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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 언어로 보는 문화

원제 : THROUGH THE LANGUAGE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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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2011 사무엘 존슨 논픽션 상 최중 후보작
    2010년 이코노미스트 최고의 책 선정
    9개국 판권계약


    촘스키의 이론을 뒤집는 경이로운 연구!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 그리고 사고방식을 반영한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사람들의 말소리만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다. 예컨대 열대지방 사람들이 자음을 대부분 흘려서 발음하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느긋하고 게으른지를 보여준다. 또한 스페인어의 거친 말소리와 포르투갈어의 부드러운 말소리를 비교해보면 이웃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문화가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이해할 수 있다. 수많은 언어들이 논리적이지 않은 문법 때문에 복잡한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지만 독일어는 다르다. 독일어는 규칙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장 정교하고 심오한 철학적 사상까지 말로 표현해낼 수 있다. 독일 사람들이 질서를 잘 지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더 나아가 서툴고 멋없는 독일 사람들의 말 속에서 제식 훈련할 때 나는 발걸음소리가 들릴 때도 있다. 그런가하면 미래시제가 없는 언어도 있다. 그런 말을 쓰는 사람들은 당연히 미래에 대한 개념이 없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죄’와 ‘벌’을 구분하지 못했다. 바빌로니아어에는 이 두 가지 상반된 개념을 가리키는 단어가 똑같았기 때문이다. 바위가 울퉁불퉁 솟은 피요르의 모습은 노르웨이 사람들의 가파른 억양 속에 그대로 나타난다. 차이코프스키의 애처로운 곡조에서는 러시아인들의 탁한 ‘l(ㄹ)’소리가 들린다. 프랑스어는 로망스어 중에서 가장 우아하고 낭만적인 로망스어다. 프랑스어와 달리 영어는 규칙적이고 활기차고 사무적이며 명료한 언어다. 화려함이나 우아함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지만 논리적인 일관성은 매우 중시한다. 이에 언어학자 오토 예스퍼슨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언어의 특성은, 그 나라의 민족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그렇다면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는 어떤 심오한 차원이 존재하는 것일까? 언어가 다르면 그 말을 쓰는 살마의 생각도 달라지지 않을까? 오늘날 학자들은 대부분 이러한 질문에 대해 ‘아니’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언어는 본능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언어의 토대는 우리 유전자에 코딩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인류의 언어가 같다는 것이다. 노엄 촘스키 역시 화성인의 눈으로 지구인의 언어를 관찰해보면 모두 똑같아 보일 것이라는 유명한 주장을 했다. 그의 이론이 설명하듯 모든 언어의 깊은 곳에는 보편적인 문법이 작동하며, 똑같은 기저가 존재하며, 구성의 복잡성도 같다. 따라서 언어에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측면은 언어가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모국어가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영향은 사소한 것일 뿐이며 모두 무시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21세기북스 펴냄)의 저자 기 도이처는 수많은 학자들의 생각을 정면으로 거슬러 위의 질문들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언어와 문화의 밀접한 연관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문화적 차이가 심오한 방식으로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최근 제기되는 모국어가 사고방식과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들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도 제시한다.

    호메로스에서 다윈까지, 미개인부터 과학자까지
    예일 대학교 복도에서 아마존 강가까지
    전 인류를 아우르는 ‘언어’에 대한 탁월한 통찰


    이 책은 흥미진진하면서도 대단히 논란이 많은 주제인 언어, 문화, 그리고 인간의 정신 간의 함수관계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언어와 문화 그리고 사고방식에의 상관관계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지만, 아직도 많은 논쟁거리가 남아 있다. 그리고 기 도이처는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 노엄 촘스키의 주장처럼, 과연 화성인의 눈으로 보면 지구상의 모든 언어가 같아 보일까?
    -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과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인식할까?

    위의 질문들에 저자는 모든 언어가 본질적으로 똑같다는 기존 언어학자들의 주장에 반박하며 서로 다른 언어가 사고에 미치는 효과를 이해하는 핵심은 “언어들의 차별성은 그 언어가 필연적으로 전달할 수 밖에 없는 요소에 있지, 그 언어가 전달할 여지가 있는 요소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보아스-제이콥슨 원칙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문화의 차이는 언어에 매우 근원적인 방식으로 반영되어 있으며, 우리의 언어는 세계에 대해서 인식하는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호메로스에서 다윈까지, 미개인부터 과학자까지, 예일 대학교 복도에서 아마존 강가까지, 전 인류를 아우르는 흥미진진한 여행을 하다보면 언어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얻게 될 것이다.

