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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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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체코와 한국의 최고 SF 평론가와 최고의 번역자가 만든 체코 SF의 결정판!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등 SF 시리즈들을 꾸준히 출간하며 국내 SF 팬덤의 커다란 지지와 사랑을 받아온 ‘행복한책읽기’ 출판사에서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체코 SF 걸작선]을 출간했다. 체코 최초의 SF 월간지인 [이카리에IKARIE]를 설립한 SF 평론가이자 소설가인 야로슬라프 올샤, jr. 주한 체코대사가 기획을 맡아 체코 SF의 수많은 작품 가운데 수십 편의 걸작들을 추려내고, 장르소설 전문 월간지 [판타스틱] 초대 편집장이자 SF 전문출판사 ‘오멜라스’를 이끌었던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작품으로 단 10편만을 어렵게 선정했다. 김창규, 최세진, 정보라, 정성원, 신해경 등 국내 최고의 SF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기고, 올샤 대사가 체코 SF 역사에 대한 해설을 추가한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걸작들만 모아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체코 SF의 결정판이다.

    야로슬라프 올샤, jr. 주한 체코대사 기획의 ‘체코 3부작’, 그 마지막 책!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체코 SF 걸작선]은, 프라하 배경의 매력적인 이야기를 모은 [프라하―작가들이 사랑한 도시](2011. 3월 출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세계적인 체코문학 대가들의 대표 단편소설을 초역 소개한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2011. 7월 출간)에 이어 야로슬라프 올샤, jr. 주한 체코대사가 기획부터 참여하여, 작품 선정과 해설을 맡아 행복한책읽기에서 펴낸 ‘체코 3부작’의 세 번째 책이다.
    첫 기획 단계의 시작부터 책이 나오기까지의 과정만으로도 눈에 띄는 책이지만, 수록된 작가의 면면이나 작품의 수준을 살폈을 때 단연, 한국에 최초로 소개되는 정통 체코 SF 앤솔러지다.

    ‘로봇’에게 이름을 부여한 나라, 체코 SF 100여 년의 역사를 한 권에 담은 책!

    국내에 소개된 체코 SF 작가로는 ‘로봇’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들어 낸 카렐 차페크가 거의 유일하지만, 실제로 체코 SF가 전 세계 SF 문학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진정한 장편 SF 가운데 가장 오래된 카렐 플라스카치의 [달에서의 생활](1881년) 이후로 오늘날까지 체코 SF는 분야를 가리지 않고 범위를 넓혀가며 발전해 왔다.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체코 SF 걸작선]은 체코는 물론 영어권 SF 문학계에서 더 이름을 떨친 요세프 네스바드바를 비롯해, 체코 SF 문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꼽히는 루드비크 소우체크와 야로슬라프 바이스, 지난 2009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본인인 출연한 SF 영화와 함께 내한한 온드르제이 네프, 현재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체코 SF 문학계의 신예 미로슬라프 잠보흐의 작품까지, 130년에 달하는 체코 SF 역사를 관통하는 수천 편의 작품 가운데 체코 SF 전문가가 어렵게 엄선한 단 열 편의 걸작을 싣고 있다.

    미래, 상상, 외계의 연결 고리로 이어지는 바로 지금 ‘이곳, 지구의 ‘현실’을 담은 이야기들

    현실 세계와 가상의 세계가 혼동이 될 만큼 뛰어난 게임 프로그램 속으로 뛰어든 주인공이 그 경계를 잃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극적인 작품,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어두운 그림자만을 눈앞의 현실처럼 이끌어내는 초현실적 상황에서 인간은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가를 그린 소설, 한편으로 어둡고 음울할 수 있는 좀비와 드라큘라 이야기를 로맨틱한 감성으로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내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원자력발전소 폭발 이후의 일본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도 있다. SF소설적 특성보다는 본격 소설의 정통 문법을 구사하는 소설로, 암울하고 무거운 미래 세계의 밑바닥을 살아가는 인생들의 이야기를 마치 잘 짜인 한편의 느와르처럼 밀도 있게 보여주는 소설을 비롯해, 장르문학의 특성에 안주하지 않고 대중성과 문학성을 함께 획득하는 데 성공한 작품들을 모아 실었다.

