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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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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권지예
  • 출판사 : 민음사
  • 발행 : 2011년 07월 18일
  • 쪽수 : 268
  • ISBN : 97889374837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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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금기를 그녀에게 묻다

    ‘뱀장어 스튜’와 ‘꽃게 무덤’ 등으로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고루 얻고 있는 소설가 권지예의 네 번째 장편소설 ‘유혹’ 1~3권 시리즈. 주인공 ‘오유미’는 자신의 성적 욕망에 충실한 37세의 이혼녀로서, 사회 경제적 지위를 갖추고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긴다.‘최대다수 최대행복’이라는 확고한 그녀의 성적 가치관을 둘러싼 소설의 설정은 파격적이다. 그러나 17세 딸의 존재 등 숨기고 있던 과거의 어둠과 나약함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오유미’는 ‘내겐 너무 먼 그녀’에서 ‘혼자 걷는 뒷 모습이 궁금한 그녀’로 다가온다. ‘문화일보’에 2년째 연재 중인 이 작품은 흡입력 있는 전개에 따라 추리소설로도, 성사회학 혹은 성심리학적 관점으로도 읽을 수도 있다. 어떤 독자들은 ‘쿨하다 못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녀’와의 거리 좁히기에 실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 우리가 억압하고 숨기려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소설 ‘유혹’의 2부(4~5권)는 연재가 끝난 후 2012년 2월 완간 예정인데, 어디로 튈 지 모를 이 소설의 운명이 참 궁금해진다.

    출판사 서평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권지예가 그려 낸 21세기의 새로운 여성상 ‘오유미’

    한국문학에 존재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캐릭터, 아마조네스의 탄생!
    최첨단 자본주의사회, 그 욕망의 정글에서 펼쳐지는 서바이벌 게임
    이제 7인 7색 다채로운 유혹의 기술이 숨 막히게 전개된다


    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한 소설가 권지예의 네 번째 장편소설 [유혹] 1~3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에서 작가 권지예는, 한국문학에서 지금껏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확고한 사회적 지위와 기반 아래, 남성에게 경제적으로 예속돼 있지 않은 주인공 ‘오유미’는 과감하고 도발적인 37세의 이혼녀다. 남성들을 선택하고 또한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우위에 있는 오유미는 성을 그 자체로 즐기며, 욕망에 솔직하고 충실한 매우 독립적인 여성이다.
    [유혹]은 오유미의 사랑과 야망, 복수가 추리소설적 기법으로 그려지며 그녀의 남성 편력기가 소설 전반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최고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작가 권지예를 다시 한 번 증명해 보인 이 작품은 박진감과 흡인력 넘치는 서사, 속도감 있는 전개, 풍부한 상징과 은유, 매혹과 정염의 폭발적 이미지 등으로 독자들을 거침없이 끌어들인다. 소설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그 순간부터, 독자들은 소설 [유혹]의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유혹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 파격적이고도 경쾌한 우리 시대의 성과 사랑, 그 욕망의 지형도
    -새로운 칙릿 시대의 포문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


    [유혹]은 유혹하지 않으면 유혹당하는 21세기 자본주의 경쟁 사회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성과 사랑을 통해 우리 사회 욕망의 지형도를 탐구하는 이야기다. 살아남기 위한 동물적 본능으로, 욕망하는 주체로, 또 권력과 황금을 추구하는 사회적 인간의 전략으로 다양한 유혹의 방법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작가 권지예는 이 소설에서 유혹의 칼날이 난무하는 21세기 동물의 왕국을 보여 준 셈이다.
    오유미ㆍ윤동진ㆍ황인규ㆍ박용준ㆍ고수익ㆍ유지완ㆍ강애리 7인 7색 ‘유혹의 기술자’들은 21세기 욕망의 정글에서 유혹의 기술을 구사하는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인물들로, [유혹]은 최첨단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바이벌 게임의 강력한 무기인 유혹의 기술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 낸다.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예술경영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인 오유미는 이렇게 말한다. “여자에게 무지개 같은 연애는 이상적이다. 요일별로 색다른 7인 7색의 섹스. 남자들은 힘들어도 여자들의 몸은 그게 가능하다. 그러나…… 능력 있는 현대 여성이라면, 일과 사랑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책상다리처럼 안정감 있는 넷도 괜찮다. 아니, 옛날 무쇠솥의 다리처럼 셋까지도 나쁘지 않다. 유미는 늘 최소한 다리 셋은 고수하고 있다.”(‘1권’ 중에서/ pp.24~25) 또 이렇게도 말한다. “집착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강력한 접착제다. 유미가 그렇게 쿨할 수 있는 것은 자동차의 네 바퀴처럼 사륜 체제의 연애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전륜구동이냐, 후륜구동이냐. 당연히 눈길에서도 안전한 사륜구동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네 바퀴 중에서 하나라도 펑크가 나면 언제든 갈아 버릴 수 있는 스페어타이어도 제대로 장착했다.”(‘1권’ 중에서/ pp.190~191)

