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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일본 국민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전기前期 걸작을 만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작품!
    도쿄대생 선정 추천도서 100권
    홋카이도 대학 선정 '불후의 명저'


    나쓰메 소세키는 일본의 근대정신을 상징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소세키는 일본 화폐 천 엔짜리 모델로 등장하는데, 이는 그가 '국민 작가'로서 일본 근대 문학의 토대를 굳게 다진 대표적인 소설가이기 때문이다. [문]은 소세키의 작가로서의 원숙함이 절정에 달한 작품이다. 소세키는 이 작품에서 그전까지는 그린 적 없는 평범하고 세속적인 시정의 샐러리맨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며, 처음으로 일상 세계를 사는 사람들의 범속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소세키는 [문]에서 전혀 새로운 인간상을 만들어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작품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특히 근대적이고 명석한 문체에 매력을 느꼈으며, [태엽 감는 새]를 쓰는 데 큰 도움을 받았음을 고백한 바 있다.

    "두드려도 소용없다. 혼자 힘으로 열고 들어오라."
    '문 밖의 인간'을 향한 거역할 수 없는 메시지!


    나쓰메 소세키는 메이지 시대가 낳은 가장 뛰어난 소설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웬만한 일본 가정의 서가에는 거의 예외 없이 나쓰메 소세키의 전집이 꽂혀 있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일본어 문학 시간에도 언제나 그를 비중 있는 작가로 다룬다. 몇 해 전 이와나미 문고는 창립 90주년을 맞이하여 일본에서 인기 있는 작가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이때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이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고 100위 안에 그의 작품이 무려 7편이나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일본의 저명한 문학평론가 가라타니 고진은 [일본 근대 문학의 기원](1997)이라는 책에서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에 드러난 일본 근대 풍경에 대한 묘사에 주목한다. 그는 "나쓰메 소세키만큼 온갖 장르와 문체를 구사한 작가는 일본뿐 아니라 외국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다양성은 하나의 수수께끼이다"라고 평가한다. 소설가 고바야시 교지도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은 일본 근대 문학의 선구이면서도 처음부터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고 현재도 전혀 낡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이것은 가히 기적이다" 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에서 주인공 소스케가 말하는 '문'이란 구원받지 못하는 자기 내면의 '문'을 의미한다. 더욱이 그것을 유일한 출구로 매달렸던 종교에서조차 얻을 수 없었던 것에 그의 절망감은 더욱 깊어갈 수밖에 없다. 그 소스케에게 들린 "두드려도 소용없다. 혼자 힘으로 열고 들어오너라"라는 소리는 자기 힘으로 '문'을 열지 않는 이상 그 '문'은 영원히 문 저 안쪽에 잠겨 있다는 것을 뜻함에 다름 아니다. 이처럼 '일상적인 문'에서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는 '존재의 문'으로 심화시키는 소세키의 이 인식이야말로, '문'의 세계에서 소세키가 추구하려고 했던 인간 탐구가 탁월하게 구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문을 열어달라고 왔다. 그렇지만 문지기는 문 안쪽에 있어서 아무리 두드려도 끝내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단지“두드려도 소용없다. 혼자 힘으로 열고 들어오너라”라는 목소리만 들려왔을 뿐이었다.
    그는 어떻게 하면 이 문의 빗장을 열 수 있을까 궁리했다. 그리고 그 수단과 방법을 분명히 머릿속에서 준비했다. 그렇지만 그것을 실제로 열 수 있는 힘은 전혀 기르지 못했다. 그러므로 그가 서 있는 자리는 이 문제를 생각지 않았던 옛날과 추호도 달라진 게 없었다. 그는 여전히 무능하고 무력한 채 닫힌 문 앞에 남겨졌다. 그는 평소 자신의 분별력을 의지하고 살아왔다. 그 분별력이 지금은 그에게 오히려 화근이 된 것을 분하고 억울해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어떤 취사선택도 사량思量도 받아들이지 않는, 어리석다고 경멸한 외골수 고집불통들을 부러워했다. 혹은 신념에 불타는 선남선녀의, 지혜도 잊어버리고 사량도 떠오르지 않는 정진의 경지를 숭고하게 우러러보았다. 그 자신은 오랫동안 문밖에 우두커니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난 것 같았다. 거기에는 옳고 그름도 없었다. 그렇지만 어차피 통과하지 못할 문이라면, 일부러 여기까지 고생 끝에 닿는다는 건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다보았다. 도저히 왔던 길로는 되돌아갈 용기가 없었다. 그는 앞을 바라다보았다. 앞에는 육중한 문짝이 언제까지나 전망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그는 문을 통과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문을 통과하지 않고 끝날 사람도 아니었다. 결국 그는 그 문 아래에 꼼짝달싹 못하고 서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 pp. 264~265)