    [이 책의 특징]

    * 체코 SF 문학사에서 매우 중요하고 큰 의미가 있는 작품들만을 엄선했다.
    * 체코 SF 문학의 대표 작가들 중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와 작품만을 주로 실었다.
    * SF 전공자가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고, SF 전문가의 번역으로 문장의 정확성과 작품의 수준을 지켰다.
    * 문학성이 있으면서 동시에 대중적인 재미를 함께 줄 수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편집하였다.

    추천사

    죽음의 덫이 놓인 컴퓨터 게임, 화성 탐험 중 예기치 못했던 외계 문명과의 조우, 이슬람 율법이 일반법이 된 미래 세계의 모습 등, [체코 SF 걸작선]은 상상을 뛰어 넘는 무궁무진한 주제로 가득하다. 이 책은 ‘로봇’이라는 낱말을 만든 카렐 차페크의 동료이자 체코 SF의 전통을 잇는, 수준 높고 환상적인 작품을 쓰는 가장 뛰어난 작가들―내가 가장 좋아하기도 하는―작가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엄선한 작품집이다!
    - 야로슬라프 올샤 jr / SF 편집자 및 평론가, 주한 체코대사

    이 책은 체코 SF 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것입니다. 요세프 네스바드바, 루드비크 소우체크, 야로슬라프 바이스를 비롯해 온드르제이 네프와 미로슬라프 잠보흐까지 체코를 넘어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이들로서, 그동안 명성만 들었을 뿐 작품을 접할 기회는 없었던 한국의 독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전할 것입니다.
    ― 박상준 / 서울SF아카이브 대표

    목차

    서문-박상준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페트르 헤테샤 & 카렐 베베르카
    영원으로 향하는 네 번째 날-온드르제이 네프
    아인슈타인 두뇌-요세프 네스바드바
    스틱스-이르지 네트르발
    브래드버리의 그림자-프란티셰크 노보트니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야나 레치코바
    비범한 지식-루드비크 소우체크
    양배추를 파는 남자-스타니슬라프 슈바호우체크
    집행유예-야로슬라프 바이스
    소행성대에서-미로슬라프 잠보흐

    해설-야로슬라프 올샤, jr.

    본문중에서

    마침내 졸리가 발판에서 내려왔다. 그가 차에서 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운전사가 그를 따라 트럭에서 내렸다. 운전사는 창백한 얼굴로 손을 떨었다. 나는 부하들에게 신호를 주고 트럭으로 내려갔다. 우리는 전부 합쳐서 여덟 명이었는데, 양동작전을 펼칠 수 있는 소대 규모 정도로 무기를 갖추고 있었다. 운전사는 겁에 질린 얼굴로 우리의 눈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깊은 붉은 구멍을 쳐다봤다. 그는 단 한 번의 접촉으로도 시체병에 감염되어 우리의 일원이 될 거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송장들. 그는 우리가 무슨 짓이라도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컨테이너의 뒷문을 열고 안을 살폈다.
    (페트르 헤테샤 & 카렐 베베르카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pp.14~15)

    남자는 도서관을 나와서 2층 욕실로 가는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지붕 밑에 있는 물탱크에 채워 놓은 물로 뜨겁게 샤워를 했다.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 작자들이 저택의 우물에 청산가리를 풀어놓았던 네 번째 날부터 그랬다. 남자는 쌉쌀한 아몬드 향이 희미하게 나는 것을 느끼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물론 수도꼭지를 이용할 수도 있었다. 우물은 다시 깨끗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같은 작전을 두 번 쓰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었다. 사실 오늘자 공격의 새로움이라는 것이 다름 아닌 옛 전술의 반복일 수도 있었다.
    여지를 주지 말아야지. 남자는 목욕가운을 걸치면서 혼잣말을 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절대로 빈틈을 보이면 안 돼. 내 존재를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가는 적의 계획을 망칠 수 없을 테니까.
    물론 문제는 남자가 과연 방정식을 풀 수 있는지에 달려 있었다. 어쩌면 남자는 네 번째 날 다음에 오는 네 번째 날에 그냥 자기 방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의 죽음이 연구의 완성만큼이나 커다란 성공일까? 거기서 일종의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그런 식의 희생은 그다지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지금 그의 생활은 제대로 된 삶이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남자는 이미 죽은 사람들보다 더 못한 상황이었다. 그들의 수가 얼마나 되든 상관없이 그랬다.
    (온드르제이 네프 '영원으로 향하는 네 번째 날'/ pp.107~108)