    그리고 YB그룹의 후계자이며 독특한 성적 취향의 소유자인 윤동진을 사이에 두고 오유미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윤동진의 약혼녀 강애리. 오유미와 오랜 연인 사이인 소믈리에 황인규와 그의 아내이자 오유미의 20년 지기인 유지완. 유지완의 애인인 동시에 오유미를 흠모하는 박용준. 오유미를 성적으로 유혹하는 정체불명의 매력남 고수익. 일곱 명의 주요 등장인물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톱니바퀴처럼 저마다의 욕망을 향해 끝없이 질주해 나간다.
    또한 작가 권지예는 소설 [유혹]에서 20~30대 여성의 일과 사랑을 다룬 기존 칙릿 소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칙릿을 선보이고 있다. 때로는 팜 파탈로, 때로는 아마조네스로 묘사되는, 숨기고 싶은 치명적 비밀의 소유자이기도 한 오유미는 성공과 몰락을 끊임없이 거듭한다. 다분히 낭만 지향적인 사랑놀이에 여념 없는 칙릿의 주인공들과는 차원이 전혀 다른 것이다. 여성의 성적 판타지와 남성의 로망을 동시에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소설 [유혹]은 뛰어난 가독성으로 독자들의 눈길을 맹렬히 사로잡을 것이다.
    한편 [문화일보]에 현재 2년째 연재 중인 소설 [유혹]의 2부(4~5권)는 연재가 끝난 이후 2012년 2월 완간 예정에 있다.

    줄거리

    17세 딸을 둔 37세의 이혼녀 오유미는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다. 미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예술경영 석사학위를 받은 유미는 대학 강사,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 작가이며 문화센터에서 사랑과 연애에 대한 강의를 하는 사랑학 전문 강사인 동시에, 하루에 수천만 명이 드나드는 파워 블로그를 운영하기도 한다.
    유미는 사랑과 일에 언제나 냉정과 열정을 유지한다. 자신의 대학 동창이자 20년 지기인 유지완의 남편 황인규(알아주는 이태리 레스토랑의 사장이자 소믈리에)와 연애를 하면서도, 동시에 또 다른 사랑과 유혹을 거부하지 않는다. 유미는 자신을 흠모하는 대학원 제자인 박용준과 지완이 불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개를 하는 한편 용준과 섹스를 한다. 60대 김 교수의 고독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라디오 박 PD와는 계약 관계를 갖는다. 그리고 YB그룹의 후계자인 완벽남 윤동준 이사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사과꽃 향기처럼 살인 미소를 풀풀 날리며 다가오는 매력적인, 그러나 정체불명의 남자 고수익에게도 서서히 빠져든다. 유미는 능력 있는 현대 여성답게, 또한 일과 사랑을 함께하기 위해, 책상다리처럼 안정감 있는 네 명의 남자, 또는 옛날 무쇠솥의 다리처럼 최소한 세 명의 남자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유미는 동준의 제안을 받아들여 YB그룹에서 운영하는 윤조미술관의 수석 큐레이터, 실장 자리를 맡은 후 미술관의 재개관식을 성공적으로 치러 낸다. 하지만 동진을 사이에 두고 라이벌 관계에 있던 강애리의 뜻하지 않은 임신으로, 유미는 동진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 중 하나는 YB그룹 윤 회장이 유미의 과거를 들춰냈기 때문이다. 유미의 지난날은 치명적인 불운으로 점철돼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밑바닥 인생을 뒹굴었던 유미는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있기도 하다. 음모와 모략이 하나씩 드러나며 소설의 재미는 한층 배가되는데…….

