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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없는 세상 : 피트 호트먼 장편소설

원제 : God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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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엉뚱하고 발칙한 소년들의 종교 만들기 소동!

2004년 전미도서상을 수상한 피트 호트먼의 소설 『신이 없는 세상』. ‘신’과 ‘종교’라는 심오한 주제를 재기발랄한 소년의 목소리로 풀어낸 작품이다. 개성 강한 아이들의 모험을 중심으로, 혼란스러운 우정과 풋사랑의 감정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믿음이 투철한 아버지 덕분에 종교 모임에 끌려간 제이슨. 장난기가 발동한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 대신 자기에게 꼭 맞는 신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달팽이를 사랑하는 괴짜 쉰, 평범한 모범생 댄, 정체가 아리송한 반항아 헨리, 매력덩어리 매그더까지 신도들이 차례차례 모여든다. 제이슨이 만든 신의 정체는 무엇이고, 새 종교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출판사 서평

“내 생애 이렇게 멋진 여름은 일찍이 없었어.
내가 종교를 창시했단 말이지!”

우리들의 신(神)을 찾는 모험~
준비물은 상상력, 믿음, 그리고 약간의 유머!


믿음이 투철한 아버지 덕분에 종교 모임에 끌려간 제이슨. 장난기가 발동해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 대신 자기에게 꼭 맞는 신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열다리신교’를 창시한다. 달팽이를 사랑하는 괴짜 쉰, 평범한 범생이 댄, 정체가 아리송한 반항아 헨리, 매력덩어리 매그더까지 차례차례 신도들이 모여드는데……. 제이슨이 만든 신의 정체는 과연 뭘까? 그리고 새 종교의 앞날은?

2004년 전미도서상 수상작 『신이 없는 세상』은 ‘신’과 ‘종교’라는 심각한 주제를 산만하지만 재기 넘치는 소년의 목소리로 풀어낸다. 개성 강한 괴짜들의 톡톡 튀는 모험을 중심으로, 혼란스러운 우정과 풋사랑의 감정을 리얼하게 녹여 낸 수작이다. 그해 여름, 아이들은 서로 믿음과 상처를 주고받으며 어떻게 성장했을까? 나와 내 친구들의 이야기 돌베개 청소년문학 ‘꿈꾸는돌’ 두 번째 작품.

★ 2004년 전미도서상
★ 2004년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 부문 최우수 도서
★ 2004년 뉴욕타임스 올해의 주목할 만한 책


“이 책의 주제는 신이 아닙니다. 신이라는 절대자가 있느냐 없느냐, 신의 본질은 무엇이냐에 무게를 둔 책이 아니에요. 가장 참된 종교나 가장 훌륭한 종교가 무엇인지 가리는 책은 더더구나 아니고요. 자신의 믿음이 흔들릴 때 찾아드는 의문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깁니다. 특히 그런 청소년들 이야기지요.” _피트 호트먼(저자)

“무엇을 믿느냐, 달리 말하자면 무엇을 사랑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랑하느냐를 고민하는 제이슨의 마지막 목소리는 쿨하면서도 뜨겁다. 그렇기에 미덥다. 한 편의 청소년소설로서 『신이 없는 세상』 역시 쿨하면서도 뜨겁다. 종교라는 뜨거운 소재에 대한 고민, 그리고 제이슨과 친구들을 둘러싼 사랑과 우정과 성장에 대한 고민들을 진지하고 진솔하게 들려준다. 그러면서 이야기를 풀어 가는 시선과 목소리는 참으로 쿨하다. 적당히 미지근하지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았다. 후텁지근하다 싶으면 쿨한 목소리가 들려오고 서늘하다 싶으면 뜨거운 눈물이 느껴진다.” _이현(소설가)

“흥미진진하고 상상력이 기발한 작품” _커커스 리뷰

“종교에 회의를 느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십대 청소년이라면 더더욱 믿음에 관하여 치열하게 고민하는 제이슨의 노력에 공감할 것이다.” _북리스트

