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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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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영 소심해서 문제인가? 거장들에게 담대해지는 법을 배우자

현대미술에 관한 예리하고도 독특한 안내자 역할을 해온 미술·디자인 평론가 임근준(AKA 이정우)이 이번에는 성공한 예술가들의 ‘에고 트립(ego trip)’을 파헤친[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을 내놓았다.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은 예술가들의 에고 트립, 즉 그들이 남달리 거대한 자아를 획득하거나 공인받게 된 특정한 계기, 작품, 경험, 행위, 습관 등을 소개하고 설명하는 책으로, 에고 트립의 고전이라 불리는 ‘가출’에서부터 ‘누드’로 대중 앞에 서기, 전성기에 돌연 은퇴를 고하는 ‘절정의 순간에 그만두기’, 심지어 ‘죽음’을 불사한 고난이도의 에고 트립 등 갖가지 행위로 자아를 갱신해낸 거장들과 그들의 작품을 담고 있다. 더불어 기존의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작품 해석에서 벗어나 예술가들의 ‘즉물적 욕망’을 가시화하고, ‘예술적 자아’가 어떻게 거장들의 작품 생산에 반영되었는지를 분석한다. 묘하게 ‘자기계발서’를 닮은 이 책은, 예술가들의 자아 확장법을 통해 “우리는 자아 확장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라는 근본적이지만 회피하기 쉬운 질문과 대면하도록 돕는다. 결국 기존의 자기계발서를 풍자하는, 신랄하고 통쾌한 메타 자기계발서인 셈이다.
* 에고 트립(ego trip) : 자신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자아를 확장하는 특정한 경험, 행위 또는 습관.

바스키아, 오노 요코, 박이소, 백남준, 엘리자베스 테일러,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마르셀 뒤샹
-성공한 예술가들의 인생을 물고, 뜯고, 집요하게 파헤쳐 얻어낸 13가지 에고 트립의 기술


예술가들은 왜 강하고, 자유로워 보일까? 세속의 눈으로 보자면 괴기스럽기까지 한 이들의 행위는 왜 예술로 불리는가? 또한 이들의 이런 성향은 타고나는 것일까,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만들어진다면 어떤 습관이나 경험을 통해서인가?

“성공한 예술가의 삶을 들여다보면, 자아(自我, ego)의 크기가 몰지각하게 크다는 점을 깨닫게 되곤 한다. ‘슈퍼 사이즈 에고(super size ego)’에도 등급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튼 보통 크기의 자아를 지닌 채 위대한 예술가가 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 그렇다면 역사에 이름을 새긴 예술가들은 모두 커다란 자아를 타고났을까? 대체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심대한 자아를 타고났다 해도, 그것을 기막히게 발현시켜 대중에 공인받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유명 예술가들의 커리어를 훑어보면, 누구나 (본인과 대중 모두를 향한) 크고 작은 ‘에고 트립(ego trip)’을 수차례 시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예술가들의 커다란 자아는 분명 타고난 것이지만, 이들이 ‘생긴 대로’ 살았다면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 미술의 총아로 칭송받는 그래피티 예술가 장미셸 바스키아는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아무나 성공하기 힘든 ‘가출’로 자신의 자아를 확장했고, 선지자를 모방해 자신의 능력을 확장했던 오노 요코는 노년의 삶을 희화화하는 작품을 선보이거나 외출 시 미청년을 양 옆에 대동하는 등, 자기 풍자와 습관화된 일상의 에고 트립을 병행하고 있다.

이 밖에 몸을 그리기의 도구로 삼았던 잭슨 폴록은 일명 ‘뿌리기’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전후 미국현대미술의 승리를 표상하는 대화가로 등극했고, 자신의 전성기에 돌연 ‘은퇴’를 선언하며 체스 선수로 변신한 마르셀 뒤샹은 예술가적 담대함의 전형을 제시하며 고난이도의 에고 트립과 방법을 과시했다. 이 밖에도 ‘체중 조절’에서 ‘일기 쓰기’, ‘디바 행세’에서 ‘낙서’라는 잡다한 기술로 자아를 강화해낸 예술가들과, 다양한 남성 편력으로 자신을 끊임없이 갱신해낸 알마 말러의 ‘사랑’의 에고 트립, 진짜 그림을 모사하여 가짜를 진짜로 만들어버린 장다첸의 ‘역사 조작’ 등 예술가들이 행한 크고 작은 에고 트립을 소환하고 그 성패를 평가하며 예술가 그 자신이 ‘예술’이 되어버린 풍경을 해설한다.

“자, 우리 모두 한번 자문해보자.
나는 대체 자아의 확장을 위해 무엇을 했나?”


