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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 아동문학가 박민호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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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아버지, 이젠 어쩔 수가 없어요. 저는 오늘 뱃사람들을 따라가서 인당수에 다다르면 제물로 죽지만, 아버지는 부디 눈을 떠서 밝은 세상 보시고 착한 사람 구하시어 아들딸 낳아서 오래오래 평안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이게 타고난 제 운명인데, 후회한들 어찌하겠어요?”

    [심청전]은 봉사인 아버지 눈을 뜨게 하려고 뱃사람에게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판 심청이 인당수에서 제물로 던져졌지만, 옥황상제와 사해용왕의 도움으로 다시 태어나, 황후가 되어 맹인 잔치를 벌여 아버지를 만나고, 아버지도 눈을 뜨게 되어 고생 끝에 즐거운 행복을 찾는다는 줄거리를 가진 소설이다. 이 소설은 가난한 심 봉사 딸 심청의 지극한 효성이 현실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반부와, 다시 태어난 심청이 황후가 되고 다시 만난 아버지가 눈을 뜬다는 환상 세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심청전]의 배경이 경판본에는 대명 성화 연간 남군 땅으로 되어 있으나, 완판본에는 송나라 말년 황주 도화동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심청이 부모의 이름이 경판본에는 심현과 부인 정씨로 되어 있으나, 완판본에는 심학규와 부인 곽씨로 되어 있다. 또 어머니가 경판본에는 심청이 세 살 때 죽었다고 되어 있으나, 완판본에는 심청이 태어난 지 7일 만에 죽었다고 되어 있다. 그리고 경판본에는 심학규가 부인이 죽은 후 너무 심하게 울어 눈이 멀었다고 되어 있으나, 완판본에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눈이 멀었다고 되어 있다. 또한 심 봉사가 재혼하는 때도 경판본에는 맹인 잔치 후라고 되어 있으나, 완판본에는 맹인 잔치에 가는 도중이라고 되어 있다. 그리고 심청을 도와주는 장 승상 부인과 심청이 인당수로 떠난 뒤에 스스로 찾아와 함께 살면서 심 봉사의 귀한 재물을 탕진하는 못된 뺑덕 어미는 경판본에는 등장하지 않고 완판본에만 등장한다. 심청이 인당수로 떠난 후에 심 봉사의 우습고도 익살스런 모습은 경판본보다 완판본에 더 많이 실려 있다. 그 밖에도 심청이 달라고 한 공양미 삼백 석 외에 혼자 남게 된 심 봉사에게 뱃사람들이 덤으로 준 재물의 종류와 양도 다르다. 필사본은 10여 종이 있는데, 대부분 완판본 내용에 따르고, 판소리 사설을 옮겨 쓴 것도 있다. 활자본도 10여 종이 있는데, 대부분 완판본 내용에 따라 이해조가 다시 고쳐 쓴 [강상련]을 따르고 있지만, 경판본을 따른 것도 있다.
    이 [심청전]은 내용이 가장 흥미롭고 다채로운 완판본 내용에 따랐다. 거기에다가 다른 많은 이본들 중에서 가려 뽑은 내용들을 어린이들 눈높이에 맞춰 넣어 다시 엮고 다듬어 고친 것이다. 특히 여기에[상두가][목동가][방아 소리]와 같은 잔사설을 넣어 당시 서민 생활이 어떠했는지 엿볼 수 있게 엮었다. 거기에다가 공자와 같은 성현의 말씀과 생활의 지혜나 교훈이 담겨 있는 고사성어뿐만 아니라, 소동파와 이태백과 같은 인물들의 풍류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한시 등을 넣고, 한자 공부도 함께할 수 있도록 풍성하게 담아 놓았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는 당시 서민들과 생활을 함께하며 슬픔과 기쁨을 나누고, 옛 성현들의 지혜를 배우면서 풍류에 푹 빠져 마음을 단련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얻은 변치 않는 굳센 마음으로, 나를 낳아 길러 주시는 부모님에게 정성을 다해 감사하며 효도하게 될 것이다.

    목차

    머리말
    1. 심학규와 부인 곽씨
    2. 심청으로 다시 태어난 선녀
    3. 세상을 떠난 곽씨 부인
    4. 어린 청이 안고 젖동냥 다니는 심 봉사
    5. 효녀 심청
    6. 심청에게 감동한 장 승상 댁 노부인
    7. 시주를 약속한 심 봉사
    8. 공양미 삼백 석에 제 몸 판 심청
    9. 눈물로 이별하는 아버지와 딸
    10. 범피중류
    11. 인당수에 빠진 심청
    12. 다시 살아난 심청
    13. 수궁에서 어머니를 만난 심청
    14. 나쁜 짓을 밥 먹듯 하는 뺑덕 어미
    15. 꽃봉오리 타고 인당수에 떠오른 심청
    16. 황후가 된 심청
    17. 보고 싶은 아버지
    18. 심 봉사를 버리고 도망친 뺑덕 어미
    19. 혼자 서울로 가는 심 봉사
    20. 안씨 맹인을 만난 심 봉사
    21. 맹인 잔치에 가서 눈을 뜬 심 봉사
    22. 고생 끝에 얻은 즐거움