“생각을 자극하는 책” _뉴스위크

■ ‘일상’이 모험의 장소가 되는 마법의 시간

어린 시절 우리는 누구나 모험을 꿈꾼다. 톰 소여(『톰 소여의 모험』), 삐삐 롱스타킹(『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루피(『원피스』)와 함께한 우리의 모험에는 늘 미지의 공간과 든든한 친구들, 예기치 않은 사건이 있었고, 짜릿한 스릴과 벅찬 감동이 펼쳐졌다. 하지만 자라면서 우리는 깨닫는다. 모험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험이 구경거리일 뿐 직접 체험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믿어 버린다. 집과 학교, 동네를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모험’은 게임이나 판타지 소설, 몇몇 여행서에서나 가능한 것이다.
모험을 향한 갈구는 최근 청소년소설에서 두드러지는 흐름이다. 그간 ‘지금 여기’에 주목해 청소년들의 일상과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낸 청소년소설은 장르적 상상력을 이용해 그 시야를 확장하고자 했다. 하지만 외딴섬이나 게임 속, 먼 이국에서 일어나는 모험은 우리의 일상을 지워 버려야만 가능하다. ‘바깥’이 모험으로 가득한 동경의 대상이 될수록, 우리를 둘러싼 주변은 시시하고 초라해진다.
『신이 없는 세상』은 이러한 궁지를 영리하게 비켜 나갈 줄 안다. 이 소설은 일상을 ‘모험’의 장소로 탈바꿈시켜 반짝거리게 만드는 마법의 시간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외계인도, 엘프도, 마법사도 없다. 상상력이 남다른 주인공 제이슨은 동네 급수탑을 ‘신’으로 삼는 ‘장난’에서 출발해 하잘것없고 익숙한 건물이었던 급수탑을 특별한 존재로 창조한다. 제이슨은 즉흥적으로 종교 이름을 짓고, 친구들에게 성직을 부여하며, 함께 머리를 맞대고 종교 의식과 계율을 꾸민다. 제이슨의 능청스러운 이야기가 다른 친구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모험심을 북돋운다. 동네 급수탑과 위글스워스 카페, 선한 목자 성당 지하실, 각자의 집을 오가는 아이들에게 그곳은 신성하거나 의미 있는 장소가 된다. 별다른 사건 없이 느리게 흘러가던 그해 여름 방학은 16년 인생에서 최고의 여름으로 기억에 남는다.
물론『신이 없는 세상』의 감수성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이 사랑스러운 모험극은 ‘해리 포터’ 시리즈로 대변되는 최근의 모험 판타지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관여한 1980년대 어드벤처 영화의 정서에 더 가깝다. 친구들과 함께 동네 근처의 수상한 장소를 탐험하는 『구니스』(1985)나 소년들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스탠 바이 미』(1986), 최근 이러한 정서를 되살려 냈다는 평가를 받은 『슈퍼 에이트』(2011)의 감흥을 떠올리게 한다. 이 소설은 복고적인 모험 서사를 뼈대로 하되, 스파이물, SF, 무협, 너드(nerd) 유머 등의 요소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쏠쏠한 재미를 준다.
멀리 가지 않고도 ‘지금 여기’에서 친구들과 함께 모험을 만들어 내는『신이 없는 세상』은 판타지 공간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모험을 보기만 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다른 모험을 가능케 할 것이다. 직접 모험에 뛰어드는 용기, 일상을 모험의 장소로 만드는 상상력의 힘을 일깨울 뿐만 아니라, 유년기의 모험심을 간직한 모든 이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 믿음 없는 세상에서 성장하는 법

