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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종

원제 : WILD SE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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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다른 이를 죽임으로써 4천 년을 살아온 불사(不死)의 남자와
다른 이를 치유하며 3백 년을 살아온 여자의 러브 스토리!


감동적이고, 놀랍고, 재밌고, 무섭도록 아름답다. _워싱턴 포스트

SF 문학의 ‘앨리스 워커’이자 ‘토니 모리슨’으로 불리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장편 소설 국내 최초 출간

옥타비아는 백인 남성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영미권 SF계에서 인정받은 최초의 흑인 여성 작가다. 그녀의 SF 소설들은 문학의 경계를 초월한 한 편의 우주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옥타비아 E. 버틀러는 주로 사회 비평적인 SF 소설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녀의 작품 안에는 인간의 기원, 권력의 본질, 역사에 대한 통찰, 신에 대한 도전, 계급 및 인종 간의 문제, 성(性)의 본질과 페미니즘, 지구의 현실과 암울한 미래에 대한 예언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 작품 안에 방대한 주제들을 모두 담아내면서도 작품의 완성도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들은 ‘정치적이지만 정치를 내세우지 않는 소설’이라고 평가받기도 한다.
버틀러는 지금까지 SF의 최고상이라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수상했으며, 창조적인 작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사람에게 수여하는 맥아더 재단의 ‘천재상’을 수상했고 국제PEN클럽으로부터는 평생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아쉽게도 지난 2006년 2월, 산책길에서 쓰러져 머리를 다치며 아직 이른 58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옥타비아 버틀러가 세상을 떠났을 때는 전 세계의 SF 팬들이 그녀를 추도했다.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 번역된 것은 1994년으로, [토탈 호러]라는 단편선집에 [블러드 차일드]가 수록되었다. 이번에 출간되는 [야생종]은 그녀의 명성에 비해 좀 늦은 감은 있지만 국내에서 최초로 출간되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장편소설이다.

생물학과 인류학에 기반을 둔 과학 소설의 걸작

[야생종]은 수천 년을 이어가는 긴 이야기, ‘도안을 만드는 사람’ 시리즈의 프리퀄로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 중에서도 충성도 높은 독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SF 소설하면 떠올려지는 로봇, 외계인, 우주선, 미래사회 대신 [야생종]은 다른 이의 몸을 이용하여 4천 년을 살아온 불사(不死)의 존재 도로와 스스로의 몸을 완벽히 변형시키며 300년을 살아온 안얀우가 엮어가는 사건들을 통해 선택 교배에 따른 돌연변이종의 진화, 유전자 조작의 윤리 문제, 공동체의 발전과 와해 등을 이야기한다. 또한 비범한 능력(염력, 독심력, 초근력, 변신, 장수, 초재생력)을 가진다는 것의 의미, 그리고 주변 인물들이 드러내는 경외, 수용, 애정, 공포, 분노, 질투, 미움 등의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들려준다.
소설은 도로와 안얀우가 처음 만나는 17세기 말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전 미국에서 끝을 맺는다. 그 기간이 아프리카인들의 고난과 이주 및 유랑의 역사 드라마가 펼쳐진 시기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이 작품을 비사실주의 소설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야생종]의 또 다른 매력은 안얀우의 고향 아프리카에 대한 작가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묘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작가가 펼쳐놓은 제국주의 시대 이전의 아프리카 대륙에 존재했던 다양한 공동체의 문화, 관습, 전통, 신화, 신앙을 접한 독자들은 서아프리카의 촌락 모습(물물교환 경제, 장사하는 시장통 여인들, 농사 방식, 종교 관습, 얌, 훈제생선, 채소 등의 음식 문화)을 현실처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동시에 작가는 17세기의 아프리카가 엄청난 노예무역의 횡행으로 완전히 파괴되어버리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아프리카인들의 유산은 인간의 목숨이 돈으로 거래되었던 홀로코스트와 디아스포라의 충격에 맞서 정신적인 것으로 변모했다. 그러나 [야생종]은 이러한 비극의 역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어쩜 그것이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이 다른 아프리카계 미국 문학의 고전들과 구별되는 점일 것이다. 그럼에도 옥타비아 버틀러의 간략하고 절제된 방식을 통해서 독자들은 아프리카에서 납치되어 아메리카로 팔려간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난을 느끼고 숙연해지고 만다.

미국 노예제를 전면으로 다루는 대신 옥타비아 버틀러는 도로의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안얀우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도망이라는 주제를 과학소설다운 설정과 결합시킨다. 안얀우는 마음대로 신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 다른 인간 모습뿐 아니라 동물로도 변할 수 있어 자신을 쫓는 도로를 피해 자신만의 공동체를 건설한다. 그곳에서 공동체 일원들은 세상으로부터도 보호받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도로로부터 보호받는다.

