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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 2001년 제3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양장/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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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훈
  • 출판사 : 문학동네
  • 발행 : 2012년 01월 05일
  • 쪽수 : 400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4617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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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김훈의 이순신, 그들을 다시 만나러 갑니다

    역사소설 [칼의 노래]는 420년 전 명장 이순신이 이끄는 임진왜란의 전장으로 초대한다. 조정의 권력투쟁 속에서 바람 앞 촛불 같던 조국의 운명을 홀홀단신으로 지키고자 했던 영웅 이순신의 활약이 충실히 그려진다. 책은 본문에 더해진 사료를 통해 소설 속에서 변형된 역사적 사실들을 보완하고자 한다. 하지만 아무리 담담하게 말해도 이 작품의 먹먹한 감동은 숨길 수 없다. 위인전 속의 평면적인 영웅이 연모의 정을 품은 남자이자 애틋한 부정을 가진 아버지로 거듭난다. 생과 사가 눈앞에서 엇갈리는 전장에서도 삶에 대한 특별한 애착으로 삶을 살아내는 '인간 이순신'이 재발견되는 순간, 우리는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삶의 태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출판사 서평

    다시, 임진년, 또다시, 김훈이다.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그 첫 문장을 읽는데 벌써 가슴이 벅차오른다. 10년 만이다.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2004년 '이순신 장군 열풍'을 일으켰던 화제작, 세계 각 국에 출간되어 '소설 한류'를 이끈 너무나 유명한 작품. 김훈의 2001년작 [칼의 노래]가 2012년 임진년을 맞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한국 현대소설의 역사적 층위와 문체의 풍경을 넓힌 역작으로 인정받는 작가 김훈의 대표작 [칼의 노래]. 이번 개정판에서 소설의 분량이나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지만, 그 묵직한 감동은 시간의 무게만큼 확실히 더해졌다. 김훈과 이순신, 그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꼭 십일 년이 지났다. [칼의 노래]라는 새로운 신화가 나타난 지.
    그리고 그 시간 안에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에세이스트가 아닌 ‘소설가’ 김훈을 만났다.


    한 국가의 운명을 단신의 몸으로 보전한 당대의 영웅 이순신, 하지만 소설가 김훈은, 시대 속의 명장 ‘이순신’만이 아니라, 한 인간 존재로서의 이순신을 그리면서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삶과 죽음의 엇갈림이 바로 눈앞에서 행해지는 전장에서, 이순신은, 사지를 찾아가는 영웅이면서 또한 자신의 삶을 살아내는 인간이다.

    한국문학에 전에 없던 다른 힘을 불어넣어준 ‘소설가’ 김훈.
    다시 임진년, 420년이 지난 지금, 또다시 김훈을 만날 이유는 충분하다.

    추천사

    빨려들 듯이 읽었다. 허무, 의미 없음과의 싸움이 감동을 줬다.
    - 박완서 / 작가

    목차

    임진년의 서문
    책머리에

    칼의 울음|안개 속의 살구꽃
    다시 세상 속으로|칼과 달과 몸|허깨비
    몸이 살아서|서캐|식은땀
    적의 기척|일자진|전환
    노을 속의 함대|구덩이|바람 속의 무 싹
    내 안의 죽음|젖냄새|생선, 배, 무기, 연장
    사지死地에서|누린내와 비린내|물비늘
    그대의 칼|무거운 몸|물들이기
    베어지지 않는 것들|국물|언어와 울음
    밥|아무 일도 없는 바다
    노을과 화약 연기|사쿠라 꽃잎|버린 안개의 추억
    더듬이|날개|달무리
    옥수수숲의 바람과 시간|백골과 백설|인후
    적의 해, 적의 달|몸이여 이슬이여
    소금|서늘한 중심|빈손
    볏짚| 들리지 않는 사랑 노래

    충무공 연보
    인물지
    동인문학상 수상작 선정의 말
    동인문학상 수상소감

    본문중에서

    “다 버리고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420년 전의 임진년 바다로 발진하던 이순신 함대처럼.
    집중된 화력으로, 세상의 정면을 향하여.”


