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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 속의 천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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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빛나거나 혹은 스러졌을지언정 이 세상을 바꾼 이름들
    오랜 세월 밤하늘의 별처럼 우리를 이끌어준 우리 역사 속 천재들

    이 시대 대표적 문화사학자 신정일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 속 천재 이야기


    천재는 문명이 막을 올린 이래로 어느 시대에나 나타났고, 그들이 남긴 다양한 행적들은 사람들을 이끄는 길잡이이자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여 역사를 발전시켜왔다. 일반인보다 한 걸음 앞서 먼 곳을 내다보고 밤하늘의 별처럼 세상을 밝혀 새로운 길을 제시해준 그들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그들을 동경하고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 올바르게 살기 위해 노력하며 바람직한 진보의 길을 꿈꿀 수 있었다.
    그러나 세상을 이끌어준 천재들 모두가 그 능력에 걸맞은 밝고 행복한 삶을 산 것은 아니었다. 자신의 뛰어난 천재성을 당대에 남김없이 구현해내고 수많은 사람들의 우러름을 받은 천재들도 있지만, 그 빛나는 재능 때문에 오히려 보편적인 세상과 화합하지 못하고 겉돌다가 질곡의 세월 속에서 고독하게 사라진 천재들도 수없이 많다.
    [우리 역사 속의 천재들]은 한국사 속에 나타났다가 사라져간 여러 천재들의 행복하거나 불행했던 삶을 추적하고, 그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천재상을 도출해낸다. 동시에 각 시대의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고 각 천재들이 담당했던 시대의 역할, 그리고 그 천재성으로도 넘지 못했던 시대의 조건과 한계를 되새긴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지난 역사 속에 한정된 인물상을 넘어 그 이상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당대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깊은 통찰과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역사를 되새기고 위인을 살피는 우리의 시선은 외국, 그중에서도 서양의 기준을 중심으로 흘러가기 시작하였다. 물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역사와 문화에도 흥미를 품고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장소에서 다른 업적을 남긴 수많은 서양 위인들의 이름을 외우기에 바빠, 정작 우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우리 역사 속 위인들을 소홀히 여기고 그에 대한 관심과 교육을 주변으로 밀어내는 것은 결과적으로 앞뒤가 크게 바뀐 일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우리보다 앞서 우리 역사를 걸어나가며 길을 열어준 위대한 이들의 삶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와 우리의 삶이 존재하고 있음은 간과해서는 안 될 현실이다. 이 책은 한국사 속에 선명한 궤적을 남긴 아홉 천재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정신적 뿌리를 탐색하게 하고, 동시에 우리 역사와 우리 삶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겨보게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화려한 꽃처럼 피어났기에
    고독한 운명을 지녀야 했던 사람들


    이 책은 [한국사의 천재들](이덕일·신정일·김병기 공저, 생각의나무, 2006) 중 저자 신정일의 원고 다섯 편을 독립시켜 내용과 문장흐름을 보강하고, 새로운 원고 네 편을 더하여 3부 구성에 맞춰 주제별로 분류하는 형태로 이루어졌다. 각기 다른 시간을 살아갔지만 각자의 시대에 단연 돋보이는 발자취를 남긴 아홉 천재들의 일대기를 여러 측면에서 돌아보고, 그들이 짊어져야 했던 인간으로서의 삶과 역사적 소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선사해준다.
    1부 ‘변혁의 열망 세상을 뒤흔들다’에서는 뛰어난 능력과 안목을 갖춘 영웅이었지만 끝내 패자가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견훤, 중국까지 명성을 떨친 최고의 시인이었으나 묘청의 난에 휘말려 스러져간 정지상, 걸출한 혁명의 뜻을 펴지 못하고 요승의 이미지로 기록되고 만 신돈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정체된 시대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나아가 이상적인 세계를 만들고자 했으나 염원을 달성하지 못하고 꺾여나가야만 했던 천재들의 비극적인 일생을 엿본다.
    2부 ‘불세출의 학문 세상을 비추다’에서는 문장으로써 이름을 세상에 떨치고 관리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명문장가 이규보, 조선만의 성리학을 정립하고 이후 셀 수 없는 후학들의 길을 이끌어준 대학자 이이, 정치적인 악명 너머로 수많은 시가와 당대 최고의 가사문학작품을 남긴 정철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다채로운 욕망과 이해득실이 뒤얽히는 정계에서도 자신의 뜻을 지켜내며 드높은 학문적 성취를 이룬 천재들의 위대한 일생과 만난다.
    3부 ‘불멸의 글 세상을 아우르다’에서는 마지막까지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홀로 고고하게 살아간 천재 문사 김시습, 조선의 선비로서 당대 정황을 세세히 기술하고 멸망하는 나라와 운명을 함께한 황현, 나라의 독립과 화석화한 불교의 혁신을 꿈꾸는 한편으로 누구보다도 깊고 진실한 시를 남긴 민족시인 한용운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권력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진 장소에서 나랏일을 살피고 걱정하며 글과 노래에 세상을 담은 천재들의 초연한 일생에 다가선다.

