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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는 사실보다 중요하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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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영호
  • 출판사 : 오래
  • 발행 : 2011년 11월 30일
  • 쪽수 : 436
  • ISBN : 9788994707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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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부디 그대도 용기내시길 빌며

    누구나 살면서 ‘역경이라는 벽’을 만난다. 그런데 사람마다 그 벽을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첫 번째 유형은 벽을 만나면 바로 포기하거나 벽을 원망하며 돌아서거나, 아니면 이리저리 둘러보고 결국 되돌아간다. 두 번째 유형은 벽을 부숴버리겠다고 덤비는 사람이다. 벽을 부수면 벽이야 통과하겠지만 상황은 만신창이가 되고 말 것이다. 세 번째 유형은 사다리를 대든지, 밧줄을 걸든지 통과할 방법을 생각해 내고 실행에 옮기어 기어이 넘고야 만다. 그리고 네 번째 유형은 아예 벽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해 버린다. 남들이 보기에는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담쟁이 넝쿨처럼 무심한 마음으로 거뜬히 해 내는 사람이다.
    ‘벽’은 누구나에게 똑같이 주어진 ‘사실’이다. 그런데 ‘태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첫 번째 ‘포기형’과 두 번째의 ‘무모형’은 벽을 피해가거나 통과한다고 하더라도 역경을 극복할 수는 없다. 세 번째 유형과 네 번째 유형이 바로 역경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이 두 가지 유형에 의하여 역사발전과 문명의 진화가 이루어졌으며, 시련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 또한 이 두 유형에 속한다.
    이 책에서 역사의 길을 따라가며 만난 네 분의 선각자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억울한 삶을 살다가신 분들이다. 그러나 그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억울함을 승화시켰고 모두 역경을 훌륭하게 극복해 내신 분들이다.
    공자는 삼인행필유아사언 三人行必有我師焉(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이라 했다. 모든 것을 본받고 싶은 롤 모델이든, 아니면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반면교사이건 배우는 이들에겐 모두 좋은 스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분들을 스승을 대하는 마음으로 만났다. 복 福 중에서 가장 큰 복이 사람 잘 만나는 것이고, 그중에서도 스승 잘 만나는 복이 제일 크다고 한다. 스승은 인생 항해의 나침반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제 인생의 여정에서 나침반 역할을 해주신 선인들은 한분 한분이 모두 나의 귀한 스승이시다.
    또한, “훌륭한 선원은 험한 파도가 만든다”는 말이 있듯이 시련도 또 다른 인생의 스승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성공에는 올바른 삶의 방향과 타인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시련이 닥쳤을 때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이 책의 독자가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나와 같은 감동과 용기를 얻을 수만 있다면, 그동안 4년의 시간이 헛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시간들을 감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

    목차

    들어가는 말

    01 불멸의 혼 - 충무공 이순신
    나는 울음 우는 바다 - 울돌목
    충무공 이순신을 만나러 가는 길
    불가능할 것 같은 상황 속에도 반드시 길은 있다
    나를 버리면 모두를 구할 수 있다
    절망을 이겨낸 의로운 힘
    이순신의 위기관리 리더십

    02 글로컬라이제이션 - 해상왕 장보고
    나는 신라인 - 장보고
    삶의 길, 바닷길을 개척하다
    한민족 최초의 글로벌 리더
    하나의 오래된 미래, 장보고
    다시 열리는 해상 실크로드
    21세기 한민족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03 조선의 개혁정신 - 다산 정약용
    다산의 숨결을 느끼다 - 다산초당
    애민은 구호가 아닌 실천이다 - 목민심서
    개혁은 일상이다 - 경세유표
    덕치가 우선이다 - 흠흠신서
    정덕과 실용을 중시한 다산학
    당당한 다산의 자녀교육 지혜

    04 산하를 바라보는 미학적 시선 - 고산 윤선도
    유토피아를 꿈꿨던 고산의 정신세계
    고산 윤선도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 (Ⅰ)
    고산 윤선도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 (Ⅱ)
    고산의 문학세계를 엿보다
    해양문학의 원류 - 어부사시사
    산하를 바라보는 미학적 시선

    05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선 - 이영호
    공도공국의 공도정책은 이제 그만
    지금 세계는 해양문명시대
    사람을 살리는 농업이어야 한다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려면
    한국의 정치발전 방안에 대한 소고
    세계 속의 한국문화 어떻게 정립할 것인가

