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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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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1971년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이하석 시인의 육필 시집.
    표제시 [부서진 활주로]를 비롯한 40편의 시를 시인이 직접 가려 뽑고
    정성껏 손으로 써서 실었습니다.
    글씨 한 자 글획 한 획에 시인의 숨결과 영혼이 담겼습니다.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연다

    ‘지식을만드는지식’에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 44종을 출간합니다.
    43명 시인의 육필시집과 각각의 표제시를 한 권에 묶은 [시인이 시를 쓰다]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손으로 직접 써서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이 자신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입니다.
    시인과 독자가 시심을 주고받으며 공유하는 시집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현재 한국 시단의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이 자기들의 대표시를 손수 골라 펜으로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눌러 쓴 시집들입니다. 그 가운데는 이미 작고하셔서 유필이 된 김춘수, 김영태, 정공채, 박명용 시인의 시집도 있습니다.

    시인들조차 대부분이 원고를 컴퓨터로 작성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인들의 글씨를 통해 시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은, 시인들의 영혼이 담긴 글씨에서 시를 쓰는 과정에서의 시인의 고뇌, 땀과 노력을 더 또렷하게 느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생활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는 시를 다시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입니다. 시는 어렵고 고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쉽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느끼게 함으로써 “시의 시대는 갔다”는 비관론을 떨치고 새로운 ‘시의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시인이 직접 골라 손으로 쓴 시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들이 지금까지 쓴 자신의 시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시들을 골라 A4용지에 손으로 직접 썼습니다. 말하자면 시인의 시선집입니다. 어떤 시인은 만년필로, 어떤 시인은 볼펜으로, 어떤 시인은 붓으로, 또 어떤 시인은 연필로 썼습니다. 시에 그림을 그려 넣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의 글씨는 천차만별입니다. 또박또박한 글씨, 삐뚤빼뚤한 글씨, 기러기가 날아가듯 흘린 글씨, 동글동글한 글씨, 길쭉길쭉한 글씨, 깨알 같은 글씨... 온갖 글씨들이 다 있습니다. 그 글씨에는 멋있고 잘 쓴 글씨, 못나고 보기 싫은 글씨라는 구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인들의 혼이고 마음이고 시심이고 일생입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총 2105편의 시가 수록됩니다. 한 시인 당 50여 편씩의 시를 선정했습니다. 시인들은 육필시집을 출간하는 소회를 책머리에 역시 육필로 적었습니다. 육필시집을 마치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는 시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한국 대표 시인의 육필시집은 시인이 쓴 육필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을 디자인 콘셉트로 삼았습니다. 시인의 육필 이외에 그 어떤 장식도 없습니다. 틀리게 쓴 글씨를 고친 흔적도 그대로 두었습니다. 간혹 알아보기 힘든 글씨들이 있는데, 독자들이 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맞은 편 페이지에 활자를 함께 넣어주었습니다.

    목차

    시인의 말

    부서진 활주로
    폐차장
    뒷쪽 풍경·1
    투명한 속
    못·2
    김씨의 옆얼굴
    강변 유원지·1
    나른한 현장
    우주선
    얼룩

    유리 속의 폭풍
    초록의 길
    붉은 벽보
    야외 소풍·4
    또 다른 길
    폐차장·2
    이월 산
    목계 가는 길
    측백나무 울타리
    현흥들·1
    대가천·2
    가야산
    화암벌·1

    소나무
    물잠자리
    야적·3
    야적·6
    소금쟁이 독서
    압록강
    실종
    붉은 모래
    누런 가방

    쇼핑백들
    커피숍
    야적 포대들
    것들
    밥상

    시인 연보
    연을 띄우며
    심법(心法) 창편(唱篇)
    풍어제 그 셋
    장자시(莊子詩) 그 하나
    장자시(莊子詩) 그 둘
    장자시(莊子詩) 그 서른셋

    시인 연보

    본문중에서

    부서진 활주로

    활주로는 군데군데 금이 가, 풀들
    솟아오르고, 나무도 없는 넓은 아스팔트에는
    흰 페인트로 횡단로 그어져 있다. 구겨진 표지판 밑
    그인 화살표 이지러진 채, 무한한 곳
    가리키게 놓아두고.

    방독면 부서져 활주로 변 풀덤불 속에
    누워 있다. 쥐들 그 속 들락거리고
    개스처럼 이따금 먼지 덥힌다. 완강한 철조망에 싸여
    부서진 총기와 방독면은 부패되어 간다.
    풀뿌리가 그것들 더듬고 흙 속으로 당기며.
    타임지와 팔말 담배갑과 은종이들은 바래어
    바람에 날아가기도 하고, 철조망에 걸려
    찢어지기도 한다, 구름처럼
    우울한 얼굴을 한 채.

    타이어 조각들의 구멍 속으로
    하늘은 노오랗다. 마지막 비행기가 문득
    끌고 가 버린 하늘.
    (/ 부서진 활주로 중에서)

    육필이란 몸과 이어진, 또 다른 제 힘의 한 모습이리라. 그동안 나는 컴퓨터 워드 작업에만 의존, 생각이 바로 활자화되는 일에 익숙해져 버렸다. 젊은 시절 손가락 끝에 굳은살이 돋도록 연필 또는 볼펜에 힘을 주어 써댔던 글들. 다시 육필을 써보면서 잃어버린 내 몸과 정신의 한 수공업적 각인을 새삼 느낀다, 나의 졸필과 거친 필세는 여전히 어쩔 수 없다는 자괴감과 함께.
    (/ 시인의 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48~
    출생지 경북 고령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210권

    1948년 경북 고령에서 출생하여 6세 때 대구로 이주, 쭉 대구에서 살아오고 있다. 1971년 [현대시학]지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집 [투명한 속] [김씨의 옆얼굴] [우리 낯선 사람들] [측백나무 울타리] [금요일엔 먼데를 본다] [녹] [것들] [상응] [연애 간(間)] 등과 시선집 [유리 속의 폭풍] [비밀] [고추잠자리] [부서진 활주로] [환한 밤] 등이 있다. 대구문학상, 김수영문학상, 도천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김광협문학상, 대구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이 상품의 시리즈

    지식을만드는지식 육필시집 시리즈(총 73권 / 현재구매 가능도서 6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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