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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되렴 [문고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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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너와 나를 이어주는 마법의 다리

    요즘 아이들은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도 아파트 평수에 따라 친구를 가려 사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아이들이 끼리끼리 어울려 노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잣대가 아파트의 평수라니 무언가 잘못된 느낌이 든다. 아이들을 나무랄 수는 없다. 아이들은 학연이나 지연에 따라 경계를 나누는 데 익숙한 어른 사이의 사귐을 보고 친구 사귀는 법을 배운 것일 테니 말이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라는 입바른 소리는 교과서에만 존재할 뿐 현실에서는 친구를 가려 사귀라는 어른들의 잔소리가 더 자주 들린다. 어느 사이엔가 사람들 사이에서는 우리와 너희를 나누는 일이 보편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의 사이가 이기적인 욕심에 따라 벌어지는 동안 그 간극은 점차 커져 간다. 가진 것에 따라, 사는 곳에 다라, 가정의 형태에 따라 점점 더 벌어지기만 하다 보니 서로가 건널 수 없는 깊고 넓은 강을 사이에 두게 된 것이다. 이렇게 끝을 모르고 멀어져 가는 나와 너의 사이에는 무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테면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 같은 것 말이다.
    [다리가 되렴]은 안터말이라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서로를 불편해 하고 멀리하던 아이들과 어른들이 화해하고 통합되는 과정을 간결한 문체로 섬세하게 보여 준다. 치밀한 플롯이 바탕에 깔려 있고, 극의 재미를 더하는 뚜렷한 캐릭터를 갖춘 덕분에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해가는 과정이 생생하다. [다리가 되렴]은 1987년 [가슴에서 자라는 나무]라는 제목으로 ‘계몽사 아동문학상’을 수상하여 초판을 발행한 후, 2005년 작가가 처음 정했던 제목 [다리가 되렴]으로 되돌려 개정판을 선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네버엔딩스토리> 시리즈의 문고본으로 새롭게 단장하여 독자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선다. 처음 발행된 때로부터 30여 년의 시간이 훌쩍 지나 첫 독자들은 벌써 어른이 되었지만, 세대를 초월하여 [다리가 되렴]이 남기는 여운은 여전히 크다. 열린 마음으로 상대를 감싸 안고 사람들 사이를 이으려는 주인공 은지의 따뜻한 마음은 날로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더욱 커다란 힘을 지니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이의 다리를 꿈꾸다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작가 이금이의 첫 장편동화


    [다리가 되렴]은 [너도 하늘말나리야],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유진과 유진] 등의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로 ‘이 시대 최고의 아동청소년문학 작가’로 평가받는 이금이의 첫 장편동화라는 데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한 작가의 첫 작품은 이후에 나올 수많은 작품들의 토양이자 씨앗이 되기 때문이다. [다리가 되렴]에서는 이금이의 대표작에서 익히 보았던 요소들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대표작을 읽은 독자라면 언제 어디에선가 이미 경험한 것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상황이나 장면을 종종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과 동시에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오롯이 알아가는 기쁨 또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리가 되렴]이란 제목엔 내 글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이의 다리가 되길 바라는 열망으로 가득 찼던 초보 작가 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위 글에서 보듯 첫 장편동화를 통해 이금이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바는 초보 작가 때 작가로서 품었던 첫 열망과도 맞닿아 있다. 엄마를 잃고 아빠와 함께 사는 은지가 고아원(희망원) 아이 윤철이에게 처음 느꼈던 감정은 막연한 두려움과 경계심이었다. 그건 안터말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윤철이 자체가 아닌, 고아에 대한 편견을 덧씌워 윤철이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아이들과 윤철이 사이에는 깊고 넓은 강이 흘렀다.
    뽕나무밭 서리 사건을 계기로 윤철이의 진면목을 보고, 마을 아이들과 고아원 아이들 사이에 흐르는 강의 다리가 되어 그 둘을 화해시키려고 애쓰는 주인공 은지는 어쩌면 “글로써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상 사이의 다리가 되고 싶다.”던 작가의 분신처럼 여겨진다.
    작가의 식지 않은 열망으로 새롭게 태어난 이 작품은 섬세한 선과 부드러운 질감이 돋보이는 원유미 씨의 그림과 어우러져 더욱 빛을 발한다. 아울러 안터말 아이들 간의 화해뿐 아니라 한국 전쟁의 고통을 겪은 윗세대 간의 화해도 가슴을 찡하게 한다.

    주요 내용
    엄마가 돌아가신 뒤 고모와 함께 살던 은지는 화가인 아빠를 따라 안터말로 이사를 간다. 은지는 비가 오던 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윤철이에게 우산을 씌워 주고, 윤철이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며 기뻐한다. 하지만 은지는 다른 아이와 대화를 나누던 도중에 윤철이가 ‘희망원’이라고 불리는 고아원에 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윤철이를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마을에 잔치가 열린 어느 날, 은지는 마을 아이들과 함께 뽕나무밭 서리를 하러 희망원에 들어갔다가 윤철이의 도움으로 빠져나온다. 은지는 윤철이의 따뜻한 속내를 확인하고 자신이 윤철이와 다른 아이들 사이를 잇는 다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때마침 마을에서는 여름 글방이 열리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계기로 아이들은 모두 하나로 이어진다. 한편 은지의 아빠는 큰 병에 걸린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상태가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한다. 윤철이마저 해외로 입양을 가고 은지는 홀로 안터말에 남는다. 은지는 외로움을 느끼는 대신 자신을 떠나간 사람들을 그리워하며, 그 속에서 또 다른 힘을 얻는다. 그리고 안터말의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

    목차

    빨간 지붕 집
    우산
    감꽃 목걸이
    기와집 이야기
    건널 수 없는 강
    다리가 되렴
    숨겨진 얼굴
    여름 글방
    행복의 그림자
    갈뫼산의 무덤
    선물
    악수
    돌아온 사람
    열두 번째 생일
    안터말의 봄

    지은이의 말
    작품 해설

    본문중에서

    은지는 집으로 오는 내내 가슴 속에 맴돌던 생각을 말했다.
    “희망원 아이들하고 안터말 아이들 사이에 넓은 강물이 흐르는 것 같아.
    그 강물을 건널 수 있게 다리가 있었으면 좋겠어.”
    아빠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네가 다리가 되렴.”
    은지는 어려운 문제의 해답을 알게 된 듯 마음속이 환해졌다.
    (/ pp.65~66)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2~
    출생지 충북 청원
    출간도서 66종
    판매수 275,629권

    1984년 새벗문학상에 단편동화 「영구랑 흑구랑」이 당선돼 작가가 되었다. 『밤티 마을 큰돌이네 집』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 『첫사랑』 『망나니 공주처럼』 『내 이름을 불렀어』 등의 동화와 『유진과 유진』 『벼랑』 『소희의 방』 『청춘기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등의 청소년소설을 썼다. 50여 권의 책을 냈지만 아직도 쓰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으며,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저자의 다른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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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1968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린 책으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를 비롯한 꿈을 이루게 도와주는 자기경영 동화 시리즈, 『나와 조금 다를 뿐이야』,『우리는 한편이야』, 『꺼벙이 억수』, 『우리 엄마는 여자 블랑카』, 『쓸 만한 아이』, 『은표와 준표』, 『어린이를 위한 바보 빅터』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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