만질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주인공 제이슨은 신과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물인 급수탑을 신으로 섬기는 종교를 만들면서 각종 사건에 휘말린다. 하지만 기존 종교의 권위에 도전하는 제이슨은 특정 신을 부정하거나 신을 믿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종교 자체를 반대하면서 핏대 세우지도 않는다. 신의 유무에 관해 논쟁을 벌이거나 신성 모독을 하는 것도 아니다.
『신이 없는 세상』은 ‘신’과 ‘종교’에 대해 냉정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골똘히, 정곡을 찌르는 농담을 버무려 근본적인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제이슨이 창시한 종교 ‘열다리신교’의 성장을 통해 우리는 종교는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과 직면하며, 종교가 어떻게 생겨나고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그 작동 과정을 목도한다. 경전이 어떻게 세계를 설명하는 이야기로서 기능하는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종교 의식이 얼마나 낯설 수 있는지, 종교에 대한 회의가 어디서 발생하는지 등에 관해 풍부한 생각 거리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이 책의 표면적인 주제이다.
이 책의 작가 피트 호트먼에 따르면, 『신이 없는 세상』은 “자신의 믿음이 흔들릴 때 찾아드는 의문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포인트는 해결의 지점이라기보다 “불확실한 세계를 향해 자기 손으로 문을 열고 들어서야 하는 막막한 순간”, 총체적 난국의 시간이다. 그러니까, 제이슨의 회의(懷疑) 또는 믿음의 균열은 기존 종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제이슨은 자신이 만든 종교가 최고라는 오만을 품지 않으며, 직접 선택한 자신의 신조차 믿지 않는다. 제이슨은 군말 없이 무언가를 믿어 버리기엔, 너무 생각이 많고 똑똑하다. 그래서 ‘열다리신교’가 ‘장난’이자 ‘놀이’일 뿐이라고 여기며, 그것을 진지하게 여기는 단짝 친구 쉰을 걱정한다. 사실 제이슨에게 미덥지 못한 건 쉰뿐만이 아니다. 가톨릭교를 열성적으로 믿는 아버지도, 건강에 지나치게 예민한 엄마도, 멍청한 모범생 같은 댄도,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이 다양한 모습을 보이는 헨리도 못마땅할 따름이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그 존재를 믿을 때에만 비로소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쉰의 말처럼, 사람들을 진심으로 믿지 못하는 제이슨은 그들을 제대로 알 수도 없다. 제이슨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친구들이 상처받고 위험에 처했을 때, 왜 아버지가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인 제이슨은 불안과 두려움을 익살로 숨기려 애를 쓰지만, 계속 세상 바깥에 머물 뿐이다. 제이슨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확신, 풍덩 뛰어들어도 괜찮다는 믿음이 없다. 그래서 쉰을 ‘찌질이’ 취급하는 헨리에게 따끔한 질책을 가하지도 못하고, 매그더에게 호감을 느끼면서도 쉽사리 다가가지 못한다. 신을 믿듯이, 불확실한 그것을 ‘진짜’라고 여기는 결단,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는 존재가 있다는 믿음, 그에 대한 책임을 가질 때, 제이슨은 용기를 내서 세상 속으로 깊이 파고들 수 있다. 열다리신교 계율의 한 대목처럼 겁쟁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결국 그 여름의 부산한 소동 끝에 제이슨은 어긋난 관계와 상처들을 온전히 끌어안고 ‘녹슨 쇠붙이’를 자신의 신으로 삼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우정과 믿음의 문제를 고민하며 거한 성장통을 치르는 자리에서 영혼의 키는 훌쩍 자란다.
‘종교’라는 무거운 주제를 산뜻하고도 유쾌하게 이야기하는『신이 없는 세상』은 종교 문제로 한 번쯤 고민해 본 청소년들에게 ‘바로 그곳’을 긁어 주는 쾌감의 순간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우직한 믿음과 몰입의 용기가 결코 ‘찌질’하지 않다고 항변하는 작가의 목소리는, 가볍게 즐기는 ‘쿨’함이 미덕이 된 시대에 믿음과 성장의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우리를 들쑤실 것임에 틀림없다.

■ 갈팡질팡 사춘기 소년의 리얼 감정

등장인물

제이슨 벅 “저도 농담 아니거든요. 이 나라가 종교의 자유를 팔아먹기라도 했어요? 아버지가 믿는 신이 유일신이라고 그렇게 자신하는 이유는 뭔데요?”
열다리신교의 창시자이자 카후나 수장. 이 소설의 화자이자 우람한 풍채의 허풍쟁이 안티히어로. 상황극과 망상의 달인. 비디오 게임과 SF, 만화 『엑스맨』, 매그더를 좋아한다. 방정맞아 보이지만 호기심이 많고 생각도 깊은 편. ‘잭 블랙’의 좀 더 지적인 소년 버전.

