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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전국열전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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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인물이란 무엇인가
    사냥꾼은 좋은 사냥개를 얻으려 하고, 말을 타는 사람은 좋은 말을 얻으려 하지만 그것이 어떤 새끼를 낳을 것인지 생각하지는 않는다. 좋은 말도 노새를 낳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정치에 있어서도 위정자의 그 인물됨됨이가 중요한 것이지 문벌은 중요치 않다.
    공자가 위나라의 영공의 무도함을 힐난하자 강자가 물었다.
    “그러한데 그 나라는 어찌 망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공자가 말했다.
    “중숙어가 외교를 맡고, 축타가 종묘를 다스리고, 왕손가가 군사를 맡아 다스리니 어찌 망하리오.”
    이렇듯 비록 임금의 됨됨이가 비루하더라도 훌륭한 신하들이 그 임금을 보좌하여 국정을 돌본다면 그 나라는 굳건히 영속할 것임을 공자 또한 알고 있었다.

    백화제방의 춘추전국시대
    춘추전국시대는 주나라가 도읍을 위수(渭水) 남쪽 호경(鎬京)에서 동쪽 낙읍(洛邑)으로 옮긴 기원전 770년부터 진(秦)나라가 전국을 통일하는 기원전 221년까지, 550년에 달하는 동주(東周) 기간이다. 이 기나긴 시기는 저마다의 지역에 근거한 집단이 자신들의 이념과 신념에 따라 지역의 문화적 풍토를 배경으로 나라를 세우고 왕을 내세워 천하제일의 맹주를 다투던 시대였다.
    주왕조가 일방적으로 천하를 지배하던 구조는 무너지고 지방 정권들이 역사적ㆍ지리적 환경에 근거해 자립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온건하게 연합하고 합병을 거듭하여 지배 지역을 확대해 나가던 것이 재화, 자원, 인재, 기술을 두고 싸움이 시작되면서부터 치열한 경쟁으로 돌입하게 된다.
    그것을 재촉한 배경에는 각 분야에 뛰어난 기술 혁신과 산업 진흥, 생산력 향상이 있었다. 특히 철기의 출현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생산력 향상에 따라 산업의 발전과 유통이 촉진되면서 산업구조의 변화가 일어났고 그것은 사회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게다가 그 생산력 향상은 기술혁신을 더욱 촉진시켰다. 산업만이 아니라 경쟁의 일선이라 할 수 있는 전쟁의 필요성이 당시 첨단기술개발의 가장 큰 추진력이었다. 그 최신 기술로 전쟁은 더욱 격렬해졌다.
    정치 중심의 다극화는 사회불안을 초래했지만 동시에 가치의 다양화를 낳았고 중국에는 활기 넘치는 문화가 꽃피었다. 옛 체제와 옛 가치관의 파괴가 진행되어 나가는 가운데 유례없는 창조가 태어나게 되었다.