저자는 13가지 비범한 에고 트립을 통해 예술가들이 어떻게 ‘예술 그 자체’가 되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우리는 자아의 확장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비범함을 타고나지는 못했더라도 비범하게 자신을 갈고닦는 에고 트립을 통해 비범한 인물로서 세상에 이름을 떨칠 수 있다’는 사실을 조목조목 사례를 들어 입증한다.

예술가들의 에고 트립은, 그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욕망과 대면한 증거인 동시에, 돌이켜볼 때 그들이 선량한 ‘인간’의 삶을 살았는지 아니면 극악한 ‘이무기’의 삶을 살았는지를 가늠하고 평가하게 만드는 하는 표징이 되기도 하다. 이처럼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은 미술 안내서를 넘어 삶의 행간을 읽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지침서’로 손에 꼽힐 법하다. 독자로 하여금 자아의 차원에서 제 삶을 반추하도록 만들고 더 나아가 다양한 자아 확장의 방도를 제시한다는 면에서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은 ‘기존의 자기계발서를 풍자하는, 신랄하고 통쾌한 메타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편집자는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의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 세상이 달리 뵈기 시작한다!”고 증언하는 바이다.)

“청춘에 가짜 꿈과 가짜 희망을 제시하기보다는,
X 같은 세상에 맞설 ‘독기’를 북돋워주고 싶었습니다.”


다음은 지은이의 말이다.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을 쓰기 시작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젊은이들을 주눅 들게 만드는 이 시대가 몹시 불쾌했기 때문입니다. 청춘에 가짜 꿈과 가짜 희망을 제시하기보다는, X같은 세상에 맞설 ‘독기’를 북돋워주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 ‘독기’를 부리는 여러 가지 방법도 가르쳐주고 싶었죠. [...] 청년 시절 저 자신이 바로 사회통념상 ‘낙오자’에 불과했습니다. 돈도 한 푼 없고, 이렇다 할 배경도 없었죠. 1995년 동성애자 인권운동을 시작했을 때가 절정이었습니다. 대학 교수회의에선 제적을 논의했고, 운동권 선·후배들조차 연락을 끊었어요. 이듬해부터 하드코어풍의 퍼포먼스를 벌이니 미술을 전공한 동문들도 모른 척합디다. 동성애자임을 세상에 공표한 뒤로는, 클라이언트가 크게 줄어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기 어려웠어요. “그 따위로 살면 한국사회에서 매장을 당한다”는 경고를 숱하게 들었습니다. 험한 꼴도 참 많이 당했죠. 하지만, 결국 전 이렇게 보란 듯 살아남았습니다. 생존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아예 사회의 일면을 바꿔놓았죠. 돌이켜보면, 기성사회의 억압만큼 내게 큰 힘을 준 에너지원이 없어요. 때와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모든 큰 위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엔 그러한 생존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어요. 그것도, 역사에 이름을 아로새긴 거장과 걸물들의 노하우란 말이죠.”

목차

책머리에

제1장 가출
제2장 선지자 노릇
제3장 생과 사를 넘나들기
제4장 벗은 남자의 양물 과시
제5장 벗은 여자의 음문 과시
제6장 몸 부리기
제7장 절정의 순간에 그만두기
제8장 잡기술 상: 체중 조절에서 일기까지
제9장 잡기술 하: 디바 행세에서 낙서까지
제10장 정체성 놀이
제11장 (만방에 과시하는) 사랑
제12장 역사 희롱
제13장 자기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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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서

청소년기에 문제아였던 사람치고 무단가출 한 번 해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이 질풍노도적 반항은 어이없게도 부모에게 혼쭐이 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하지만 왕자 싯다르타가 우여곡절 끝에 부처가 되는 대단한 이야기도 가출로 시작한다. 어디 이뿐인가. 부처의 가출은 훗날 출가로 승격된다. 가출은 평범함을 벗어나 새로운 인간(종종 신)으로 거듭나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자아 확장법이다.
(/ 제1장 ‘가출’ 중에서)

가슴이 뜨거운 예술가와 지성인들은 “예술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하기 좋아하지만, 천만의 말씀. 세상은 정치와 종교, 과학 기술과 경제가 바꾼다. 세상과 예술이 충돌했을 때, 바뀌는 쪽은 주로 예술이다. 고로 예술가들은 종종 선지자의 전략을 모방해 제 능력의 확장을 꾀하곤 한다. 지금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것도 그러한 모방의 기술이지, 신성의 영역에 제 이름을 삽입하는 데 성공한 초인의 삶이 아니다.
(/ 제2장 ‘선지자 노릇’ 중에서)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져 제2의 인생을 사는 이들은, 대외적으로 특별한 이미지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이전과 다른 태도와 자세를 갖게 되는 법이다. 죽음에 관한 강렬한 경험이 특별한 통과 의례로 기능해, 한 인간의 자아를 확장시키고, 내면의 풍경을 뒤바꿔놓는다. 미국 언론계에서 큰 성취를 거둔 이들 가운데 베트남전 참전자가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죽음의 경험이 지니는 특별한 힘은, 언론인 스타인 CNN의 앤더슨 쿠퍼(1967~)의 인생에서도 두드러진다.
(/ 제3장 ‘생과 사를 넘나들기’ 중에서)