    목차

    미끼
    뜨거운 눈물
    변신
    악어와 악어새
    갈림길
    무정부주의자
    병 속의 새

    본문중에서

    짐승은 발정하지만, 인간은 유혹한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이름은 오유미. 태생부터 불행을 타고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여자. 단지 자신의 미모를 무기로, 욕망과 성공과 복수를 위해 유혹의 전략적 기술을 쿨하면서도 뜨겁고 자유롭게 구사한다.
    솔직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유미의 행보가 나도 궁금하다. 다만 오유미가 욕망의 종결자, 유혹의 종결자가 되었으면 싶다는 바람뿐.
    성능 좋은 진공청소기처럼 강한 흡인력으로 독자들을 내 소설로 한바탕 빨아들일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작가는 독자를 글로 유혹하는 사람이니까.

    나는 작가다. 그런데 여기에 수식어가 붙어야 한다면 나는 ‘영원한 처녀 작가’이고 싶다. 나는 무엇이든 쓰겠지만, 내가 내는 책은 늘 ‘처녀작’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험으로 내게도, 독자들에게도 낯선 작품을 쓰고 싶다. 내 안의 ‘처녀’가 나를 끊임없이 유혹해 주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맛있는 섹스는 있어도, 맛있는 사랑은 없다. 사랑이 허기라면, 섹스는 일종의 음식이다. 이 도시에 음식점이 넘쳐 나듯 사람들은 여러 메뉴를 놓고 고민한다. 먹음직스러운 음식과 맛있는 음식이 꼭 일치하지는 않으니까.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맛있기도 한 음식에 사람들은 안도와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나 미식가라면 먹음직스럽진 않으나 맛있는 음식을 탐색하는 데도 모험심을 발휘할 것이다.
    대부분의 남자는 탐식가다. 게다가 맛있는 걸 절대로 남에게 뺏기지 않으려 한다. 그러므로 만족한 섹스 후에 남자들이 하는 말은 딱 두 마디로 집약된다. “으음…… 맛있어.” 그리고 곧바로, “딴 놈이랑 하면 죽여.” 그런데 ‘맛있는’ 여자들은 딴 놈이랑 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면 오해다. 대체로 맛있는 여자들은 딴 놈이랑 하다 걸리지 않을 만큼 영악하기도 하다. 그건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그녀들의 노하우일까?
    유미(由美)는 자신이 ‘맛있는’ 여자라는 걸 안다. 오랜 학습의 결과다. 딱 100명의 남자와 섹스한 건 아니지만, 백분위 점수로 환산한다면 90점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섹스는 일종의 피드백이다. 또한 과격한 섹스 행위는 레슬링과 닮았다. 그런데 레슬링과 다른 점은, 승률을 결정하는 것은 힘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는 유혹적인 먹이에 곧바로 제압당하게 된다.
    (‘1권’ 중에서/ pp.9~10)

    자고로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고 했다. 요즘 한창 뜨는 인기 드라마에서 주인공 미실도 그렇게 말했다. 고대에나 현대에나 색을 잘 쓰는 여자는 남자를 정복하게 되어 있다. 미실에게 수천의 화랑과 군사가 있었다면, 21세기의 유미에겐 자신의 블로그로부터 파생된 그물망 같은 네트워크가 있다.
    미실처럼 족보가 복잡한 관계는 싫다. 그래도 여자에게 무지개 같은 연애는 이상적이다. 요일별로 색다른 7인 7색의 섹스. 남자들은 힘들어도 여자들의 몸은 그게 가능하다. 그러나…… 능력 있는 현대 여성이라면, 일과 사랑을 함께하기 위해서는, 책상다리처럼 안정감 있는 넷도 괜찮다. 아니, 옛날 무쇠솥의 다리처럼 셋까지도 나쁘지 않다. 유미는 늘 최소한 다리 셋은 고수하고 있다.
    (‘1권’ 중에서/ pp.24~25)

    나는…… 사랑을 믿는다. 아니, 어쩌면 믿지 않는다. 그러나 믿고 싶다. 간절하게……. [사랑밖엔 난 몰라]라는 주제가를 부르며, 배 째라고 누워 있는 ‘청승 가련형’ 여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유미의 인생이야말로 역사소설, 즉 소재는 몸이고 주제는 사랑의 투쟁사 아니었던가. 지나간 역사는 나름대로 교훈을 주며 미래의 비전을 제시한다.
    (‘1권’ 중에서/ pp.232~233)

