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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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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슬픔을 안고 있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따뜻한 노래!
    혼자라서 외롭니? 그럼 나의 노래를 들어 봐!


    나는 혼자다, 그래서 나는 노래한다!
    걸출한 판타지 [플로라의 비밀](2007, 문학과지성사) [꼰끌라베_자물쇠가 채워진 방](2009, 문학과지성사), 이 두 편으로 아동 문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더불어 도전 의식을 던져 주었던 패기 넘치는 작가 오진원의 첫 동시집이 출간됐다. [그래도 나를 사랑해]에 담겨 있는 59편의 동시들은 지금까지의 동시집들에서 만나 보았던 시들과 사뭇 다르다. 아이들의 동심을 맑고 밝은 눈으로 아름답고 예쁘게 수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라면 자못 밝게 자라 주어야 한다는 어른들의 바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외로움과 슬픔과 아픔에 직면해 있는 아이의 심정을 가감 없이 노래하고 있다.

    [지은이의 말]에서 밝혔듯이 59편의 시 중 42편은 작가가 아홉 살 때부터 열세 살 때까지 쓴 것이다. 그 나이 또래의 어린 소녀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시적 표현과 상상력이 뛰어나다. 또한 아이의 내면이 성숙하고 깊이 있게 드러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애환이 절절히 묻어난다. 꾸미고 상상해서 쓴 동시가 아니라 자신이 겪고 있는 삶의 고단함과 아픔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읽는 이에게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엄마 아빠의 부재가, 가난이, 아무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으려는 슬픈 현실이 아이의 삶을 얼마나 고립시켰는지 알 수 있다. 그때 그 시절 그 아이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은 시 안에서 소녀가 모두 진심을 말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 다리 너머엔
    내가 잃어버린
    따뜻한 기억이 있을까요
    화가가 되고 싶고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던
    꿈들이 반짝이고 있을까요
    하지만 내가 찾고 싶은 기억은
    그게 아닌 걸요
    아빠가 엄마 뺨에 뽀뽀하던
    그 순간인 걸요
    무지개는 언제쯤
    내게 다리를 놓아 줄까요
    (/ '무지개' 중에서)

    아이들의 맘이 모두 밝고 맑다고 여긴다면 그것은 동전의 한 면만을 보고자 맘먹은 것과 같다. 조금 더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들여다본다면 아이들의 맘이야말로 파도치는 넓은 바다 한가운데 놓인 뗏목과 같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 거친 풍랑 가운데서 아이들을 안전한 뭍으로 인도해 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라고 어린 소녀는 아름다운 언어로 슬프지만 힘 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암울하고 어두운 현실을 뚫고 나온, 반짝반짝 빛나는 노래들
    누구도 자신의 삶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는 없다. 어른이라면 의지와 신념과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새롭고 아름답게 개척할 수 있지만 부모의 영향 아래 놓인 아이들은 그럴 수가 없다. 그러니 우리 어른들의 책임이 얼마나 중한 것인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 일일 것이다. 태어난 것이 축복이 아니라 짐처럼 여겨지는 아이의 마음을 잘 나타낸 시를 읽다 보면 그 슬픔과 서러움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어쩌면 나는
    잘못 태어났는지도 몰라
    조금 더 천천히
    세상에 왔어야 했는지도 몰라
    엄마 아빠가 나를 더 오래 기다릴 수 있게
    먼 길을 걸어왔어야 했는지도 몰라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
    모두들 나를 잊어버렸지
    엄마 품에 있던 날들이
    그리울지도 몰라
    (/ '어쩌면 나는' 중에서)

    이토록 슬픈 현실을 이겨 낸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작가는 그저 울지 않으려고, 글을 쓰는 순간만큼은 울음을 참을 수가 있어서 여덟 살 때부터 글을 썼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이겨 내기 힘든 고단한 현실을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그 상처와 아픔을 스스로 치유해 나간 것이다.

    암담하면서도 출구가 없어 보이는 현실 속에서도 아이는 아이다운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걸 놓치지 않는다. 어른의 눈으로는 아름답게만 묘사됐던 자연이나 사물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아이에겐 간혹 희곡처럼 다가와 아이를 웃음 짓게 한 것 같다. 예리하고 순진한 눈으로 빚어 낸 새로운 시선이 신선하기만 하다.

    어디 잘 익었나 볼까?
    선생님이 내 머리를 콩 때렸다
    잘 안 익었으면 어쩌지
    퉁 소리가 안 나면 어쩌지
    비었다고 하면 어쩌지
    내 눈알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것만 같아서
    가슴이 쿵쿵 뛴다
    선생님은 말 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다
    잘 익었다는 거야?
    잘 안 익었다는 거야?
    (/ '수박 중에서)

    재치 넘치는 상상력과 아이다운 천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어린 소녀가 겪기엔 버거운 현실을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천진하게 그려 낸 59편의 시들을 읽다 보면 아프고 상한 감정을 스스로 치유해 나가 어른이 된 한 소녀의 아름다운 성장기를 볼 수 있다. 친구도 없고, 혼자라는 걸 들킬까 봐 친구들이 있는 곳엔 가지도 못했던 소녀가 단단한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나와 아프고 상한 어린 마음들을 보듬어 안고 위로하는 모습은 그의 진실한 삶만큼 값져 보인다.

    목차

    제1부 별들이 자라는 바다
    저녁 무렵
    핫도그
    딱 하루만
    무지개
    별들이 자라는 바다
    안 클래
    두 발 자동차
    한숨
    풍선 부는 날
    어른들이 모르는 아이
    우리 할매
    울음소리

    지팡이
    하늘 쪽으로
    약속해 주세요
    걸음마
    거짓말
    다 안대
    나 살던 곳

    제2부 나를 닮은 내 책
    엄마의 기도
    나를 닮은 내 책
    어떻게 아나요?
    거북이 가족
    우리 선생님
    깨진 그릇
    빗방울
    제자리걸음
    아빠를 만나러 가요
    파란 선글라스
    개나리 머리띠

    우리 집
    조금만
    아파트

    눈썹
    수박
    고무신
    흥!
    산에 올라가면
    내 팬티

    제3부 혼자 노는 아이
    혼자 노는 아이
    두더지게임
    종이학
    돌멩이 하나
    내 이름을 불러 줘
    개구리 알
    사탕에 붙은 개미 한 마리
    가자미
    까만콩 1
    까만콩 2
    왕따
    나는 빨갛다
    바람이 되겠어
    정말 무서워
    어쩌면 나는
    그래도 나를 사랑해
    집으로 가는 길

    지은이의 말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81년 경북 울진의 항구마을 죽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2006년 장편동화 [꼰끌라베]로 대산재단 창작기금을 받으며 등단했다.
    현재 동화와 소설을 쓰고 있으며, 월간 [북새통]에 '동화 읽어 주는 여자'를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장편동화 [플로라의 비밀], 8인 소설집 [라일락 피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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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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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와 연필이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습관처럼 그림을 그리던 어린이였습니다. 커서는 홍익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회화와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광고 회사와 방송국에서 영상 작업을,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에서 그림책을 공부한 뒤로 지금은 어린이 책 그림 그리는 일에 푹 빠져 있습니다. 쪼글쪼글 할머니가 되어도 재미난 그림 작업을 하면서 어린이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월화수토토토일], [또 잘못 뽑은 반장], [얘들아, 학교 가자], [오방색이 뭐예요?], [눈 다래끼 팔아요], [책 만드는 마법사 고양이], [동작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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