    글을 마치며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다시 땅끝에 서다

    “바다의 처음과 끝을 알려거든, 땅끝에 이르러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리라. 처음과 끝은 불이 不二다. 사람과 자연이 그러하듯, 냇물이 흘러 강이 되고 다시 바다로, 그리고 구름이 되어 다시 땅을 적시는 것처럼 처음은 끝이고 끝은 다시 처음이다. 나는 육지의 끝에서 바다를 보았고, 바다에서 다시 육지를 바라보며 오늘도 새롭게 출발한다.”
    위 글은 필자의 저서 ‘황금바다-바다에서 미래를 묻다’의 맨 마지막 글이다. 당시 한반도 밖에서 한반도를 보면서 사고영역을 넓히고 싶었고, 객관적인 한반도의 가능성과 위상을 파악하고 싶었다. 태평양, 인도양을 거쳐 대서양과 북극과 남극에 이르기까지 5대양에서 만난 한국인들의 땀방울과 현지인들의 미소를 보면서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결론은 바다로 진출하는 것이야말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길이며, 한반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창구는 바다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모천으로 회귀하는 연어마냥 다시 한반도의 바다를 한 걸음 한 걸음 걷듯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배타적 경제수역 EEZ을 따라 한반도를 이루는 해상경계구역의 극점들을 짚는 여정을 시작하였다.
    이 바닷길에서 우리나라 해양수산의 문제점들도 많이 발견하였으나 또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우리 한민족의 미래가 분명 바다에 있음을 확인하였고, 내 자신이 해양강국의 초석을 다지리라 결심하였다.
    ‘황금바다’의 마지막 여정을 땅끝바다에서 마무리하였다. 땅 끝에 서서 그동안의 바다와 함께했던 여정을 소회하며 푸른 바다만큼이나 부푼 꿈을 꾸었었다. 4년이 흐른 뒤 나는 다시 땅끝바다에 섰다. 유구한 바다와 산천 앞에서 스스로 초라한 내 모습을 보면서 가슴속의 모든 것들을 토해내듯이 바다를 보며 힘껏 고함을 질러본다. 가슴 저 밑에서부터 차고 올라오는 뜨거움이 용출된다. 분노인지 서러움인지 한참을 꺼이꺼이 토해내고 있을 때 강렬한 빛 하나가 머리를 관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고개를 들어 다시 바다를 보았다. 거기에는 황금색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사람들에게 바다 색을 물으면 대부분 푸른색이라고 한다.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정작 바닷가에서 본 사람은 바다의 물빛이 결코 푸른색만이 아니라 다양한 색이라는 것을 안다. 하늘이 시커먼 구름으로 뒤덮일 때의 바다는 검은 회색이고, 눈이 부시게 하늘이 푸른 날의 바다는 하늘 닮은 푸른빛이다. 바다는 시시
    각각 그렇게 하늘의 색에 따라 변한다.
    바다 색은 하늘빛에 따라서 변하지만 마음의 빛깔에 따라 슬픔의 빛이 되기도, 환희의 빛이 되기도 한다. 내가 보는 바다는 하늘빛으로 물들어 황금빛인데, 너무나 찬란하여 오히려 내 마음속에서는 슬픔으로 일렁이는 것이다.
    땅끝 전망대에서는 바다와 하늘의 구분이 없다. 바다 위에 연꽃이 피어나듯 섬들이 꽃처럼 둥둥 피어난다. 하늘처럼 바다가 눈높이로 솟아오르고 거기에 섬들이 구름처럼 둥실둥실 떠다닌다. 하늘과 바다가 하나 된 풍경, 이곳 땅끝에서만 볼 수 있다. 나는 서러움도 잊고 태양을 꿀꺽꿀꺽 삼키고 있는 바다의 황홀경에 빠져있다가 울돌목에 시선이 꽂혔다. 태양을 삼킨 바다는 황금빛에서 핏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충무공께서도 이곳에서 같은 풍경을 보셨으리라.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빈한하였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인 위기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념으로 도탄에 빠진 나라와 백성을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을 것인가를 궁리하셨다. 생각이 충무공께 미치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충무공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셨을까. 공께서 백의종군하며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면서 공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단지 조망이나 응시가 아닌 “역경을 이겨낸 영웅의 눈으로 본다면 이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어떤 통찰력이 생기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 울돌목으로 가서 충무공을 만나고 싶었다. 저 붉은 바다에 내 가슴속의 설움을 다 토해 내고 싶었다. 어둠과 함께 바다의 깊은 심연 속에 그 모든 것들을 가라앉히고, 내일 새벽 나는 그 자리에서 찬란한 일출을 맞이하리라 다짐했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며 울돌목을 향하여 달렸다.
    충무공을 만나겠다는 생각에 들떠 황금햇살로 가슴은 이미 벅차올랐다.