    “현 상황은 너무나 심각합니다.”
    코즈헤프킨 교수는 보고를 끝맺고 결론을 지었다.
    “최근 수세대 동안 우리는 다양한 방면에 걸쳐 기술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그 결과 인간은 해방되었습니다. 인류가 약물 중독과 기아와 전쟁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로 나가는 길을 열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우리 대학의 공학 학부가 최고 수준의 학생들을 선발하고 모든 젊은이들이 실용 과학의 각 분야를 전공하겠다고 진심으로 열망하던 때를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젊은이들은 우리가 하는 일에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갑자기 물리학과 화학과 수학에 완전히 관심을 잃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알마-아타에 있는 우리 공학 학부에 입학을 신청하는 학생 수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몇 년 지나지 않아서 우리가 진행하는 연구의 수를 줄이고 고용하는 연구원 수도 줄여야 할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제어하는 사람이 없으면 기계가 작동할 수 없으니까요. 누군가가 운용하지 않으면 기계를 움직여서 인류의 요구를 충족할 수 없지 않습니까.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우리는 다 같이 박수를 쳤고 코즈헤프킨 교수가 앉았다.
    (요세프 네스바드바 '아인슈타인 두뇌'/ pp.128~129)

    하지만 인류는 그때보다 진일보한 데다, 한층 고차원적인 질서가 존재한다는 전망도 있으니 말이야. 그는 냉소적으로 생각했다. 당시 사람들의 말도 안 되는 전망이라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많은 것이 변했다. 21세기 사람들은 그들 후세가 수많은 별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전망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우리 후손 대에 가서야 ‘그 별’ 하나에 도달하리라 전망하고 있잖은가. 인류는 ‘그 별’ 하나만을 생각했다. 그 그늘에 가린 다른 별들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잊혀졌다. 오래전부터 정확한 천체 이름을 쓰지 않고 편하게 ‘그 별’이라고만 불러 왔어도 오해 없이 다 통할 정도였다. 벌써 자그마치 백 년하고도 오십 년이나 ‘그 별’ 하나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4세대였다. 4세대에 걸쳐 인류는 끝도 없는 어둠의 경계와 싸우면서 광대한 우주의 허공 속으로 사라져 갔다. 영원처럼 느껴지는 시간 동안 끝도 없는 권태와 추위만이 잠복해 있는 황량한 세계, 모든 것이 낡고 시들어 사라지는 황폐한 우주에서 희망을 가꾸어 왔다. 희망만이 남았다. 적어도 사람들은 그렇게 말했다. ‘확실한 희망’이라고. 시코르스키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지독한 역설에 다시 빠져들었다. 내게 아직 희망이 남아 있나? 잘 모르겠어.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생각이 다르다. 인류는 앞으로 오십 년 이내에 ‘그 별’에 도착할 거라고 믿고 있다. 백오십 년 전, ‘그 별’의 주기적인 발광이 무언가에 의해 통제된 것이라는 가설을 라예프스키가 증명해 냈다. 공원에 둘러싸인 거대한 흰 건물이 ‘그 별’에 헌정된 특별 도서관으로 지정됐고, 관련된 책과 마이크로필름만 수만 권이 나왔다. 별을 다스리는 자가 모든 것을 다스릴 것이라고 했다. 최고 수준의 지적 생명체와 황금시대의 약속. 나 역시 그걸 믿어 왔다. 왜 아니겠어? 너무 아름답잖아. 그리고 인류는 백 년하고도 오십 년 동안 끊임없이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그들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르지 네트르발 '스틱스'/ pp.143~144)

