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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 어느 젊은 시인의 야구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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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서효인
  • 출판사 : 다산책방
  • 발행 : 2011년 10월 31일
  • 쪽수 : 28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3706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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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고, 야구 때문에 즐거웠다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한 지 30년이 흘렀다. 그즈음에 태어나, 아버지의 어깨 너머로 야구를 보던 코흘리개도 이제 삼십대에 가깝다.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야구와 함께 자라온 세대인 시인 서효인이 ‘서툰 제구력’으로 세상에 던진 첫 산문집이다. 이 책에서 그는 매일 치고 달리며, 막고 던지며, 야구처럼 자라난 동세대의 감수성을 풀어내고 있다.

출판사 서평

그런데 왜 하필 ‘야구 수다’일까.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참으로 많다. 야구, 좀 안다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시인 서효인에게 야구는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공놀이’일 뿐만 아니라, 추억이며 감동이다. 그는 ‘야구 전문가’가 아니라, 야구와 얽힌 ‘추억 전문가’다.
‘나는 그날 야구를 처음 만났고, 내가 사랑할 팀의 선수들이 달리는 모습을 보았다. 처진 어깨의 고향 사람들은 야구장에 가서 어깨 펴고 돌아왔다. (......) 야구장은 그런 추억이 뒤섞이는 공간이다. 상대방의 추억과 우리의 추억이 스며든 두 가지 색 유니폼이 한판 대결을 펼치는 곳이다.’

저자는 퇴물이 되어버린 후보선수의 뒷모습을 보며 가족을 위해 일하는 아버지를 떠올린다. 프로야구 드래프트 현장을 지켜보며 이력서 쥐고 발품 파는 또래들을 생각한다. 새내기 때 올림픽 야구를 보던 친구들과 8년 후 다시 만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올림픽 야구팀을 응원한다. 가을잔치가 열린 2009년, SK 와이번즈를 응원하는 여자친구와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는 저자가 아기자기한 사랑싸움을 벌인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쌍방울 레이더스를 떠올리며 ‘우리’의 IMF를 되씹어보기도 하고, 야구 룰을 잘 모르는 애인에게 친절하게 야구를 가르쳐주는 법도 알려준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밤새 수다를 떨듯이, 야구 이야기를, 꼭 야구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그는 고백한다. ‘사실 야구 잘 모르겠다’고. ‘그 두근거림에 대해, 그 기다림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그에게는 없다. 그저, 오래도록 기다려온 단 한순간의 근사함을 상상할 뿐이다.

우리 대부분은 2군이거나 후보다
하지만 모든 순간은 빛나는 기회다


시인과 소설가들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야구를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뻣뻣한 몸을 혹사’하는 그들. 거의 지고 아주 가끔 이기는 그들. 원정 경기를 떠나서, 다음 날 펼쳐질 경기는 새까맣게 잊고 음주가무를 즐기기 바쁜 그들. 저자 서효인은 문인 야구단 ‘구인회’에서 포수를 맡고 있다.

포수는 이른바 팀의 ‘안방마님’. 서효인은 거의 항상 지는 팀의 ‘안방마님’이다.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홀로 맞으며, 동료의 얼굴을 하나하나 마주보는 포수인 그는 가슴 짠한 이야기와 벅찬 이야기를 시인의 감수성으로 들려준다.
최근 우리 문단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시인 중 한 사람인 서효인. 그는 ‘야구선수가 되고 싶었으나 몸뚱이 때문에 실패’하고, ‘야구캐스터가 되고 싶었으나 스펙 때문에 좌절’하고, ‘야구기자가 되고 싶었으나 재빠르지 못해’ 결국은 ‘시를 짓고 글을 쓰며 가난한 시간을 그럴싸하게 보내게’ 되었다고 스스로 진술하고 있다.

그의 친구들도 다르지 않다. 공무원 시험만 2년째 보고 있는 녀석, 역시 휴학계를 내고 강사일로 돈 버는 녀석, 편입시험에 실패하고 학교로 돌아가 적응 못 하고 헤매는 녀석, 대학원으로 피신하더니 점점 수척해지는 녀석. 옛날 어느 날처럼, 모두 모여 야구를 본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결승전이다. 금메달이다. 온 동네 젊은이들이 정규직에 취업이라도 한듯 기뻐 날뛴다. 그리고 찾아오는 침묵 그리고 허전함.
‘그런데 우리는? 우리도 9연승 하고 금메달 목에 걸 수 있을까?’

