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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에서 자라는 아이들 : 엄마와 보육사가 함께 쓴 솔깃한 자연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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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자연주의 유아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확신을 담은 책
자연주의 유아교육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 발걸음이 '숲유치원'으로 속속 이어지고 있다. 숲유치원이란, 말 그대로 자연 숲이 교육의 산실이 되어, 그곳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배우는 자연교육을 말한다. 숲유치원은 독일, 스위스, 덴마크 등지에서 시작되어 유럽으로 또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숲유치원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산림청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유림에 숲유치원 21개소가 설립되었고, 182개 유치원, 보육시설 등에서 숲유치원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 숲 유치원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2008년 1만 3,000명에서 2010년에는 8만 3,000명으로 무려 638퍼센트가 증가했으니, 우리나라에 부는 숲유치원 바람은 가히 열풍이라 표현할 만하다.
그러나 자연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교육적 효과에 대해서는 내심 불안한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다. 이것은 자연주의 유아교육의 국내 역사가 짧다 보니 그 교육 효과를 몸소 체험한 부모가 많지 않은 탓이기도 하다. 더구나 아이가 경쟁에서 뒤쳐질까 싶어 걸음마를 떼자마자 이것저것 지식 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불안한 요즘 같은 과도한 경쟁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이 책, [흙에서 자라는 아이들- 엄마와 보육사가 함께 쓴 솔깃한 자연교육 이야기]는 그러한 부모들의 불안한 마음을 말끔히 씻어내 준다. 책은, 일본의 소도시 가마쿠라 시의 한 자연교육 모임인 '좋은 사이'를 통해, 자연 곧 흙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어떤 숲 활동을 하고 또 어떤 배움을 얻는지에 대한, 전문 보육교사와 학부모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담고 있거니와, 특히, 아이들과 함께 숲 활동을 하면서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보여주는 부모들의 증언은, 자연교육이 아이들 성장에 어떤 영향을 주고 그 교육 효과가 어떠한지를 알고 싶어하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궁금점을 풀어주고도 남음이 있다.

자연교육 현장의 활동 내용과 성과, 그 결과까지 한 권에 담다
전문 보육교사로서 '좋은 사이'를 만들고 이끌어 온 저자 아이카와 선생은, 이 책에서, 자연교육의 의의를 설명하고 숲 활동 현장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숲 활동을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를 소상히 알려준다. 저자는 지난 30년 동안 자연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친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교육 현장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부모들의 행동 요령과 더불어 숲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어떤 교육적인 효과를 얻는지에 대해 밝힌다.
그리고 마지막 제4장 '아이들은 어떻게 자랐을까'에서는 '좋은 사이'에서의 숲 활동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란 뒤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좋은 사이'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를 아이와 부모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를 정리해 놓고 있다. 이로써, 숲 활동 같은 자연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어떻게 활동하고 무엇을 배우고 또 훗날 자라서 그것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성과와 결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 숲유치원의 산파 역할을 맡고 있는 장희정 박사는, 이 책 [흙에서 자라는 아이들]을 옮기면서, 자연 곧 '흙에서 자라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적 효과에 대해 이렇게 풀었다.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과 지혜를 배우게 되고, 이러한 과정은 장차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기르는 바탕이 되며, 이는 곧 자아를 존중하는 마음을 형성하게 한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는 함부로 행동하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지닌 인격체로 자라게 된다. 이러한 상호관계 속에서 공동체성과 사회성이 길러지게 된다."