    데미안이 구조대의 구성 인원을 발표하자 싸움이 벌어졌다.
    “멜은 내 친구야. 우린 한참 동안 붙어다녔다고.” 비에른이 착용하고 있는 장비를 격하게 흔들면서 방금 우리에 갇힌 북극곰처럼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 ‘벽’ 너머에서 온 쓰레기들이 멜을 구하러 가는 꼴은 못 봐. 널 두고 하는 얘기야, 주둥이만 산 공산주의자 놈.” 비에른은 무시무시한 주먹을 휘두르며 데미안을 위협했다. 그의 주먹은 우주복 속에 입은 유니폼의 소매 끝에 딱 맞게 들어가 있었다. “넌 맨날 동구에서 온 놈들만 뽑잖아!”
    조지 블타바는 입을 다문 채 자신의 아래쪽에서 나비 방의 원통형 벽에 수직으로 매달린 스웨덴 인이 화를 내는 모습을 차분하게 바라보았다. 아래쪽이 아니라 위일 수도 있었다. 화성의 표면 위에 떠서 180 킬로미터의 속도로 회전하는 장소에서는 방향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조지는 비에른이 화를 내는 원인이 바로 자신이었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탐험대의 대장은 데미안이었고, 자신의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조지는 스웨덴 인의 침이 작고 완전한 회백색 구들로 변해서 구름을 이루며 세이건 인공위성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세이건 위성은 우주정거장인 보쇼드나 미르의 잔해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조지는 침의 궤적을 보고 반대편 벽에 붙박여 있는 사람들이 뒤집어쓰겠다고 생각했다. 그중에는 작은 체구의 캐나다 인인 자크가 있었다.
    (프란티셰크 노보트니 '브래드버리의 그림자'/ pp.216~217)

    그리고 다시 유령 출몰의 밤. 마가렛 꿈속의 살인마는 이번엔 칼로 무장하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가렛은 팔 위쪽에 길게 벤 상처가 있는 것을 알았다. 엄마는 경기를 일으켰으나 마가렛 때문은 아니었다. 쌍둥이들의 침대에 핏자국이 여기저기 나 있었고, 아기들의 오동통한 얼굴도 마찬가지였다.
    마가렛은 엄마가 화장실로 쳐들어오기 전에 상처를 처치할 수 있었다. 마가렛은 충격받은 어머니가 변기 위로 몸을 굽히고 큰 소리로 토하는 것을 걱정하는 척하며 쳐다보았다. 목에 난 새로운 멍을 몰래 엄마의 파우더로 가렸다. 그러자 쌍둥이 남동생들은 저거 보라고 떠들어 댔다. 쟤들한테는 아무 일도 없을 거라는 데 내 목을 건다. 어쨌든 저건 쟤들 피가 아니잖아. 엄마가 씻어 주기만 하면 돼…….
    아버지는 ‘이런 일로 머리 복잡하게 하지 마라. 난 직장 일만 해도 무시무시하게 힘든 사람이다’라는 표정을 짓고는 처음에는 현관문을, 그 뒤에는 차 문을 쾅 닫았다. 마가렛은 피투성이가 된 침대 시트를 화장실로 가지고 갔다. 엄마는 이제 확실히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벽에 걸린 달력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야나 레치코바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 pp.295~296)

    경찰의 오니솝터는 조용히 날갯짓하며 내 머리 위에 정체되어 있던 뜨거운 공기를 날려 버렸고, 아직도 남아 있던 무더운 대낮의 열기를 휘저어 놓았다. 사실 그렇게 해 주니 아주 쾌적하고 좋았지만, 이게 내가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즐거움이 될 터였다. 오니솝터는 착륙할 곳을 찾으며 서서히 내려오는 동안에도 세 개의 작렬하는 불빛을 내게 계속 비추었다. 그 불빛 아래에 있는 것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 그 불빛에는 기관총 조준경의 십자선 중앙 부위가 연결되어 있었다. 내가 움직이는 것을 저격병은 좋아하지 않을 것이고, 그의 손가락이 약간이라도 미끄러지는 날에는 난 배에서 타는 듯한 충격을 느끼게 될 것이다. 난 그런 생각은 해 보지도 않았다. 그건 상상조차 힘들었다.
    나는 꼼짝 않고 왼쪽 무릎을 꿇고 앉아 온 힘을 다해서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내 오른 다리에는 내가 방금 전에 쓰러뜨린 노파가 머리를 누이고 있었다.
    나는 손날로 노파의 목을 치고, 그녀가 땅에 쓰러지기 전에 왼손으로 잡아 내 오른 다리 위에 눕혔다. 그녀를 아스팔트 바닥에 부딪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예전 같았으면 설령 그 노파가 16층에서 깨진 유리가 가득한 콘크리트 바닥에 추락했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사람들이 조그마한 장치를 가지고 다니기 시작하면서, 위치가 갑자기 바뀌거나 부딪히기만 해도 경찰서에 벨이 올리고, 어디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지도에 표시되기까지 했다. 이 노파도 핸드백 안에 그런 물건을 숨기고 있었던 모양이다.
    (야로슬라프 바이스 '집행유예'/ pp.367~368)

