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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사회를 보는 새로운 눈!

인문ㆍ사회과학적 주제로 여겨온 질문에 대해 진화론을 기반으로 한 답변을 제시하는「다윈의 대답」제6권『낭만전사』. 이 책은 진화심리학을 통해 남성 간의 사랑을 다룬 슬래시 소설을 읽는 여자들의 심리를 파헤쳐본다. 진화이론과 다양한 상황 실험, 면접조사,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슬래시와 로맨스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해 ‘전사의 아내’가 되기보다 ‘동료전사’가 되어 사랑을 나누고 싶어 하는 여자들의 심리에 대한 설명을 들려준다. 두 저자는 슬래시 소설을 전통적인 로맨스 소설의 맥락에서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로맨스 소설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난관을 극복하고 두 사람이 사랑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 슬래시 소설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여자들의 심리를 흥미롭게 해석한다.

사회·문화적 질문에 대한 최신 진화이론의 답을 담은 ‘다윈의 대답’ 시리즈 6권.
여자들이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로맨스 속 남자 주인공처럼 잘생기고, 키 크고, 헌신적인 남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이론은 남녀가 생식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짝짓기 전략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남자는 가능한 많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반면, 여자는 임신과 양육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크기 때문에 자신과 아이를 오랫동안 잘 보살펴줄 수 있는 남자를 선택하도록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성 간의 사랑을 다룬 슬래시 소설을 읽는 여자들은 도대체 왜 존재하는 걸까? 저자들은 사회문화적 연구와 진화심리학적 분석을 넘나들며 ‘전사의 아내’가 되기보다 ‘동료전사’가 되어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는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 놀라운 설명을 들려준다.

‘다윈의 대답’ 시리즈 전 8권 발간:
현대사회의 논쟁적 이슈에 대한 다윈주의자들의 도발적 대답!

19세기 등장한 다윈의 진화론은 20세기를 뒤흔들어놓았다. DNA 발견을 비롯한 20세기 생물학의 발전은 진화이론의 급진적 발전을 불러왔으며, 과학계를 넘어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전반에 걸쳐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사회를 보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버렸다.
‘다윈의 대답’ 시리즈는 사회·문화적 질문에 대한 21세기 진화이론의 최전선에서 보내온 대답이다. 타고난 본성이나 남녀 짝짓기 심리 같은 인간에 대한 문제부터 직장 내의 남녀 차이, 불평등과 건강, 사회적 경쟁과 협동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인문·사회과학적 주제로 여겨온 질문들에 대한 진화론에 기반한 답변을 제시한다.
피터 싱어, 최재천, 존 메이너드 스미스 같은 대가와 젊은 신진학자들의 논의와 자세한 옮긴이 해제는 인간과 사회를 보는 전혀 새로운 눈을 열어줄 것이다.

여자들은 왜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가?
로맨스와 슬래시 소설을 읽는 여자들의 심리에 대한 진화심리학의 흥미로운 해석!

여성이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고 포르노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의 대답: 관습과 사회문화적 학습 때문이다. 여자들도 포르노를 보기 시작하면 빠져들 수 있다.
다윈의 대답: 아니다. 여성이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성향은 진화적으로 타고난 것이다.

여성들이 남성 간의 사랑을 다룬 슬래시 소설이나 야오이물을 읽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의 대답: 일부 여성들의 성 기벽일 뿐이다.
다윈의 대답: 남남커플 얘기를 읽으며 대리만족을 얻는 여성의 심리도 로맨스를 읽는 여성의 심리와 동일한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다.

남자들이 포르노를 즐겨 보는 반면, 여자들이 로맨스 소설을 읽으며 로맨스 속 남자 주인공처럼 잘생기고, 키 크고, 헌신적인 남자를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화이론은 남녀가 생식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성적 판타지와 짝짓기 전략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남자는 자손을 많이 퍼트리기 위해 가능한 많은 여성들과 성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반면, 여자는 임신과 양육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크기 때문에 자신과 아이를 오랫동안 잘 보살펴줄 수 있는 남자를 선택하도록 진화해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남성 간의 사랑을 다룬 슬래시 소설(슬래시 소설: 남자들 간의 사랑을 다룬 여성용 소설로, 기존 드라마나 소설 속 남자 캐릭터들이 커플로 등장한다. 셜록 홈즈와 왓슨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 대표적이다)을 읽고 성적 만족을 느끼는 여성들의 심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 슬래시 소설을 좋아하는 것은 일종의 성 기벽인가?
저명한 진화심리학자인 도널드 시먼스와 신진학자인 캐서린 새먼은 진화이론과 다양한 상황실험, 면접조사, 통계자료 등을 바탕으로 슬래시와 로맨스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 대한 비교 연구를 수행하여 ‘전사의 아내’가 되기보다 ‘동료전사’가 되어 사랑을 나누고 싶어하는 여자들의 심리에 대해 놀라운 설명을 들려준다. 동료애에서 누구도 깨뜨릴 수 없는 변치 않는 연인 관계로 발전하는 남성 간의 사랑이 어떻게 로맨스를 강화하여 여성의 마음을 움직이는지, 여성들이 남자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준다. 또한 여성들이 남남커플의 사랑을 바라보며 다른 여자에게 자기 남자를 빼앗기는 것에 대한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면에서 슬래시 소설은 로맨스 소설보다도 더 성공적으로 로맨스 소설의 목표를 성취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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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 문제제기: 다윈주의로 남녀의 성 심리를 읽는다

2 생물학의 적응주의 프로그램
생명체의 문제 해결 장치들
적응주의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두 가지 방법
현재의 적응을 만들어낸 과거의 환경

3 진화심리학
모든 심리학은 ‘진화론적’이다
짝 찾기를 위한 특화된 심리적 메커니즘
다윈주의에 대한 오해
인간 적응을 만들어낸 과거의 환경

4 인간의 짝짓기 심리
자연선택이 만들어낸 매력 감지 메커니즘
자연선택은 누구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나?

