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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 나무 (한정판) : 우리시대 소금꽃나무들을 응원하는 한정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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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노동절을 기념하는 후마니타스의 특별한 책 한 권, "소금꽃나무"
    이 책은 2007년 노동절을 기념하는 후마니타스의 기획물이다. 매년 노동절에는 현장의 관점에서 노동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을 ‘후마니타스의 전통’으로 삼고 있다. 일 년 중 5월에 단 한 권을 내는 특별한 책인 셈이다. 2006년 노동절을 기념해 한국의 노동 교육을 대표하는 하종강의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을 내면서 이 전통을 만들었고, 이번이 그 두 번째 책이다.
    이 두 번째 책에 대한 고민은 지난 해 9월부터 시작되었지만 주제와 필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보다 넓은 범위의 독자들에게 관심을 끌 수 있는 책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컸다. 심리적으로 힘들어 지는 주제나 이야기를 기피하는 사회가 되었고, 내용 없이 스타일만 그럴듯한 이야기가 우리 주위를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저런 걱정을 하다가 ‘김진숙의 글’을 만났다. 그가 누군지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그를 글로 먼저 만났다. 정작 당사자는 모르는 채로, 연설과 강연을 들었던 사람들이 풀어내거나 복사해 블로그에 걸어 놓고 서로서로 전해 읽고 있던, 말하자면 ‘입소문 글들’이었다.
    놀랐다. 글은 매우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 풀 바른 창호지를 탁탁 털어냈을 때의 팽팽한 그 느낌과 소리처럼 긴장감이 느껴지는 그런 글이었다. 상투적인 글과는 거리가 먼 ‘진짜 글’이라고 여겨졌다. 주변의 여러 사람들에게 읽고 그 느낌을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대부분 같은 평가였다.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우리 문학과 사회과학이 얼마나 “생기 없는 죽은 글” 투성인가를 보여 준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책을 내야겠다는 결정을 했지만, 들리는 이야기로 그는 ‘책 안 내신다는 분’이란다. 그러나 우리는 확신했다. 책을 꼭 내야 할 사람이라고.

    2. 이 책의 지은이, 김진숙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다. 고심 끝에 이메일로 출판 의사를 묻는 우리에게 대뜸, “그따위 게 책으로 만들어 낼 만큼 가치가 있는 걸까, 그따위 걸 책으로 만들어 내자고 나무를 베어 내도 되는 걸까”를 먼저 물었다. 나무를 좋아해 다음 생에 윤회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무로 태어나고 싶다며 분명 그렇게 말했다. 답장을 받은 날, 출판사는 갓 찍어 낸 신간 표지의 큼지막한 오자 때문에 자그마치 2,000부나 되는 인쇄한 표지를 버리고 다시 찍어야 할 참이었다. 나무를 아까워하는 그의 말이 마음을 괴롭혔지만, 더 절실해진 심정으로 편지를 썼다. “이 책 내고 꼭 나무를 심겠습니다. 이 책 읽고 나무를 심을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곡절 끝에 책 출간 승낙을 얻은 뒤, 출판사 내부에서는 책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많은 토론을 했다. ‘계급의 숨겨진 상처’,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과 같은 신산한 제목들이 추천되었다. 민주화가 되고 세계 10위를 다투는 경제 강국이 됐다고들 하지만 언제나 소외받는 노동 현실에 대한 아픈 이야기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 서로 공감했다. 지은이를 만나 ‘당신 글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그런데 정작 그는 “세상을 만들어 온 것은 노동자다. 거북선을 만든 것도 노동자다. 노동자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대답했다. 노동자의 현실을 그저 가슴 아프게만 바라본 우리는 이내 ‘외부자의 온정주의적 태도’를 부끄럽게 만드는 그의 ‘자연스러운 당당함’에 기가 눌리고 말았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서 새벽에 일어나면 매일 울었단다. 공장에서 관리자를 만나면 주눅이 들어 안전모가 삐뚤어진 것은 아닌지 고쳐 쓰고 작업복이 단정한지 확인했단다. 일이 힘들어 하루에도 시계를 수백 번씩 보지만 그럴 때마다 시간은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던 시절에, 그는 노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그러고부터는 아침에 회사 가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고, 거꾸로 관리자에게 ‘걸리기만 해 봐라’ 할 만큼 자신감이 붙어 당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에게 노동조합은 인간의 자존감을 깨닫게 한 “선생”이었다고 말한다.
    이력으로만 말하자면, 김진숙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조선소의 유일한 ‘처녀 용접사’로 일하다가 노동조합 활동 때문에 해고되고 그 뒤 20년을 해고자이자 노동운동가로 살아왔다. 경직되고 딱딱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를 만나자 ‘일당이 좀 세서’ 용접을 배웠고, ‘돈 벌어서 대학 가는 게’ 소원이었으며, ‘정의 사회 구현’에 도움이 될까봐 ‘노조 대의원’에 출마한 물정 모르는 촌뜨기였을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라면서도, 봄이 오면 ‘삼랑진 딸기밭’에 나들이 가고 싶어 하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청춘을 외면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지은이의 수많은 강연과 연대사를 반복해서 읽으며 골라내기를 여러 번하고, 그때마다 내부에서 이견을 주고받기를 또 여러 번 했다. 원고를 구성해 놓고도 ‘김진숙’이라는 사람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한미 FTA다 뭐다 정말 바쁜 그를 붙들고, 제목 생각해 봐라, 이거 수정하자, 저거 고쳐 달라, 서문 빨리 써 달라, 주문도 많이 했다. 출판사 책상에 붙어 앉아 밤을 지새우기를 그야말로 밥 먹듯이 했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마치 새로 연애를 시작하는 것처럼 설레고 긴장된 나날이었다. 그의 글, 그와의 만남, 무엇보다 그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지은이는 이 책뿐만 아니라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과 노동의 기쁨, 책 만드는 일의 보람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3. ‘소금꽃나무’라는 책의 제목에 대하여
    소금꽃나무는 ‘소금꽃’과 ‘사람 나무’의 합성어다. 소금꽃은 더운 날, 땀 흘리고 일하면 작업복이 젖었다 말랐다 하면서 허옇게 등판에 드러나는 땀자국이다. 쉰내 나고 삭아서 새색시에게 빨아 달라고 선뜻 내밀지도 못하던 작업복이지만, 앞 사람 등에 핀 소금꽃을 보면서 노동자들이 서로의 동지애를 확인하게 되는 현장의 진실이다.
    서 있는 사람은 나무와 비슷하고 그 나무들은 소금꽃을 피우며 주렁주렁 자랑스러운 노동의 열매를 생산해 낸다. 이들이 애써 만든 열매는 물론 그들 나무의 소유가 아니다. 그렇지만 절망하지 않고 다음 날이면 또다시 땀 흘려 소금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모두를 먹여 살린다.
    수많은 제목을 만들었다가 또 지우는 중에, 이 ‘소금꽃나무’를 추천한 것은 역시 지은이였다. 이 책의 느낌을 참 잘 나타내서, 제목을 듣는 순간 반가웠다.