    이와 같이 [문]은 '새로운 자아의 탄생'을 눈앞에 둔 근대화 인간들 속에 내재된 불안과 두려움을 뛰어난 문체로 형상화하며 소세키의 전기 사상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다.

    추천사

    [문]은 인간 존재에 대한 소세키의 깊은 물음을 담고 있다. 소세키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 가라타니 고진 / 문학평론가

    스무 살이 조금 지나 읽은 [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젊은 부부가 살아가는, 골목 안 쥐죽은 듯 조용한 집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태엽 감는 새]를 쓸 때 나는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
    - 무라카미 하루키 / 소설가

    부부의 행복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것이 [문]의 첫머리 부분이다.
    양지바른 툇마루에서 아내는 바느질을 하고 남편은 그 곁에 누워 있는 정경.
    행복이란 진정 그런 가운데 있는 것이 아닐는지.
    - 고지마 노부오 / 소설가

    본문중에서

    두 사람 사이에는 체념이라든가 인내 같은 것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지만, 미래라든가 희망이라는 것은 그림자도 비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들은 과거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서는 둘이 입을 맞춘 듯 그 이야기를 회피할 때조차 있었다. 오요네가 가끔“앞으로 좋은 일이 꼭 있을 거예요. 그럼요, 나쁜 일만 생기라는 법이 어디 있어요”라고 남편을 위로할 적이 있었다. 그러면 소스케는 그것이 진심 어린 아내의 입을 빌려 자신을 농락하는 운명의 독설처럼 느껴졌다.
    (/ p.44)

    나는 문을 열어달라고 왔다. 그렇지만 문지기는 문 안)에 있어서 아무리 두드려도 끝내 얼굴조차 내밀지 않았다. 단지“두드려도 소용없다. 혼자 힘으로 열고 들어오너라”라는 목소리만 들려왔을 뿐이었다.
    (/ p.264)

    오요네는 장지문의 채광 유리로 비쳐드는 화창한 햇살을 바라보고 “정말로 기뻐요. 이제 봄이 되어서”라며 양미간을 활짝 폈다. 소스케는 툇마루로 나가 앉아 길게 자란 손톱을 자르며“응, 그렇지만 또 겨울이 올 거야”라고 대답하고 머리를 숙인 채 가위를 움직였다.
    (/ p.277)

    저자소개

    나쓰메 소세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67.01.05~1916.12.09
    출생지 일본 도쿄
    출간도서 145종
    판매수 32,281권

    1867년 명문가에서 5남 3녀 중 막내로 태어났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두 번이나 다른 집에 양자 로 가는 등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릴 때부터 학업 성적이 뛰어났던 소세키는 1890년 도쿄제국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하였고, 졸업 후에는 잠시 도쿄 고등사범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했다. 1900년에는 일본 문부성에서 선발한 유학생으로 영국에서 영문학을 공부했으며, 유학을 마친 뒤에는 도쿄제국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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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9년 경북 영주 출생. 현대문학사, 금성출판사 등의 편집자를 거쳐 1985년 일본 유학. 바이코학원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일본 근대문학을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기타큐슈시립대학, 후쿠오카대학, 큐슈산업대학 등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마지막 배우는 체계 일본어 독본>(공저)이 있으며, 역서로는 <길 위의 생><나쓰메 소세키 단편선집><런던탑?취미의 유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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