    저자소개

    페트르 헤테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9~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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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가, 컴퓨터 디자이너, SF 작가. 브르노 기술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졸업과 함께 국영회사에서 일하면서 틈틈이 글쓰기와 음악 연주, 그림을 그렸다. 공산정권의 붕괴 이후, 스스로 건축 디자인 광고 회사를 차려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1984년, 직장 동료 카렐 베베르카Karel Veverka와 처음 만나게 된 헤테샤는 공동으로 액션 SF 소설을 쓰고 1980년대 '카렐 차페크 상'에서 성공을 거둔다. 그들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원제- 우리는 네가 간절히 보고 싶어!)]는 1986년 '카렐 차페크 상'에서 입상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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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렐 베베르카(Karel Veverk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9~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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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 전문가, SF 작가. 체코 기술대학교를 졸업하고 1980년에 건축공학자로 활동했다. 1990년 공산정권 붕괴 이후 건축회사를 설립하면서 집필을 멈추었다. 비록 몇 편의 작품을 독자적으로 발표하기는 했으나, 1980년 후반 페트르 헤테샤(작가 소개 참조)와 공동집필하고 1990년대에 들어서 출간된 SF [지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잘 알려져 있다.

    온드르제이 네프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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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작가, 평론가, 저널리스트, 사진작가. 프라하 카렐대학교에서 사회과학과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잠시 사진작가로 일했으나 주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네프는 근 20년 간 체코에서 가장 큰 신문사인 [믈라다 프론타 드네스(청소년 전선 투데이)] 일간지에 전속으로 글을 썼다. 1997년에 네프는 체코 최초이자 오늘날까지 가장 성공적인 인터넷 신문사인 [네비디텔니 페스(보이지 않는 개)]를 설립했고, 체코와 외교 정책에 관한 방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쥘 베른의 경이로운 세계Podivuhodn?sv엝 Julese Verna](1978년 출간, 2005년 개정판 출간))를 첫 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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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세프 네스바드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6~2005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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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작가, 정신의학자. 프라하의 카렐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했으며 1956년부터 1990년 은퇴하기까지 의사로 일했다. 1940년대에 영미 시를 체코어로 번역했고, 1950년대에 극적인 단편들을 발표하기도 했으며, 1960년대에 들어서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철학적이고 정치적인 소설 [닥터 동과의 대화](1964)를 집필했다.
    네스바드바의 최고의 소설은 체코 SF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세 권의 초기 작품집[타잔의 죽음(일부 작품만 SF)](1958), [아인슈타인 두뇌](1960), [반대편으로의 여행](1962) 등이다. 이외에도 [부모의 운전면허증](1979)과 [두 번째 미네하바―늙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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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지 네트르발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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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물학자로 평생을 다양한 연구소에서 일하며 보냈다. 그는 단지 몇 편의 이야기를 집필했을 뿐이지만, 각각의 작품이 독자들에게 커다란 인기와 반향을 일으켰다. 외계인이 인간을 관찰하는 평행우주에 대한 액션 SF인 『철탑의 그림자』(2005)도 마찬가지다.

