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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의 황새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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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어린 소녀 마이카와 날 줄 모르느 회색 황새
    둘의 교감을 서정 넘치는 글로 그려낸 독일 아동문학의 걸작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황새가 마이카 집에 둥지를 튼 지 7년째. 황새가 마이카를 물어다주었다고 믿는 마이카네 가족은 모두 황새가 돌아온 걸 반기지만, 이상하게도 그해 날아든 황새 부부에게서 태어난 세 마리 새끼 가운데 한 마리는 회갈색을 띤 데다가 날갯짓을 하지 않았다. 회색 황새는 부모 황새와 형제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게 되고, 마이카는 아빠와 함께 나는 연습을 시켜보지만 여전히 날려고 하질 않는다. 급기야는 마이카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와 강아지의 바구니까지 차지하기에 이르고, 마이카는 회색 황새가 끝내 날지 않고 자기 곁에 머물러 있기를 은근히 바란다. 하지만 이 특이한 황새를 연구해보고 싶어 하는 생물학자에게 회색 황새를 보낼 수밖에 없는 마이카는 깊은 슬픔에 빠지는데…….
    마이카와 엄마, 아빠, 세 사람이 회색 황새를 대하는 각각 다른 태도가 흥미롭고, 열린 결말은 묘한 희망을 남기며 슬픔을 극복하게 한다. 어린 소녀 마이카와 회색 황새의 우정 이야기를 간결한 묘사로 풀어낸 구 동독 작가 벤노 플루드라의 독일아동문학상 수상 작품.

    벤노 플루드라(Benno Pludra)는 베를린 교외의 포츠담에 살고 있는, 1925년에 태어난 작가입니다.
    1942년에 함부르크 상선학교에 입학하였으며,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는 베를린과 할레에서 독일문학, 사학, 예술사를 전공했습니다. 독일이 동서로 나뉘어졌을 때 그가 살던 곳은 동독이었습니다. 플루드라는 동독의 가장 뛰어난 작가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이 책이 출간된 것은 통일 직후이지만, 작품을 쓴 것은 개인의 자유가 강하게 억압되었던 사회주의 국가일 때였습니다.
    플루드라는 분단시대의 두 독일을 직접 체험하였습니다.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분단시대에 대한 체험을 1990년 이후에도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의 작품세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작가입니다.
    플루드라의 작품은 동서로 나뉘어 있을 때부터 국경을 넘어 높은 평가를 받았고, [탐바리]를 비롯한 여러 작품이 서독에서도 출간되어 있었습니다. [마이카의 황새]는 1991년에 출간되어 이듬해인 1992년에 독일아동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2004년에는 한 작가의 전 업적에 대하여 수여하는 독일아동문학상 특별상(작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책 [마이카의 황새]는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플루드라의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황새가 마이카 집에 둥지를 튼 지 7년째, 그해 날아든 황새 부부에게서 태어난 세 마리 새끼 가운데 날 줄 모르는 회색 황새 한 마리가 가족으로부터 따돌림을 당합니다. 그러자 마이카는 끝까지 집에서 기르고 싶어 하는데, 마이카와 엄마, 아빠, 세 사람이 황새를 대하는 태도는 각각 조금씩 다릅니다. 그리고 작가는 묘한 희망을 남기는 열린 결말로 이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황새는 우리나라나 일본에 사는 종류와 조금 다릅니다. 유럽에 있는 황새는 몸집이 조금 작고, 부리가 붉으며, 가을이면 아프리카로 날아가는 철새입니다.
    서구에서는 신화나 우화에서 행복과 끈기, 인내를 상징하는 새로 묘사되어 있기도 하고, 아기를 물어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출산 축하 카드에 아기가 든 광주리를 입에 물고 날아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또 공장이나 교회 지붕 같은 데 황새 둥지가 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새였지만, 지금은 지구상에 남아 있는 황새가 1,500마리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에 있어 보호해야 할 새로 지정되어 있고, 인공사육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황새복원연구센터에서 황새를 복원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조류보호구역도 설치하여 황새를 늘리려는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마이카의 황새]에 그려진 인간사회의 현실은 국가 체제와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작가는 현실에서 눈을 돌리지 않고, 그러면서도 어린이 마음의 세계에 깊이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감명을 주고 있습니다.

