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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하는 자 [양장]

원제 : DER UNTERGE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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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베른하르트의 독일어로 쓰인 최고로 아름답고, 정밀하고, 기술적이고, 깊이 있고, 진실한 것들!
    깊은 불행에서 비롯되었지만 언어에게는 축복이다.
    - 잉게보르크 바흐만

    바흐만,한트케와 함께 오스트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죽음, 절망, 고통, 파멸의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
    그가 그려낸 이상적 예술 앞에서 절망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바흐만, 한트케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몰락하는 자]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78번)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절망, 고통, 파멸, 죽음이라는 테마에 천착했고 쇼펜하우어와 비트겐슈타인의 영향을 받은 베른하르트는 생전에 카프카와 자주 비견되었고, 동시대에 활동했던 베케트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몰락하는 자]는 실존 인물인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등장시키며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글렌 굴드라는 천재와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파멸해가는 베르트하이머라는 인물이 결국 죽음을 맞이하고, 그 죽음의 이유를 찾는 과정이 작품 전체에 걸쳐 그려진다. 예술의 절대성과 완벽성에 대한 주인공의 강박관념을 잘 드러낸 이 작품은 [벌목][옛 거장들]과 함께 베른하르트의 예술 3부작으로도 불리며 유럽 최고의 문학상 중 하나인 프레미오 몬델로 상(1983)을 받았다.

    ‘둥지를 더럽히는 자’‘조국에 침을 뱉는 자’라는 비난에도
    망명 대신 작품 활동으로 조국에 맞섰던 비판하는 지성 베른하르트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바흐만, 한트케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20세기 독일어권 작가 중 가장 중요한 한 명으로 꼽힌다. 1957년 사망하기까지 60편 이상의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으며 소설뿐만 아니라 시, 희곡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베른하르트는 불우한 어린 시절과 전쟁의 경험으로 죽음, 절망, 고통, 파멸이라는 테마에 천착했다. 주인공의 파멸과 죽음의 과정을 그린 [몰락하는 자] 역시 이러한 베른하르트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는 또한 나치에 협력한 조국 오스트리아에 대한 강한 비판이 담긴 작품들로 ‘둥지를 더럽히는 자’ ‘조국에 침을 뱉는 자’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동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망명을 택했던 것과 달리 그는 철저하게 조국에 맞서며 작품을 통해 비판하는 지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베른하르트의 소설은 분위기와 내용 면에서 본다면 지극히 절망적이고 음습하며 불안하다. 베른하르트가 어느 수상 소감에서 “죽음은 나의 영원한 테마”라고 밝혔듯, 그의 작품에서는 언제나 누군가의 죽음이 존재한다. 한 인물이 죽기까지의 정서적 혼란이 본인 또는 제 3자에 의해 독설과 냉소에 찬 어조로 광기에 가까운 장광설로 서술된다. 이러한 개인의 파멸 과정은 지극히 사적이고 주관적인 사고에 국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부조리 속에 놓인 인간 보편의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독자를 사로잡는다.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 신화를 창조한 소설

    [몰락하는 자]는 캐나다 출신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를 소설에 등장시키며 출간 당시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소설에서의 글렌 굴드는 분명 허구적 인물임에 틀림없지만, 베른하르트의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해 허구와 현실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당시 글렌 굴드를 둘러싼 신화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몰락하는 자]는 이야기보다는 1인칭 화자의 회상과 성찰이 중심을 이룬다. 챕터 구분도 단락 구분도 없이 의식의 흐름 기법을 차용하였고, 이것은 베른하르트의 특징인 장광설의 문체와 어우러지며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산문의 언덕 너머로 조금이라도 이야기가 끼어들 기미가 보이면 곧바로 쏘아 죽인다”고 말하는 베른하르트는 스스로를 ‘이야기 파괴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과장과 언어 파괴를 주요 기법으로 사용하는 그는 과장이야말로 글쓰기의 필수 요건이며 과장을 통한 현실 파괴와 언어 해체의 작업만이 상투적인 현실 고발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베른하르트의 작품에서는 특별한 사건 전개가 없고 (남자) 주인공이 주로 내적 독백을 통해 고립된 자아의 고통을 이야기하면서도 그것만을 유일한 생존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양면적 태도를 보이는데, [몰락하는 자]의 주인공 베르트하이머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 글렌 굴드라는 천재 피아니스트와의 만남을 통해 서서히 파멸해가면서도 불행이 자신을 떠나는 것을 걱정하는 베르트하이머, 그의 죽음의 과정을 회상하고 성찰하며 ‘몰락’하지 않고 살아남은 ‘나’, [몰락하는 자]는 이 둘을 통해 글렌 굴드라는 이상적 예술 앞에서 끊임없이 좌절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절망에 빠져 끊임없이 몰락하는 인간을 위한 한 편의 진혼곡이 되어준다.

