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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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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아동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중견작가, 이상권의 신작 소설
    새들의 세계로 보여주는 삶과 사랑, 생명과 자연의 이야기


    딱새 ‘하늘눈’의 삶의 의지로 가득 찬 힘찬 날갯짓
    “날고 싶어, 하늘눈 속으로…… 미치도록”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언어로 소설을 짓다
    아동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중견작가, 이상권의 신작 소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의 여덟 번째 책으로 선택된 [하늘을 달린다]는 아동청소년 문학을 대표하는 이상권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1997년 계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이후 농촌 현실을 우리말로 잘 엮어낸다는 평을 들으며 [관촌수필]의 이문구에 비견되기도 한 작가 이상권은 생태동화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와 생태소설 [애벌레를 위하여]를 출간한 이후 우리나라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 생태문학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하늘을 날다]는 그의 생태적인 관점이 잘 녹아 있는 소설이다. 전작 [애벌레를 위하여]에서 숲 속 생태계의 모습을 말 없는 애벌레를 통해 그려냈다면, 이번 소설은 수다쟁이 새들을 등장시켜 좀 더 역동적으로 그들의 삶과 투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마도 이 작품은 생태와 생명에 대한 화두를 끊임없이 달구면서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지우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는 그의 대표작이 될 것이다.

    세밀한 관찰과 치밀하고 생생한 묘사
    새들의 세계로 보여주는 삶과 사랑, 생명과 자연의 이야기


    [하늘을 달린다]는 암컷 딱새 ‘하늘눈’이 수컷을 만나 함께 둥지를 틀고 위협적인 침입자로부터 무사히 새끼를 지키기 위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숲 속 생태계의 꾸미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또 주인공 딱새 외에도 멧새, 오목눈이, 할미새, 박새 등 다양한 새들의 둥지를 짓고 새끼를 낳아 기르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새들 각각의 특성을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는 실제로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 수많은 새를 만났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존인물인 셈이다.
    이 작품에 특정하여 거론되는 수십 마리의 새들은 모두 독특한 성격과 그에 어울리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같은 딱새라도 ‘하늘눈’, ‘번개부리’, ‘노을소리’ 등의 이름만으로도 다른 특성을 지닌 다른 개체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우리가 통칭 ‘새’로 부르고 마는 그들도 다양한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고양이 ‘악마의 발톱’, 족제비 ‘교활한 목도리’, 까마귀 ‘알도둑’ 등의 별명은 그들이 새들에게 얼마나 위협적인 동물인가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딱새 ‘하늘눈’은 호시탐탐 자신과 알을 노리는 동물들로부터 끊임없는 위협을 받지만 새끼를 지키기 위한 불타는 의지와 끈질긴 삶의 의지를 놓치지 않는다. 계속해서 벌어지는 위협 동물들과 딱새 부부의 팽팽한 대결은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면서도 생명을 탄생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는지 느끼게 한다.

    딱새 하늘눈의 삶의 의지로 가득 찬 힘찬 날갯짓
    인간을 향한 몹시 문학적인 경고!


    [하늘을 달린다]는 단순한 새의 일대기가 아니다. 치열한 삶을 요구받고 끊임없이 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경계하고 격렬하게 싸워야 하는 자연 상태에 처해진 새들의 삶이다. 주인공 ‘하늘눈’는 아기 딱새의 탄생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건다. 그들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으며, 과정이자 일부로서 살아가는 삶을 온몸으로 안다. ‘내 삶’이라고 따로 챙기려 들었으면 결코 하지 않았을 크고 작은 모험과 도전이 딱새의 하루하루며 순간순간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십 마리의, 이름을 가진 새들은 너를 위해 미래를 위해 먹이를 물고 둥지를 짓는다. 피치 못할 싸움이나 죽음은 다른 삶과 새로운 평화로 이어진다. 그 여린 딱새들의 멈추지 않는 날갯짓과 몸짓은 다른 생명과 삶의 기회를 더불어 나눈다.
    오히려 이 작품에서 인간은 이름도 없는 존재로 그려지며, 인간의 생각 없는 행동이 얼마나 무섭게 생태계를 흔드는지 보여준다. 동물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삶의 길’을 찾고 있다면 인간은 이름마저 버리고 ‘죽음의 늪’으로 들어가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 대한 의미심장한 비유이지 않을까. 작가는 새 한 마리 한 마리의 삶이 지니는 특수성과 보편성을 촘촘히 짜 넣어 새들의 목적 있는 삶을 그리며, 그것을 지켜보는 무목적의 삶을 사는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조용히 견주어보게 만든다.

