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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조그 2

원제 : HERZ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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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솔 벨로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가장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는 솔 벨로의 어느 작품보다 가장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솔 벨로는 아내와 이혼한 뒤 몇 달이 지나서야 아내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오랫동안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던 둘의 관계를 자신이 가장 늦게 알았다는 충격은 [허조그]를 구상하는 기본 바탕이 되었고, 솔 벨로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모든 문학적 능력과 솔직한 영혼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허조그는 두 번의 이혼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교수직도 중도에 그만두어 사회적 지위도 추락해 버린 위기의 중년 지식인이다. 그는 이혼으로 고독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자아의 영혼을 확대 발전시키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영혼을 질식시키는 역설적인 자유일 뿐이다. 전 부인과 가장 믿었던 친구의 불륜 관계로 인해 굴욕을 맛본 허조그는 그러한 상황에 희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솔 벨로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허조그의 모습을 통해 실존적 고민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삶의 긍정적 태도를 제시해 준다.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퓰리처상 수상 작가 / 전미 도서상 수상 작품

    모든 것을 알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똑똑한 바보.
    허조그 교수님, 친구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복수를 결심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생활신조로, 타인과의 관계는 외면한 채 오로지 관념의 울타리 속에 갇혀 살던 허조그 교수는 어느 날, 가장 절친한 친구와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사랑에 빠져 떠나버리자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허조그는 그만 연약하고 무능한 자신만의 내면세계 속에 갇혀버린다. 이 소설은 온통 주인공 허조그의 회상과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들, 미친 듯이 몰두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끔찍했던 결혼 생활, 친구들과의 우정과 적의, 교수 생활과 학문 세계 등이 뒤섞인 자아의 가장 내밀한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 즉 학계의 저명인사, 유명 정치인, 대통령, 친척, 마틴 루터 킹 목사, 경찰청장, 스피노자, 니체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리려 든다. 결코 보내지도 않을 편지들에 백과사전식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분야에 걸쳐 자신의 생각들을 쏟아낸다. 편지 쓰기가 정신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허조그 자신의 영혼을 보호하고 정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다. 모든 학문 분야에 박식하지만, 막상 관계에는 서툰 그가 혼란을 덜어줄 해결책이라고 선택한 수단이 고작 ‘편지쓰기’인 것이다.

    “나는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에 만족한다.”

    형이상학적이고, 혼돈스러운 허조그의 자아의식과 내면적 고뇌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솔 벨로는 자신의 좁은 세계에서 발생하는 내면적 고뇌와 인생의 고통에 속박되어 있는 허조그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허조그의 내면에서 통찰력 있는 정화와 그 나름대로의 관조의 상황을 거치면서 삶을 긍정하는 원숙한 삶의 태도를 이끌어 낸다. 고통스러운 체험을 통해 인간 생존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인간상호 간의 따뜻한 유대관계에 있다고 반성한 허조그는 가능한 한 주위 사람들과 존중하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한다. 지금까지 학문만을 숭상하며, 현실과 단절된 채 독선적인 우월감으로 살아왔지만, 이제야 자신이 추구하려는 학문적 비전의 세계와 현실이 별개임을 깨닫게 된다. [허조그]는 이전의 어느 작품보다 솔 벨로의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벨로가 자신의 작품에서 일관성 있게 제시하는 것은 개인에게 닥쳐오는 소외나 절망을 극복하고 깊은 자아성찰과 이성을 바탕으로 삶의 희망을 추구하는 인간상이다. 그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은 그가 작가로서 비틀거리는 세상에서 방황하는 가운데 삶의 토대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 인생의 가치가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하며 결국 진리는 승리한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을 잘 묘사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비관적 허무주의에 빠진 모더니즘 소설에 일침을 가하다.

    모더니즘의 작위적 비관주의를 비판한 솔 벨로는 작품으로 인생의 신비와 함께 인간의 숭고성에 접근하려 했다. 벨로는 모더니스트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을 허무적이고 비관적인 인간상에 휩쓸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에서 현대인들은 관계 속에서 좌절하고 방황하는 평범한 개인들의 모습이다. 벨로는 작가야말로 무엇보다도 뛰어난 인간이 아닌 평범한 인간의 생활에서 개인적 생존의 존엄성을 발굴하여 개인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벨로는 이러한 허조그의 삶을 통해 인생의 진리가 관념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공동사회에서 타인과 함께 생활하는 일상적인 삶을 통해 구현된다는 진리를 작품에서 드러내고 있다. 솔 벨로는 [허조그]에서 무엇보다도 실패하는 개인의 모습을 통하여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을 제시한다. 그는 지나친 지성적 고뇌와 갈등은 도리어 자신의 인생을 속박하는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목차