    2001년에 출간된 [칼의 노래]를 2012년에 문학동네 출판사로 옮겨서 다시 펴낸다.
    책이 나온 뒤로, 겁이 나서 한 번도 들추어보지 않았다.
    [칼의 노래]는 내가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준 책이다. 그 글을 쓰던 겨울의 추위와 순결한 초심初心이 이제 나를 부끄럽게 한다.
    다시 임진년이다. 다 버리고 출발선상으로 돌아가려 한다.
    420년 전의 임진년 바다로 발진하던 이순신 함대처럼.
    집중된 화력으로, 세상의 정면을 향하여.
    (/‘2012, 임진년의 서문’ 중에서)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연민을 버려야만 세상은 보일 듯싶었다. 연민은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그해 겨울에 나는 자주 아팠다.

    눈이 녹은 뒤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사당에 여러 번 갔었다. 거기에, 장군의 큰 칼이 걸려 있었다. 차가운 칼이었다. 혼자서 하루 종일 장군의 칼을 들여다보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사랑은 불가능에 대한 사랑일 뿐이라고, 그 칼은 나에게 말해주었다. 영웅이 아닌 나는 쓸쓸해서 속으로 울었다. 이 가난한 글은 그 칼의 전언에 대한 나의 응답이다.

    사랑이여 아득한 적이여, 너의 모든 생명의 함대는 바람 불고 물결 높은 날 내 마지막 바다 노량으로 오라. 오라, 내 거기서 한줄기 일자진(一字陣)으로 적을 맞으리.
    (/‘2001, 초판 책머리에’ 중에서)

    삶은 견딜 수 없이 절망적이고 무의미하다는 현실의 운명과, 이 무의미한 삶을 무의미한 채로 방치할 수는 없는 생명의 운명이 원고지 위에서 마주 부딪치고 있습니다. 말은 현실이 아니라는 절망의 힘으로 다시 그 절망과 싸워나가야 하는 것이 아마도 말의 운명인지요. 그래서 삶은, 말을 배반한 삶으로부터 가출하는 수많은 부랑아들을 길러내는 것인지요.
    (/‘동인문학상 수상소감’ 중에서)

    내가 보기에도 면은 나를 닮았다. 눈썹이 짙고 머리 숲이 많았고 이마가 넓었다. 사물을 아래서부터 위로 훑어올리며 빨아 당기듯이 들여다보는 눈매까지도 나를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 눈매는 내 어머니의 것이기도 했다. 시선의 방향과 눈길을 던지는 각도까지도 아비를 닮고 태어나는 그 씨내림이 나에게는 무서웠다. 작고 따스한 면을 처음 안았을 때, 그 비린 젖냄새 속에서 내가 느낀 슬픔은 아마도 그 닮음의 운명에 대한 슬픔이었을 것이다.
    면이 태어난 후에도 종팔품 권관인 나는 함경도 국경과 남해안의 수군진들을 이삼 년 도리로 옮겨다녔다. 면은 제 어미와 할머니 품에서 자랐다. 개구쟁이 때부터 면은 날이 예리한 연장으로 나무나 기왓장을 저미고 자르고 깨뜨려서 모양을 바꾸어놓는 장난을 좋아했다. 그 아이는 연장의 날에 부딪혀오는 사물의 저항을 신기해하는 듯했다. 면의 장난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저것도 별수 없이 사내로구나' 싶어서 속으로 눈물겨웠다.
    ('젖냄새' 중에서/ pp.125~12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8.05.05~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67종
    판매수 252,527권

    1948년 서울 출생.
    2000년까지 여러 직장을 전전.
    소설 『공터에서』, 산문 『라면을 끓이며』 외 여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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