어린 시절 함께 야구를 하며, 야구장을 다니며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 이제는 뿔뿔이 흩어져 대학에 진학하고, 순식간에 졸업을 하고…… 도서관에 앉아 이력서를 쓰면서야 어렸을 때 꾸었던 꿈을 뒤돌아본다. 우리는 문득,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빠져든다. 그리고 다시 눈을 뜬다.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현실이 앞에 있다. 여기서 ‘우리 대부분은 2군이거나 후보’다. 모두가 강속구 투수와 홈런 타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하지만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말한다. ‘아직까진 파울이니까 괜찮아’라고. 끊임없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파울.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는 이런 야구 이야기다.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의 짠한 스윙과도 같은 이야기. 야구처럼 자라고, 야구처럼 즐거운 사람들의 발칙한 전력질주.

수많은 청춘들이
삶의 드래프트, 그 현장에서
묵묵하고 뜨거운 이닝을 함께 버티고 있다.
그 이닝의 끝에 있을
‘역전만루홈런’을 기대한다.

책을 펼치면

1/3 이닝

어린 시절, 야구와 처음 만났을 때의 설렘과 추억. 낡은 라디오로 들은 첫 야구 중계, 쌍방울 레이더스의 슬픈 추억, 해태 타이거즈가 기아 타이거즈로 이름을 바꾸며 희비극이 교차하는 순간의 광주 무등야구장, 그리고 친구와 함께 바로 그곳에 아르바이트하던 경험. 대학시절 친구들과 함께 보았던 베이징올림픽 야구. ‘야구처럼’ 자라고 ‘야구처럼’ 살아온 청춘의 과거가 펼쳐진다.

2/3 이닝
야구와 청춘의 상큼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단상들. 야구장에서의 시낭송은 과연 어떨까? 저자는 시 쓰는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에서의 시낭송을 감행한다. 지방의 한 대학에서 시를 열심히 쓰던 시절. 응원하는 팀의 투수는 난타당하고 있었다. 경기 마지막에는 비까지 추적추적 내리지만, 그는 말한다. ‘뭐 되는 일이 하나 없는 날이어서 더 즐거웠다’고.
몇 년이 지나, 그날의 친구들은 삼십대가 되어, 거대한 도시로 거처를 옮겨 살아가고 있다. 아직 시를 쓰고 시를 읽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오래전, 그날처럼 되는 일이 없는 날들을 연속으로 맞으면서. 그 웃는 얼굴이 왠지 짠하다.

3/3 이닝
아웃 카운트 하나만 남겨둔 상황. 공격하는 팀은 계속 공격을 하고 싶고, 수비하는 팀은 서둘러 수비를 끝내고 싶어한다. 9회말, 과연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결정될까?
‘사회’라는 거대한 게임에 나선 삼십대. 과연 이들은 역전만루홈런을 칠 수 있을까. 공 하나에 울고 웃으며 저녁을 보내다가도, 또다시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할 내일 아침을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휑하다.
사회인야구를 하는 철없는 작가 선배들의 모습이 있는가 하면, 삼십 년 한국 프로야구 역사와 맞물려 살아온 한 평범한 삼십대의 개인사가 그려진다.

추천사

부럽다. 야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추억을 담고 있어서,
반갑다. 나보다 더한 야구홀릭이 있다는 사실에,
설렌다. 이 책 이후에 또 다른 재미를 야구장에서 볼 수 있어서.
기다려왔던 바로 그 책이 나왔다.
야구를 접하는 이들에게 '마중물'이 되어줄 반가운 책.
- 김민아 / 일명 ‘야구여신’, MBC 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

야구에서 공을 던지는 것이 인생이라면, 공을 받는다는 것은 우리의 삶에서 타인의 위태로움을 잡아채는 일과 같다. 빗겨난 인생이 뒤로 빠지지 않게, 흘러가지 않게 막는 일, 정면으로 날아드는 타자, 他者의 삶을 피하지 않는 것, 그것이 시인 포수 서효인의 순정이다.
- 백가흠 / 일명 ‘2루의 도련님’, 소설가

문인 야구단 구인회에서 시인 서효인은 포수다. 쭈그리고 앉아 투수의 공을 받는 이, 흔히 포수를 이렇게 정의한다. 다른 정의도 있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 외야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정면으로 맞는 단 한 사람. 유일하게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존재. 서효인은 포수다. 이 책에서 서효인은 언제나 지는 팀의 포수, 하지만 지는 게 지는 게 아니라며 마스크 너머에서 씨익 웃는 포수, 그래서 풀 죽은 동료들을 향해 화이팅!을 외치는 포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이 패전을 앞둔 투수처럼 불안하다면, 미트 아래 살랑대는 그의 사인을 읽어보자.
- 심보선 / 일명 ‘인중 긁는 후보선수’, 시인

