나 불확실성은 더욱더 _ MOT
    하루 하루 _ 빅뱅
    8th Wonder _ The Gossip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 _ 눈뜨고 코베인
    Spaceman _ The Killers

    본문중에서

    제목: 나 미친 거임?.................[조회수: 12,584 | 댓글: 34]
    님들하, 지금 창밖에 문근영이 있음.
    우리 집은 8층임.
    어쩐지 하늘을 나는 문근영은 엄청 섹시한 거 같음.
    항가 항가.
    (/ 본문 중에서)

    “미디어란 신체의 확장이라고. TV란 확장된 눈과 귀야. 수천만의 사람이 똑같은 눈과 귀를 가지고 있다고 상상해 봐. 이건 단지 감각기관의 문제가 아니야. 일종의 세뇌지. 우리의 눈과 귀를 지배하는 수단인 거야. 스타는 바로 그 조종 장치의 운전대 같은 거고. 정상적인 인간이 그걸 감당해 낼 턱이 없지. 왜냐면 스타가 된다는 건 자아가 자기 팬의 수만큼 확장되는 일이니까. 그리고 그 확장된 자아의 이미지는 그의 실체도 아니야. 매니지먼트 된, 다시 말해 상품화된 가짜니까.
    (/ 본문 중에서)

    “모르겠어? 회사가 나오는 소설 자체가 회사에 대한, 회사가 있을 거라고, 존재한다고, 그 힘을 믿으라고 말하는 광고일 뿐이라고! 회사의 품은 너무나 넓어서, 심지어 회사를 비난하고, 공격하고, 그것의 치부를 밝히는 글조차 하나의 상품일 뿐이니까. 쓰이고, 읽히고, 잊히는 방식으로 그저 소비될 뿐인 광고.”
    (/ 본문 중에서)

    “하필 우리가 같은 꿈을 꾼 직후 이런 사건이 그녀에게 벌어지는 게 우연일까? 그거 알아? 우리가 같은 꿈을 꾼 그다음 날 문근영이 토크쇼에 나오기로 했다는 거? 그녀는 TV에서 세뇌된 사람들을 일깨울 방아쇠가 될 말을 할 거야. MK울트라 프로젝트대로. 그리고 문근영은 버려지겠지. 다른 스타들처럼.”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6~
    출생지 전북 익산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5,079권

    2010년 장편소설 《컨설턴트》로 세계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장편소설 《문근영은 위험해》 《오히려 다정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극해》 《자기개발의 정석》 《우로보로스》와 에세이 《잉여롭게, 쓸데없게》를 출간했다. 단편소설 〈회랑을 배회하는 양떼와 그 포식자들〉로 2018년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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