유명 예술가 중에 홀딱 벗고 찍은 사진 한 장 없는 이가 드문 것을 보면, 누드로 대중 앞에 서는 일은 에고 트립의 기본이 되는 행위인 듯싶다. (조폭들도 툭하면 행패 부리다 말고 옷을 홀딱 벗지 않던가.)
하지만 역시 누드만으로는 강한 임팩트를 남기기 어렵고, 또 난이도도 낮아서 어설프게 행했다가는 대중의 지탄이나 받기 십상이다. (초난강의 알몸 질주 소동이나 럭스의 생방송 스트리킹 사건을 상기해보라.) 하지만 사람 몇 명 죽이면 살인마 소리를 듣고 대량으로 죽이면 영웅 대접을 받는다고 했던가? 마찬가지(?)로 사람들 앞에서 자지를 세우고 성교를 해 보임으로써 스타의 반열에 오른 강한 남자들이 있다. 즉, 포르노 배우로 출발해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되는 데 성공한 남자들이 제4장의 주인공이다.
(/ 제4장 ‘벗은 남자의 양물 과시’ 중에서)

선사 예술의 등장 이래 남근상은 줄곧 권력을 상징해왔다. 남근의 확장 상징이 아닌 모뉴먼트를 찾기 어려울 정도. 1960년대 말 페미니즘이 발흥하며, 적잖은 이들이 이에 이의를 제기했고 이러저러한 대안적 방식을 꾀했으나, 이 유구한 상징의 역사적 힘은 단숨에 퇴색될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여근, 즉 여성 성기를 대안적 상징으로 내세워봐야 결국 논리적으론 남성 성기의 대치물로 환원될 따름이었다. (거대하게 확장한 남성기의 형태는 결국 여성성에 닿고, 거대하게 확장한 여성기의 형태는 결국 남성성에 닿는 법.) 따라서 여성기를 이리저리 변주한 은유적 작품들은 대개 ‘아름다운 실패’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여성 작가가 자신의 성기를 예술의 매체로 삼은 경우는 달랐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았고,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색다르고 참신하다.
(/ 제5장 ‘벗은 여자의 음문 과시’ 중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현대 미술에서 예술가의 몸은 특별한 의미를 획득했다. 작품 제작의 근간으로 주목받더니, 이내 작품의 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했고, 이후 별의별 창안이 줄을 이었다. 따라서 현대 미술에서 몸을 이야기하자면, 하드코어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1990년대에 ‘몸의 정치학’이 유행하면서, 괴상한 작업들이 한동안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고, 또 1960년대 이래의 ‘보디 아트’?한동안 도외시됐던?가 역사적으로 재조명된 덕분이다. 하지만 보디 아트로 분류되는 특정 계열의 작업에서만 몸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 제6장 ‘몸 부리기’ 중에서)

이러한 그만두기는 전형적인 에고 트립이다. 1911년 입체파와 결별하고 이후 다다와 교유하다가 다시 1920년대 중반부터는 초현실주의자들과 어울리며 ‘예술가들의 예술가’로 군림하던 뒤샹의 인생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만드는 요소가 바로 작가로서의 은퇴와 체스 선수로서의 활동이다. 양복 안주머니에 휴대용 체스 세트를 지니고 다닐 정도로 체스에 집착을 보였던 그는 1923년 대외적 작가 활동을 접고, 체스만 두기 시작했다. (첫 번째 부인은 남편의 체스 놀음에 진절머리를 낸 나머지 체스 말을 판에 접착제로 붙여버린 적이 있다고 한다.)
(/ 제7장 ‘절정의 순간에 그만두기’ 중에서)

다이어트와 유사하지만 질이 다른 고전적 에고 트립이 단식이다. 단식은 인간의 기본적 욕구 가운데 하나인 식탐을 절제한다는 면에서 단식자에게 숭고미를 부여한다. 명확한 명분을 내세워 극단적 단식을 시행하면, 비교적 쉽게 대중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여러 종교에서 단식을 수행이나 신심 표현의 수단으로 제시해왔고, 많은 정치 운동가들이 목숨을 건 (혹은 건 것처럼 뵈는) 단식 투쟁에 나섰던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 제8장 ‘잡기술 상: 체중 조절에서 일기까지’ 중에서)

