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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 토끼가 뛰어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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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실패하고 남루한 것으로 치부되는 자루 밖 세상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삶의 노래!
    [라디오에서 토끼가 뛰어나오다]는 열두 살 소년 ‘요리’의 성장기이다. 고물 더미 사이에서 자라며 유행가에서 세상을 배우는 요리는 언뜻 남루하고 소외된 존재로 보이지만, 요리의 머리와 마음 속에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흐른다. 작가는 버려진 소년 요리가 버려지고 잊힌 것들로부터 세상과 인생을 배우며, 자기 존재를 찾아가는 과정을 노랫말처럼 유려하고 경쾌하게 그렸다. 한쪽 세상에 갇혀 그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 세상을 보는 열린 시각을 가진 요리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세상과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소설가로 알려진 남상순 작가는 당연하다고 여기기 쉬운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 [아버지는 나의 친척]으로 독자와 평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청소년소설로는 두 번째 작품인 [라디오에서 토끼가 뛰어나오다]에서 작가는 ‘세상에 대한 열린 시각’과 ‘자기 삶의 방식 찾기’라는 무겁고 어려운 주제를 노랫말처럼 흥겹고 생동감 있는 이야기로 완성했다. 작가는 청소년의 흥미와 공감을 이끌어 내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이 책은 탄탄한 문장과 매력적인 인물, 세상을 바라보는 올곧은 시각으로 독자들에게 이야기 자체가 주는 감동과 문학을 읽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청소년소설가로서 남상순 작가의 입지를 굳힐 빼어난 작품이다.

    [작품 특징]
    - 자루 밖에도 ‘세상’이 있다

    이 책은 세상을 ‘자루’ 안과 밖으로 구분한다. 학교로 대표되는, 사회적인 통념과 제도의 테두리 안쪽 세상이 ‘자루’ 안이라면, 그에 속하지 못하는 부류들은 ‘자루 밖으로 삐져나온’ 인생인 셈이다. ‘음식도 있고, 먹을거리도 있고 밥이라는 단어도 있는데 요리라는 고상한 이름을 생각해’ 낸 할아버지는 지독한 구두쇠지만 정이 많은 인물이다. 음악에 청춘을 바치고 평생을 떠돌아다녔다는 삼촌은 ‘고물상 라디오는 전기가 아니라 바람이 돌린다’고 할 정도로 흥을 아는 인물이다. 또 요리의 유일한 인생 상담자로서 인생에 대한 자기만의 철학을 들려주기도 한다. 가장 문제적인 상황에 놓인 듯 보이는 요리는 또래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자기 자신과 미래, 그리고 사랑에 대해 끊임없이, 자유롭게 사고하는 소년이다.
    작품의 주요 인물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흔히 실패하거나 낙오한 인생으로 취급받는 ‘자루 밖 인생’들이지만 자기만의 사연, 나름의 철학이 있고 흥을 아는 인물들이다. 작가는 생동감 있는 캐릭터와 함께 자루 밖 세상에 속한 이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려, 자루 안쪽 세상만을 바라보던 청소년 독자들에게 자루 밖 세상을 인식하고, 바라보게 한다. 그로써 사회와 학교가 쉽게 실패하고 남루한 것으로 취급하는 자루 밖에도 세상이 존재하며, 나름의 의미와 철학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 한쪽 세상에서는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가치를 보다
    요리는 흘러간 노래와 고물 더미에서 인생을 배운다. 한순간 인기를 끌고 금세 잊혀지게 마련인 유행가에서 읽고 쓰는 법울 배우고,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지혜와 위로를 얻는다. 누군가 내다버린 고장 난 라디오도 요리에게는 ‘역사를 기억하는 위대한 물건’이고, 꿈을 찾아가도록 북돋운 ‘존재’이기도 하다.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기 멋대로 자루 밖의 요리를 동정하거나 비아냥대지만, 요리의 시선은 오히려 균형적이다. 또래들과 놀 수 있는 학교는 아름답고 신기한 곳이지만,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왕따시키고 요리를 거부하는 모순적인 곳이기도 하다.
    요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은 것이 빠른 속도로 버려지고 잊혀지는 시대에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자루 안에 속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은 미처 보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그대로 보여주는 시각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작가는 세상을 이분하는 편견을 그대로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우리가 속한 세상을 닫힌 공간인 ‘자루’에 비유함으로써 거기 갇힌 우리가 더 협소하고, 작은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다.
    그러나 이 책은 자루 안, 혹은 자루 밖이 더 ‘좋은 세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요리는 언뜻 자유로워 보이지만 그 ‘자유’의 대가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세상의 편견 어린 시선으로부터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결국 영일만으로 떠나면서도 요리는 언젠가는 학교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이처럼 자루 안이나 밖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지 않고,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자루 안이냐, 밖이냐 하는 고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 더 넓게, 자유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 자기 삶의 방식을 찾아 떠나는 소년을 만나다
    남상순 작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이번에도 거침없이, 진정한 삶이란 무엇인지를 묻는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을 커다란 존재로 대한다. 시시하고 하잘것없는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이 시대의 신경질적인 아이들이 아니라 인생 전체와 맞부딪히는 대범하고 멋진 존재로 말이다. 이런 아이를 책 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의 청소년들은 숨통이 트일 것이다.
    (/ '추천사-이경혜([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저자' 중에서)