아마도 [야생종]이 여타 ‘노예문학’과 겹쳐지는 가장 강력한 지점은 바로 안얀우의 ‘금기’에 대한 고집, 나름의 도덕 관습을 지키려는 고집으로 표현되는 노예 역시 다른 어떤 문명화된 인류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주장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 노예제에 대한 이 모든 직, 간접적인 묘사와 언급에도, [야생종]의 핵심 쟁점은 그것이 아니다. 언제나 그래왔듯 옥타비아 버틀러의 주요 관심사는 인간은 권력·능력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그리고 인간은 어디까지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대적할 자 없는 엄청난 파괴적(이면서도 생산적) 능력을 지닌 도로를, 충동적이고 집요하고 외곬수이며 스스로 신과 같은 위치에 올라선 존재로 묘사한다. 이는 권력 방정식의 어두운 측면이지만, 여기에 안얀우를 대적시키고 도로가 어떠한 긴장과 부담에도 그녀와 지속적인 관계를 추구하도록 만들면서, 그러한 권력도 약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말, 모든 것은 변하게 마련이고 인간의 정신에는 이러한 구원의 힘이, 내어주고 희생하고 사랑하는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랑의 힘이야말로 [야생종]에서 간과될 수 없는 소재다. 무엇보다 안얀우와 도로의 이야기 자체가 시간과 공간을 거듭하며 전개되는 팽팽한 러브 스토리이다. 애초에 이 이야기는 뒤이은 작품들이 출간된 이후 그 작품들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쓰였지만, 단순히 ‘도안을 만드는 사람’ 시리즈의 효과적인 서장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다양한 독자층에 풍부하고 혁신적이고 훌륭하고 재미있고 강력한, 하나의 꽉 짜인 이야기를 선사하고 있다.

또한 [야생종]에 은밀히 직조돼 있는 훌륭한 서사 전략은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더함도 덜함도 없이 엄격하게 꽉 짜인 구성과 속도감 있게 읽히는 문장의 힘은 오슨 스콧 카드 같은 작가가 쓴 소설작법서(국내 번역 제목 [당신도 해리 포터를 쓸 수 있다])에서 ‘최상급 소설’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특히 옥타비아 버틀러는 기존의 리얼리즘적 페미니즘 소설로는 한계가 있는 ‘성공적 여성주인공’의 창조로 다나 헤러웨이([사이보그 선언문]) 등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추천사

감동적이고, 놀랍고, 재밌고, 무섭도록 아름답다.
- 워싱턴 포스트

버틀러는 최고의 글쟁이 중 하나이자 이야기의 대가다.
-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버틀러의 작품들은 특출하다……. 그녀는 아주 구체적으로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너무나 매혹적인 여성 주인공을 창조해내는 리얼리즘 소설가다. 인간의 폭력성, 지배욕에 관해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기묘한 환경에 처한, 너무나 실감나는 여인들의 이야기.
- 빌리지 보이스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
- 뉴욕 타임즈

버틀러의 소설은 우리를 도발하고 흔들어놓는다……. 그녀는 우리의 불편한 세상을 기묘하게 뒤틀린 모습으로 제시한다. 특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페미니즘 관점은 과학소설의 지평을 넓혀준다.
- LA 스타일

탁월한…… 도전적이고 예언적인!
- 시애틀 타임스

버틀러는 늘 협업과 갈등을 반복하는 인간 존재의 생활 방식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는 드문 작가들 가운데 하나이며 그녀의 이야기는 남다른 설득력을 지닌다. 새로 출간되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을 기다리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 로커스

영리하고 사려 깊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소설!
- 미즈

현실과 가능성을 뒤섞는 버틀러의 자유로운 상상력!
- 유나이티드 프레스

버틀러의 인간에 대한 탐구는 명석하고 잔혹할 정도로 가차 없다 아직 버틀러를 읽지 못한 사람은 과학소설의 풍부한 세계를 체험하지 못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 매거진 오브 판타지 앤 사이언스 픽션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담하고 독창적인 소재!
- 아더 리얼리즘

사이버펑크 작가 윌리엄 깁슨이 백인 독자들을 위해 했던 일을, 옥타비아 버틀러는 유색인 독자들을 위해 했다. 그녀는 우리에게 미래를 보여준다.
- 바이브

버틀러의 군더더기 없고 생생한 묘사는 어슐러 르귄 류의 문체와 비교된다.
- 커커스 리뷰

목차

1부 계약 1690년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2부 위반의 아이들 1741년
7장
8장
9장
10장