부모들이 지키는 '좋은 사이' 기본 규칙, "입은 다물고 손은 뒤로" 기다림의 교육을 실천하다
저자 아이카와 선생은, '좋은 사이'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이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이들이 숲과 들, 계곡과 바다에서 한바탕 신나게 뛰어놀다 보면, 자연과 함께 교감하면서 오감을 키우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키우고, 저절로 자연스럽게 풍부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게 된다. 숲 활동을 하는 아이들은, 인공적인 장난감이 아니라, 돌멩이든 나뭇가지든 자연에서 스스로 구한 재료를 가지고 스스로 이런저런 기능을 부여하며 놀기 때문에, 창의력과 상상력이 자연스럽게 발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연에서 만나는 뭇 생명이 또 아이들에게 배움의 세계를 열어 준다. 산속 숲에서 벌레와 새를 지켜보고 나무 열매를 따먹고, 또 바닷가에서는 밀려오는 파도와 함께 놀며 해초를 주워 먹기도 하고, 들에서는 엄마들과 함께 키운 채소로 점심을 차려 먹기도 하는 동안에 아이들은 쑥쑥 자란다.
아이들은 저마다 체력과 발달 정도가 다르다. 산길을 빨리 올라가는 아이가 있고, 남보다 한참 뒤처져서 아예 오르기를 포기하는 아이가 있어도, 엄마나 교사가 나서서 조정하기보다는, 뒤처지는 아이를 기준으로 기다려주면, 그 어린 아이들이 서로 보듬고 돌보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산길을 가던 아이가 넘어져도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준다.' 아이들끼리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좋은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스스로 그 다툼을 해결할 수 있도록 어른들은 가만히 지켜보며 기다린다. "다툼은 아이들 내면 성장에 중요한 계기"가 되는 까닭이라는, 아이카와 선생의 교육방침에 따라, 엄마들은 성급하게 나서서 싸움을 판결하거나 말리지 않고,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기다리며 지켜본다.' 그러고는 나중에 "힘으로 지배하는 인간관계는 올바른 문제 해결 방법이 아님을 알려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이러한 '좋은 사이'의 기본 정신을 두고 장희정 박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다림의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아이를 함께 키우는 엄마들, 엄마도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숲 활동 육아 품앗이에서 육체적, 정신적 변화는 아이들에게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제2장 "부모가 성숙해진다"에서는 부모들이 함께 모여 '육아 품앗이'를 함으로써, 서로 친절한 사이를 넘어 믿고 의지하는 관계가 형성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엄마들은 아이들과 함께 숲 활동을 하면서 내 아이만이 아닌 여러 아이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게 되면서 부모들도 존재가치를 느끼게 되고 생각도 깊어지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여러 가정이 육아 공동체를 이룸으로써,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마을공동체 기능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터전인 '가족'이라는 터전을 확장함으로써, 자라는 아이들에게 필요한 참된 인성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좋은 사이' 아이들, 다큐멘터리 영화 [let's go to the field]로 제작
'좋은 사이'는 이 책의 저자인 아이카와 아키코 선생이 자연에서 함께 아이를 키우기 위해 1985년에 어머니들과 함께 만든 자연교육 모임이다. 그 세월이 벌써 스물다섯 해를 훌쩍 넘다 보니, '좋은 사이'는 일본에서도 꽤 유명한 '숲 활동 육아 품앗이' 모임이 되었다.
'좋은 사이'는 다큐멘터리 영화 [let's go to the field]로 제작되어, 현재 일본 영화관에서, 신청자가 일정한 수만큼 모이면 상영을 하는 방식으로 상영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는 3년에 걸쳐 촬영되었고, 촬영자는 아이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숲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촬영하는 내내 풀숲에 몸을 숨기고 아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목차

추천의 글
지금은 느림의 교육, 기다림의 교육을 실천할 때|박경조

옮긴이의 글
엄마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뀐다|장희정

책을 펴내며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 속에서 자란 아이들|아이카와 아키코

제1장 아이들이 자란다
살아 있는 생물과의 만남
오감이 발달한다
남기지 않고 먹는다
흉내를 내며 배운다
인공적인 것은 필요 없다
무엇이든 줍는다
언제나 얇은 옷을 입는다
자연 소재를 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면 기쁘다
자연은 어떤 성격을 가진 아이라도 키워낸다
싸움을 말리지 말고, 다투면 다투게 내버려 두라
첫 체험으로 결정된다
잘 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맞춘다
육감을 키워라
길 위에도 작은 자연이 존재한다

제2장 부모가 성장한다
'좋은 사이'의 아침
엄마가 없을 때 아이들은 성장한다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면서 부모도 성숙해진다
육아 품앗이를 통해 벗을 만든다
처음해 보는 밭 가꾸기
저출산 대책에 이바지하는 '좋은 사이'가정
아이를 돌보는 아빠들
아이를 키움으로써 인생을 한 번 더 경험한다
부모도 다툼을 통해서 성숙해진다
공동생활은 즐겁다