    추천사

    입을 떡 벌리게 만드는 놀랍고 경이로운 책이다. 흥분으로 숨이 멎고 현기증이 난다. 역설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말투로 시작하여 심각한 주제로 나아가는 그의 이야기 솜씨는 전혀 현학적이지도 않고 지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복잡하지 않고 쉽고 분명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평범한 말로 나의 생각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 스티븐 프라이(Stephen Fry)

    진실이 밝혀진다. 이 책은 언어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꿔버렸다.
    - 마크 해든(Mark Haddon)

    언어의 진화에 대한 매우 독창적인 연구. 탁월하며 무수한 사고를 자극하며, 기발하고, 설득력이 있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을 잡아 늘일 것이다.
    - 인디펜던트 일요판(Independent on Sunday)

    목차

    서문: 언어, 문화, 그리고 생각

    제1부. 거울로서의 언어

    1장. 무지개 이름 짓기
    2장. 현란하고 긴 파장 불빛
    3장. 미개인을 찾아서
    4장. 우리보다 먼저 우리 이야기를 한 사람
    5장. 플라톤과 마케도니아의 돼지치기

    2부. 렌즈로서의 언어

    6장. 울부짖는 워프
    7장. 해가 동쪽에서 뜨지 않는 땅
    8장. 섹스와 신텍스
    9장. 러시안 블루스

    에필로그: 우리의 무지를 용서하기를
    부록: 보는 사람마다 제각각인 색깔
    주석

    본문중에서

    한 나라의 언어는 그 나라의 문화와 정신, 그리고 사고방식을 반영한다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은 사람들의 말소리만으로도 알아차릴 수 있다. 예컨대 열대지방 사람들이 자음을 대부분 흘려서 발음하는 것은 그들이 얼마나 느긋하고 게으른지를 보여준다. 또한 스페인어의 거친 말소리와 포르투갈어의 부드러운 말소리를 비교해보면 이웃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문화가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이해할 수 있다.
    (/ p.10)

    노엄 촘스키는 화성인의 눈으로 지구인의 언어를 관찰해보면 모두 똑같아 보일 것이라는 유명한 주장을 했다. 우리가 쓰는 각각의 언어는 방언에 불과한 것이다. 그의 이론이 설명하듯 모든 언어의 깊은 곳에는 보편적인 문법이 작동하며, 똑같은 기저가 존재하며, 구성의 복잡성도 같다. 따라서 언어에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측면은 언어가 인간의 본성을 표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모국어가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지라도, 그러한 영향은 사소한 것일 뿐이며 모두 무시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똑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학자들의 생각, 또 많은 사람의 직관을 정면으로 거슬러 ‘그렇다’라는 대답을 하고자 한다. 언어와 문화의 밀접한 연관성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나는 문화적 차이가 심오한 방식으로 언어에 반영되어 있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쏟아져 나오는 모국어가 사고방식과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들에 대한 과학적 증거들도 제시할 것이다.
    (/ p.18)

    철학적 사고에 언어가 영향을 미친다는 이러한 주장을 사피어는 일상적인 생각과 인식에 모국어가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으로 번역했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통제하는 언어가 지닌 전제왕권’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전의 사람들과 다르게 실제 사례들을 채워나갔다. 1931년 그는 드디어 언어적 차이가 화자의 생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돌이 땅에 떨어지는 사건을 목격할 때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이 사건을 두 가지 별개의 개념으로 구분해야 한다. ‘돌’이라는 대상과 ‘떨어진다’는 움직임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두 개념을 합쳐 ‘돌이 떨어진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이 돌이 땅을 향해 이동하는 사건을 묘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돌’과 ‘떨어진다’라는 개념의 구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은 우리의 착각일 뿐이다. 뱅쿠버섬에 사는 눗카족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사건을 묘사한다. 눗카말에는 ‘떨어지다’라는 아주 기본적인 동사에 해당하는 말이 없다. 떨어지는 특정한 물체와 분리하여 이러한 움직임을 묘사할 수 있는 말이 없다. 대신 돌의 구체적인 움직임을 묘사하기 위해 ‘돌’이라는 말에 특별한 성분을 붙인다. 그래서 우리가 ‘돌’과 ‘떨어진다’로 구분하는 사건의 상태를 눗카어는 ‘돌 아래로’와 같이 묘사한다.
    (/ pp.201~202)

    저자소개

    기 도이처(Guy Deutsch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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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의 전개: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의 진화 The Unfolding of Language: The Evolution of Mankind’s Greatest Invention]의 저자이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 세인트존스칼리지와 네덜란드 레이든 대학교 고대 근동지역 언어학과에서 특별연구원(Fellow)을 역임하였다. 지금은 맨체스터 대학교 언어-언어학-문화학부(SLLC)에서 명예연구교수(honorary Research Fellow)로 있다. 지금은 옥스포드에서 아내와 두 딸과 살고 있으며, 이 책은 그의 세 번째 저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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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버밍엄대학 대학원에서 번역학을 공부했다. 기획, 번역, 편집, 저술, 강의 등 출판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논증의 탄생》 《잠들면 안 돼, 거기 뱀이 있어》 《그곳은 소, 와인, 바다가 모두 빨갛다》 《이토록 황홀한 블랙》 등 지금까지 40여 권을 번역했으며 2015년 《갈등하는 번역》을 썼다.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번역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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