    1권
    허조그 1
    옮긴이 주

    2권
    허조그 2
    작품해설 - 성의 굴레를 벗은 지성인, 허조그
    옮긴이 주

    본문중에서

    정말 내가 미쳤다고 해도 상관없다, 모지스 허조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기에 그 역시 잠시 자신이 제정신이 아닌지 의심해 보기도 했었다. 좀 이상하게 행동하긴 했지만, 지금 그는 자신만만하고 활기차며 명철한 데다 원기 왕성했다. 그는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듯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 쓰는 일 때문에 그는 너무 흥분해서 6월 말부터는 아예 가방에 종이 뭉치를 가득 넣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가방을 들고 뉴욕에서 마서스비니어드까지 갔다가 돌아왔고 이틀 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로 갔다가 매사추세츠 주 서쪽의 어느 벽촌으로 갔다. 그러고는 그 시골구석에 파묻혀 신문사와 저명인사, 친구와 친척과 이미 죽은 사람 들에게, 자신의 초라한 시신에게, 그리고 마침내는 고인이 된 위인들에게까지 이상야릇한 편지를 끊임없이 써댔다.
    (/ p.9)

    그는 이렇게도 썼다.
    나는 월터 윈첼 옆에서, 바흐가 미사곡을 작곡하려고 검은 장갑을 끼는 모습을 본다.
    허조그는 이런 낙서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낙서를 하고 싶다는 순간적인 충동에 굴복했을 따름이지만, 이따금 혹시 이것이 정신이 붕괴되어 간다는 징후가 아닐까 의심했다. 그래도 놀랄 건 없다. 허조그는 17번가, 작은 부엌이 딸린 월세 아파트에 놓인 소파에 누워 어쩌면 자신은 신상과 경력을 제조하는 공장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빠진 채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머릿속에서 훑어보기도 했다. 드디어 그는 메모지에 이렇게 적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그는 만사를 잘못 처리해 왔음을 깨달았다. 그의 인생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단계별로 몰락해 갔던 것이다. 애초부터 대단한 인생도 아니었으니 별로 슬퍼할 것도 없다. 냄새나는 소파에 누워 19세기, 16세기, 18세기에 대해 생각하다가, 18세기에서 격언 하나를 골라냈다.
    비탄은 나태의 일종이다.
    (/ p.12)

    “(……) 현대의 철학자들은 죽음에 대한 옛날 식 두려움을 되찾기를 원하고 있어. 삶이란 것을 하찮은 것으로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태도가 문명의 중심부를 위협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것은 두려움이나 혹은 이에 유사한 다른 어떤 언어의 문제도 아니야……. 그러나 아직, 생각이 깊은 사람들과 휴머니스트들은 적절한 언어를 향해 분투하는 것 이외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나를 보란 말이야. 난 요즘 사방으로 편지를 썼어. 더 많은 말로 사물의 실체를 찾으려 했지. 어쩌면 나는 언어로 현실을 추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매들린과 거스배치가 양심을 갖도록 강요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양심, 참 좋은 말이지. 나는 분명히 그 양심의 상태를 팽팽히 긴장시키려 애쓰고 있어. 양심 없다면 인간을 인간이라 부를 수 없으니까. 그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내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난 그들이 도망치는 길을 막으려고 이 세상을 편지로 가득 메울 작정이었어. 난 그들이 인간의 형태로 있기를 원하니까 모든 상황을 동원해서 그들을 꼼짝없이 잡으려 했지. 그러려고 난 내가 가진 온 힘을 쏟아서 문장들을 세웠어. 하지만, 그건 문장 구조일 뿐이었지.”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솔 벨로(SAUL BELLOW)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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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명은 솔로몬 벨로스. 1915년 6월 10일 캐나다 퀘벡 주에서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9세 때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다. 랍비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어린 시절 히브리어와 이디시어 수업 등 유대교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교리에 답답함과 저항심을 느꼈고, 랍비보다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시카고 대학, 노스웨스턴 대학,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다. 원래 문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영문학과에서 반유대적인 경향을 느껴 인류학과 사회학을 선택했고, 인류학은 그의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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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원(채플 힐)을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 대학 엔칭 초빙연구원과 미국 스탠퍼드 대학 및 듀크 대학에서 풀브라이트 연구 교수로 있었으며, 1972~2004년까지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문학평론가. 평론집으로 [부조리와 인간의식] [나목의 꿈] [한국현대시의 실체] 등이 있고, 수필집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살아 있는 날의 축복]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솔벨로의 [허조그] [오기 마치의 모험],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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