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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천부적 이야기꾼, 영화감독 곽재용이 박력 넘치는 그림꾼, 만화가 김영오와 함께 창작한 『주홍나비』 제2권. 추리문학의 거장 아서 코난 도일의 첫 장편 추리 소설 <주홍색 연구>에서 모티브를 빌려와 창작한 한국형 그래픽노블 장편 추리 만화다. 1920년대 격변기의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 그리고 구한말인 1896년부터 만주와 간도에서 독립항쟁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시기까지의 조선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엮이며 사건을 그려나가고 있다. 역사가 남긴 오류와 인간의 덧없는 욕망이 부른 비극의 출발점을 찾아나간다. 특히 우리 민족의 가장 아팠던 시간과 그를 극복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저항했던 공간에서, 완벽한 플롯의 미스터리 서사 기법을 통해 한, 중, 일 3국의 정치, 사회적 배경을 조망하고 있다.

출판만화계는 컬러 이미지 시대로 본격 진입했다. 세련되고 다기능적인 컬러 그래픽과 절묘한 서사의 결합이 새로운 이미지 만화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런 시대의 요구에 적합한 본격 추리만화 콘텐츠가 개발되어 출판되어 만화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영화감독 곽재용이 글을 쓰고 소년만화계에서 강인한 그림체로 각광받는 김영오가 그림을 맡아 공동창작한 추리만화 <주홍나비>.
이 작품은 곽재용 감독이 사춘기 시절 인상 깊게 읽었던 코난 도일의 명작 셜록 홈즈 시리즈 그 첫 번째 작품인 <주홍색 연구>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만화와 영화의 이미지 서사를 염두에 두고 창작한 시나리오다.

이 책은 그래픽 이미지를 독자들에게 보다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 판형도 기존의 국내 출판 만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국판이나 4*6판 판형보다 큰 특별판형으로 제작되어 그래픽 비주얼이 주는 효과와 감동을 극대화하는데 보다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작품 모티브 : 아서 코난 도일의 첫 번째 장편 작품인 <주홍색 연구>에서 작품 모티브를 빌려온 만화 <주홍 나비>는 기본적으로 추리스릴러의 장르적 표현 방법을 택한다. 많은 추리소설과 영화의 모티브로서 활용되었던 <주홍색 연구>는 이번엔 영화감독 곽재용과 한국 만화계의 기린아 김영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게 된다.

작품의 배경 : 구한말부터 일본이 대동아공영 침략적 야욕을 가지고 동북아시아부터 남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세력을 펼치던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다. 주무대는 동서양의 문물이 격렬하게 혼재하던 중국 상하이. 특히 개화기를 이끌었던 조선 후기의 문신 ·정치가인 김홍집의 정치적 역정을 그 근간으로 삼아 이야기의 사실감을 한층 높였다. 청일전쟁 후에 갑오개혁을 단행하고 을미사변 후 일본의 압력에 의한 개혁을 주도하다가, 의병들의 규탄을 받고 역적으로 몰려 난도들에게 살해된 김홍집과 그의 여식인 태희의 기구한 운명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1920년대. 격변기의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외국인 통치 특별구)와 구한말인 1896년부터 만주와 간도에서 독립항쟁이 활발하게 시작되는 시기까지의 조선이 씨줄과 날줄로 촘촘하게 엮이며 사건이 파국을 향해 서서히 진행되는 시퀀스의 연속적 배치가 절묘하다.
우리 민족의 가장 아팠던 시대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저항했던 공간에서, 완벽한 플롯의 미스터리 서사 기법을 통해, 당시의 한, 중, 일 3국의 정치, 사회적 배경을 조망한다.
이 만화의 작품적 성과와 우수성은 2010년 서울애니메이션센터의 만화해외수출제작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전문가 추천사>
박찬욱 / 영화감독
감독 되기 전부터 곽재용 형은 얘기꾼이었다. 특히 고전과 역사에 기초한 이야기에 능했는데, 남에게서 듣거나 책 읽은 그대로 옮기기만 하는 경우는 절대 없었다.……
이 재미난 얘기를 못 듣는 대중도 참 안됐다고 혀를 찼다. 그러나 이제야 알겠다, 결국 해답은 만화였구나!

구본준 / 대중문화칼럼니스트, 만화평론가
그린 이의 정성과 열정이 컷마다 묻어나는 ‘주홍나비’는 그런 점에서 충실하다. 웹만화가 아닌 출판 만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원초적인 매력이다.
이제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추리만화가 나올 때가 됐다. 지금 막 시작한 이 조선 탐정의 활약은 그래서 더욱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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