쉰(피터 스티븐 시너) “네가 정말로 달팽이라고 믿는 경지까지 이르러야 해. 스스로 달팽이라고 믿지 않으면, 절대로 달팽이를 이해하지 못해.”
열다리신교의 초대 경전 기록자이자 제이슨의 단짝 친구. 삐쩍 말라 관절이 없는 것처럼 흐느적거리는 걸음이 매력 포인트. 과학과 컴퓨터 지식이 해박하나 사교성은 제로. 비디오 게임과 만화 『엑스맨』을 좋아하며, 항상 스케치북을 가지고 다닌다. 달팽이 기르기가 취미인 ‘뽁들의 신’.

댄 그랜트 “열다리신교 신자가 되려면, 우리, 동정을 바쳐야 하는 거야?”
열다리신교의 초대 우리 찬양 복사. 목사님 아들로 ‘범생이’에 평범하기 짝이 없는 소년. 너무 평범하게 생겨서 사람들은 예닐곱 번을 만나야 댄의 이름을 기억할 수 있다. 아스피린을 씹어 먹는 것과 마운틴듀를 좋아한다.

매그더 프라이스 “왜 남자만 신부가 될 수 있죠? 솔직히, 누가 수녀가 되고 싶겠어요?”
열다리신교의 최고 여성직자이자 이 소설의 유일한 히로인. 위글스워스 카페의 얼짱 알바. 깜찍한 외모와 어울리지 않게 과감하고 집요한 성격.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기어코 인정받고 말겠다는 집념이 대단하며, 제이슨의 말빨에도 절대 지는 법이 없다.

헨리 스태그 “야, 재미있지 않겠냐? 빨간 식용 색소를 잔뜩 구해서 물속에 쏟아 부으면 말이야. 사람들이 수도를 틀 때마다 피가 콸콸 나오는 것처럼 보일 테니.”
열다리신교의 최고 성직자. 똘마니들을 거느리고 있는 싸움꾼이자 제이슨 혼자만의 마음속 라이벌. SF 골수 마니아. 거칠고 무심한 반항아처럼 보이지만, 지성, 엉뚱함, 너그러움 등 온갖 매력이 공존하는 정체 불명의 사나이.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 너덜너덜 다 해진 카우보이 부츠가 트레이드 마크.

엄마 “제이슨, 너 정말 아무 탈 없는 거니?”
극성스러운 건강 염려증을 앓고 있다. 분홍 립스틱과 한낮의 거품 목욕을 좋아한다.
아버지 “나도 한때는 어리석은 애송이였다. 그런데 지금은 어리석어도 연장자이니 내 말을 들어야 해.”
정상과 비정상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광신도. 아들의 정신 건강을 염려해 청소년 영성 함양 모임에 등록시킨다.
그냥앨 “고마우신 주님, 당신이 짱이십니다.”
청소년 영성 함양 모임의 세뇌 교육 담당자. 기도문 짓기가 취미인 자동차 영업 사원.
뽁 “…….”
쉰이 달팽이, 즉 ‘복족류’를 부르는 애칭. 쉰이 열다리신교에 심취하면서 불쌍하게도 버림받는다.

