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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역사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찾아온 소년의 성장
    10년 전, 일반인이 친일파 안두희를 처단한 사건이 모티브가 된 소설


    이 책은 [꼴찌들이 떴다!] [달려라 배달민족] [웰컴, 마이 퓨처]등 그동안 꾸준히 청소년소설을 발표해온 작가 양호문의 신작이다. 작가는 10년 전, 일반인 박기서 씨가 백범 김구를 암살한 안두희를 직접 처단한 사건을 접하고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현실 속 사건의 박기서 씨는 성인이지만, 이 소설에서 그러한 사건에 휘말리는 아이들은 열일곱, 열아홉 살의 청소년들이다. 기성세대가 청산해 주지 못한 역사적 잔재, 즉 친일파 청산이라는 문제를 청소년들이 직접 해결하려 한다는 설정은, 아직도 학교와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을 넘지 않는 기존의 청소년소설과는 크게 다르다.
    [정의의 이름으로]의 주인공인 모은표 역시 기존 소설의 주인공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잘사는 집안에, 성적도 상위권이고 관심이라고는 오로지 성적뿐이다. 못생긴 사람들을 혐오하고 친구들은 얼굴이나 성적으로만 판단하는 결벽적이고 속물적인 구석도 지니고 있다. 청소년이지만 성인보다도 현실과 개인적인 삶에 침잠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우연하게 전학 온 친구 지항구를 만나 민족정기수호회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 몰락한 삶을 살고 있고, 자신의 고모할머니가 친일파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다. 역사적 대의와 맞물린 사건에 휘말리고서야 주인공은 비로소 자신의 삶을 부모나 선생님이 아닌 자기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한다.
    역사나 사회에 대한 문제는 비단 성인들의 것만이 아니다. 작가는 역사왜곡과 역사정의에 관한 문제를 청소년들도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정의의 이름으로]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잔재 청산’에 대한 간접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어쩌면 무거울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도 시종일관 재미와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은 작가의 장점이고, 다소 충격적인 방식을 통해 현실에 안주한 채 잠들어 있는 어린 젊음들을 깨우고자 했다.

    [줄거리]

    은표는 성적 외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잘사는 집안의 고등학생이다. 어느 날 역사 수업 시간, 반 친구인 지항구가 수업 내용에 반감을 표시하며 뛰쳐나가 돌아오지 않는다. 주인공은 의아하게 생각하긴 했어도 여전히 친구(채문지, 현우람, 육인혁. 임서진)들과 공부하고 추억을 쌓으며 평범하게 지낸다.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주인공에게 지항구의 집에 찾아가볼 것을 권하고. 은표는 ‘민족정기수호회’의 존재와 지항구의 가족이 친일파 이무형에게 밀려 몰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표와 문지는 결국 항구, 담임선생님과 함께 이무형을 찾아 흑산도로 떠나고 여전히 악질적인 방식으로 삶을 꾸리고 있는 그들에게 맞서는데…….

    [감상평]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우리나라 역사의 어두운 면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시대에 뒤떨어진 담임 박달구가 그런 인물이었다니 놀라웠다. 늙고 못생겼다는 이유로 담임을 싫어했던 모은표가 마지막에 “선생님,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뭉클했다.
    - 이태훈 / 인천 부평고 1학년

    정신대 문제는 학교에서 시청각 자료를 통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친일파 문제는 본 적이 없다. 항구네 집이 그렇게 불우하고 가난했던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 알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결국은 담임과 함께 죽음을 택하는 지항구, 오랫동안 그를 못 잊을 것 같다. 방학을 하면 시간을 내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 보고 싶다.
    - 신정균 / 청주 세광고 2학년

    처음엔 청소년들의 풋풋한 사랑이나 학교에서 발생되는 가벼운 소재로 쓴 이야기이겠거니 지레 짐작을 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반전에 반전이 일어나는 친일파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청소년소설에서 친일파 문제를 다룬 것은 아마도 이 책이 처음일 것 같다. 주인공들의 입장에 있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는 지금 스스로에게 되묻고 있다. 아주 민감한 문제를 흥미롭게 풀어 낸 이 책을 모두에게 권하고 싶다. 특히 나처럼 사학도로서 역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필히 읽어 보았으면 한다.
    - 이상정 / 한림대 사학과 2년

    한마디로 왜곡된 역사, 타락한 정의에 강한 펀치를 날리는 소설이다. 일단 통쾌하다. 그리고 재미있다. 후반부에 예측을 불허하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전반부에서는 코믹하게 풀어나가지만, 후반부에는 다르다. 어떻든 분명한 건 읽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소설이라는 점이다.
    - 이민우 /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4년

