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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기본 저작집의 마지막 권인 제 9권의 완역판. C.G. 융이 저술한 열다섯 개의 주옥같은 논문이 실려 있다. 인격의 성정과 여성문제, 결혼, 생의 전환기와 죽음에 관한 융의 깊은 통찰에서 시작하여 양심과 선약의 문제에 관한 분석심리학의 입장을 정점으로 논문을 배열하였으며, 시詩예술, 서구인이 본 인도의 인상, 동양적 사유에 관한 심리학적 고찰, [주역]에 관한 논평 등 동양 사상의 한 단면에 관한 글들이 있다. 후반부에는 융이 만년까지 심혼을 기울여 저술한 연금술, 그 가운데서도 연금술사 초시모스의 환상 체험의 상징성에 관한 논문인 파라켈수스론과 프로이트에 관한 솔직한 비평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C. G. 융 기본 저작집 한국어 번역 출간의 취지와 진행

C. G. 융 기본 저작집은 스위스의 발터 출판사가 융의 방대한 저작 중에서 그의 사상의 정수를 가장 잘 대변하는 핵심 논문을 모아 아홉 권으로 펴낸 선집이다.
우리나라의 솔출판사가 스위스 발터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융 저작물의 한국어 번역권을 가지고 있는 한국융연구원(대표 : 이부영)의 번역으로 한국어판 간행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는데 이미 2001년에 제1권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발간을 시작으로 이어 제2권 『원형과 무의식』과 제3권 『인격과 전이』, 제5권 『꿈에 나타난 개성과 과정의 상징』이 발간되어 호평을 받았고, 2004년 4월에 제9권 『인간과 문화』가 발간되었다.

번역을 담당한 한국융연구원 C. G. 융 저작 번역위원회(위원장 : 이부영)는 스위스 취리히의 C. G. 융 연구소에서 다년간 수학한 분석심리학 전문가들을 위시하여, 독일에서 수학한 심리학자, 신학자와 독문학자 등 융의 사상을 잘 이해하는 전문가로 구성되었으며 라틴어, 그리스어의 감수를 위해 프랑스에서 다년간 연구하고 교육한 철학자를 감수위원으로 위촉하였다.

번역위원이 각권마다 일정량씩 분담하여 독일어원전을 직접 한국어로 옮겨 번역된 문장이 정확하고도 읽기 쉬우며, 원전의 뜻과 내용 그리고 융의 독특한 문체를 충실히 옮기는 것을 번역의 원칙으로 삼아 작업하였기 때문에 융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다. 번역위원회 대표는 문장과 용어 등 모든 면에서 반복적인 철저한 감수와 교역을 거쳐 성실한 번역서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생소한 단어에는 역주를 달았고 각권마다 융의 연보를 실었다.

위대한 사상가의 원전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전문가의 손으로 충실히 번역 간행하는 작업은 우리나라의 문화적 사상적 토양을 살찌우는 데 꼭 필요한 사업이다. 솔출판사와 한국융연구원은 여러 가지 악조건 가운데서도 이 사업을 하나의 소명으로 알고 묵묵히 진행하고 있다.



C. G. 융 기본저작집 제9권 <인간과 문화>

융의 기본 저작집의 마지막 책인 제9권에는 융의 열다섯 개의 주옥같은 논문이 들어 있다. 책의 제목 『인간과 문화』가 제시하듯 인격의 성장과 여성의 문제, 결혼, 생의 전환기와 죽음에 관한 융의 깊은 통찰에서 시작하여 양심과 선악의 문제에 관한 분석심리학의 입장을 정점으로 논문을 배열하였고, 시詩 예술, 서구인이 본 인도의 인상, 동양적 사유에 관한 심리학적 고찰, 『주역』에 관한 논평 등, 동양 사상의 한 단면에 관한 글들이 있다. 뒤로 가서 융이 만년까지 심혼을 기울여 연구한 연금술, 그 가운데서도 연금술사 초시모스의 환상 체험의 상징성에 관한 논문, 파라켈수스 론論, 그리고 마지막에 프로이트에 관한 솔직한 비평적 회고로 마감하고 있는데, 발터 출판사가 위촉한 편집진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다. 기본 저작집 9권에서는 그 책에서 「유럽의 여성」, 「선과 악」, 「양심의 심리학」 등을 채택하고 있다.

「유럽의 여성」은 1937년의 강연으로 시대 배경이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문제에 접근하는 태도, 전환기에 처한 유럽 여성의 고민과 그 심층적 분석, 해결 방향을 제시한 점에서 다른 논문 「심리학적 관계로서의 결혼」과 함께 한국의 현대를 사는 여성들 자신과 여성문제를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읽고 논의하기에 알맞은 논문들이다. 양심과 선악의 문제는 초시대적인 문제로 융은 여기서 도덕적 갈등의 한가운데서 인간 무의식의 깊은 곳으로부터 울리는 ‘신의 소리’, 원초적 양심인 에토스Ethos의 존재를 제창했는데 이론이 아닌 오랜 경험심리학적 탐구에서 나온 추론이라는 데 깊은 의미가 있다.

인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이 책은 외부적 사건보다도 인간 내면의 고뇌와 이를 극복하고 정신의 전체성을 형성하려는 무의식의 풍성한 상징세계와 그 세계를 탐구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그러다 보니 「초시모스의 환상」과 「의사로서의 파라켈수스」 같은 논문은 합리적인 머리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이른바 비합리적인 상징의 세계를 제시하고 있어 독자들의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라틴어와 그리스어뿐 아니라 고대 독일어로 기술된 이 ‘황당한’ 내용을 번역하느라 역자들과 감수자도 특히 고심을 많이 한 부분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것은 우리의 심성과 그리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밤 꾸는 꿈을 주의 깊게 기억한다면 우리는 그 속에서 연금술사들이 환상 속에서 체험한 것과 비슷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서양 문화 특유의 산물이기보다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본질적으로 인류의 보편적이며 원초적인 정신의 밑바탕에서 올라온 원형적 상징들이다. 연금술사들은 그 세계를 자유로이 체험하고 명상하면서 많은 경험적 자료를 남겼고, 융은 그 수수께끼 같은 무의식의 언어를 현대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우리에게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

차례
융 기본 저작집 제 9권의 발간에 부쳐
인격의 형성
유럽의 여성
심리학적 관계로서의 결혼
생의 전환기
심혼과 죽음
심리학적 관점에서 본 양심
분석심리학에서의 선과 악
심리학과 시문학
꿈꾸는 세계 인도
인도가 우리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것
동양적 명상의 심리학에 관하여
[역경]서문
초시모스의 환상
의사로서의 파라켈수스
지그문트 프로이트
C.G. 융 연보
찾아보기(인명)
찾아보기(주제어)
융 기본 저작집 총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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