    프란티셰크 노보트니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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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코 브르노 기술대학에서 전기학을 전공하고 컴퓨터 관련 전문가로 일했다. 전 체코 요트 챔피언이다.
    노보트니는 1980년대 초기에 SF를 쓰기 시작하여 최고의 SF 작품에 수여되는 '카렐 차페크 상'에 입상하였으며, 1985년과 1991년에 각각 [쓰레기 하치장 마돈나의 전설]과 [라막스]로 본상을 받았다. 그는 '카렐 차페크 상'을 통해 SF에 입문하여 자신의 단편집 [불운한 착륙](1988)을 출간한 첫 번째 SF 작가이다. 이 작품집은 여전히 공산당의 검열에 있던 시기에 나온 책으로 그의 최고의 작품집이 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의 후속작 [브래드버리의 그림자](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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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나 레치코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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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경과 전문의, SF 판타지 호러 작가. 프라하 카렐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 프라하 유명 병원에서 의사로 재직하고 있다. 레치코바가 첫 장편 장르소설 [태어나지 않은 보석들의 세계](1996)를 발표했을 때는 체코 작가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던 시절로 그녀는 조안나 레일리Joanna Railly라는 미국 작가 같아 보이는 필명을 사용했다. 하지만 98년 '카렐 차페크 상'을 수상한 이후(2004년과 2009년에도 연속으로 수상)부터는 그 필명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레치코바의 초기 장편소설들은 주로 흥미진진한 '검과 마법사' 장르나 '영웅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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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드비크 소우체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6~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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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 SF 작가. 1960~1970년대의 가장 영향력이 큰 체코 SF 작가. 프라하 카렐대학교에서 치의학을 전공하고 1951년 치과의로 일했다. 3년 뒤 군에 입대한 그는 북한의 체코 야전병원에서 2년 동안 군의관 생활을 했다. 체코 국방부에서 공무원으로 잠깐 일하기도 했던 그는 1960년대까지 프라하에서 치과의로 꾸준히 활동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는 1978년 작고할 때까지 TV 저널리스트 및 출판사 편집자로 일했다.
    소우체크의 가장 영향력이 큰 작품은 [눈 먼 새들의 항행](1964), [루나 라이더](1967), [태양의 호수](1968) 등 "눈 먼 새들" 3부작이라고 불리는 SF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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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니슬라프 슈바호우체크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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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자, SF 팬, 작가. 체코 기술대학에서 사이버네틱스를 수학하고, 졸업 후에 '자동화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생각하는" 크레인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 그 뒤 국립 기계설계연구소와 함께 거의 20년 동안 초음파비파괴검사 분야를 연구했다. 그밖에도 통신회사의 기술표준화 부서에서 근무하거나 심장수술에 필요한 기구와 용품을 다루기도 했다.
    SF에서 슈바호우체크의 영역은 언제나 단편소설이었다. 그는 그 보다 긴 형태의 SF는 발표한 적이 없다. 단편소설들로 그는 체코 국내 SF 문학상을 무수히 수상했으며, 주요한 장르문학 잡지들에 40편 이상의 SF 단편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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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로슬라프 바이스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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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작가, 번역가, 편집자. 언론인, 정치평론가. 프라하 카렐대학교에서 사회과학과 언론학을 전공하고, 1970년대 초반부터 다양한 잡지에서 경험을 쌓았다. 1990년대에 들어서 정치평론가가 되어 1991년과 1992년에는 체코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 일간지 [리도베 노비니]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이후로도 오랫동안 체코 국회의장 고문으로 활동했다.
    1970년대 중반에 SF를 집필하기 시작한 바이스는 그의 초기 작품집인 [제3행성을 위한 실험](1976)과 [판도라의 상자](1979)가 독자들의 즉각적인 반향과 함께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서, 체코를 대표하는 SF 작가의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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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로슬라프 잠보흐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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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리학자. SF 판타지 작가. 잠보흐는 프라하의 체코 기술대학에서 핵과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으며 90년대 중반부터 국립원자력연구소에서 일했다. 그는 야외스포츠, 유도, 권투, 산악등반, 사이클 등을 즐기는 활동적인 스포츠맨이기도 하다.