    본문중에서

    황새가 처음 헛간 지붕 위에 나타난 건 7년 전 어느 날입니다. 황새는 버려져 있던 둥지를 자기네 보금자리로 만들었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너무나 행복해서 어쩔 줄 몰랐대요. 그리고 그 다음 해에 마이카가 태어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황새가 마이카를 물어다 준 거라고 했대요.
    황새가요? 황새가 도대체 어떻게 아이를 물어다 주겠어요? 긴 부리에 어떻게 아이를 실어오겠어요?
    마이카는 금세 알게 되었습니다.
    ‘너는 네 엄마 배에서 나왔어.’
    핍헨 크라우제가 말해 주었거든요.
    하지만 마이카는 황새가 자기를 물어다 주었다고 생각하는 게 더 좋았습니다.
    (/ pp.7~8)

    그런데 어느 날 아침, 아빠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새끼 황새 한 마리한테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부리 두 개는 보이는데 어제부터 하나는 안 보여. 부리가 두개 밖에 안 보인단 말야. 뭔가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
    “병이 난 건지도 몰라요.”
    마이카가 말했습니다.
    아빠와 마이카는 계단을 올라 지붕 아래 채광창으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번엔 내려갈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아빠가 옆에 있으니까요. 아빠는 채광창을 열어 둥지를 건너다보았습니다. 그 사이 새끼 황새들은 반쯤 자란 새가 되어 둥지 안이 꽉 찰 지경이었습니다. 아빠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 광경을 한참 말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 색깔이 있는 황새도 있나?”
    ‘무슨 말이지?’ 마이카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금세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두 마리 새끼 황새는 당연히 흰색 깃털인데, 세 번째 새끼만 깃털이 회갈색인 것입니다.
    (/ p.17~18)

    “저 회색 황새는 날질 못해. 나는 법을 배우지 않았고 절대 못 배울 거야. 부모도 이미 포기했을걸.”
    “부모가 너무 일찍 포기하는 거 아니에요? 가르쳐주면 아주 빨리 배울 텐데.”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저 새끼 황새를 둥지 안에 넣어 줄 거죠?”
    “넣어 줘야지.”
    아빠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내일 아침도 되기 전에 저 녀석은 이 아래로 다시 내려와 있을 거야.”
    “그렇더라도요.”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먹이를 주면 되죠, 뭐.”
    마이카가 바로 이어 말했습니다.
    (/ p.31~32)

    엄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번 더 둥지 안에 넣어 줘 봐요.”
    하지만 아빠는 어깨를 으쓱했습니다.
    “그래봐야 아무 소용없을 것 같은데. 저 녀석은 어제처럼 자기 발로 내려온 거야. 다시 둥지 위로 올라갈 수 없어. 아니면 전혀 올라가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몰라. 맞아. 저 녀석은 둥지로 올라가고 싶지 않은 거라고. 부모가 둥지 밖으로 쫓아냈으니까 말이야.”
    “둥지 밖으로 쫓아냈다구요?”
    마이카 눈이 똥그래졌습니다.
    아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게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다는 표정이었습니다.
    마이카는 다짜고짜 물었습니다.
    “도대체 왜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렇지. 예를 들면, 못 날잖아. 쟤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아빠가 말했습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면 왜 안 되는데요?”
    마이카가 물었습니다.
    (/ p.34~35)

    점심때쯤, 마이카와 엄마는 집안에 있었고, 콩요리가 냄비에서 끓고 있었습니다. 그때 날카로운 외침소리가 들려 마이카와 엄마는 집밖으로 뛰어나갔습니다.
    그 소리는 헛간 지붕 위에서 나는 소리였습니다. 그곳에 황새 가족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황새 부모와 흰색 새끼 황새들이 똘똘 뭉쳐 회색 황새에 맞서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회색 황새를 둥지 가장자리로 내몰았고 부리, 발톱, 날개를 총동원해 무자비하게 행동했습니다. 모두 힘을 합해 회색 황새를 공격했습니다.
    녀석은 도망치는 걸로 겨우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회색 황새는 둥지 가장자리에서 떨어지자 날개를 활짝 펴고 정원 아래로 훨훨 날아갔습니다. 정확히 어제와 오늘 아침에 서 있던 정원의 그 자리로.
    “저건 잘하네. 정말 잘해.”
    마이카가 말했습니다.
    “정말 그러네.”
    엄마가 말했습니다.
    “그런데 도망치는 일밖에 할 수 없다면 어쩌지.”
    (/ p.40~41)

    그런데 더욱 알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회색 황새가 마이카에게 다가온 것입니다. 머뭇거리며 한 발 한 발 떼어놓으면서 걸어오더니 마이카 앞에 바짝 붙어 섰습니다. 그러고는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고는 마이카의 윗도리를 쪼아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엄마!”
    마이카가 말했습니다.
    엄마는 벌써부터 이 광경을 보고 있었습니다. 마이카는 회색 황새를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거의 숨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참으려고 손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왜냐면 회색 황새 부리가 마이카의 배를 간질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회색 황새의 작은 머리는 동그랗고, 굽은 목은 깃털로 예쁘게 덮여 있었고, 회색빛 나는 앞날개는 아주 매끄러웠습니다. 진짜 황새인데, 단지 색깔이 다르고 날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무엇보다도 마이카의 윗도리를 갉아 댄다는 점이 가장 다른 점이었습니다.
    (/ p.44)

