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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라디오 : 이재익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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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라디오를 따라 흐르는 마법 같은 사랑!

까칠한 라디오 PD와 왕년의 아이돌 DJ가 만들어가는 좌충우돌 로맨스 『원더풀 라디오』.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의 담당 PD이자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아버지의 길> 등의 작품들을 선보여온 작가 이재익은 영화 <원더풀 라디오>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면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라디오 방송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와 감동적인 사연들을 그려냈다. 사랑을 믿지 않는 엘리트 PD 이재혁과 성격만 남은 한물간 아이돌 PD 신진아. 청취율 만년 하위인 <원더풀 라디오> 살리기에 사활을 건 두 사람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다. 하지만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어느새 호감을 느끼게 되는데….

출판사 서평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아버지의 길』의 이재익 신작 장편소설
까칠한 라디오 PD와 한물간 아이돌 DJ의 좌충우돌 사랑 방정식
유쾌하고 가슴 뭉클한 사연으로 전해지는 ‘밀당’ 스토리


방송국은 언제나 바쁘고 역동적인 공간으로 각기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만들어낸다. 수많은 사람들의 손길과 입김이 모여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전파를 타는 과정 속에 사랑도 있고 이별도 있고 웃음과 눈물도 있다. 『원더풀 라디오』는 실제 방송 현장에서 건져 올린 한 토막의 이야기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책 소개
SBS 라디오 <두시탈출컬투쇼>의 담당 PD이자 『서울대 야구부의 영광』, 『아버지의 길 1, 2』의 작가이기도 한 이재익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동명의 영화 <원더풀 라디오>의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하면서 다재다능한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라디오 PD로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는 『원더풀 라디오』에 자신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았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장면 장면들이 실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눈으로 보듯 생생하게 전달된다.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이 어떤 과정을 통해 돌아가는지 작가는 최대한의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노력한다. 또한 중간 중간에 흘러나오는 노랫말들이 독자로 하여금 그 노래를 상상케 함으로써 독자들의 시각과 청각을 모두 만족시키고 있다.

▶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송 <원더풀 라디오>
『원더풀 라디오』는 라디오 방송국을 무대로 까칠한 라디오 PD ‘이재혁’과 한물간 아이돌 출신의 DJ ‘신진아’의 티격태격 사랑 이야기를 경쾌하고 유쾌하게, 때론 가슴 뭉클하게 풀어내고 있다. 처음 그들은 서로 다른 사고방식으로 인해 자주 충돌하지만 음악을 매개로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어가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더 나아가 사랑의 감정을 키워나간다.
음악은 『원더풀 라디오』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한다. 즉 소설 속 등장인물들 간의 갈등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단초로서 작용한다. 또한 작가는 소설 속에서 영원한 테마인 ‘사랑’을 음악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다루고 있다. 두 주인공인 이재혁과 신진아의 아슬아슬하면서 달달한 사랑 외에 라디오 사연으로 소개되는 아버지와 딸의 애틋하고 가슴 뭉클한 사랑, 짝사랑 중인 남자의 유쾌하면서 풋풋한 사랑,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에게 못 다한 말들을 전하는 남편의 눈물 어린 감동적인 사랑이 그것이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과 함께 전하고 싶은 노래에 마음을 담아 직접 부름으로써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전달한다.
이렇듯 『원더풀 라디오』는 두 주인공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축으로 전체 서사가 진행되지만 소설 속 라디오 프로그램 <원더풀 라디오>가 사연을 통해 전달하는 메시지도 놓치지 않는다. 이웃들의 사랑을 통해 라디오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청취자이자 독자인 우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달함으로써 굳게 닫혀 있는 마음을 열게 한다. 상처 입은 마음의 치유, 『원더풀 라디오』가 같은 또 다른 순기능인 것이다.

▶ 두 얼굴의 ‘스타’, 그것을 향한 맹목적인 집착과 좌절
작가는 ‘진아’와 ‘미라’를 통해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항상 화려한 것이 아님을 드러낸다. 10년 전 당시 최고의 아이돌 그룹인 ‘퍼플’의 멤버로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그들은 대중의 관심이 멀어진 현재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팀 해체 후 화려했던 시절을 뒤로한 채 지방 나이트클럽 행사를 도는 진아는 솔로 가수로서 재기를 꿈꾸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그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번 멀어진 대중들의 관심은 쉽사리 그녀에게로 향하지 않는다. 퍼플 해체 이후 밑바닥까지 추락했던 미라도 모든 책임을 진아에게 돌리면서 <원더풀 라디오> DJ를 빼앗기 위해 옛 매니저 ‘인석’을 이용한다. 그녀는 과거의 인기를 다시 되찾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미라를 통해 다시 재기를 노리던 인석은 파렴치한 마지막 수까지 썼지만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선망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끝없는 추락을 감추고 있는 ‘스타’. 작가는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주 골자로 다루면서 스포트라이트에 가려져 있는 연예인으로서의 고달픈 삶과 연예계의 어두운 면들을 놓치지 않는다. 화려하게만 보이는 연예인으로서의 삶이 숨기고 있는 쓸쓸함과 눈물, 비정함 등이 작가를 통해 소설 속에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줄거리
과거 ‘퍼플’이라는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했던 ‘신진아’는 현재 라디오 프로그램인 <원더풀 라디오>의 DJ다. 어느 날 담당 PD의 사정으로 ‘이재혁’ PD가 <원더풀 라디오>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오게 된다. 꼼꼼한 성격에 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이재혁은 신진아의 프로그램 진행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고, 활달한 성격의 신진아 또한 사사건건 자신의 진행 방식을 문제 삼는 이재혁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답보 상태의 청취율을 높이기 위해 방안을 찾던 중 신진아의 아이디어로 ‘그대에게 부르는 노래’라는 코너를 새로 구성하면서 <원더풀 라디오>는 국민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승승장구한다. 또한 서로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던 신진아와 이재혁은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면서 서로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어느새 호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난데없이 불거진 신진아의 표절 의혹과 이재혁의 과거의 연인이 등장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게 되는데…….

