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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포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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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959년 등단한 이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문병란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법성포 여자]를 비롯한 62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

    꽃씨
    화병
    월동(越冬)

    꽃에게
    30세
    완강한 이마
    정당성·2
    성삼문의 혀[舌]
    아버지의 귀로(歸路)
    파리 떼와 더불어
    직녀에게
    법성포 여자
    겨울 보리
    호수
    땅의 연가(戀歌)
    연가(戀歌)·5
    고향의 들국화
    씀바귀의 노래
    배암
    흔들리기
    약속 시간
    프로메테우스의 독백
    가을밤의 새 타이어
    이무기
    아내의 틀니
    새벽의 차이코프스키
    쓴 맛
    로깡뗑 여담
    나는 가을이 싫다
    가을행
    무심초(無心草)
    무등산
    똥 밟기
    백골예찬
    희망가
    인연 서설
    꽃가게 앞을 지나며
    가을의 풍경화
    딸국질
    밤비
    명동의 햄릿
    성(sex)
    어떤 축시
    송죽송(松竹頌)
    종착역에서
    곰내 팽나무
    민들레 타령
    타령조로 불러 보는 자유
    매화연풍
    일흔 송이 장미꽃
    고희(古稀)를 위한 메모
    여섯 사람
    지리산 연풍(戀風)
    가짜가 진짜에게
    자판기
    책(冊)
    프랑소아 비용을 읽은 밤
    2만 불의 고소득보다 작은 희망을
    분견(糞犬)들
    인생은 영화처럼
    계란으로 바위를 치던 시절

    시인 연보

    본문중에서

    박영률 출판사의 청탁에 의하여 육필시집 간행에 응하게 되었다. 적지 않은 50여 편의 시를 육필로 쓴다는 게 부담이 되었지만 색다른 출판에 흥미를 느껴 선뜻 응하였다. 달필도, 명필도 아닌 터 인쇄만 믿고 악필로 일관한 일상의 버릇이라 정연치 못한 필체에 스스로 불만인 채 졸필 그대로 내보내기로 하였다.
    23권의 시집을 간행하여 편수는 제법 많지만 과연 대표작이 될 만한 시가 있는가,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면서 우선 독자들이 좋아하는 대중성과 내 자신이 아끼는 작품 순으로 편수를 채웠다. 현란한 매체가 문학의 독자를 많이 빼앗아 갔고, IMF 경제 망국 이후 문학이나 문화 전반의 기류가 돈 되는 것이 문화라고 정의하며 시장논리 부가가치를 따지는 시대여서 현히 시인들은 탤런트 사진 한 장만도 못한 시집 발간에 개탄해 마지않는 터이다. 문학 살아남기, 시 살아남기를 위한 새로운 문학의 부흥 르네상스가 요청된다고 생각한다.
    금번 나의 육필시는 1959년 초기부터 발표순으로 뽑아 발표연대와 수록시집을 명기하였다.
    70년대의 유신 치하 5·18 이후의 군사 정권, 순탄치 못한 시대 속에서 그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특별하기 위하여 풍자나 굴절 작용이 불가피했지만, 시의 본질인 서정의 맑은 샘물을 잃지 않으려 애써왔다.
    [꽃씨]나 [호수] 같은 작품에서 [직녀에게], [땅의 연가], [아버지의 귀로] 등 주로 대중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우선순위로 묶어 보았다.
    (/ '시인의 말' 중에서)

    마이가리에 묶여서
    인생을
    마이가리로 사는 여자

    주막집 목로판에 새겨 온 이력서는
    그래도 화려한 추억
    항구마다 두고 온 미련이 있어
    바다 갈매기만도 못한 팔자에
    부질없는 맹세만 빈 보따리로 남았구나.

    우리 님 속 울린
    빈 소주병만 쌓여 가고
    만선 소식 감감한
    칠산 바다 조기 떼 따라간 님
    법성포 뱃사공은 영 돌아오지 않네.

    어느 뭍에서 밀려온 여자
    경상도 말씨가 물기에 젖는데
    알뜰한 순정도 아니면서
    철없는 옮살이 바닷제비
    서쪽 하늘만 바라보다
    섬동백처럼 타 버린 여자야

    오늘도 하루 해
    기다리다 지친 반나절
    소주병을 세 번 비워도
    가치놀 넘어서 돌아올 뱃사공
    그 님의 소식은 감감하구나.

    진상품 조기는 간 곳 없고
    일본 배 중공 배 설치는 바다에
    허탕 친 우리 님
    빈 배 저어 돌아올
    굵은 팔뚝 생각하면 울음이 솟네.

    진종일 설레는 바람아
    하 그리 밤은 긴데
    촉촉이 묻어 오는 눈물
    여인숙 창가에 서서
    미친 바다를 보네
    출렁이는 우리들의 설움을 보네.

    뱃길도 막히고 소식도 끊기고
    징징 온종일 우는 바다
    니나노 니나노
    아무리 젓가락을 두들겨 보아도
    얼얼한 가슴은 풀리지 않네.

    용왕님도 나라님도 우리 편 아니고
    조기 떼도 갈치 떼도 우리 편 아니고
    밀물이 들어오면 어이할거나
    궂은비 내리면 어이할거나.

    오오 답답한 가슴 못 오실 님
    수상한 갈매기만 울어
    미친 파도를 안고
    회오리바람으로 살아온 여자
    만선이 되고 싶은 밤마다
    텅 빈 법성포 여자의 몸뚱이도
    미친 바다처럼 출렁이고 있구나.
    (/ '법성포 여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5
    출생지 전남 화순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5년 생, 아호 서은瑞隱
    1961년 조선대학교 문리대 문학과 졸업
    1959~1963년 [현대문학]지에 김현승 시인의 추천을 받아 [가로수] [밤의 호흡] [꽃밭]으로 등단(2015년 현재까지 문단활동 중).
    시집 [문병란 시집] [죽순 밭에서] [호롱불의 역사](시문집, 일월서각. 1978) [벼들의 속삭임] [땅의 연가] 등 32권, 산문집 [저 미치게 푸른 하늘] [현장문학론] [명시감상노트(영미편)] 등 16권.
    조선대학교 인문대 국어국문학부(1988년 복직) 문창과 교수로 2000년 8월 정년
    1974년 이후 자유실천문인협회 가입, 반유신 민중문학운동에 참여.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역임. 6월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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