예전엔 여자가 남장을 하는 것도 에고 트립의 일종이었다. 20세기 이전의 많은 문명권에서 여성의 남장은 문화적 금기로서, 법으로 금지되기도 했다. 1800년 프랑스 파리의 시경은 “남자처럼 옷을 입고 싶은 여자는 경찰서에 출두해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는 법령을 만들었지만, 점차 효력이 약해지더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완전히 사문화됐다. 고로 20세기에 남들보다 앞서 남성복의 요소를 차용한 여성들은 금기를 깨뜨린 용기 있는 여성의 표상이 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배우 마를레네 디트리히(1901~92), 캐서린 헵번(1907~2003) 등이다. 돌이켜보면 그리 먼 옛일만도 아니다. 1980년대 유행한 여성들의 파워슈트(어깨에 ‘뽕’이 한껏 들어간 정장)를 불쾌하게 여긴 남자들이 적잖았다. 그리고 한국에선 1980년대 초반만 해도 여자가 치마바지를 입고 외출하면 욕을 하고 시비를 거는 남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 제9장 ‘잡기술 하: 디바 행세에서 낙서까지’ 중에서)

자고로 정체성이란 골치 아픈 존재로, 잘못 가지고 놀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한 개인의 자율적 권한에 달린 문제처럼 보이지만, 정체성은 시대와 집단에 의해 많은 부분 결정되기 때문에, 대의를 거스를 경우 종종 사달이 난다. 특히 인종적 정체성은 위험하다. 하지만 인종 간의 역학을 잘 활용하면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큰 힘을 얻는 수도 있다. 고로, 적잖은 용자들이 인종적 정체성의 유희를 에고 트립의 수단으로 삼았다.
(/ 제10장 ‘정체성 놀이’ 중에서)

연애 혹은 결혼을 무기 삼아 힘을 축적하고 과시하는 일은 어쩌면 에고 트립의 기초가 되는 에고 트립일지도 모른다. 유명 문화 예술인들의 삶을 보면 그런 생각이 굳어진다. 캐서린 헵번과 스펜서 트레이시, 오노 요코와 존 레넌, 조지아 오키프와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로버트 라우션버그와 재스퍼 존스, 숀 펜과 마돈나, 비요크와 매튜 바니,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트레이시 에민과 데미언 허스트, 엘리자베스 페이턴과 리크리트 티라바니트 등 드라마틱한 성공 사례는 끝도 없다. (물론 실패 사례도 적잖다. 대중의 기억에 남지 않아 잘 회자되지 않을 뿐. 예를 들면, 마돈나와 마이클 잭슨의 데이트가 그랬다.) 그렇다면 20세기 예술사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연애 혹은 결혼 경력을 자랑하는 이는 누굴까? 파블로 피카소와 매릴린 먼로라고? 천만의 말씀, 남자는 하워드 휴스(1905~76), 여자는 알마 말러 베르펠(1879~1964)이다.
(/ 제11장 ‘(만방에 과시하는) 사랑’ 중에서)

장다첸은 역대 명화를 대거 수집하는 가운데, 옛 화가들의 도장과 오래된 종이와 비단을 사들여 모작했다. 임모를 최선의 공부로 쳤던 그였지만, 단지 기술 연마를 위해 모작을 대량 제작한 것은 아니었다. 석도의 회고전을 둘러본 그가 조수에게 “3분의 1은 내가 젊어서 그린 것이로군”이라고 말했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올 정도. 대개의 미술가들이 현재와 미래를 위해 투쟁했다면, 그는 모작을 통해 과거와 싸웠고, 많은 작품을 진품으로 둔갑시킴으로써 실제 역사를 뒤바꿔놓았다.
(/ 제12장 ‘역사 희롱’ 중에서)

연구를 이끈 그린그로스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고 전한다. “자신을 비하하는 발언은 이성에게 나약하게 비칠 수 있어 위험 부담이 크지만, 상대방이 인간적인 면을 갖췄다고 생각하게 만들므로,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자신을 낮춤으로써 더 매력적으로 뵐 수 있다.” 하지만 연구 논문을 살펴보면, 진짜 결론은 이렇다. “자기 비하적 농담은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적합하고, 사회적 지위가 낮은 남자보다는 높은 남자에게 효과적이다.” 고로, 자기 풍자란 가진 자의 전유물이라는 뜻.
(/ 제13장 ‘자기 풍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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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4종
판매수 771권

미술·디자인 평론가.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미술이론 과정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예와 문화], [아트인컬처], 한국미술연구소, 시공아트 편집장으로 일했다. 저서로 [크레이지 아트, 메이드 인 코리아](2006), [이것이 현대적 미술](2009), [예술가처럼 자아를 확장하는 법](2011)이 있다.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동성애자 인권 운동가로 활동하며 한국 사회의 작은 변화를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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