목차

크리스마스에는
서른 즈음에
널 사랑하겠어
배드 걸 굿 걸
멈추지 말아요
다시 크리스마스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친구로서 좀 얘기해줘. 요즘 가뜩이나 심란한데 새로 온 PD가 완전히 싸도남이야.”
“싸도남?”
“싸가지 없는 도시 남자.”
“언니, 싸도남 여기 한번 데리고 와. 명상은 없던 싸가지도 생기게 해.”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 무슨 인간이 로봇 같아.”
“로봇도 명상이 필요해.”
인영의 말에 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내가 너 땜에 웃고 산다. 힘내야지!”
진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pp. 52~53

- 다희가 보는 라디오 볼륨을 높였다. 작은 화면에 광태의 얼굴이 클로즈업으로 잡혔다. 좁은 턱에 튀어나온 입, 낮은 콧날. 두 뺨에는 아직 여드름이 숭숭했다. 남자로서 매력은 없게 생긴 얼굴이었다. 광태가 항변했다.
“후임병들한테 물어봤심더. 보다시피 제가 생긴 거는 괘안은데 제 말투가 문제라카데예. 가는 서울 안데 제 사투리가 싫은가 보라예. 그래서 이렇게 노래로 마음을 전달하고자 여기까지 나왔습니다. 군대 후임병들이 제가 노래는 좀 한다고 하데예. 하하.”
진아가 거들었다.
“그래요, 후임병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있죠. 어쨌든 노래에는 사투리가 안 들어가니까요. 그럼 한번 들어볼까요? 무슨 노래죠?”
“김범수 행님의 <보고 싶다> 아입니꺼!”
“네, 들어보겠습니다!”
진아가 사인을 주자 광태는 갑자기 보는 라디오 카메라에 얼굴을 들이대고 외쳤다.
“명지대 행정학과 10학번 임유리! 니 지금 보고 있나? 내 제대하믄 꼭 니랑 커플 하고 말 끼다!”
그 모습을 보던 다희가 비명을 질렀다.
“어떡해! 진짜 진상이다! 미쳤나 봐!”
“뭐시 어떻다고 그려? 아부지가 보기에는 남자 놈이 패기 있고 멋있는디?”
광태는 눈에 눈물까지 글썽한 얼굴로, 혼자만의 감성 충만 모드에 돌입했다.
“유리야! 보고 있재? 수유리 미소천사 임유리! 내 니를 위해 부른다! 니를 향한 내 마음이다. 받아도!”
피아노 반주가 분위기 있게 흘렀다. 광태는 흠흠 목을 가다듬은 다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노래 시작부터 말도 안 되는 음치였다. 음정 박자 하나도 맞는 게 없고, 원곡이 김범수의 노래임을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 pp. 131~132

- 둘은 서로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술을 마실 때 가장 위험한 눈빛, 결전의 눈빛이 술잔 위로 쨍그랑 충돌했다. 잠시 뒤, 그 눈빛의 결과가 나타났다. 포장마차에서 나온 둘은 오래 알던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걸었다. 다리는 휘청거리고 팔은 흐느적거렸다. 혀는 잔뜩 꼬여서 평소보다 몇 배 느리게 돌아갔다.
“아, 왜 길바닥이 출렁거리냐.”
“잠깐만 쉬었다 가자. 아, 잠깐만! 어, 저기 침대 있다.”
둘은 누가 하는지도 모를 소리를 뱉으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둘의 눈에만 보이는 장면을 함께 목격했다.
골목 앞에 큼직한 킹사이즈 침대가 있었다. 빨리 와서 누우라는 듯 새하얗고 푹신한 이불이 깔려 있는 침대 위로 재혁이 쓰러지듯 몸을 던졌다.
“아, 존나 의리 없이 혼자 가냐? 넌 나쁜 새끼야. 넌 진짜.”
진아도 재혁을 따라 침대 위로 올라가 몸을 눕혔다. 둘은 이불을 덮고도 추운지 자꾸만 서로에게 파고들었다.
- pp. 190~191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5

소설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전방위 작가.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그의 작품 세계는 페이지를 자꾸 넘기고 싶게 만드는 페이지터너 작가로서 명성을 안겨주었다. 1975년생으로 압구정 고등학교와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7년 월간 '문학사상' 소설 부문으로 등단, 이듬해 장편소설 3,000만원 현상 고료 장편소설상 당선작인 '질주질주질주'를 출간했다. 이 작품은 이상인 감독과 남상아, 이민우, 김승현 주연으로 '질주'라는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세기말을 살아가는 청춘들을 예리하게 포착한 수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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