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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정원에서 엄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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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경아
  • 출판사 : 샘터사
  • 발행 : 2012년 01월 09일
  • 쪽수 : 328
  • ISBN : 9788946418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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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전하는 엄마의 위로!

서른아홉에 두 딸을 데리고 무모한 유학길에 올라 정원사의 꿈을 이룬 저자가 낯선 땅 영국의 어느 정원에서 돌아가신 친정엄마를 떠올린다. 자연이 주는 거대한 아름다움 속에 지나간 엄마와의 애뜻한 기억들을 되짚어 보고, 반항기 가득한 딸과의 화해도 모색해 보는 가슴 따뜻한 에세이.

출판사 서평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용기 내 다시 돌아오라고 다독여준 아름다운 휴가

"마흔다섯, 인생 후반전에서 내가 나에겐 준 휴가는
레이크 디스트릭트와 나를 지탱해준 가족이 준 선물이었다."

엄마, 여기라서 다행이야......
낯선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묵묵한 위로,
딸 그리고 엄마의 끝나지 않을 대화

이제라도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낯선 곳에서 마주한 '엄마'라는 이름의 기적
모두들 그저 달린다. 방향 없이 내달리는 사람들로 북적대는 도시에서 작가는 공황장애를 앓듯 헛헛했다. 그 방황의 끝에서 '나'를 품어준 것은 정원이었다. 작가는 정원에서 흙과 꽃과 나무를 만지며 급작스러운 부모님의 죽음을 견뎌냈고 그 끝에서 정원사로서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영국에서의 유학생활을 마무리하고 다시 전환점에 선 작가는 '나'를 위한 휴가를 떠난다. 그리고 여행지에서의 하루하루를 고백하듯 담담하게 적어내려간다. 여기에는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사랑스러운 풍광과 무모하게 뛰어든 중년의 유학생활 이야기, 이국적 풍경 속에서 불쑥불쑥 스며든 가족 이야기,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주는 환경보호의 교훈, 그리고 아직도 꿈을 꾸며 사는 아줌마의 성장통이 가득하다.
제목에서처럼 작가는 '낯선 정원'인 영국에서 돌아가신 친정 엄마와 모국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불러오며 마주한다. 더불어 반항기 가득한 십대 딸과 터놓고 나누는 '모녀간의 대화'를 통해 어느새 서로를 절절하게 이해하게 된다. 이 모두는 작가에게 따듯한 위로와 당부가 되어 떠나온 곳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건넨다.
특히 벚꽃이 필 즈음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마음, 독한 사춘기를 겪어낸 딸과의 화해의 시간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버무려져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그리고 작가는 수선화 가득한 묘지에서, 깊은 계곡을 품은 산에서, 잔물결 일렁이는 호수 앞에서 끝나지 않는 부모와 자식의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을 마감하더라도 끝나지 않는 그 인연이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의 기적'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마치 늘 변치 않고 모든 이들을 품는 자연처럼, 부모 역시 언제든 너른 가슴으로 자식을 안아주기 때문일 것이다.

거대한 정원을 거니는 산책자들의 천국, 레이크 디스트릭트
도보 여행의 천국, 피터 래빗의 고향, 워즈워드의 시[수선화]의 탄생지....... 이 모두를 아우르는 곳이 바로 영국 서북쪽의 레이크 디스트릭트이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작가는 거대한 자연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간을 위로하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거대한 협곡, 호수를 품은 산에서 딸과 엄마 그리고 남편과 자신의 길,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고요하게 들여다본다. 특히 130년 전 옛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기 위해 내셔널 트러스트에 전 재산을 기부한 베아트릭스 포터, 윌리엄 힐리스, 존 러스킨의 발자취와 암석정원, 튤립정원 등 다양한 정원의 아름다움을 느린 산책자의 눈으로 생생하게 전한다.
베아트릭스 포터와 워즈워스 등 영국의 많은 인물들이 열정으로 지켜냈던 레이크 디스트릭트. 그 아름다운 풍광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과 기쁨은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던 '엄마',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이 아닐까. 한발 한발 아득하기만 해 멈춰 설 수밖에 없을 때, 어머니의 품 같은 자연의 위로와 잃어버린 '나'와 '너'의 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인생 어디쯤에 '아름다운 휴가'가 필요한 이들이 느린 호흡으로 이 책을 마주했으면 좋겠다. 볕이, 꽃이, 초록빛이 더운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도록 느리게 느리게.......