    4.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에 담겨 있는 글들은 모두 19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실제 모습을 보여 주는 한 편의 역사이다. 동시에 지은이의 살아온 이야기이기도 하다. 권위주의, 민주화, 세계화로 이어지는 공식 역사의 이면에서, 고단한 노동의 현실을 당차게 감당해 낸 여성 노동자 김진숙의 삶과 투쟁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가장 인간적이기에 가장 감동적인 노동자의 이야기를, 우리는 그의 글 하나하나에서 만나게 된다.

    하나,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
    둘,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들
    셋,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넷,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다
    다섯, 손가락을 모아 쥐면 주먹이 된다
    여섯, 상처



    목차

    하나,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산다는 것

    20년만의 복직
    동네사람들아!
    음지
    그시절의 이력서
    사 는것 같던 날

    둘, 거북선을 만드는 사람들

    "난 일기짱으루다 갈키여"
    일편단심 상집
    땜쟁이 발등
    노동자 훈장

    셋,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끝나지 않은 기다림
    전태일과 김주익의 유서가 같은 나라
    준하에게
    호루라기 사나이,그를 아십니까?
    오래된 미래
    언제 밥그릇에 불이 붙을지 몰라 기름밥이지요

    넷,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미래다

    봄이 오면 무얼 하고 싶으세요?
    그때 우리는
    노동자와 예술가
    반성문
    나이팅게일의 꿈
    아내들에게
    사회적 교섭과 조카

    다섯, 손가락을 모아 쥐면 주먹이 된다

    '차부상회' 민근부의 고백
    박근혜에게 보내는 편지
    눈이 없는 용
    봄은 만인에게 평등했는가
    학번에 대하여

    여섯, 상 처

    해고된 동지에게
    돌아온 아이
    부고 없는 죽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항소이유서

    [부록]조공노동자신문과 조선공사 노동조합

    저자소개

    생년월일 1960~
    출생지 인천광역시 강화도
    출간도서 3종
    판매수 3,771권

    1960년 강화도에서 태어났다. 한진중공업의 전신 대한조선공사의 유일한 여성 용접사로 일하다 노동조합 활동으로 해고당했다. 그 뒤 20여 년을 해고자이자 노동운동가로 살고 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309일 동안 크레인에 올라 한국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저서로 [소금꽃나무] 등이 있다.

    김진숙의 현재 직책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전부다.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조선소의 유일한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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