    줄거리

    쉰한 살의 ‘나’는 그토록 증오하는 오스트리아를 떠나 현재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살고 있다. 오랜만에 귀국한 ‘나’는 28년 전 함께 대학에서 피아노 공부를 했던 친구 베르트하이머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는다. 친구의 여동생이 살고 있는 스위스에서 치러진 장례식에 참석한 ‘나’는 베르트하이머가 자살을 했다는 사실, 그것도 자신의 여동생 집 근처 나무에 목을 매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베르트하이머가 왜 자살했는지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나’는 베르트하이머가 죽기 전 머물렀던 별장과 그 근처 여관을 찾아가 베르트하이머의 생활에 대해 묻기 시작하고, 평생 감시와 구속을 통해 곁에 두려고 했던 여동생이 베르트하이머를 떠났다는 사실에 절망한 것이 그 이유가 아니었을까 짐작한다. 하지만 베르트하이머가 자살한 가장 큰 이유는 ‘금세기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라 불리는 천재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대학교 시절 우연히 복도를 지나가다 글렌 굴드가 연주하는 [골트베르크 변주곡]을 듣게 된 베르트하이머는 자신은 결코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피아노 대가가 되겠다는 꿈을 접는다. 그때부터 차츰 몰락해가던 베르트하이머는 이상적인 예술이라고 생각했던 글렌 굴드가 죽자 결국 견디지 못하고 자신도 파멸을 맞는다.

    추천사

    베른하르트를 통해 오랜만에 다시 독일어로 최고로 아름답고, 정밀하고, 기술적이고, 깊이 있고, 진실한 것들이 쓰여졌다. 깊은 불행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언어에게는 축복이다.
    - 잉게보르크 바흐만

    베른하르트는 카프카와 엘리아스 카네티 이후 현대문학에서 가장 예리하면서도 가혹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 조지 스타이너

    현 시대의 어떤 작가도 베른하르트의 독특한 언어 표현을 모방할 수 없다.
    - 쥐트도이체 차이퉁

    베른하르트는 자신의 작품에서 예술세계와 생활세계의 차이를 없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유일무이한, 푹 빠져들게 만드는 비난과 저주의 장광설에서 들려오는 것은 꾸밈없이 웃음을 참으며 말하는 베른하르트 자신의 목소리다.
    - 슈피겔

    본문중에서

    베르트하이머도 글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틀림없이 최고의 피아노 대가가 되었을 거야, 난 생각했다. 그랬다면 내가 철학적인 것을 악용했던 것처럼 그가 정신과학을 악용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 p.16)

    베르트하이머는 글렌의 죽음을 감당하지 못했다. 자기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천재보다 더 오래 살게 됐다는 것을 지난 한 해 동안 얼마나 비통스러워했는지 난 안다. 글렌이 죽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읽고 이틀 뒤에 글렌의 아버지가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리는 전보를 보내왔다. 피아노 앞에 앉기만 하면 웅크리던 글렌의 모습은 꼭 짐승 같았지, 난 생각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보면 꼽추 같았고, 그보다 더 자세히 보면 실제 모습대로 예리하고 아름다운 인간으로 보였다.
    (/ pp.24~25)

    부친을 용서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를 만들었기 때문에, 모친은 우리를 세상 속에 내던졌기 때문에, 그리고 여동생은 우리가 겪는 불행의 산증인이기 때문에 용서 못하는 거야.
    (/ p.49)

    저자소개

    토마스 베른하르트(Thomas Bernhar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1.02.09~1989.02.12
    출생지 네덜란드 헤를렌
    출간도서 13종
    판매수 799권

    현대 독일어권 문학을 대표하는 문제 작가이며 세계 무대에서 브레히트와 더불어 가장 많이 공연되는 극작가다.
    1931년에 출생한 토마스 베른하르트는 모국인 오스트리아와 특수한 관계에 있다. 이 관계는 베른하르트가 태어날 때부터 이미 시작되어 유년기에 형성된 자아와 이후 작가의 작품에서 뿌리 깊은 콤플렉스로 자리 잡는다. 1931년 미혼모였던 헤르타 베른하르트는 사생아 출산으로 부모에게 불명예를 안기지 않기 위해 고향 오스트리아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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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에서 독일어권 및 한국 여성작가들의 소설 속 사랑 담론에 관한 비교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과 성석제 단편선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독일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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