3부 새로운 땅 1840년
11장
12장
13장
14장

에필로그
작품해설
옮긴이의 글

본문중에서

안얀우는 노예제에 대한 생각을 애써 떨치고, 도로가 새로이 던진 문제들, 이를테면 자신의 나이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도로의 말이 맞다. 안얀우는 3백 살 정도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도로는 다른 얘기도 했다. 안얀우의 가장 오랜 기억을 되살려내는 이야기를. 안얀우가 아이였을 때, 속닥거리는 소리를 들었더랬다. 아버지가 자식을 보지 못한다고, 그래서 안얀우는 다른 남자, 지나가던 이방인 남자에게서 얻은 딸이라고들 했다. 어머니에게 물었다가, 처음으로, 그리고 생애 유일하게, 어머니가 안얀우를 때렸다. 그 일이 있고서 안얀우는 그 말을 사실로 여겼다. 하지만 그 이방인 남자에 대해 더 알아낼 기회는 없었다. 어쨌든 안얀우는 상관없었다. 어머니의 남편은 안얀우를 딸로 여겼고 좋은 남자였다. 하지만 늘 그 이방인 종족이 자기와 비슷했는지 어땠을지 궁금했더랬다.
(/ p.20)

세월이 자신의 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안얀우는 남편이 늙어가는데 맞춰 자기 몸도 변화시켜가는 법을 실험하고 익혔다. 남들과 너무 다르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재빨리 터득했다. 엄청난 차이는 질투와의심과 공포와 마녀 혐의를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첫 남편이 살아 있는 동안은, 미모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다. 때로 밤에 남편이 오면, 몸을 다시 젊게, 본래 모습으로 바꾸는 일을 아주 쉽고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남편은 평생 젊은 고참 아내를 둘 수 있었던 것이다.
(/ p.93)

지금 도로는 자신이 이따금씩 교배해냈던, 동물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가진 씨족이 하나 있었으면 했다. 감각이 동물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정도까지 확장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동물의 감각과 감정을 전달받는 사람들은 누군가 닭의 목을 비틀거나 말을 거세하거나 돼지를 도살하거나 할 때마다 고통을 당했다. 그들은 그다지 부럽지 못한 삶을, 짧게 살았다. 때로 도로는 그들이 값진 육체를 자살로 낭비하기 전에 죽여주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살아 있는 상태로 이용할 수 있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안얀우에 대한 도로의 통제력은 위험스러울 만큼 제한돼 있었다.
(/ p.155)

안얀우는 고향을 떠난 이후 도로가 살인을 하는 장면을 본 적이 없었다. 물론 자주 살인을 했지만,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했다. 새로운 몸으로 휘틀리에 와서 새로운 또 다른 몸으로 바꿔서 갔지만, 공공연하게 하지는 않았고, 또한 바꾸자마자 마을을 떠났다. 마을에 한동안 머무를 때는 이방인의 몸을 하고 머물렀다. 사람들이 도로가 어떤 존재인지 잊지 않도록 했지만, 그것을 일깨우는 방식은 사려 깊고 놀라울 정도로 온화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고 안얀우는 무덤을 메우면서 생각했다. 지금처럼 자신의 힘을 드러내놓고 과시했다면 가장 믿음직한 숭배자들도 달아났을 것이다. 도로의 살인방식은 누구라도 공포에 질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 p.299)

하지만 도로가 돌아가면 늘 여지는 있으리라. 그리고 도로는 늘 안얀우에게로 돌아가리라. 안얀우 때문에, 더 이상 외롭지 않으니까. 안얀우 때문에, 삶이 갑자기 수백 년, 수천 년 만에 더 나은 것이 되었으니까. 안얀우는 도로가 창조해내려고 노력해왔던 종족의 첫 결실과도 같았다. 비록 자신이 직접 창조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다시 창조할 수도 없었지만. 그래서 안얀우는 실현되지 못한 약속이었다. 그래, 언젠가는…….
(/ p.444)

저자소개

옥타비아 버틀러(Octavia E. Butle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47~2006.02
출생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출간도서 5종
판매수 469권

미국 SF계에서 존경받는 소설가.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으며, 이른바 천재들의 상이라고 하는 맥아더 펠로우십을 SF작가 최초로 받았다. 흑인 여성 작가로서 인종과 젠더 문제를 독특한 세계관 속에 속도감 있는 필치로 그려내,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를 거머쥐었다.
194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태어나,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밑에서 홀로 자랐다. 극도로 수줍은 아이였던 그녀는 판타지소설을 읽고 글을 쓰는 것에서 위안을 받았다. 10대 시절부터 SF를 집필하기 시작했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여러 글쓰기 워크숍에 참석하며 작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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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 국문과와 같은 대학원 비교문학과를 졸업했다. 편집자, 기자, 전시기획자로 일하며 《밴디트: 의적의 역사》 등 인문서로 번역을 시작했다. 지금은 문학 번역에 전념하고 있으며 소설 《XX》 《비하인드 도어》 《너무나 많은 시작》, 에세이 《국경 너머의 키스》 《마이 코리안 델리》, 여행기 《헤밍웨이의 집에는 고양이가 산다》 《너의 시베리아》 등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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