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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 Jean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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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문부일
  • 출판사 : 푸른책들
  • 발행 : 2011년 08월 20일
  • 쪽수 : 2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5798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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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청소년들의 무미건조한 일상을 강타하는 ‘공감 백배! 진정성 가득! 유쾌 통쾌!’한 일탈

    누구나 한 번쯤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일탈을 꿈꾼다. 불현듯 발길을 돌려 해외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을 싣거나, 멋진 스포츠카를 구입해 뻥 뚫린 해안 도로를 신 나게 달리는 장면처럼. 하지만 이를 포기하게 만드는 제약은 수도 없이 많고 때때로 우리를 좌절하게 만든다. 하물며 질풍노도의 성정을 지닌 청소년들은 오죽할까? 한없이 자유롭고 싶지만 성적, 우정, 가족, 이성 문제라는 거미줄은 청소년들을 견고하게 얽맨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청소년들이 문학 작품 속에서 벌어지는 일탈에 열광하고 환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리만족도 쉽지만은 않은데, 문학 작품에서 그려지는 일탈이 점점 더 기발하고 자극적인 방향으로만 나아가기 때문이다. 과도한 일탈은 현실과의 격차를 부각시켜 청소년들이 자신의 오늘을 더욱 초라하게 느끼도록 만든다. 그래서 이제 청소년들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허무맹랑한 일탈보다 바로 ‘내’가 주인공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

    이번에 [푸른책들]에서 출간된 문부일 작가의 첫 청소년소설집 [찢어, Jean]은 이러한 청소년 독자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켜 줄 만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집에 등장하는 일탈은 기존의 그것보다 새롭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는 일탈의 소재나 정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찢어, Jean]에 엮인 일곱 편의 이야기에는 가부장적 가정, 아버지와의 갈등, 아르바이트, 부모의 이혼과 재혼, 집단 따돌림 등 당대 청소년들에게 너무도 밀접하고 익숙해서 자칫 식상하기까지 한 상황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모범적인 생활만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억압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으며 항거하거나, 자신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한 부모를 고소하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홀로 제주도행 배에 오르는 것처럼, 작품 속 주인공들이 감행하는 일탈은 결코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청소년들이 충분히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진정성으로 충만하다.
    무엇보다 [찢어, Jean]에서 그려지는 다양한 일탈의 목적은 무조건적으로 현실을 부정하고 일상에서 영원히 도피하여 모든 관계와 단절하는 데에 있지 않다. 반대로 일상 속에서 관계를 개선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다. 제6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한 문부일 작가는 전매특허인 유쾌하고 감각적인 필치로, 마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의욕과 기운을 충만하게 만드는 휴가와 같은 일탈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일탈, 짜릿하기만 할뿐 여운을 남기지 못하는 일탈에 실망했던 청소년 독자들은 [찢어, Jean] 안에서 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일탈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설레는 일탈을 꿈꾸며 오늘의 일상을 조금 더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질풍노도의 시기, ‘일탈’보다 어려운 ‘용서와 화해’의 기술

    반짝이는 패셔니스타를 꿈꾸는 한울이는 바른 생활만을 고집하는 일명 ‘훈장님’ 아빠의 강압 때문에 언제나 교복 차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빠에게 잡혀 사는 엄마도 이해가 안 되지만 자기 스스로도 아빠의 서슬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울이는 아빠 몰래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외출을 감행하여 잠시나마 해방감을 만끽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 모습을 아빠에게 들켜 심한 꾸지람을 듣는다. 급기야 참다못한 엄마는 한울이와 함께 집을 나가 버리고 만다.

    표제작 [찢어, Jean]의 주인공 한울이는 멋 부리기 좋아하고 외모에 민감한 보통의 청소년들과 다르지 않다. 패션 리더라는 높은 이상은 아빠라는 거대한 장벽에 막혀 좌절과 실망감으로 변하고 거부감과 분노를 안겨 준다. 그리고 아빠에게 적극적으로 맞서지 못하는 자신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이러한 한울이의 모습은 가정과 학교에서, 친구와 이성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갖은 제재와 부담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울분을 잘 대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집에는 청소년들이 처할 수 있는 다양한 심리적 위기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은 자신을 문제아로 낙인찍히도록 만들고([알바학 개론]), 부모의 이혼은 나의 행복 추구권마저 침해한다([고소, 취하]). 마음에 들지 않는 새엄마는 나와 식성조차 맞지 않고([6시 59분]), 백일장에서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베꼈다가 당선을 취소당해 스스로에게 실망한다([살리에르, 웃다]). 심지어는 반 친구와 형의 괴로움을 외면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안고 죄책감에 시달린다([이토록 사소한 장난]).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들은 때로 부정적인 감정으로 치우치기 쉬우며 주변보다는 자신을 우선하는 때가 많다. 이런 청소년들이 감정적인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할 때, ‘일탈’보다 훨씬 더 실천하기 어려운 과제는 바로 ‘용서와 화해’가 아닐까? [찢어, Jean]은 고리타분하고 무미건조한 훈육을 멀리하는 청소년 독자들에게, ‘일탈’이라는 세련되고 매력적인 수단을 활용하여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훈장님’ 아빠를 위해 청바지를 준비하는 한울이, 그리고 유쾌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용서와 화해의 제스처를 선보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청소년 독자들은 세상과 타인을 용서하고 나 자신과 화해하는 방법을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감정적인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나름의 지혜와 기술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조금 더 세련되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알바학 개론]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대한민국 대표 알바’를 꿈꾸며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김준. 레스토랑 ‘꿈의 궁전’에서 일을 시작한 첫 날, 손님이 없어 파리만 날리는 적자 상태에 예술가 사장과 술꾼 주방 아줌마는 아랑곳하지 않는 기가 막힌 상황임을 알아차린다. 이에 준은 ‘꿈의 궁전 회생 방안’ 프로젝트를 감행하고 가게에 손님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기쁨과 위기의 순간도 함께 찾아오게 된다.