제3장 사회와 관계를 맺어간다
숲 활동 터전을 지키다
지역의 자녀 양육의 모델
졸업 후 엄마들의 새로운 출발

제4장 아이들은 어떻게 자랏을까
아이들과 엄마들에게 묻다
아이들의 생생한 목소리
엄마들의 생생한 목소리

본문중에서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직접 보는 것이 낫다”는 격언은 무엇보다 자라는 아이에게 꼭 맞춤한 말이다. 아이들은 보고 기억하고, 따라 하면서 배우고 익힌다. 그러면서 자기 세계를 넓혀 나간다.
만 한 살에서 두 살 사이의 아이들은 아직 시각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서 몇 미터밖에 되지 않는 좁은 시야 안에서 활동한다. 어른들이 멀리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며 감탄할 때, 아이들은 자기 발밑에서 지나가는 개미를 본다. 아이들은 눈높이가 낮기 때문에 대부분 바닥을 기어가는 벌레나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꽃에 눈길이 가 있다. 그리고 바로 앞에서 웃고 있는 친구 얼굴이나 주변 어른들의 표정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자연을 자주 만나고 실제로 일어나는 사실을 자기 눈으로 직접 보는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아이는 무엇이 진정한 것인지를 제대로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저절로 갖추게 된다.
(/ '진짜를 가려낸다' 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웅덩이에 도착해 보니, 웅덩이가 질척질척한 늪지로 바뀌어 있었다. 쓰러진 나무를 다리 삼아 “징검다리 건너가자, 건너가자” 하고 노래를 부르며 한 사람씩 건너갔다. 산에 온 기념으로 주운 나뭇가지를 쥐고 가다가 그만 균형을 잃고 늪 속에 푹 빠지기도 했다. 늪에 처음 빠지면 엉엉 우는 아이도 있다.
큰아이 반 아이들은 “아차!” 하고 수줍은 듯 웃으면서, 진흙이 묻은 신발을 신고 그대로 나아갈지, 맨발로 걸어갈지를 스스로 결정한다. 앞장서서 가는 친구 모습을 보고, 뒤따라가던 아이들은 비교적 땅이 말라서 걷기 쉬운지, 질척거려서 빠지기 쉬운지를 판단한다. 또 늪에 빠지기 전에 아예 신발을 미리 벗어 가방이나 빨래 주머니에 넣는 아이도 있다. 늪이나 물웅덩이를 건널 때 이렇게 아이들마다 달리 행동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아이들은 늪에 다리가 빠지지 않게 걷는 방법을 자연스레 익힌다.
(/ '물과 진흙의 감촉이 최고' 중에서)

신중한 성격을 가진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해서 이해하지 못하면 웬만해서는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그런 아이들은 대체로 손에 흙이 묻거나 옷이 더러워지는 것을 싫어한다. 즐겁게 진흙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가리키며 엄마가 “너도 해 볼래?” 하면, 처음에는 어김없이 “싫어요” 한다. 그렇지만, 말은 그렇게 해도, 다른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기만 하다가 심심해지면 조심스럽게 조금씩 진흙 놀이를 하기 시작하게 되고, 그러면서 자신감을 키운다.
엄마는 이렇게 아이가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자기 생각과 반대되는 행동을 재촉하면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좋은 사이’ 그 자체를 싫어하게 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지나면’ 또는 ‘내년에는 할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기다려 주면, 어느 날 갑자기 변화된 아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침착파에게 재촉은 금물' 중에서)

집에 돌아가니, 두 살배기 딸이 햇볕에 그을린 얼굴로 “아빠, 오늘은 산에 다녀왔어요” 하며 씩씩하게 맞이한다. ‘좋은 사이’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숲 활동 육아 품앗이’의 기본 정신은 아이들에게 ‘건강하게 살아가는 힘’을 키워 주는 것이다. 그 힘은, 좋은 체력과 원만한 대인관계 그리고 자립심에서 나온다. 아이들이 자립심을 기르는 데에는 부모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 부모를 뜻하는 한자 ‘친親’ 자를 풀어 보면, 나무(木) 위에 서서(立) 지켜본다(見)는 뜻이다. 부모가 아이를 지나치게 보호하거나 감싸고돌면 아이를 망칠 수도 있다.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 '아빠들의 이야기' 중에서)

저자소개

아이카와 아키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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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해 동안 보육사로서 활동하다가 1985년에 숲 활동 육아 품앗이 모임인 '좋은 사이'를 창설하여, 지금까지 스물다섯 해가 넘게 유아들의 자연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특정비영리활동법인 야마사키 야토노카이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아프리카 여자 혼자](도쿄신문출판국), [흙의 육아](코몬즈), [도회지 사람들의 낙농선언](코몬즈, 공저), [환경시민과 도시 가꾸기](코몬즈, 공저), [누구나 할 수 있는 반딧불이 부활작전](고오도오출판,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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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교육학, 심리학을 공부하였다. 독일, 스위스, 영국, 일본 숲유치원 교육 전문가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숲유치원이 우리나라에 바람직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현재 ‘(사)나를 만나는 숲’에서 숲유치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한국숲유치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흙에서 자라는 아이들], 지은 책으로는 [숲유치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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