    목차

    독수리 오 형제
    축제
    알 수 없는 것들
    깨어진 꽃병
    채문지와 지항구
    회오리 속으로
    바람섬에 가다
    수상한 집
    잠입
    된장항아리의 정체
    푸른 무궁화
    끝나지 않은 이야기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에 의해 발생한 어떤 살인사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모은표와 지항구가 이무형이라는 고령의 노인을 살해한 것이다. 살해 동기는 이무형이 악덕 친일파의 괴수라는 것. 그는 주요 친일파의 후손으로 대대로 호위호식하며, 비참하게 살고 있는 애국지사의 후손들을 괴롭혔던 인물이다. 이 살인사건을 우리 청소년들은 어떻게 볼 것인지 알아보고 싶었다. 그들에게 이것은 충동적 살인인가? 역사의 심판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 그리고 주객이 전도된 적반하장의 세상에 역사정의란 과연 어떤 방법으로 이루어야 하는지를 묻고 싶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그게 말이 됩니까?”
    뒤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로 아주 큰 목소리였다. 모두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다보았다. 지항구였다.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지항구가 벌떡 일어남과 동시에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지항구는 수업 시간 내내 말 한마디 않고 묵묵히 앉아 있기만 하는 아이였다. 마치 나무토막처럼.
    (/ p.8)

    문지의 뺨을 타고 내리던 눈물방울이 책상 위로 똑똑 떨어졌다. 저건 대체 왜 저러는 거야? 속으로 그 말을 하는 순간, 문지가 손바닥을 들어 자기 입을 틀어막았다. 그러자마자 교실 밖으로 후다닥 뛰어나갔다.
    “문지 쟤, 젠장이랑 사바사바 오이사바 아냐? 요즘 말도 안 되는 부적절한 관계가 꽤 많다던데?”
    슬슬 비웃으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 기분은 정말 드러웠다. 구역질이 났다. 피시방에서 보았던 저질 일본 만화 내용이 고스란히 떠올라 더욱 그랬다.
    “웩! 우리나라도 이거 개판 다 되었군!”
    아이들이 수군거렸다. 수군거림은 곧 소란으로 변했다.
    (/ pp.56~57)

    “뭐라고? 그놈, 혹시 사기꾼 아냐?”
    아버지가 주방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눈을 가늘게 뜨고 주방에 서 있는 엄마를 노려보았다.
    “당신, 이리 와 봐!”
    엄마가 불안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내가 집에 들어오기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가 팍 죽은 모습이었다.
    “그 과외 선생 신원 조회 해 봤어? 서울대 대학원생 맞아?”
    마치 대역 죄인을 취조하는 듯한 말투였고 태도였다.
    (/ p.75)

    “수시로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망언을 해 대고 매년 야스쿠니 신사에서 일본 만세를 외치는 일본 극우 단체 신풍회가 있지. 악명 높은 범죄 집단 야쿠자와도 연계가 돼 있는 거대 조직이야. 그 신풍회와 흥일회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 확실해. 우리 재일 교포 단원의 정보에 의하면 지지난 번에 일본 우익 의원 세 명이 독도를 방문하겠다고 우리나라에 입국을 한 것도 신풍회의 꼼수였대. (중략)”
    (/ p.118)

    “선, 선생……!”
    나는 끝내 님 자를 마저 부르지 못하고 소나무 가지를 놓치고 말았다.
    “으악!”
    단말마의 비명 소리가 섬 전체를 뒤흔들었다. 된장항아리와 지항구가 거꾸로 떨어지는 나를 밑에서 받았다. 그러나 우리 셋은 한데 뒤엉켜 경사가 심한 비탈을 떼굴떼굴 굴러 내려갔다. 한참을 굴러 이층집 정원 ‘독서하는 소녀상’ 받침대에 꽝! 부딪혀서 가까스로 멈췄다.
    (/ p.204)

    “문지야, 계속 전화를 해 봐! 나는 노를 저을 테니까!”
    군인 형이 다시 노를 잡았다. 그러고는 힘껏 노질을 했다. 조금 빨라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건 기분상일 뿐이었다. 다급하니까 오히려 헛손질을 자주 했다. 보트도 더 흔들려 바닷물이 왕창왕창 넘어 들어왔다. 물은 어느새 발목까지 차올라 있었다.
    “서라! 거기 서라!”
    놈들이 쫓아오면서 핸드마이크로 소리쳤다. 하풍도에서 멀어져 상풍도가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거셌고 파도도 높았다.
    (/ p.242)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
    출간도서 12종
    판매수 6,293권

    작가가 되어 글을 쓰는 평생의 꿈을 저버리지 못하고 문학에 끈질기게 구애하여, 마침내 중편소설 『종이비행기』로 제2회 허균문학상을 수상했다. 고등학생인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는 일념으로 써내려간 『꼴찌들이 떴다!』로 제2회 블루픽션상을 받았다.
    작품으로 『꼴찌들이 떴다』 『『정의의 이름으로』 『가나다라 한글 수호대』 『달려라 배달민족』 『웰컴, 마이 퓨처』 『악마의 비타민』 『서울 간 오빠』 『식스틴 마이 러브』 『4월의 약속』 『별 볼 일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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