    [찢어, Jean]
    반짝이는 패셔니스타를 꿈꾸는 한울이. 하지만 바른 생활만을 고집하는 일명 ‘훈장님’ 아빠의 강압 때문에 언제나 교복 차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울이는 과감하게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외출을 시도하며 잠시 해방감을 만끽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 모습을 아빠에게 들키게 되어 심한 꾸지람을 듣는다. 급기야 참다못한 엄마는 한울이를 끌고 집을 나가 버리고 마는데……. 과연 아빠는 왜 ‘훈장님’이 될 수밖에 없었을까?

    [이토록 사소한 장난]
    노준이네 반 은우는 반 아이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돈을 빼앗기거나 놀림을 당하기 일쑤다. 하지만 어떤 아이도 이를 안타깝게 여기지 않는다. 심지어 노준이네 패거리는 은우를 주인공으로 한 고약한 동영상까지 제작한다. 결국 은우와, 동네 경찰서에서 의경으로 근무하던 노준이의 형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노준이는 형과 은우를 떠올리며 뒤늦은 후회에 사로잡힌다.

    [고소, 취하]
    기준은 여자 친구인 윤아가, 부모님의 이혼 위기에 상심하는 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본다. 왜냐하면 기준의 부모님은 진즉에 이혼했으며 그것도 모자라 재산 분배로 서로를 맞고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참고인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은 기준은 자신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한 엄마 아빠를 고소하고자 결심하게 된다.

    그 밖에 표절의 유혹에 빠지고 마는 문학 특기 지망생의 이야기를 그린 [살리에르, 웃다], 새엄마와의 특별한 1박 2일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한파주의보], 더 넓은 세상을 꿈꾸며 혼자만의 제주도 여행에 나서는 청소년을 그린 [6시 59분]까지 총 7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목차

    1. 알바학 개론
    2. 찢어, Jean
    3. 이토록 사소한 장난
    4. 고소, 취하
    5. 살리에르, 웃다
    6. 한파주의보
    7. 6시 59분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사내 녀석 심장이 콩알만 해서 어디 쓰겠냐? 내가 할게.”
    엄마가 가위로 순식간에 청바지를 잘랐다. 그러더니 두 손에 힘을 주고 찢었다. 쫙 찢어지는 순간 가슴이 뻥 뚫렸다. 난생 처음 느껴 보는 환희였다. 이번에는 내 차례였다. 나는 볼펜으로 왼쪽 허벅지에 선을 그었다.
    (/ p.63)

    엄마 아빠를 고소해야겠다. 고소할 이유는 많다. 공부해야 하는 소중한 시간에 경찰서에서 조사받도록 만든 것부터 고소감이다. 어디 그것뿐인가? 질풍노도의 시기에 부부 싸움을 해 가출 충동을 느끼게 했고 자녀의 정신 건강을 해롭게 했다. 자녀를 낳았으면 성인이 될 때까지 보호를 하는 게 부모의 의무다. 두 사람은 기본적은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두 사람은 합심해 노기준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했다.
    (/ p.118)

    나는 방학 동안에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특별하다. 엄마 아빠의 뒤꽁무니를 졸졸 따라가는 가족 피서가 아니다. 마음 맞는 친구와 떠나는 배낭여행이기 때문이다. 같이 갈 녀석이 없으면 혼자서라도 갈 것이다.
    중학생끼리 여행을 간다고 하면 엄마 아빠는 허락하지 앟을 게 분명하다. 모르게 가야 한다. 그렇다고 섣불리 오해하지 마시길! 가출은 절대 아니니까.
    (/ p.188)

    저자소개

    생년월일 1983
    출생지 제주도
    출간도서 15종
    판매수 4,036권

    제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를 공부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고 MBC창작동화대상,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그동안 『굿바이 내비』 『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불량과 모범 사이』『우리는 고시촌에 산다』『찢어, Jean』『사투리 회화의 달인』『안녕콜』『10대를 위한 나의 첫 소설 쓰기 수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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