    춘추전국이 키워낸 사상가와 명신들
    현란무쌍한 춘추시대의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나라와 정치, 산업과 인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들이 바로 유가(儒家), 법가(法家), 도가(道家), 묵가(墨家), 명가(名家), 병가(兵家), 음양가(陰陽家), 종횡가(縱橫家), 농가(農家), 잡가(雜家) 등으로 불리는 제자백가(諸子百家)이다. 그들은 자신만의 학설을 내세워 책을 쓰고 문하생을 모아 교육시키고 여러 나라를 떠돌며 자신의 주장을 실제 정치에 반영시키려 했다. 그들이 내세웠던 것은 오늘날로 말하자면 정치, 경제, 군사, 철학, 역사, 자연과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있었다.
    또한 이 시대에는 제자백가 사상가들 못지않은 뛰어난 책략가들이 나타나 실제로 정치세계를 주름잡았다. 이 책략가들은 제후들을 보좌하며 나라의 병합이나 평화유지 등에 큰 역할을 했다. 그 시대 제후들은 유세하러 온 자들의 출신 국적보다는 능력을 우선시하여 중책에 임명했다. 유세자들은 제후들을 설득해서 자신의 실력만 인정받을 수 있다면 어느 나라에서든 높은 지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 시대는 장구한 중국 역사 속에서도 뛰어난 명신들의 일화가 특히 풍부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도 흔히 쓰고 있는 수많은 고사성어가 그 일화 가운데서 탄생하게 된다.
    병법의 대가인 손무와 손빈의 [손자병법], 합종ㆍ연횡책을 주장한 소진과 장의, ‘완벽(完璧)’ 고사의 주인공 인상여, 나라와 주군만을 생각한 애국자 굴원, 명석한 책략가 범증과 장량.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중국 역사의 한 토막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현자들의 고사가 인물마다 흥미진진한 일화를 중심으로 책 속에 펼쳐진다. 이 한 권의 책으로써 그 옛날 뛰어난 불세출 인물들의 사상과 신념을 생생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물, 역사의 주인공이 되다
    훌륭한 왕 뒤에는 반드시 훌륭한 신하가 있다. 제아무리 잘난 왕이라 해도 그를 뒷받침해 주어야 할 신하가 악인이라면 천하의 명군도 그 능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반면에 뛰어날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왕이라도 그 아래에 현명하고 충성스러운 신하가 있어 그 왕을 보좌한다면 그는 훌륭한 왕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중국 역사 속에는 진시황이 죽은 뒤 왕위에 오른 이세황제 호해를 꼭두각시 삼아 권력을 휘둘렀던 간신 조고와 같은 자도 있었지만, 자신의 신분 상승과 영달을 위해 자신의 뼈를 깎듯이 노력한 신하들도 있었고 따라서 자신이 섬기는 주군을 위해 충심으로 간언하고 목숨까지 바쳤던 충직한 신하들도 많았다. 그렇게 자신과 나라의 번영을 위해 온 힘을 다 바쳤던 훌륭한 신하들이 있었기에 중원의 수많은 나라들이 멸망과 쇠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중국 역사의 맥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 거대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중국문명은 화려하게 피어날 수 있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또한 그 시대의 사상과 학문을 배우며 현재의 자신을 반성하고 교훈을 얻고 있다. 춘추전국시대를 거치며 치열하게 살았던 고대인들의 주옥같은 일화와 교훈은 수천 년의 세월을 뛰어넘은 오늘은 물론 미래에서도 여전히 금과옥조와 같이 소중히 여겨질 것이다.

    천하 인물론
    전국시대의 조(趙)나라 황족으로 재상을 지냈던 평원군(平原君)은 식객 수천 명을 먹였는데, 강국 진(秦)나라가 조나라를 공략하자 평원군은 사신으로 초(楚)나라로 구원을 청하러 가게 되었다. 그는 식객 중에서 문무로 뛰어난 자 20명을 뽑아 데려 가기로 했다. 그러나 19명까지는 정해졌는데 나머지 한 사람이 모자랐다. 그러자 모수(毛遂)라는 사내가 스스로 나섰다. 평원군이
    “쓸 만한 인물이란 흡사 송곳이 자루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아서 그 끝이 곧 나타나는 법이다. 자네는 우리 집에 3년이나 있으면서 아무런 평에도 오르지 않았지 않느냐”
    말하자 모수는
    “그것은 저를 자루 속에 넣어 주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넣어주기만 한다면 끝이 나오기는 고사하고 온통 튀어나오고 말 것입니다”
    말했다. 평원군은 이 호언장담에 끌려 그를 일행에 넣어 주었다. 과연 모수는 자신의 말대로 초나라에서 외교상 큰 공을 세웠고, 평원군은 그를 상객으로 삼았다. 이리하여 낭중지추라는 뜻이 현명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죽림칠현 현자들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혜강(?康)의 아들 혜소(?紹)는 열 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를 모시며 선친의 벗인 산도(山濤)에게 의지했다. 이 산도가 위(魏) 무제(武帝)에게 혜소의 현명함을 말하고 그를 비서랑(秘書郞)으로 삼을 것을 추천하자, 무제는 “자네가 추천하는 사람이라면 비서승(秘書丞)이라도 문제없겠지. 굳이 낭(郎)을 시킬 것도 없네” 그러고는 비서승이라는 상급의 관직을 주었다. 그 혜소가 처음 낙양 서울에 들어와 얼마 안 될 무렵, 어떤 이가 죽림칠현의 하나인 왕융(王戎)에게 말했다. “어제 사람들 틈에서 처음으로 혜소를 보았는데, 아주 높은 기상이 서리어 의젓하고, 흡사 들녘의 학이 닭의 무리 속에 내려와 앉은 것 같았습니다.” 그러자 왕융은 “자네는 저 사람의 아비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러는 걸세” 하였다. 이 고사에서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말이 나와, 여럿 가운데 뛰어나게 훌륭한 자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야망과 걸물
    한(漢)나라 공신이었던 한신(韓信)이 아직 고조(高祖) 유방에게 인정받지 못했을 무렵이다. 관동 각지에서 유방(劉邦)을 따라온 부장(部將) 중에서, 참을 수 없는 고향의 그리움에 사로잡혀 도망치는 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군중에 동요의 빛이 보였다. 잇따른 도망자에 섞여 치속도위(治粟都尉)라는 지위에 불만을 품었던 한신도 달아났다. 한신의 도망감이 보고되자 승상(丞相) 소하(蕭何)가 당황하여 곧 그 뒤를 쫓았다. 유방은 신뢰하던 소하까지 달아난 것으로 속단하고 무척이나 충격을 받아 크게 노하였다.
    그러는 중에 불쑥 소하가 돌아왔다. 고조는 기쁨이 솟구쳤으나 화를 내며 왜 그랬는지 물었다. 소하는 한신을 추적했다고 말했지만, 유방은 승상이라는 자가 이름 없는 일개 한신 따위를 쫓아갔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자 소하가 말했다. “여러 장수를 얻는 것은 쉽지만 한신과 같은 인물은 온 나라 안에서도 비교할 사람이 없는 뛰어난 자입니다. 왕께서 언제까지나 한중(漢中)의 왕으로서 만족하시겠다면 그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천하를 쟁탈코자 원하신다면 그 말고는 달리 일을 도모할 자는 없습니다. 그가 필요한가 필요치 않은가 하는 것은 왕께서 천하를 소망하시는가 어떤가의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야망을 품은 유방은 이윽고 소하의 권고에 따라 한신을 대장군(大將軍)으로 임명했던 것이다.
    세상에 나아감에 있어 인물을 판단할 줄 알아야만 출세도 하고 성공할 수 있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사실이다. 출세하려면 먼저 인간을 배우려 힘써라.