목차

시인들끼리 야구 보러 가기로 했다. 이뇨작용 시인, 따뜻한 도시여자 시인, 겁쟁이 시인, 나. 이렇게 네 명이서 한 차를 탔다. 공짜표로 무혈 입성하려는 욕심이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시인들끼리 가기로 한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자고로 시인들을 안내하고 통솔하는 것보다 닭들을 데리고 다니는 게 편하다고 했다. 암튼 우리는 야구 보러 가기로 했다.
(/ p.258)

아버지라는 단어는 항상 대문자로 존재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많은 남자들에게 세상은 곳곳이 파인 잔디처럼 투박했다. 그들은 아마도 소문자 남자들. 소문자 아버지는 어느 팀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왜소한 체격의 외야수 같다. (…) 무명의 외야수와 익명의 아버지는 위기다. 날마다 얼굴을 바꿔 다시 찾아오는 위기.
(/ p.48)

파울은 그 마음가짐이 만들어낸 또 다른 기회다. 우리의 시간은 아직 마지막이라는 글러브에 들어가지 않았다.
“당신도 나도 아직 죽지 않았어. 그러니까 힘내.”
이런 말을 줄여서 ‘파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 p.58)

쌍방울 레이더스. 뭔가 구수하면서도 여전히 찝찝한 유니폼 디자인, 열악하다 못해 B급 유머의 분위기를 풍기던 홈 경기장, 원래의 직장에 서 보호선수의 울타리 밖으로 내몰려 이곳에 와야 했던 선수들의 마지막 몸부림, 싸구려 모텔에서 지내야 했던 원정길. (/ p.65)

오빠는 정말이지 나쁘다. 나는 마음이 너무 상하는데, 싱글벙글 웃는다. 기아가 이긴 경기에서는 눈이 안 보일 정도로 웃으며 이를 어째 기아가 이겨버렸네? 이런다. 평소에는 잘 안 쓰는 사투리로 기아가 점수 뽑을 때나 (내가 좋아하는) 박정권이 삼진 당할 때는 더 큰 목소리를 냈다. 날려브러! 죽여브러! 듣기 싫다. 이 남자가 내가 알던 우리 오빠인지 의심이 든다.
(/ p.121)

우리는 사실 아침에 일어나 학교가 끝날 때까지, 퇴근할 때까지 아님 그냥 집에서, 얼마나 열이 받고 분통이 터지고 답답하고 짜증이 나는가. 당신과 나는 그것들을 대부분 잘 참아왔다. 현대인의 몸통 속에는 셀 수 없는 사리들이 제 몸을 키우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야구보고 왜 참고 있나. 터트려라. 패배의 분노를. 당신의 분노가 리빌딩에 가속을 붙일 것이다.
(/ p.146)

하지만 당신이 세상에 둘러싸여 대거리를 주고받을 때, 내가 자리를 박차고 달려나갈게. 깨를 걸칠게. 당신은 나와 마찬가지로 정직하게 아왔고, 우리 모두는 그걸 잘 안다. 나는 당신의 편이다. 당신은 어떤가. 어디든 마음으로, 혹은 정신으로, 끝내는 몸으로, 우리는 같은 편. 광포한 무리들에 맞선 지금, 우리는 벤치클리어링 하러 간다.
(/ p.32)

본문중에서

예쁘고 멋진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돼서 다행이다. 당신이어서 영광이다. 오늘 나는 밤을 샐 작정이다. 야구 이야기를 쉬지 않고 하면서 지구 밑으로 가라앉은 태양이 다시 머리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릴 것이다. 오늘의 야구와 내일의 야구에 대해서 그리고 당신의 야구와 나의 야구에 관하여. 그러니 당신, 나와의 수다는 어떤가. 태양까지 홈런을 날리잔 말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당신이 역전만루홈런을 쳤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 우리는 날마다 긴장으로 굳어버린 몸을 이끌고 삶의 그라운드를 구른다. 지금 이 글이 당신에게 있어 중요한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받는 훌륭한 격려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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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81~
출생지 광주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2,076권

시인, 출판 편집자 그리고 가요 애호가. 시를 짓고 글을 쓰고 책을 꿰며 산다. 그 사이사이에 노래를 듣는다.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잘 왔어 우리 딸』 『읽을 것들은 이토록 쌓여가고』(공저)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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