    잠보흐는 세 편의 짧은 중편 판타지 소설을 묶은 작품집 [마지막 남은 자가 전부를 가진다](2000)로 SF에 입문했다. 2년 뒤에 내놓은 미래전쟁을 다룬 SF 장편소설 [하사관](2002)은 체코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즉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잠보흐의 다른 성공작은 장편 [잔혹한 구세주](2007)로, 이 소설은 신과 인공지능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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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준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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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및 교양과학 기획번역가, 편집자, 칼럼니스트. 현재 서울SF아카이브 대표. 한양대 지구해양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비교문학과를 수료했다. SF/판타지 전문잡지 [판타스틱]의 초대 편집장과 SF전문출판 '오멜라스'의 대표를 지냈다. 1991년에 SF동호인 모임 '멋진 신세계'를 결성하여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그 뒤로 여러 SF작가 및 번역가들을 발굴해왔다. 국내 최초의 SF입문서인 [멋진 신세계-SF를 읽는 즐거움](1992)을 엮어 냈고, [라마와의 랑데부], [화씨 451]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야로슬라프 올샤, jr.(Jaroslav Olsa, jr.)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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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 체코대사. 1990년, 체코 최초의 SF 월간지인 [이카리에Ikarie]를 창간하고 자신의 출판사 ‘AFSF’를 설립하여 80종이 넘는 SF/판타지 작품을 출간했다. 1992년 외교관 업무를 시작하여 짐바브웨 주재 체코대사(2000-2006)를 엮임하고, 2008년 9월 주한 체코대사로 부임했다. 짐바브웨 재임 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1년 7월, ‘제1회 외교관을 위한 파머 상(Palmer Prize)’을 수상했다. 소설가이자 SF 평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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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즐겁고 온전한 세계를 꿈꾸는 전문번역가. 대학에서 미학을 배우고 대학원에서 경영학과 공공정책학을 공부했다. 생태와 환경, 사회, 예술, 노동 등 다방면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혁명하는 여자들], [사소한 정의], [아랍, 그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 [버블 차이나], [덫에 걸린 유럽], [침묵을 위한 시간], [북극을 꿈꾸다], [발전은 영원할 것이라는 환상], [마지막으로 할 만한 멋진 일](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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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이자 번역자. 2005년 과학기술창작문예 중편 부문에 [별상]으로 당선되었다. 이후 [판타스틱][과학동아][크로스 로드] 등의 잡지와 인터넷 포털 네이버 등에 SF 단편소설을 실었다.
    영미문학 및 과학서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뉴로맨서][이상한 존][무드셀라의 아이들][영원의 끝][디디의 아찔한 사건수첩]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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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 전문번역가. 옮긴 책으로 《리틀 브라더》, 《별의 계승자 2: 가니메데의 친절한 거인》, 《별의 계승자 3: 거인의 별》, 《별의 계승자 4: 내부우주》, 《홈랜드》, 《크로스토크》, 《우주복 있음, 출장 가능》, 《화재감시원》(공역), 《여왕마저도》(공역), 《계단의 집》, 《마일즈 보르코시건: 바라야 내전》, 《마일즈 보르코시건: 남자의 나라 아토스》, 《SF 명예의 전당 2: 화성의 오디세이》(공역), 《SF 명예의 전당 3: 유니버스》(공역), 《제대로 된 시체답게 행동해!》(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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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예일대학교에서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 석사,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슬라브 문학 박사를 취득했다. 대학에서 러시아와 SF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SF와 환상문학을 쓰기도 하고 번역하기도 한다. 중편 <호(狐)>로 제3회 디지털작가상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단편 <씨앗>으로 제1회 SF 어워드 단편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붉은 칼》, 《문이 열렸다》, 《죽은 자의 꿈》 등의 장편소설과 《저주토끼》, 《씨앗》, 《왕의 창녀》 등의 소설집이 있고, 많은 앤솔로지에 활발히 작품을 게재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안드로메다 성운》, 《거장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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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학교 인류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민속학, 미술사학, 중국학을, 뮌스터에서 인류학, 중국학, 민속학을 공부했다. 현재 출판 기획 및 번역 일을 하고 있으며, 동서고금이 만나 통합되는 지점을 고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피터의 안경], [버려진 자들의 영웅],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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