    역경을 이겨낸 선지식들을 만나다

    복잡다난 複雜多難한 세상을 살다 보면 순간순간 어려움에 봉착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우리의 삶은 지혜를 더해갈 것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땅 위에서 아직도 그들의 흔적과 자취가 생생히 살아있는, ‘충무공 이순신’과 더불어 ‘해상왕 장보고’, ‘다산 정약용’, 그리고 ‘고산 윤선도’를 만나, 그분들은 어떻게 역경을 극복했는지와 삶의 지혜를 구할 수 있다면 나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계속 순환반복된다. 다만 종류만 다를 뿐 천 년 전에도 오백년 전에도 늘 서민들의 삶은 고달팠고, 권력쟁탈을 위한 소용돌이가 있었다. 그러나 내가 만난 위대한 선인들은 역경에 침몰되지 않았고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실현을 이루었다.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던 역사 인물들을 탐구하면서 각각 다른 매력에 매료되었고, 위대함에 고개를 숙였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우리 국민들 대부분은 거침없이 전장으로 나가 왜적을 섬멸한 불세출의 명장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나는 누구나 익히 아는 충무공을, 행적을 따라 걷고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면서 公의 눈과 마음으로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였다. 거기에는 너무나 인간적인 이순신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위국충정의 길’ 이외에는 없었다. 公에게 하늘이 부여한 그의 운명이었고 우리 민족에게 주는 위대한 선물이었다.
    公은 생애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가장 빛나는 행보를 보여 주었다. 힘들수록 타협하지 않고 정도를 걸었다. 자신의 고난에 대해 원망보다는 주어진 조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묵묵히 극복할 방안을 모색했다.
    이는 公이 남들과는 다른 초인적인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었던 수많은 난관을 의지로써 극복하고자 최선을 다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열두 척의 배만 남았을 때도 그는 체념할 줄 몰랐고, 최악의 조건 아래서도 최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신에게 물었다. 자신을 도와주는 조력자들을 진심으로 믿었으며 이 믿음에서 난제를 풀어갈 단초를 발견하곤 했다. 公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남은 그 모든 것을 나라를 위해 바쳤으며, 불굴의 의지와 뛰어난 위기관리 리더십을 우리에게 남기고 가셨기에, 우리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는 불멸의 영웅이 되었다.
    청해진에 해상왕국을 설치하고 해상무역왕으로서 명성을 떨친 장보고(~841) 대사는 우리 역사에서는 미아 迷兒와 같은 존재였다. 국내에서 발간된 장보고와 관련된 저서와 논문들을 두루 살펴보았지만 거의 대동소이하였다. 장보고는 출생에서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미스터리의 연속인데다, 해외에서 평가하는 바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국내에서는 저평가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때로는 동시대가 아닌 수백 년 후에 쓰여진 역사서보다는 유적지와 설화, 구전과 같은 흔적이 더 정확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장보고의 눈’으로 청해진의 흔적을 하나하나 추적해 나갔다. 그리고 일본과 중국의 유적지답사와 결부시켜 구슬을 꿰듯 장보고와 청해진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갔더니, 어느 순간 그 모든 것들이 일관성 있게 연결됨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장보고에 대해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미스터리들은, 우리 후손들이 위대한 우리 조상을 찾겠다는 의지와 적극성 결여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보고의 흔적은 기대 이상으로 많았으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유적복원과 발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장보고 대사는 이미 1,200년 전에 글로벌 리더가 되었다. 장보고의 해양개척 정신과 홍익인간 정신은 우리 후손들이 반드시 계승하여야 할 위대한 유산이다. 이제 장보고정신을 재조명하고, 21세기 한민족 글로벌네트워크 구축으로 제2의 장보고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
    조선의 위대한 개혁정신, 다산 정약용(1762~1836)은 그저 베껴 쓰기만 해도 수십 년이 걸릴 경집 經集 232권과 문집 260여 권을 강진 유배 18년간 모두 정리해냈다. 참고할 서적도 넉넉지 않은 척박한 환경에서 이뤄낸 경이로운 성과였다.
