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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 최재천의 동물과 인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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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최재천
  • 출판사 : 효형출판
  • 발행 : 2001년 01월 20일
  • 쪽수 : 268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8636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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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책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줄곧 개미와 꿀벌, 거미와, 여러 종류의 새들, 물고기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세계를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그는 동물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았고, 동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세계를 투영하였다.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동물들에 대한 재미 있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는 한편 동물들의 삶과 사회의 사실적인 모습을 통해본 인간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또한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인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동물 사회가 실제로 알고 나면 얼마나 더 진보적이며 과학적인지, 얼마나 더 따뜻하고 신의가 있는 곳인지 지금 우리들에게 따끔하게 일러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과학자의 눈에 비친 따뜻한 세상 이야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쓴 인간과 동물에 대한 이야기.
개미와 꿀벌 등 동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 사회의 모습을 그려낸 근래 보기 드문 과학 에세이.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여러 언론 매체에 활발하게 글을 발표하고 있는 저자 최재천에게는 늘 소박한 신념이 하나 있다. 그것은 '알면 사랑한다'는 믿음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알고 나면 크고 작은 것의 차이, 귀하고 하찮은 것의 차이, 예쁘고 못난 것의 차이 없이 모든 생명이 그 생명의 존재만으로도 사랑할 만한 의미가,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 책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한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줄곧 개미와 꿀벌, 거미와, 여러 종류의 새들, 물고기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세계를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그는 동물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았고, 동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세계를 투영하였다.

'개미 박사'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도 개미들의 사회를 아주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비록 몸집은 작지만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놀라울 정도로 조직화된 그들의 사회를 통해 우리 인간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동물들에 대한 재미 있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고 있는 한편 동물들의 삶과 사회의 사실적인 모습을 통해본 인간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또한 풍부하게 담아내고 있다.
동물들도 남의 자식을 입양하는데 하물며 인간이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세태에 대해 개탄하며, 거미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을 한 예로 들어 조금 살기가 어려워졌다 하여 가족 간의 희생과 사랑을 상실해가는 우리네 가족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위험에 빠진 동료 고래를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에 비해 주위의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한 조금의 이해와 배려도 베풀고자 하지 않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또한 남녀의 역할 분담과 가정과 사회에서의 중요도에 그 차이가 없는 동물 사회에 비해 아직도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 인간 사회의 모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동물 사회가 실제로 알고 나면 얼마나 더 진보적이며 과학적인지, 얼마나 더 따뜻하고 신의가 있는 곳인지 지금 우리들에게 따끔하게 일러주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가 아름답다고. 그리고 이 아름다움은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혹은 느껴지는 아주 값진 경험이라는 사실을.

목차

글을 시작하며

1장. 알면 사랑한다
1. 동물도 남의 자식 입양한다
2. 왜 연상의 여인인가
3. 개미군단의 만리장성 쌓기
4. 꿀벌 사회의 민주주의
5. 흡혈박쥐의 헌혈
6. 뻐꾸기의 시간 감각
7. 동성애도 아름답다
8.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
9. 종교가 왜 과학과 씨름하는가
10. 동물도 죽음을 애도한다
11. 잠꾸러기의 행복
12.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
13. 동물 세계의 출세 지름길
14. 개미들의 [삼국지]
15.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어리석음

2장.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1. 동물 사회의 열린 경쟁
2. 이보다 더 잔인할 수는 없다
3. 공룡의 피는 따뜻했다
4. 거미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
5. 여성 상위 시대
6. 메뚜기가 조금만 슬기롭다면
7. 갈매기의 이혼
8. 우리도 겨울잠을 잘 수 있다면
9.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10. 까치의 기구한 운명
11. 쥐와 인간. 그 사랑과 미움의 관게
12. 동물도 수학을 할까
13. 기생충이 세상을 지배한다
14. 동물들은 모두가 서정시인
15. 열린 성의 시대

3장.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1.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
2. 술의 유혹
3. 블루길 사회의 열린 교육
4. 암컷의 바람기
5. 개미는 세습하지 않는다
6. 개매와 베짱이의 진실
7. 호주제. 이제 그낡은 옷을 벗어라
8.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
9. 잠자리는 공룡 시대에도 살았다
10. 원앙은 과연 잉꼬부부인가
11. 동물계의 요부. 반딧불이
12. 언어는 인간만의 특권인가
13. 시간. 그 느림과 빠름의 미학
14. 제비가 그립다
15. 동물도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4장.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1. 개미도 나무를 심는다
2. 1일 구급차 운전 체험
3. 개미 제국의 왕권 다툼
4. 출산의 기쁨과 아픔
5. 황소개구리의 세계화
6. 나는 매미 소리가 좋다
7. 동물 사회의 집단 따돌림
8. 인간의 성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9. 남의 자식을 훔치는 동물들
10. 우리 몸에도 시계가 있다
11. 게으름은 아름답다
12. 죽음이 두려운가
13. 남자가 임신을 대신할 수 있다면
14. 여왕벌의 별난 모성애