5 짝짓기 심리에서의 남녀 차이
남녀의 짝짓기 심리는 다르다
낯선 이와의 섹스
‘오늘 밤 나랑 잘래요?’
젊고 매력 있고 부자인 남자가 매춘을 하는 이유
동성애자들은 낯선 이와의 섹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6 에로물을 통해 본 남녀 성 심리
포르노 vs. 로맨스 소설
포르노그래피, 남성 판타지의 세상
로맨스 소설은 ‘여성들의 포르노그래피’인가?
포르노와 로맨스를 결합하면 남녀 모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7 슬래시 소설을 읽는 여성들
여자들, 남남커플 이야기에 빠져들다
셜록 홈즈와 왓슨의 사랑, 슬래시는 어떻게 태어났나?
슬래시에 대한 분석들
슬래시를 좋아하는 것은 일종의 성 기벽인가?

8 슬래시를 통해 본 여성의 짝짓기 심리
슬래시와 로맨스의 공통점을 알면 여성 심리가 보인다
섹스는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다
강인하지만 로맨틱한 남성들
소설 속 화자는 여성의 마음을 대변한다
평등한 연인 관계
오직 나만 사랑해줘
슬래시가 로맨스 소설보다 좋은 이유
어떤 여성들이 슬래시를 읽는가?
슬래시는 로맨스 소설 공식 속 문제들을 완화시킨다
인간 짝짓기 심리는 변화하지 않았다

더 읽을거리

해제: 여성은 왜 셜록 홈즈와 왓슨의 사랑을 꿈꾸는가? - 진화심리학으로 본 여성의 성 심리
강호정(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예를 들어 조상 남성들은 자신이 자식의 친부가 아닐 가능성 때문에 100% 부성적이지 않았음을 생각해보자. 그들은 아내가 바람을 피워서 낳은 다른 이의 자식에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잠재적인 문제에 직면했는데, 이는 적응에 상당히 반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반대로 조상 여성들은 자신이 어머니라는 사실을 항상 100% 믿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겪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에게서 상대가 바람을 피우는 것에 반하는 심리적 적응을 촉진하는 자연선택을 기대할 수 있다. (64쪽)

‘슬래시 소설’은 거의 대부분 여성이 쓰고 여성에게 읽히는 낭만적/성적 이야기를 뜻하고, 소설 속 두 주인공은 형사물, 탐정물, 모험물, 첩보물, 공상과학 등 다양한 텔레비전 시리즈나 문학작품(예컨대 셜록 홈즈와 왓슨 박사) 같은 미디어에서 공동 주연을 맡은 남성 캐릭터들에서 차용된다. 원작 「스타트렉」 시리즈의 커크와 스포크, 「스타스키와 허치」의 스타스키와 허치, 「전문가들The Professionals」의 보디와 도일, 「첩보원0011The Man from UNCLE」의 일리야와 나폴레옹, 「센티넬The Sentinel」의 짐과 블레어가 유명한 커플이다. 슬래시의 주인공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성교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들은 (이 장르에 낯선 사람들에게는 아주 개연성이 없어 보이지만) 이성애자로 묘사되고, 때론 양성애자로 가끔씩은 동성애자로 묘사된다. ‘슬래시’란 용어는 (커크KirK/스포크Spock 혹은 K/S와 같이) 이름 사이에 사선을 그어 그들의 관계를 나타내는 관습에서 나왔다. (107쪽)

슬래시에는 다른 형태의 여성용 에로물보다 더 많은 성교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종종 더 포르노그래피 같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덜 포르노그래피적이다. 남성용 포르노의 핵심은 실제로 성교의 회화적 묘사가 아니라(어쨌든 덜 노골적인 소프트코어 포르노도 있다), 성교 묘사가 목적 자체가 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성교를 묘사하는 여성용 에로물은 없다. 일반적으로 주류 로맨스 소설에서 성적 끌림과 성행위는 남주인공과 여주인공 간의 유대를 만들어가는 과정 중 일부이다. (126쪽)

소설에서는 남성 경쟁자가 등장하며, 남주인공은 자신의 연인을 찾겠다고 하면서 자주 결투를 벌인다. 「첩보원0011」의 슬래시 소설인 에로스의 「비잔티움 도시City of Byzantium」에서 일리야는 나폴레옹에게 말한다. “네가 다른 사람을 봐도 난 상관없어. 추파를 던져도 상관없어. 둘 다 숨 쉬는 것만큼이나 네게는 자연스러운 일일 테니까. 하지만 지퍼는 내리지마. 그 순간 끝이야.” (131~132쪽)

슬래시는 주류 로맨스 소설보다 더 성공적으로 영원히 행복한 결말을 방해하는 이런 장애물을 완화시킨다. 왜냐하면 슬래시 주인공의 상호적인 정절은 결코 서로의 육체를 향한 성적 열망에 기초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를 먹어도 새로운 육체, 특히 젊은 육체의 유혹에 훨씬 덜 취약하다. 슬래시의 주인공은 파트너의 사랑이 처음부터 신체적인 외양에 기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코 ‘내가 늙어버리면 그가 내 몸에 싫증나거나 날 덜 사랑하게 될까’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 주류 로맨스 소설의 사랑은 성적 열망에서 시작된 것인 반면, 슬래시에서는 우정에서 시작한다. (13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