    다산 정약용의 수식어는 그의 아호만큼이나 많다. 그에 대한 탐구를 하면서 그의 다재다능하고 전방위적인 해박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경전의 미묘한 뜻을 낱낱이 파헤친 걸출한 경학자 經學者였으며, 복잡한 예론을 분석해낸 예학자 禮學者였다. 목민관의 행동지침을 정리해낸 탁월한 행정가요, 아동교육에 지대한 관심과 실천적 대안을 제시한 교육자며, 역사를 손금 보듯 꿰고 있던 해박한 사학자였다.
    그런가 하면, 화성 축성을 설계하고 기중기와 배다리와 유형거 遊衡車를 제작해낸 토목공학자요 기계공학자였으며, ‘아방강역고’와 ‘대동수경’을 펴낸 지리학자였고, ‘마과회통’과 ‘촌병흑치’ 등의 의서를 펴낸 의학자였다. 거기에 형법의 체계와 법률적용을 검토한 법학자였으며, 속담과 방언을 정리한 국어학자였다. 또한 백성의 아픔을 함께한 시인이었으며, 날카롭고 명철한 이론을 펼친 문예비평가였다. 그러므로 다산이야말로 현대가 요구하는 통섭형 지식창조학자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다산이 돋보이는 것은 이론과 현장을 아우를 줄 알았으며, 진리를 위해서라면 주자 朱子를 비판하였고 실용에 맞지 않으면 임금 앞에서도 승복하지 않았다. 그가 가장 혐오했던 것은 공리공론이었으며, 항상 자신의 몸과 마음이 흩어지지 않도록 경계했던 수신의 대가였다.  산의 경학과 경제의 핵심주제를 관통하는 것은 언제나 위국애민 爲國愛民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그의 많은 개혁서와 실용서들이 조선의 개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역사가 발전하지 못하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제자리 걸음해서인지 오늘날에도 그의 학문과 연구내용은 많은 시사점을 제시해 주고 있어 여전히 그는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위대한 학자이다.
    그리고 한국의 미적 철학을 원림 園林에서 찾은 고산 윤선도(1587~1671)의 자취를 찾아가 조선선비의 정신과 풍류를 배우고 싶었다. 고산은 어쩌면 바다의 가치를 알고 바다를 사랑한 최초의 조선 선비였을 것이다.
    고산은 그곳이 어디든지 자신이 거처하는 곳을 사랑하고 아름답게 가꿀 줄 아는 사람이었다. 임재선사의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을 실천하였다.
    물론 당시대 일반백성들의 삶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삶은 너무나 호사스러웠고, 그의 마음은 백성의 삶보다는 조정을 그리워하는데 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우리 국민들도 삶의 질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고산의 정원과 조경에 대한 빼어난 식견과 감각은 매우 유효하다. 또한 다산보다 수세대를 앞서 살았으면서도 국문으로 만든 시조를 많이 남겨 우리 국문학사에 큰 획을 그었다는 점도 높이 사야 할 것이다. 역사는 지금도 흐른다.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은 하나의 끈으로 이어졌다. 아무리 버리고 싶은 과거라도 그것이 오늘의 바탕이고 내일로 들어가는 문이다. 버려야 할 것은 어제와 오늘을 무시한 채 무조건 미래를 강조하는 관념론의 허구일 뿐이다. 과거와 현재가 없는 미래란 사상누각이다. 우리는 미래를 잘 살기 위해서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을 과거의 거울에 비춰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거기에 우리의 참모습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농어촌 전문가’라는 타이틀을 좋아한다. 결국 이 책도 그 시각에서 쓰여졌다. 왜 우리 한국은 삼면이 바다인데도 대양지향적이지 않고 좁은 땅덩어리에 집착하는지, 해양천시문화는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방안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하여 심사숙고하였다. 결국 ‘이영호의 눈’은 위대한 선인들을 고찰하고 연구한 결과를 정리한 결론에 해당되는 셈이다.

    저자소개

    생년월일 1936~
    출생지 경남 김해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36년 경남 김해에서 농민의 자식으로 출생. 어린 시절 나라 잃은 민족의 고통을 뼈저리게 느끼면서, 민족의 소중함과 자주의 중요성을 절실히 인식하며 성장하였고, 부산고 시절에는 민족의 당면과제와 민중의 소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이수병, 김금수 등과 함께 사회과학 이론연구회 '암장(Magma)'을 결성하여 당시 사회 수준에선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치열하고 강도 높은 학습과 토론을 했고, 서울대에서 철학을 전공하면서 인혁당과 관계하기도 했다. 한때는 거리에서 고구마와 계란을 팔며 생계를 꾸렸던 때도 있었고, 국수공장을 운영하며 사업적으로 크게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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