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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노트>, <모순의 원리> 등을 발표한 이병기 시인의 시집 『초인의 눈물 인류역사의 최대의 넌센스』. 인간의 존재와 마찬가지로 성장과 소멸을 거듭하는 자연의 대상들을 노래하는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소품같은 하루’, ‘초록 시간에 젖은 깊이로’, ‘자작나무 강가에 서서’, ‘천 년의 약속’ 등 순수를 지향하는 시들을 수록하였다.

서시序詩
시작詩作

제1부 초인超人을 기다리며
아주 멀리
그대 저 멀리서 걸어오시네
청보리
달에게
간이역 V
강가에서 들려오는 휘파란 소리
소품 같은 하루
간단한 낙엽, 이탈하는 몇 초 동안의 공중여행
중력의 법칙
산 아래로 내려오는 바람
뇌의 지령
북한산 자락 개울물에 발 담그고
북소리 1
북소리 2
북소리 3
새말간 미래의 손
나 소품 素品
환희의 구성
낙타가 바늘귀 속으로 들어가
이끼섬 초록그늘 아래 지금쯤
아침 예감

제2부 인간의 자유와 탈출
섬 밖에서
초록 시간에 젖은 깊이로
서리꽃
겨울 진달래
찔레야 찔레야
가을 달
얇은 스침 가득히
바이올렛 붉은
붉은 석양夕陽
달
봄빛, 매화 나무 꽃봉지 단추 속에서
쌀쌀한 맛이 혀끝을 흘러가는 침의 퇴적
어느 섬의 바다 이야기
꽃나무 2
밤에 마시는 커피 모서리 거기쯤에 걸터앉아
군밤
미모사
겨울나비
늘
가을비 내리는 날에는 창가에 앉아
산촌山村에 내리는 하얀 비
말없이 잠적하고 싶을 때
세탁기

제3부 인간의 순수직관과 실천명제
달 비치는 밤에
달에 비 내립니다
사랑하는 일이 행복하여라
설악산 달 속에서 끄집어낸 파란 보석
설악산
월차수당
비 내리는 날에는 비엔나 카페에서
불타는 섬
여름비
서리꽃 피는 나무, 봄 그리고 사주팔자
성깔 있는 발
겨울하늘 비치는 달
봄날에 지는 꽃은 알 수 없어라
잠자리의 형이상학
바닷가에서 달을 줍는 아이들의 술래잡기
달이 피아노를 친다
쪽빛 바다에 비늘이 있다
빛의 이론
자유로의 풍금치는자리 날 숨쉬는 싸리나무새
검은 비 단절의 순간

제4부 자유를 향한 선택과 탈출
눈 +
뇌의 지령 ll
자작나무 강가에 서서
전개展開
황홀한 접근 lll
양철지붕
풍금이 있는 자리
마른가지 매말리다가
사색의 술잔
슬픈 달빛
이율배반 二律背反
가을 서해바다에 서서
무제霧蹄
엷은 입술 무지개빛 꿈나래 젖은 밤이 지나
천상의 미소 미소
빛깔스런 님 향기밭
헤어스타일을 바꾸려면 하성에 가라
소주 같은 여자가 좋다
손금 위에 쪼그리고 앉아
소근강 물푸레나무

제5부 내츄럴리즘의 자유인으로
천년의 약속
깊은 밤 하얀 거미줄에 매달린 편지 속으로
하얀 달 가을 풀 내음 속으로
동박새
영혼이 잠자는 록키 Rocky 산
알래스카의 은빛 산하. 귀향선歸鄕船
올드 퀘백 Old Quebec
달과 꽈리
꽃의 탄생을 슬퍼하며
그 계단의 달과 술 한 잔을 마시고 싶다
산사山寺에서
바닷가 솔바람 The Chorus
모호摸糊한 숫자
바람개비(F3)
화실畵室
젖은 종이처럼
그대 가슴 속에 핀 연한 색종이 같은 것
그대 스친 여운餘韻
그해 여름바다의 손톱
오대산 월정사 안개세력 석화금산 정복일기
모색摸索 그 후後
숲 10미터
서리서리 묻어 두었다가 끄집어 낸 철쭉아
비 가슴에 스민 강열한 빛으로 ll

해설 _ 인간의 자유를 향한 자연주의 접근방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