글을 마치며

본문중에서

북미에 서식하는 어느 민물고기의 수컷은 암컷이 바위 밑에 붙여주고 간 알들을 다른 물고기들이 집어먹지 못하도록 감시한다. 또한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스스로 항생물질을 분비하여 알 표면에 바르는 등 온갖 정성을 다한다. 그런데 이들에게 제일 무서운 적은 알을 빼앗아 대신 기르려고 싸움을 걸어오는 다른 수컷들이다. 도대체 왜 남의 자식을 억지로 빼앗아 기르려는 것인가? 동물행동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알을 보호하고 있는 수컷을 암컷들이 선호한다고 한다. 새내기 아빠보다는 경험 있는 아빠에게 자기 자식을 맡기려는 암컷들이 많기 때문에 남의 자식을 키워주는 의붓아빠들이 궁극적으로 자기 자식을 더 많이 키울 수 있다.
미국에 살 때 동유럽의 공산정권이 무너진 후 루마니아의 고아들을 품에 안고 돌아오는 미국인들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훔치던 기억이 난다. 공산정권이 물러나긴 했어도 여전히 복잡하고 불합리하기 그지없는 행정절차를 겪으면서까지 그들이 그렇게도 원하던 아이들은 놀랍게도 모두 어머니에게서 에이즈 바이러스를 물려받은 버림받은 영혼들이었다. 그 아이들에게 생명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들이 천사가 아니고 무엇이랴.
(/ '동물도 남의 자식 입양한다' 중에서)

박쥐만큼 우리 인간으로부터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동물도 없을 것이다. 물론 초창기 동물분류학자들도 박쥐를 새로 분류해야 할지 아니면 젖먹이동물로 분류해야 할지 적이 고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솝은 한술 더 떠 날짐승과 길짐승 편을 오가며 자기 잇속을 취하려는 기회주의자로 박쥐를 표현했다. 우리 옛 속담에도 ‘박쥐는 두 가지 마음을 버리지 못한다’고 했다.
박쥐는 엄연히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키우는 젖먹이동물이다. 젖먹이동물은 거의 전부 네 발로 긴다 하여 길짐승이라 하고 새들은 거의 모두 하늘을 난다 하여 날짐승이라 했지만 비행의 유연성과 테크닉으로 말하면 사실 박쥐를 따를 새가 없다. 박쥐들이 캄캄한 밤에 온갖 장애물을 피하거나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도망가는 나방을 낚아채는 모습은 한마디로 예술이다.
나는 열대에 사는 과일박쥐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지는 장대비를 피하기 위해 큰 나뭇잎들을 변형하여 이른바 텐트를 만드는 행동을 15년 이상 연구해왔다. 적당한 나뭇잎을 고르는 일에서부터 이파리의 모양을 어떻게 변형시켜 원하는 텐트를 만드는가에 이르기까지 박쥐들의 기발한 행동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런 박쥐들 중 솔직히 말해 가장 징그러운 종류인 흡혈박쥐, 그들이 바로 자연계 제일의 헌혈자들인 것이다.
(/ '흡혈박쥐의 헌혈' 중에서)

동성애는 생물학적으로 설명하기 쉽지 않은 자연현상이다. 양성애자이며 레즈비언 부부관계를 유지한다면 모를까 남자끼리 또는 여자끼리 살며 자식을 낳지 않으면 같은 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그들의 성향이 다음 세대로 유전될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동물들에서 동성애가 나타난다. 동성애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메커니즘을 통해 유전자의 전파를 돕는 것은 아닐까. 자식이 신부나 수녀가 되겠다고 했을 때 받는 충격과 동성애자라고 밝혔을 때 받는 충격이 왜 달라야 할까?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이론생태학계의 거물인 스탠퍼드 대학의 교수가 얼마 전 성전환수술을 받았다. 평소에 특별히 여성스러운 데가 많았던 양반이 아니었기에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동성애자들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 않음은 선진국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다만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우리보다 훨씬 넓게 그들을 포용할 뿐이다.
학계에 있다 보니 외국 손님들을 자주 맞는다. 서울은 이제 지나칠 정도로 서구화하여 그들에게 그리 낯선 곳이 못 된다. 그러나 거리 풍경을 한참 동안 지켜보던 그들이 조심스레 던지는 말이 있다. "너희 나라는 동성애자들의 천국인 모양이다." 젊은 여자들이 거의 예외 없이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개방적인 성문화’에 그들은 적지 않게 놀란다. 그런 사회가 실제로는 용감하게 허울을 벗어던진 동성애자들을 ‘닫힌 가치관’의 제물로 만들어서는 안 될 일이다.
(/ '동성애도 아름답다' 중에서)