    시대의 한계와 개인의 본질을 돌파하여
    새로움을 창조하고 영광을 새긴 진정한 한 시대의 천재들을 만난다


    다채로운 시대상황 위로 펼쳐진 현실은 역사가 되어 기록에 남고, 이윽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단단히 고정되어 그 순간을 영원히 전한다. 스냅사진처럼 고정된 역사의 한 장면에 새로운 요소나 빛깔을 첨가하는 일은 그 어떤 고차원의 가정을 동원하더라도 실현될 수 없으며, 세상을 뒤흔들고 천하를 호령하는 강대한 인물이라 할지라도 이미 흘러간 시간 속의 역사로 자리잡은 지난날의 현실을 바꾸는 일은 허락되지 않는다.
    한 번 고정된 역사로서 기록된 삶의 결과는 결코 변하지 못한다. 그러나 승자의 관점을 기준으로 남겨진 역사의 기록을 단지 한 방향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은 무의미하고도 위험한 일이며, 패자의 관점에서 역사의 일면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 당대의 상황과 그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일은 또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화려한 꽃처럼 돋보이는 재능을 타고났지만 그 시대에 미처 피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천재들의 행적은 승자들이 기록한 역사 속에서 빛을 잃고 묻히거나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그렇기에 그들의 진실을 읽고 발굴해내기 위해서는 일반 역사교과서나 위인전기를 읽을 때보다 조금 더 적극적이면서도 세세한 시각으로 한층 넓은 방향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역사의 도약과 발전은 정부 또는 국민 전체의 단체판단이나 단체행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서 독자적으로 길을 제시하고 이끌어주는 뛰어난 ‘선구자’가 있을 때 비로소 구체적인 형태와 가능성을 갖춘다. 오랜 시간을 아울러서 우리 역사에 새로운 관점을 선사하고 더 나은 사회의 구축을 꿈꾸며 행동함으로써 시대를 뛰어넘어 영광을 새긴 아홉 천재들의 일대기를 담은 [우리 역사 속의 천재들]을 통해, 독자들은 역사의 이면을 다양하게 살피는 안목을 기르고, 장차 시대의 발전을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능력과 마음가짐이 무엇일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할 수 있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목차

    1부 변혁의 열망 세상을 뒤흔들다
    견훤_새로운 백제의 부흥을 꿈꾼 난세의 영걸
    정지상_변란 속에서 안타깝게 스러진 절세의 시인
    신돈_요승으로 기록된 희대의 혁명가

    2부 불세출의 학문 세상을 비추다
    이규보_한국적 한문학을 창조한 고려 최고의 명문장가
    이이_주자의 성리학을 조선의 성리학으로 만든 학자
    정철_한문학과 한글문학을 넘나든 가사문학의 대가

    3부 불멸의 글 세상을 아우르다
    김시습_어긋난 세상일에 번민한 비운의 천재 문사
    황현_나라 잃은 지식인의 한을 죽음으로 증명한 선비
    한용운_불교의 혁신과 나라의 독립을 이끈 강인한 민족시인

