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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근원적이고 평화로운 영혼의 순간을 열망하는 아름다운 명상의 기록!

신승철 시인의 세 번째 시집『더 없이 평화로운 한때』. 1978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저자는 이번 시집에서 세상에 편재해 있는 그리고 자신이 오랜 시간 상상해온 근원적 역리들을 공들여 사유하고 표현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번거롭고 요란스러운 소음으로부터 순간적 탈주를 상상하고 실천한다. 저자의 오랜 침묵과 그리움으로 가 닿는 근원적 사유와 감각이 담긴 ‘시 쓰는 마을’, ‘그 침묵에 도달하지 못하리’, ‘불면의 밤’, ‘거기가 거기예요’ 등의 시편이 수록되어 있다.

모든 존재의 본질이 고요하다.
이번 시집에 나오는 시 「임종」의 시에서 볼 수 있듯이, 임종의 시간마저, 이제 생과 결별하기 전의 고통이 몸과 정신을 뒤흔드는, 불안과 두려움이 세포 하나하나를 옥죄는 그 임종의 순간도, 자신의 죽음조차도 지켜볼 수 있는 고요의 일종인 고요의 순간일 뿐이다. 그는 마치 인생이라는 동영상을 정지시켜 놓고 ‘음소거’를 한 뒤에 그 속에 뛰어들어 혼자 흘러가는 듯한 정경을 보이기도 한다.
이는 있는 그대로의 고요함을 알아차린 경우에 오는, 시인됨의 희열이 아닐까?
이제 고요함이 깊어져, 없음 같은 그의 다음 시들이 기대된다. 그것은 아마도 빛나는 언어, 언어를 넘는 고요함 그 자체일 것이다. 너무 고요하다, 시인이여!
-강창민(시인)

신승철 신작시집 『지금은 더없이 평화로운 한때』는, 가장 근원적이고 평화로운 영혼의 순간을 열망하는 아름다운 명상의 기록이다. 시인은 세상에 편재遍在해 있는 그리고 자신이 오랜 시간 상상해온 근원적 역리逆理들을 공들여 사유하고 표현함으로써, 세상의 모든 번요煩擾와 소음으로부터 순간적 탈주를 상상하고 실천한다. 이렇게 신승철 시인이 추구하는 근원적 마음의 생태학은, 낮고 깊은 침묵을 강하게 긍정하면서 그야말로 '역동적 고요'를 자신만의 시적 자산으로 안아들이게 된다.
-유성호(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제1부 저 뚜렷한 고요 속에

시 쓰는 마을 / 15
맹추 삼매 / 17
그 침묵에 도달하지 못하리 / 19
해변의 지옥 / 25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 30
아득하고 아득타! / 35
농가에서 / 37
밤 낚시 / 39

제2부 그리운 환幻

뭇 별들, 근심 어린 찬별들 / 45
가을의 환幻 / 49
안개 속에서 / 51
사막에서의 하룻밤 / 53
한가한 시간 / 54
모슬포 해안가 근처 / 56
산책 / 58
내 안에도 우주가 / 61
빗속 몽상 / 63
뽕잎 차를 마시며 / 66
개울가에서 / 68
아침 숲 속에서 / 72

제3부 여백

불면 / 75
불면의 밤 / 77
슬픈 사랑 / 78
무죄無罪 / 80
여백 1 / 81
여백 2 / 83
회화나무 그늘 아래 - 딸, 홍주에게 / 85
아카시아 꽃향기, 사랑이여! / 87
우포늪에서 / 91
햇빛 몽상 / 92
어느 달밤에 / 94

제4부 무상無常

백운대, 지존의 슬픔 / 99
사랑이여 - 마광수 교수 근황 / 101
무인도無人島 / 103
뇌일혈 / 105
알코올 중독자 / 107
불성佛性 / 111
정령치 부근 / 113
하산 길 / 115
백련사 근처 / 117
죽녹원竹綠苑 근처 / 119
거기가 거기예요 / 121
소비消費 / 123

제5부 아직도 가야 할 길

눈길 / 127
길 / 128
밤섬 / 129
아버지의 죽음 / 130
연못 / 131
중심 / 132
지켜보는 너 / 133
사랑 / 134
임종 1 / 136
임종 2 / 137
임종 3 / 138
상처 / 140
원시인은 살아 있다 / 141
착각 / 142

해설 -오랜 침묵과 그리움으로 가 닿는 근원적 사유와 감각 - 유성호 / 143
너무 고요하다, 시인이여! - 강창민 / 1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