나는 동물행동학을 미국에 유학한 이후에 배우기 시작하여,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직도 국내에 사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적다. 그런 나에게 가시고기는 또 하나의 짜릿한 감흥을 던져주었다. 우리 나라에도 사는 물고기인 줄 모르고 공부했던 가시고기가 동해로 흘러드는 영동지방의 하천들에 심심찮게 서식한다는 걸 알아내곤 뛸 듯이 기뻤다. 더욱이 지금은 강릉 비행장에 갇혀버린 내 고향집 앞 들녘에 흐르던 개울에 특히 많이 산다는 얘기를 듣곤 잠시나마 유치한 운명론자가 되기도 했다. 어려서 삼촌과 같이 소를 먹이다 풍덩 뛰어들던 그 개울에 내가 저 먼 이국 땅까지 가서 평생의 업으로 선택한 학문의 뿌리가 숨쉬고 있었다니.
요즘 우리 사회에는 가정을 버리는 여인들이 늘고 있다. IMF는 아빠들만 서울역 지하차도로 내몬 것이 아니다. 젖먹이동물의 어미로서는 차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젖먹이동물의 암컷들은 물고기나 새들처럼 알을 몸 밖에 내놓고 품는 것조차 안심이 되지 않아 아예 몸 속에 품기로 작정한 동물들이다. 아무리 뻔뻔한 남편이라도 아홉 달씩이나 무거운 몸을 가누느라 고생하는 아내를 보며 미안한 생각을 가져보지 않은 이가 없을 줄 안다. 나도 아내가 아들 녀석을 임신하고 있었을 때 차라리 내 뱃속에 좀 넣어 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 중에서)

개미 사회에서는 종종 여러 여왕개미들이 협동하여 나라를 세운다. 그런데 건국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면 그 여러 여왕 중 하나만 살아남아 진정한 군주로 즉위한다. 드물게 여왕들끼리 물고 뜯으며 권좌를 탈취하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일개미들이 한 여왕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모두 숙청해버린다. 지금껏 연구된 바에 따르면 가장 뚱뚱한 여왕, 그래서 가장 오랫동안 알을 낳아줄 여왕을 모시는 걸로 보인다.
그런데 이렇게 함께 협동하며 나라를 건설하는 여왕들은 한결같이 모두 알을 낳아 자식을 기르는 일에 성실하게 동참한다. 남들만 알을 낳고 자식을 기르게 하고 자기는 얌체처럼 놀고 먹는 여왕이 많은 군락은 그만큼 일개미를 충분히 길러내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로서 존속하지 못한다. 건국사업에 참여한 여왕들이 모두 자식을 낳았다는 얘기는 여왕을 간택하는 과정에서 어떤 여왕들은 자기 딸에게 물려죽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적인 기준에서 보면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아무리 국가의 앞날이 중요하다지만 어떻게 자신의 어머니를 스스로 물어죽일 수 있단 말인가.
십 수 년 전 싱가포르의 리콴유 수상이 머리가 좋고 능력이 많은 사람들만 자식을 갖도록 하자는 다분히 우생학적인 법안을 통과시키려다 국민들의 엄청난 반대에 부닥쳐 포기한 적이 있다. 워낙 땅이 좁은 나라 싱가포르의 지도자로서 한번쯤 생각해봄직한 발상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존엄성을 사회적 유용가치로 판단하는 일은 결코 옳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생존의 권리를 지닌다. 필요한 인간이건 쓸모 없는 인간이건 간에.
내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해서가 아니다. 나도 그쯤은 안다. 그렇지만 안절부절하는 구급차를 볼 때마다 울화가 치미는 걸 어찌하랴. 언젠가 서울 어느 구청 직원들이 1일 시각장애 체험 행사를 벌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1일 구급차 운전 체험 행사도 해봤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이가 구급차 안에서 죽어갈 때 그 앞을 가로막는 차를 바라보며 울부짖어야 했던 경험이 있는 이들은 안다. 얼마나 처절한 경험인가. 누구나 한번쯤 구급차 안에서 세상을 내다볼 필요가 있다.
(/ '1일 구급차 운전 체험'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4~
출생지 강원도 강릉시
출간도서 87종
판매수 106,936권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서울대학교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생태학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생태학회장, 국립생태원 초대원장 등을 지냈으며, 저서로 《개미제국의 발견》,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다윈 지능》, 《통섭의 식탁》, 《최재천의 인간과 동물》, 《과학자의 서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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