    본문중에서

    역사 속에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죽지 않고 잠시 우리들의 시선 속에서 사라져갔다가 어느 순간 가끔씩 나타난다. 사람들을 긴장하게도 하고, 우러러보게도 만드는 이들, 그들이 바로 천재들이다.
    자신의 세계관과 천재성을 당대에 구현한 행복했던 천재가 있기도 하지만, 세상과의 불화 때문에 시대의 질곡을 온몸으로 껴안은 채 살다간 비운의 천재들도 있다. 그러나 깊은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였던 그들이기에, 우리는 그들을 ‘시대를 뛰어넘는 천재’라고 부르는 것이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살면서,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해나갔던 수많은 천재들, 세상을 바람직한 형태로 진보시키려고 노력했기에 불행한 삶을 자초했던 이 땅의 천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 서문 중에서)

    그렇다. 한때 전주는 견훤이라는 사람이 세운 한 나라의 수도였다. 견훤은 기울어져가는 통일신라말에 태어나 백제의 부활을 위해 후백제라는 나라를 열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인 미륵의 나라를 열고자 했고 삼한을 통일하여 더 큰 세상을 꿈꾸었다. 그러나 그는 집안의 내분으로 역사의 승자가 아닌 패자로 낙인찍힌 채 역사의 뒤안길로 숨어들고 말았다.
    (/ '견훤_새로운 백제의 부흥을 꿈꾼 난세의 영걸' 중에서)

    빼어난 문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정지상은 많은 시를 썼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반란의 주모자로 처형당한 탓인지 몇 편의 시만이 남아 있다. 그렇지만 중국의 사신들이 오면 그들이 지나는 연변에서 조선 문인들이 시를 지어놓은 시판(詩板)을 떼어놓고, 고려 때 사람인 정지상의 [대동강大洞江]과 이색(李穡)의 [부벽루浮碧樓]만을 그대로 두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올 만큼, 살아생전에 회자되었던 정지상의 이 시는 후대에까지 널리 알려져 있다.
    (/ '정지상_변란 속에서 안타깝게 스러진 절세의 시인' 중에서)

    만약 공민왕이 신돈과 더불어 개혁정책을 올곧게 지속했더라면 고려 왕조가 그렇게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공민왕을 계승한 우왕과 그의 아들 창왕이 신돈의 자손이라 하여, 뒷날 우창비왕설(禑昌非王說)을 내세워 폐가입진의 명분 아래 창왕을 내쫓고 공양왕을 추대한 정변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신돈의 죽음으로 우리 민족의 고구려의 영토회복과 북진정책은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6년간에 걸쳐 진행되었던 그의 집권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 '신돈_요승으로 기록된 희대의 혁명가] 中

    늦은 결혼이었지만 가난한 것을 제외하고는 행복했다. 결혼한 지 1년 만에 딸을 낳은 한용운은 딸 이름을 영숙이라고 지었다. 작은 마당에서 꽃을 가꾸며 세월을 보낸 한용운은 딸을 소학교에 보내지 않고 일찍부터 한문을 가르쳤다. 아버지를 닮아서 머리가 뛰어났던 영숙은 다섯 살 때에 이미 소학을 읽었다. 하루는 영숙이 신문에 간간이 섞인 일본 글자를 보고, “아버지 이건 무슨 글자예요?” 하고 물었다. 한용운은 “음, 그건 몰라도 되는 거야. 그건 글자가 아니야” 하고 답했다. 딸에게 말한 이 한마디 말에서도 일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선생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 '한용운_불교의 혁신과 나라의 독립을 이끈 강인한 민족시인'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4~
    출생지 -
    출간도서 52종
    판매수 9,253권

    문화사학자이자 도보여행가.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이사장으로 우리나라에 걷기 열풍을 가져온 도보답사의 선구자다. 1980년대 중반 ‘황토현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동학과 동학농민혁명을 재조명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펼쳤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길 위의 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 10대 강 도보답사를 기획하여 금강·한강·낙동강·섬진강·영산강 5대 강과 압록강·두만강·대동강 기슭을 걸었고, 우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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