추천사

이 책은 오랜 방송작가 생활을 중단하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6년 동안 정원 디자인을 공부한 한 작가의 구도적 삶의 이야기다. 그녀는 영국 북서쪽 '레이크 디스트릭트' 자연 속에서 유학생활의 마지막 휴가를 보내면서 "멀리 떠나왔던 건 결국 다시 돌아가기 위한 길이었다"고 고백한다.
결국 그녀가 공부한 것은 인생이라는 정원이다. 그녀의 정원은 인생의 슬픔과 비극보다는 인생의 기쁨과 아름다움의 정원이다. 헤세의 [정원 일의 즐거움]처럼 그녀 또한 정원에서 배운 자연과 인생에 대한 진리를 이야기한다. 인생의 정원에서 신은 가장 아름다운 꽃을 먼저 꺾는다. 이 책에서 읽은 딸과의 대화 중 한 구절처럼 "우리 모두는 결국 우리가 왔던 자리로 돌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나도 가장 아름다운 꽃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 정호승 / 시인

매일 같은 시간에 만나 일하고 얘기하고 밥 먹으며 3년 동안 라디오를 같이했던 오경아 작가. 그녀가 어느 날 덜컥 딸 둘 데리고 집을 담보로 영국으로 유학을 가버렸다. 39살에! 무지를 이기는 용맹은 없다더니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말이다.
그리고 6년을 남의 땅에서 남의 정원과 식물을 실컷 구경하고, 놀고, 이 악물고 늦공부를 즐기듯이(?) 하는 사이 살면서 얻은 온갖 상처를 치료하고 정원을 통해 마음밭을 갈고닦아 불혹 중반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또 어떤 일을 벌이고 꾸리고 헤쳐나갈지 남은 행로가 궁금하니 쭈욱 지켜봐야겠다. 오경아 아줌마! 돌아와 좋지? 있던 자리가 최고지? 다시 방송 한판?!
- 양희경 / 배우

목차

프롤로그

1장 아름다운 휴가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떠나며
1년 6개월 전
석 달 전
떠나기 이틀 전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부활을 믿는다
어미 양이 우는 이유
우디의 오두막집
그때 그 집 마당

2장 우디의 오두막집에서
슬픈 벚꽃이 또 피었다
수선화 가득한 묘지에서
우유 배달부가 들르는 아침
비 오는 날 정원에선
불이 켜진 누군가의 집
달이 뜬다
양들에게 묻는다
커피 한 잔이 주는 것들
어느 오후의 행복
심심하게 좋은 날
허드윅 양을 만나다

3장 딸 그리고 엄마
떠나는 독립, 보내는 독립
내가 한 건 대화가 아니었나
어른이 된다는 건
어둠이 스며드는 시간에
모든 집은 한 권의 책이 된다
밤길 위의 노라 존스
어른도 답이 없다
미안하다, 고맙다
우리는 모두 돌아간다
부치지 못한 엽서
딸의 친구가 찾아오다
이다음에
이곳에서의 나의 하루

4장 초원의 빛이여
내 그림자를 밟으며
아프고 부대껴야 빛난다
동행
비 오는 날, 토토로를 기다리며
카페에서
어느 오후의 그리움
초원의 빛이여
상상해본다
하루하루가 시험이다
다 내려놓자
리 오스카의 마이로드
아름답게 늙자
다만 부끄럽지 않게
거짓말 그리고 위로
누군가 이룬 나의 꿈
아이들은 운다
멈추지 않을 대화

5부 만남
베아트릭스 포터를 찾아서
워즈워스의 수선화
올드 던전 그릴 펍
세라 할머니의 진저브레드 가게
자연의 수호신, 존 러스킨
내셔널 트러스트의 론슬리
산에서 만난 할머니
캐롤라인과 존 왓슨의 유트리 농장
수선화를 사랑한 존 파킨슨
베아트릭스를 지켜준 윌리엄 힐리스

6부 자연의 드라마
꿈을 잇는 레이크 디스크릭트
자연에 몸을 담근다
마을길에서 차를 돌담에 처박다
너무 작고 초라한!
깊은 초록빛의 에라 포스 폭포
호수를 품은 리틀 랑데일, 그레이트 랑데일
암벽등반의 길, 잭스 레이크
느린 산책자의 길, A592도로
산길 따라 커크스톤 패스
나무 심는 사람들
부끄럽지 않을 흔적
세월은 그냥 흐르지 않았다

에필로그

부록
레이크 디스트릭트 마을 산책
레이크 디스트릭트 정원 산책

본문중에서

멀리 떠나왔던 건 결국 다시 돌아가기 위한 길이었다. 떠나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떠나오지 않았다면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영원히 몰랐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도 해본다. 이 낯선 영국에서 맞았던 마흔, 그리고 다시 돌아가 맞게 될 내 40대의 제2부. 무모하게 떠나왔지만 무모하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남겨진 나의 시간을 난 또 어떻게 맞아야 할까.
('떠나기 이틀 전' 중에서/ p.24)