    줄거리

    짝짓기 시기가 된 암컷 딱새 ‘하늘눈’에게 강하면서 순수한 눈빛을 지닌 수컷 딱새 ‘번개부리’가 청혼을 한다. 하늘눈은 자신이 태어난 곳을 떠나 번개부리와 함께 인간들이 버리고 간 벌통에 그들만의 터전을 마련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몸보다 몇 배나 큰 나뭇가지를 비롯해, 집을 튼튼하게 만들어줄 작은 나뭇가지와 인간들이 버린 물건들까지 물어와 그럴싸한 둥지를 짓는다. 바지런하게 그들의 새끼들이 자랄 공간을 준비한 딱새 부부가 탄생시킨 기적의 생명들. 하지만 까마귀 ‘지혜의 샘’, 고양이 ‘악마의 발톱’, 족제비 ‘교활한 목도리’ 등이 시시때때로 그들을 노리고 있다.
    딱새 ‘하늘눈’은 과연 무사히 아이들을 키울 수 있을까? 이 소설은 하늘눈의 생을 따라가는 동시에 멧새, 오목눈이, 할미새 등 다른 새들과 숲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동물들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전혀 관심 갖지 못했던 자연에서의 생과 사의 싸움을 통해 우리는 날것 그대로의 생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눈 맑은 새가 살고 있었다
    강하면서도 순수한 눈빛
    새들은 모두 자기 집을 짓는다
    살아 있다는 게 중요하다
    흔들림의 미학
    생명을 탄생시키는 어머니는 신이나 다름없다
    아기들의 무덤
    외로움이란 허둥거림 같은 것이다
    영혼이 떠나버린 알은 차갑다
    그의 입에서 노을 소리가 흘러나온다
    인간의 집 그리고 우체통
    자신의 생살을 퍼서 다섯 개의 우주를 만들다
    바람춤의 처절한 선택
    줄탁
    악마의 발톱이 왔다
    삶과 죽음의 차이
    인간의 작은 호기심이 새들의 생을 흔들다
    안개 속의 추격자
    날고 싶다
    에필로그

    발문
    작가의 말

    본문중에서

    오리바위 근처에는 산벚나무 고목 하나가 오랜 세월을 묵히고 있었다. 바람이 휘모리장단으로 몰아칠 때마다 툭툭 투닥투닥 삐직삐지끈 끼익, 끄르륵 쿵쿵……. 고목의 가지가 꺾이고, 떨어지고, 비틀어지고, 갈라지고, 쓰러지는 굿판이었다. 결국 산벚나무 고목이 쓰러졌다. 엄청난 울림이 골짜기를 흔들었다. 백 년을 넘게 살아온 세월의 무게가 추락하는 소리였다.
    "무시무시해. 천둥소리보다 컸어."
    하늘눈이 놀라서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다가 새삼 나무를 떠올렸다. 새들은 나무 없이 살아갈 수 없지만 정작 그들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모른다. 나무들은 생을 마감하는 순간 자신의 유언을 세월에 맡기고, 약해지고 약해지다가 어느 날 불쑥 드러눕는다. 그때부터 더 약해져서 문드러지고 패이고 떨어져 나가고 썩어서 흙살이 된다. 그러면 나무는 더욱 강해진다. 자신의 존재를 처절하게 부정하고 나서야 숱한 나무들을 키워 올린다. 바람이 불어도, 수백 년의 세월이 흘러도 쓰러지지 않을 나무들을 다시 키워낸다. 하늘눈은 새삼 나무야말로 숲에서 가장 위대한 존재라고 중얼거렸다.
    (/ pp.40~41)

    알 속의 생명체들이 부리로 껍질을 세차게 쪼아대고 있었다. 어느새 알을 품은 지 두 이레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늘눈은 배설을 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갔다가 다른 때보다 서둘러서 돌아왔다. 햇살도 쨍하고 하늘엔 구름 한 점 없는데 소쩍새가 쩌렁쩌렁 노래하고 있었다. 하늘눈은 소쩍새 노랫소리를 들으면서 몸을 위아래로 까불어댔다. 주위를 훑어보는 눈빛이 예리했다. 소쩍새 소리가 멀어지자 까마귀 소리가 커졌다. 하늘눈은 부리나케 지붕 위로 날아가서 경계를 하였고, 까마귀 소리가 사라지자 우체통으로 날아갔다. 하늘눈은 우체통으로 들어가려다가 대리석 집 주차장에서 나오던 까만 악마의 발톱을 보았다. 어찌나 놀랐던지 비명을 지를 뻔했다. 마음속에서 똬리 틀고 있던 악마의 발톱에 대한 악몽이 되살아났다. 언젠가 비닐하우스 속에서 마주쳤던 그놈이었다.
    "오 맙소사, 저놈을 다시 마주치다니, 믿을 수가 없어."
    (/ p.190)

    이 작품이 큰 울림을 주는 것은 바로 짓밟히는 생명의 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작품 어디에서도 이들이 ‘사라진다’고 경고하지 않는다. ‘짓밟혔으니 살려주라’고 시혜적 태도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오롯이 딱새의 투쟁만을 전한다. 딱새 하늘눈의 삶에서 우리는 ‘사라진다’는 슬픔보다는 ‘살아진다’, ‘살아남는다’는 선언의 의미를 훨씬 더 강하게 읽는다. 그들은 우리가 무슨 짓을 해도 ‘살려는 의지’를 갖고 ‘살아남는’다. 자연에 부리는 인간의 패악에 대해 말할 때 이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있을 수 있을까.
    (/ p.277)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4~
    출생지 전남 함평
    출간도서 73종
    판매수 71,137권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자랐습니다.
    주로 꼴찌였던 고등학교 때부터 작가의 꿈을 꾸었습니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창작과 비평>에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라는 소설을 발표하면서 작가가 되었습니다. 작가가 된 뒤로는 동물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개 재판>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개미가 고맙다고 했어>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등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기른 다람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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