    본문중에서

    때는 송나라 말년, 황주 땅 도화동桃花洞에 한 사람이 살았다. 그의 성姓은 심沈씨이고, 이름은 학규學奎였다. 심학규 집안은 대대로 벼슬을 해서 그 이름을 널리 떨쳤다. 그러나 집안 형편이 기울어진 데다가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앞까지 못 보게 되어 벼슬길이 끊어지고, 높은 자리에 오를 희망도 아예 사라지고 말았다. 사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 보니 가까운 친척이 없었다. 게다가 봉사(태어날 때부터, 또는 태어난 후 눈에 이상이 생겨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여서 알아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나 양반 자손으로서 행실(行實: 실지로 드러나는 행동.)이 바르고 청렴(淸廉: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하며 지조(志操: 원칙과 신념을 굽히지 않고 끝까지 지켜 나가는 꿋꿋한 의지.)가 곧아 사람들은 모두 앞 못 보는 심학규를 군자(君子: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사람.)라고 칭송(稱頌: 칭찬해 일컬음. 또는 그런 말.)이 자자했다.
    봉사 심학규의 부인 곽씨郭氏는 주周나라 문왕文王의 어머니 태임太任과 부인 태사 같은 덕행德行과 춘추 시대春秋時代 위衛나라 장공莊公의 부인 장강莊姜 같은 아름다움과 양梁나라의 효녀로 아버지 대신 전쟁에 나갔다는 목란木蘭 같은 절개(節槪/節介: 신념, 신의 등을 굽히지 않고 굳게 지키는 꿋꿋한 태도. 지조와 정조를 깨끗하게 지키는 여자의 품성.)를 가졌다. 게다가 유학 오경五經의 하나로 예의 근본정신에 대해 서술한[예기禮記], 명明나라 때에 구준丘濬이 집안에서 지키는 예법에 관한 주자의 학설을 수집해 만든[주자가례朱子家禮]중에서 여성이 지켜야 할 예절을 모아 놓은[내칙편內則篇]과 유학 오경의 하나로[시경詩經][풍風]의 첫째 편인[주남周南]에[시경][풍]의 둘째 편인[소남召南]이며[시경][주남풍]의 첫째 장으로 부부의 금슬(琴瑟: ‘부부간의 사랑’을 뜻하는 ‘금실’의 원말. ‘금실’은 거문고와 비파의 음률이 잘 어울린다는 뜻인 ‘금슬지락琴瑟之樂’을 어원으로 한다.)을 노래한[관저시關雎詩]같은 것도 두루 익혀 모르는 게 없었다.
    곽씨 부인은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면서 윗사람을 잘 공경하고 아랫사람은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집안 살림살이에도 빈틈이 없어, 신하로서 절개를 지킨 주나라의 전설적인 형제 성인兄弟聖人 백이숙제伯夷叔齊처럼 청렴하게 살았다. 그러나 춘추 시대 공자가 가장 신임했던 제자이고 안자顔子라 불리는 안회顔回처럼 가난했다. 물려받은 재산도 없어 집 한 칸에 적은 세간으로 끼니(아침, 점심, 저녁과 같이 날마다 일정한 시간에 먹는 밥.)도 잇기 힘들었다. 들에는 논밭 한 평 없는 데다가 하인(下人: 남의 집에 매여 일을 하는 사람.)도 없어, 어질고 딱한 곽씨 부인은 자기가 직접 품을 팔아 가장(家長)인 심 봉사를 받들면서 살림을 꾸려 갔다.
    곽씨 부인이 파는 품 중에 삯바느질은 기본이었다. 동네 남녀노소(男女老少: 남자와 여자, 늙은이와 젊은이란 뜻으로, 모든 사람을 이르는 말.) 옷은 물론이고, 벼슬아치들 관복까지도 척척 지어 빨래해서 풀을 먹였다. 여름에는 한삼으로 옷을 만들고 망건도 만들었다. 갓끈도 접고 버선과 대님(한복에서, 남자들이 바지를 입은 뒤에 그 가랑이의 끝 쪽을 접어서 발목을 졸라매는 끈.)에 허리띠도 만들었다. 온갖 금침(衾枕: 이부자리와 베개를 아울러 이르는 말.)과 베갯모에 쌍원앙을 수놓았다. 귀한 비단과 벼슬아치들 예복의 허리띠인 각대와 흉배(胸背: 조선 시대에, 문무관文武官이 입는 관복의 가슴과 등에 학이나 범을 수놓아 붙이던 사각형의 표장表章.)에 학을 수놓았다. 청황靑黃과 적흑赤黑에 오색五色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색으로 염색染色을 하기도 했다. 부인은 길쌈(실을 내어 옷감을 짜는 모든 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솜씨도 뛰어나 갑사, 공단, 궁초, 남능, 운문, 명주, 분주, 수주, 생초, 토주, 통견 찌기와 북포, 문포, 황저포, 춘포 짜기에 극상, 백저, 삼베, 세목 짜기며 하루도 쉴 새가 없었다. 또한 부인이 초상난 집에 가면 여러 가지 옷감으로 온갖 상복을 날렵하게 다 지었다. 혼인 때는 과자菓子, 다식茶食, 정과正果, 냉면冷麵, 화채花菜, 신선로神仙爐 같은 맛깔스런 음식으로 푸짐하게 잔칫상을 차려 냈고, 장례 때는 정성을 다해 제사상祭祀床을 차려 냈다.
    (/ '1. 심학규와 부인 곽씨'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습니다. 1988년 《소년》지에 동화가 추천 완료되어 문단에 나왔고, 1992년 제1회 동쪽나라 아동문학상을 받았으며, 2016년 부총리겸교육부장관 감사장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아빠의 편지》《산신당의 비밀》《새우와 고래는 어떻게 친구가 되었을까?》《내 동생 검둥오리》《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짓말》《초콜릿색 눈사람》《징》《옹달샘이 되고 싶은 구덩이》 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하나, 둘》《마음이 깨끗해지는 111가지 이야기》《도깨비 똥 봤니?》《호랑이도 하는 효도》 《어화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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