    이제 마이카, 비토, 회색 황새, 이 셋은 언제나 함께였습니다. 하지만 정원에서만 놀았습니다. 마이카는 회색 황새를 데리고 거리로 나가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지나다니는 자동차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큰 소리로 바보 같이 물어대는 사람들과 부딪히기 싫어서입니다. 이게 뭐야? 황새야? 다른 새들이랑 아프리카로 안 날아 갔어? 누가 매일 먹이를 주니?
    회색 황새를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야 마이카는 마음이 놓였습니다. 하지만 더 기쁜 건 아빠가 이젠 회색황새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연습 같은 건 이제 끝.
    (/ p.79~80)

    아까부터 회색 황새 머리에 손을 대고 있던 마이카는 결국 이 낯선 아저씨가 하고 싶어 하는 대로 하게 했습니다. 아저씨는 자기 손에서 회색 황새를 데려가 자동차에 실었습니다. 자동차 문이 열렸고, 그 안에는 비토의 바구니처럼 생긴 납작한 바구니가 놓여 있었습니다. 비토의 바구니보다 세 배 아니, 다섯 배 정도 더 큰 바구니였습니다.
    “여기면 괜찮겠지?”
    아저씨는 이렇게 말하고는 회색 황새를 바구니에 앉혔습니다. 회색 황새는 자리를 잡더니 편안한 자세로 앉았습니다.
    “저길 좀 봐. 마음에 들어 하는데.”
    엄마가 말했습니다.
    마이카는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실은 보려고 해도 눈물에 가려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 p.96~97)

    마이카는 회색 황새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아주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반도 채 못 가서 회색 황새가 벌써 마이카를 향해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태연하게 조심스럽게 오더니 갑자기 날개를 활짝 펴고는 마이카 주위를 돌았습니다. 목을 뒤쪽으로 구부려서는 부리는 수평으로 해 마이카를 향한 채로 말이에요. 마이카는 도대체 어떻게 회색 황새를 만져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팔 위에 말똥가리가 앉아 있는 아저씨는 회색 황새의 인사놀이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금 떨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홀린 듯 이 광경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회색 황새가 마이카 옆에 붙어서 한 발짝 한 발짝 품위 있게 걸으며 마이카를 따라가자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정말로 놀랍구나. 이런 모습은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 p.118~119)

    그런데 잔디밭 위에서 동물 한 마리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정원 안쪽에서 가느다란 다리로 서서 소리 없이 짙은 안개 속을 헤치면서 말입니다. 순간 마이카는 놀라서 목이 막혀 버렸습니다.
    회색 황새가 바로 거기에…….
    마이카는 회색 황새를 바로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마치 다른 황새인 것처럼 낯설었습니다.
    회색 황새는 하얀 안개 위를 떠다니며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안개가 회색 황새를 싣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 온 거지?
    어떻게 길을 찾은 거지?
    그리고 대체 어떻게 날 수 있었던 거야?
    마이카는 침대에서 나와 맨발로 창가로 달려갔습니다. 창문을 조용히 열었습니다. 하도 흥분한 나머지 마이카는 이른 아침 공기가 얼마나 차가운지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 p.124~125)

    저자소개

    벤노 플루드라(Benno Pludra)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25~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 아동문학가. 1925년 구 동독 작센 주의 뮈켄베르크에서 태어났습니다. 함부르크 상선학교를 졸업하고 선원이 되지만, 선장이 되겠다던 어릴 적 꿈은 전쟁으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전쟁 후에는 독일문학, 사학, 예술사 등을 배우고, 교사, 저널리스트를 거쳐 1952년부터 어린이 책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구 동독의 가장 뛰어난 아동작가의 한 사람인 그는 [백조의 섬] [해적의 마음] [탐바리] 등 40권이 넘는 책을 썼으며, 그 책들은 여러 문학상을 수상하는 한편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어린이 마음을 서정적인 문장으로 전하는 그의 작품은 당시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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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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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 졸업. 독일 본 대학에서 20세기 독일어권 여성의 유년기 자서전 연구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여성문학, 아동청소년문학, 비교문학, 노인문학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로잡힌 영혼. 한 문학저널리스트의 사랑과 삶] [팝콘 먹는 소크라테스] [하늘의 문화사]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이세 히데코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9~
    출생지 일본 삿포로
    출간도서 0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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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9년 삿포로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쿄예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공부했습니다. [마키의 그림일기]로 노마아동문예상을 받았고, [수선월 4월]로 산케이아동출판문화상 미술상, [나의 를리외르 아저씨]로 고단샤출판문화상 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작품으로 [커다란 나무 같은 사람] [나의 형 빈센트] [구름의 전람회] [천 개의 바람 천 개의 첼로]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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