    만약 안정된 세상인 ‘늘푸른자원’에 머물렀다면, 요리는 뒤에 일어난 아픔을 겪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리는 ‘늘푸른자원’을 벗어나 세상으로 한 발짝 내딛었다.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잘 되지 않았고, 자신이 어머니로부터, 사회로부터 부정당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몇 번의 상처 속에서 상처받은 요리는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이 아니라, 남의 눈에 비친 자신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바라본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는 존재임을 깨달은 요리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삶을 배우기로 한다.
    독특한 배경과 성장 과정을 가진 요리의 이야기에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요리에게 닥친 질문과 그에 따른 아픔들이 또래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성장통이기 때문이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요리에게나, 어느 길로 가야 할지를 강요받는 청소년들에게나 삶은 어렵고,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과제이다. ‘아기 귀신을 보고도 애써 궁금해하지 않으려던’ 이전의 요리와 닮은 우리 청소년은 자기 삶에 스스로 부딪히고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요리의 모습에서 해방감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독특하고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맛보다
    학교 환경과 교육 현실을 소재로 한 천편일률적인 청소년소설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변두리 고물상에서 변두리 인물들이 펼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자루 밖’에 속하는 책일지 모른다. 작가는 소외된 세상과 사람에 대한 올곧은 시선, 취재와 답사를 통해 완성한 사실적인 배경 묘사로, 독자들이 한번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세상을 생동감 넘치게 재현했다. 소녀시대가 부르는 최신 유행가부터 <두만강 푸른 물> 같은 옛 노래까지 작품 사이사이 독백처럼 흐르는 노랫말은 독자가 요리에게 공감하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다. 유행가 가사는 늘 친숙하고 쉬운 언어로 동시대 사람들의 정서를 대변해 왔지만, 그 가치와 역사성을 알 기회는 많지 않다. 독자들은 최신 유행가와 흘러간 대중가요에서 당시의 사람들과 오늘, 우리를 잇는 공감대를 발견하고, 거기에 담긴 역사를 아는 과정에서 노랫말을 문화물의 한 장르로 이해하는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남상순 작가는 오랫동안 다져 온 특유의 탄탄한 문장력과 유려한 전개, 세상을 보는 깊이 있는 시선, 독특한 얼개와 풍부한 소재를 엮어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독특하고 힘 있는 청소년소설을 내놓았다. [라디오에서 토끼가 뛰어나오다]는 일탈이나 폭력 같은 자극적인 소재와 비속어가 아닌, 색다른 소재와 세상을 바라보는 올곧은 시선으로 청소년 독자들을 공감하게 하는 독특한 작품이자, 문학의 깊이와 재미를 깨닫게 해 줄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줄거리]
    백오십 평 남짓한 널따란 공터에 폐휴지와 빈 병, 낡은 가전제품 등이 빽빽하게 들어찬 ‘철거 전문 고물상 늘푸른 자원’에 열두 살짜리 소년 ‘요리’가 산다. 요리는 갓난아기였을 때, 고물상 한쪽에 높이 쌓아 올린 장판 더미 위에서 발견되었다. ‘늘푸른 자원’ 주인 할아버지는 오븐에서 갓 꺼낸 귀한 요리를 누군가가 내다 버린 줄 알았고, 그 아기를 거두고 ‘요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요리는 늘푸른 자원에서 할아버지와 삼촌과 함께 산다. 학교에는 다니지 않지만 텔레비전, 폐품 더미 그리고 대중가요에서 세상과 인생에 대해 배웠다. 말과 글도 노랫말로 터득했다. 노래에 나오는 땅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이 요리의 꿈이다. 자신을 감동시킨 "눈물 젖은 두만강"에 담긴 사연을 알게 되면서 요리는 노래 한 곡에 삶이 담겨 있고, 자신과 과거의 사람들을 잇는 힘이 있음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러니 고물상에 들어온 고장 난 라디오가 달라 보였다. 라디오는 누군가에게 "눈물 젖은 두만강"을 들려주고, 그 노래에 담긴 사연이나 한국 전쟁 같은 역사적인 순간을 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백 년된 라디오의 생은 사람보다 위대한 것이 아닐까?
    어느 날, 요리는 하나를 찾으러 학교에 갔다가 선생님으로부터 학교에 다니라는 권유를 받는다. 막연히 동경해 온 학교에 나가는 날부터 요리의 평온하던 일상이 흔들린다. 학교는 재미있지만, 모순적인 공간이었다. 가난하다는 이유로 하나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꼭 다녀야 한다고 우겼다. 더구나 학교에 다니기 위한 절차를 밟다가 요리가 출생신고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요리는 애써 궁금해하지 않으려던 자기 존재의 불안함을 마주 보아야 하는 위기에 맞닥뜨린다. 여러 우여곡절과 아픔 속에서 요리는 자기를 긍정하고,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기로 한다. 그리고 삼촌과 함께, 오랫동안 미뤄 왔던 ‘영일만’ 여행을 떠난다.

    목차

    1 장판 더미 위에서
    2 요리하면서 음악 듣기
    3 요리의 보물1호
    4 가벼운 접촉 사고
    5 임시 학생 증명서
    6 두만강 푸른 물
    7 오래된 라디오가 토끼를 뱉어 냈다
    8 혜성과 혜성의 신 나는 충돌
    9 존재하지 않는 아이
    10 유령 아이와 고물 남자
    11 학교에 간 요리
    12 난 꽝이 아니다
    13 하나의 이상한 논리
    14 거울아, 말해 봐!
    15 가자, 영일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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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3~
    출생지 경북 문경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경상북도 문경에서 태어나 동덕여대 국어국문학과와 고려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문화일보에 단편소설 [산 너머에는 기적소리가]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1993년 [흰 뱀을 찾아서]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남상순 작가는 오늘의 청소년들이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청소년소설에 투영해 왔다. 동화와 소설을 쓰고 있다. 어려서부터 읽을 이야기만 있으면 외톨이여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혼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만화책을 읽고 있으면 그리운 것들이 하나둘 마음속으로 들어와 친구처럼 놀아 주었다. 거기에 코끼리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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