    목차

    중국이란 무엇인가―천년세월 인걸을 찾아서

    노(魯)나라 장손달(臧孫達:臧哀伯)
    노(魯)나라 장손진(臧孫辰:臧文仲)
    진(晉)나라 사위(士蔿:子輿)
    진(晉)나라 호언(狐偃:子犯)
    진(晉)나라 극결(沕缺:沕成子)
    진(晉)나라 기해(祁奚)
    진(晉)나라 사광(師曠:子野)
    초(楚)와 진(晉)나라 굴무(屈巫:巫臣?子靈)
    초(楚)나라 위애렵(蔿艾獵:孫叔敖)
    정(鄭)나라 채족(祭足:祭仲)
    정(鄭)나라 국교(國僑:子産?子美)
    제(齊)나라 관이오(管夷吾:管仲)
    송(宋)나라 악희(樂喜:子罕)
    오(吳)나라 계찰(季札:延陵 季子)
    오(吳)나라 손무(孫武:孫子)
    오(吳)나라 오원(伍員:伍子胥)
    위(衛)나라 석작(石?)
    위(衛)나라 거원(梱瑗:梱伯玉)
    진(秦)나라 백리해(百里奚:五卵大夫)
    제(齊)나라 안영(晏祿:晏子?晏平仲)
    제(齊)나라 손빈(孫旱)
    제(齊)나라 전단(田單)
    연(燕)나라 소진(蘇秦)
    연(燕)나라 악의(樂毅)
    조(趙)나라 인상여(藺相如)
    조(趙)나라 염파(廉頗)
    조(趙)나라 조사(趙奢)
    월(越)나라 범려(范孼)
    위(魏)나라 오기(吳起)
    초(楚)나라 굴원(屈原)
    진(秦)나라 상앙(商勞)
    진(秦)나라 위염(魏廉)
    진(秦)나라 백기(白起)
    진(秦)나라 범수(范暾)
    진(秦)나라 여불위(呂不韋)
    진(秦)나라 왕전(王獰)
    한(漢)나라 장량(張良)
    위(魏)나라 진여(陳餘)
    초(楚)나라 범증(范增)
    진(秦)나라 장한(章邯)
    제(齊)나라 전횡(田橫)
    한(漢)나라 소하(蕭何)
    한(漢)나라 조참(曹參)
    한(漢)나라 진평(陳平)
    한(漢)나라 하후영(夏侯祿)
    한(漢)나라 주발(周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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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와세다대학 중문학과 수학. 동국대국문과 졸업.
    홍익대학 충남대학 교수 역임.
    지은 책은 [소설 사서오경] 등이, 옮긴 책으로 [항해왕 헨리] [죽음의 승리][당시 삼백수] 이순신 [난중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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