『신이 없는 세상』의 소년소녀들은 지금껏 청소년소설에서 본 적 없는 인물들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이 아이들은 어른들도 감탄하게 만드는 대단한 통찰력의 소유자이거나 조숙한 애어른이 아니다. 딱히 비판적 사회 의식이 있어 보인다거나 ‘비행 청소년’이라고 부를 만한 일탈을 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이 원하는 ‘안전한’ 청소년은 더더욱 아니다. 힘겨운 상황에서 명랑하고 씩씩하게 행동하지도 못하고, 깊은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지도 못하며, 복잡한 생각을 착하게 숨기지도 않는다. 제이슨, 쉰, 댄, 매그더, 헨리는 서툴고 고집스러운 데다가 철없고 종잡을 수 없다. 하지만 매우 사랑스럽다.
이 책의 작가 피트 호트먼은 친구들과 급수탑을 섬기는 종교 놀이를 했던 자신의 십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신이 없는 세상』을 썼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이 소설이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지어낸 이야기”이며 추억담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인다. “그러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의견이며 감정만큼은 꾸밈없는 진짜예요. 진짜고말고요. 그맘때의 내게도 있었는걸요.” 이처럼 생동감 넘치는 소년소녀들을 만들어 낸 것은 작가의 진심이다. 진심을 담아, 기존 질서에 대한 의문은 넘치지만 자기 세계가 채 굳지 않은 소년의 갈팡질팡한 감정을 정직하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능청스러운 허풍쟁이 제이슨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신이 없는 세상』은 심오한 교훈이나 섬세한 묘사를 담아내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그저 제이슨의 독특한 세계관과 가치관을 통과한 풍경, 제이슨이 보고 들은 것, 느끼고 생각한 것을 가감 없이 드러낼 뿐이다. 이 소설은 과대망상과 성적 호기심, 유치한 상상, 온갖 편견과 모순, 자아도취와 절망에 이르기까지 사춘기 소년이 품을 수 있는 감정의 우주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이 우주를 거치면서 제이슨은 과거의 자신이 폭발하는 것 같은 순간들을 경험한다. 결국 제이슨은 “열여섯 살이면 스스로 선택하고도 남을 나이”이므로 “네가 찾고자 하는 길을 찾아내리라는” 걸 믿는다는 아버지의 인정을 얻으면서 홀로 자신의 길을 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한바탕 의심과 반항이 끝난 자리에서 또다시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세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처럼 쉽사리 성장을 축복하지 않는 태도가 이 소설에 깊은 진정성을 부여한다.
『신이 없는 세상』의 재미는,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인물들, 허를 찌르는 농담과 맛깔스러운 대화, 기발한 생각의 힘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사춘기 소년의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리얼하게 담아낸 이 책은 독자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공감과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목차

신이 없는 세상

작가의 말
추천글_쿨하게 그리고 뜨겁게(이현, 소설가)

본문중에서

“우리 열다리신교에서는 그런 구체적인 문제는 아직 안 정했어.”
나는 이 말을 끝으로 열다리신교에 관해 입을 다문다. 말을 하려고 해도 아는 게 없어서다. 내가 이 이야기를 꺼낸 건 순전히 그냥앨을 골탕 먹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그럴싸하다. 자기에게 꼭 맞는 맞춤 종교를 가질 수 있다는데 가톨릭교를 가지고 장난 좀 치면 안 될 게 뭐야? 이제 사도 한둘만 있으면 되는 거다. 그리고 신. _32쪽

“이게 우리 성례 가운데 하나야.”
“또 다른 것들은 뭔데?”
“열다리신께 감사드리기. 이건 열다리신을 향해 하루에 세 번씩 절을 하는 거야. 경건하게 손 씻기. 이건 식사를 하기 전에 치르는 의식이지. 그리고 변기 물 내리기. 다른 건 생각 중이야.”
댄이 미간을 오므리고 곰곰 생각하더니 말한다.
“일일 침수는 어때?”
“목욕? 아니면 수영?”
“어느 쪽이든.” _48쪽

“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잖아.”
“그랬지, 하지만 그때…….”
“믿지 않는데 진짜가 아니라는 건 어떻게 알아?”
“난…… 뭐?”
쉰이 스케치북에서 얼굴을 들어 내 눈을 뚫어져라 본다.
“네가 믿지 않는 것을 무슨 수로 알 수 있는데?”
“쉰, 그건 순 억지지. 레프러콘이 있다고 믿지 않으면 그 요정을 알 수 없다는 말과 똑같잖아.”
“너 레프러콘을 알아?”
“난 레프러콘을 믿지 않아.”
“거봐.” _256쪽

저자소개

피트 호트먼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2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피트 호트먼은 1952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미네소타 주 세인트루이스 파크로 이사했고, 거기서 시더 매너 초등학교를 다녔다.
이후 우스운 성적으로 세인트루이스 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다음 7년 동안 미니애폴리스 칼리지 오브 아트 앤 디자인과 미네소타 대학교를 다녔다.
두 학교 모두 졸업하지는 못했다., 그 뒤에는 내 적성에 맞지 않는 간판 그림 그리기, 그래픽 아트, 마케팅 기획, 파인애플 자르기 등등 갖가지 일을 했다.
다른 일을 찾다가 지쳐 결국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첫 소설은 『드로잉 데드』로 1993년에 출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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