서울대학교병원의 뒤뜰 너머로 창경궁의 벚꽃이 한창이었다. 엄마는 저 흰 것들이 나비냐고 내게 물었다. ...... "참 곱다." 그리고 그해 봄, 보름이 안 돼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참 많이 후회한다. 왜 그날 그 지독한 소독 냄새 나는 병원에서 엄마를 꺼내주지 못했을까? 왜 못내 눈 못 떼는 하얀 창경궁 벚꽃을 같이 보러 가자고 권해 보지도 않았을까? 그땐 그게 엄마의 마지막 봄일 것이라 생각 못했다. 그땐 그걸 보고 가셨으면 덜 아프게 가셨을 거라 알아차리지 못했다.
벚꽃이 너무 고와서인지, 내 서러움이 깊어서인지 다시 아랫배가 틀어온다. 참 서러운 벚꽃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에도 있었다.
('슬픈 벚꽃이 또 피었다' 중에서/ p.57)

"그런 거야? 인생이?"
"그런 거지 뭐. 왜 싱겁냐?"
"응. 뭐가 되게 재미없다."
"너, 어른이 된다는 게 뭔 줄 알어?"
"글쎄?"
"인생이 별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거. 근데 그 별것도 아닌 인생이 죽도록 힘들다는 걸 알게 되는 거."
"쳇, 어른 안 되는 게 낫겠다."
그러게. 나도 어른이 되지 말걸 그랬다, 그런 후회 종종 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중에서/ p.109)

사춘기를 보내며 지독하게 맞섰던 나와 작은아이의 '화해 시간'이 있어서 기쁘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의 일주일이 어느덧 흘러 '나와 나누는 것이 대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던 녀석과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됐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딸도 자신의 딸과 이곳에 다시 찾아오길 바란다. 딸이 엄마가 해준 말은 대화가 아니었다고 말할 때, 엄마는 자기 맘을 모른다고 원망할 때, 왜 그렇게 구식이냐고 외쳐댈 때 지금의 나처럼 이곳으로 찾아와 나와 함께했던 일을 다시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이다음에' 중에서/ p.139)

잔디만 자기 그림자를 끌어안고 검게 속을 태우고 사는 건 아니라는 생각을 자꾸 하고 있었다. 그림자 없이 사는 사람 없듯이, 누구나 자기 키보다 더 길어진 그림자를 끌어안고 힘들게 산다고, 나만 그런 게 아니라고 나를 위로해주고 있었다.
('내 그림자를 밟으며' 중에서/ p.150)

왜 하필이면 이곳에서 이런 모진 맘고생을 치르고 있는 걸까. 그런데 며칠 후부터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고마워졌다. '이곳이어서 다행이다. 내 삶의 가장 어려운 결정을 하는 곳이 이곳이어서, 얻음이 아니라 내려놓음을 배워야 하는 곳이 이곳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지금은 비바람이 분다'고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말해준다.
('다 내려놓자' 중에서/ p.177)

호수에서, 산 중턱에서, 레이크 디스트릭트가 너무 아름다워서 때때로 울컥한다. 친정어머니는 생전에 늙는 건 서럽다고 하셨다. 맞기도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내게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의 자연은 만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깊이였다. 그건 꽃도 피울 수 없게 되어 버린 수백 년 된 고목이 주는 아름다움이었고, 이제 막 쪼개진 바위가 아니라 수천 년 전 갈라져 그 사이를 이끼가 채운 묵은 바위에서, 막 지은 집이 아니라 수백 년 전에 지어져 눈비에 귀퉁이가 떨어져 나간 그 오래됨에서 느껴졌던 아름다움이었다.
('아름답게 늙자' 중에서/ p.183)

여행은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떠나기도 하지만 누군가 머물렀던 그 장소에 나를 담아보기 위해 떠나는 건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우릴 서로 어긋나게 해도 누군가가 앉아 있었을 그 공간 속에 나를 담아 놓아 그리운 이가 내게 말을 건넬 거라 믿으며 가만히 기다려본다
('세월은 그냥 흐르지 않았다' 중에서/ p.28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7~
출생지 -
출간도서 10종
판매수 2,746권

방송작가 출신으로, 2005년부터 영국 에식스 대학교에서 7년 동안 조경학을 공부하며, 정원 디자인과 가드닝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들을 전해왔다. 정원을 잘 디자인하기 위해서는 식물에 대한 이해가 먼저라는 것을 깨닫고 세계 최고의 식물원인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의 인턴 정원사로 1년 간 일했다.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정원설계회사 오가든스를 설립하고 가든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며, 속초에 자리한 ‘오경아의 정원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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