    유미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거울에는 메두사처럼 산발을 한 여인이 서 있었다. 유미는 그 여자를 연민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거울 속에는 한없이 깊고 고독한 눈빛의 여자가 슬픈 듯 서 있었다.
    “넌 누구니?”
    “난 유미(由美)야.”
    “나쁜 년!”
    “난 죄 없어. 모든 건 유미(由美), 아름다움에서 말미암은 거야.”
    “아름다움이라고?”
    “응.”
    “넌 세상에서 가장 위태로운 무기를 가졌을 뿐이야.”
    “그건 타고난 재능이지, 내가 선택한 건 아니야.”
    “잘난 척하긴!”
    유미는 거울 속의 여자를 주먹으로 한 대 쳤다. 속이 좀 후련해졌다.
    (‘2권’ 중에서/ pp.49~50)

    인간은 참 적응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그것도 일방통행이다. 좋은 방향으로는 적응이 빠르지만 역방향은 끔찍하다. 이제 웬만한 차는 못 탈 거 같다. 인간의 욕망은 호리병이다. 작은 구멍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뺄 수는 없는 게 욕망이란 놈이다.
    (‘2권’ 중에서/ p.72)

    유미는 욕망의 끝까지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욕망인지, 아니면 생에 대한 호기심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어디로든 달리고 싶은 것만은 분명하다.
    “사랑해.”
    동진이 속삭였다. 그 말이 마치 당근이라도 되듯이, 아니 휘발유라도 되듯이 유미의 온몸이 다시 충전되었다. 동진이 다시 시동을 켜고 밀고 들어왔다. 그래, 달리는 거야. 온몸의 세포가 생생히 아우성치는 이 살아 있는 삶의 순간을 느끼는 거야. 사랑은, 생은, 다시 올 수 없는 순간들의 질주일 뿐이다. 아아, 카르페 디엠(Carpe diem)!
    (‘2권’ 중에서/ pp.83~84)

    여자가 사랑 때문에 섹스를 한다는 건 남자들의 이기적인 오해다. 여자들의 욕망은 여자들 스스로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복잡다단하다. 어느 책에서는 여자가 섹스를 하는 데 237가지의 이유가 있다고 한다. 유미는 이유도 없이, 아니 수많은 이유 중 하나겠지만 오늘 밤 동진을 간절하게 맞이하고 싶다.
    그런데 수익과 오늘 밤 잠정적으로 만날 약속을 했던 게 떠올랐다. 윤 회장과의 만남 이후 수익과 만나기로 한 걸 계속 연기했던 터였다. 수익이 너무 쉽게 유미를 장악하고 간섭하려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충만한 연애란 두 사람 간의 거리 두기와 묘한 함수관계에 있고 그 균형을 잘 조절하는 건 여자의 현명한 재능이다. 조두식도 말하지 않았는가. 줄 듯 말 듯 꼬리 치라고. 사실 꼬리 춤은 주고 난 후에 더 잘 춰야 하는 법. 남자는 주고 나면 무조건 다 제 건 줄 아는 미련한 짐승이니.
    (‘3권’ 중에서/ p.48)

    눈을 뜨니 동진이 바닥에 앉아서 잠들어 있다. 시계를 보니 이미 새벽 5시가 넘었다. 유미는 동진을 바라보았다. 이렇게까지 해서 그와 결혼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와 내연의 관계로 살아가는 것 또한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 주제가가 [사랑밖엔 난 몰라]라고? 유미는 피식, 웃었다. 욕망이라는 것은 눈 가린 경주마 같다. 너무 맹목적이다. 욕망의 길은 일방통행이다. 한 번 시동을 건 욕망은 브레이크가 없다. 고로 욕망은 위험하다. 하지만 유미는 다시 생각한다. 여기서 멈추는 건 더 위험하다고.
    (‘3권’ 중에서/ p.203)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경북 경주
    출간도서 29종
    판매수 19,444권

    1960년 경북 경주 출생. 1997년 《라쁠륨》으로 등단. 소설집 [퍼즐] [꽃게무덤] [폭소] [꿈꾸는 마리오네뜨], 장편소설 [사임당의 붉은 비단보] [유혹](전 5권) [4월의 물고기] [아름다운 지옥1, 2], 그림 소설집 [사랑하거나 미치거나] [서른일곱에 별이 된 남자], 산문집 [권지예의 빠리, 빠리, 빠리] [해피홀릭] 등이 있다. 2002년 이상문학상,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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