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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배워나가는 한 소녀의 이야기 『에밀리의 비밀의 방』. 열세 살 소녀 다비아에게는 죽음, 낯선 장소, 엄마의 암이 재발하는 일 등 두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저택에서 마리 할머니의 병간호를 하게 된 다비아는 19세기에 살았던 유령 소녀 에밀리를 만나게 된다. 에밀리의 가슴 아픈 사연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된 다비아는 할머니와 힘을 합쳐 에밀리의 영혼을 구해 주기로 약속하는데…. 작가는 성장하면서 인생의 불확실성과 죽음, 그리고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나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유령이 우리를 향해 소리친다, SAUVEZ-MOI! 날 구해 줘!
열세 살 소녀 다비아에게는 죽음, 낯선 장소, 엄마의 암이 재발하는 일 등, 두려운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다비아는 올여름 엄마, 아빠와 함께 저택에서 마리 할머니의 병간호를 하게 되면서 더 큰 두려움과 맞닥뜨린다. 임종을 앞 둔 까칠한 할머니와 으스스하면서도 고풍스런 농장, 벨르 포레의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다비아는 19세기에 살았던 같은 또래의 유령 소녀 에밀리를 만나면서 새로운 공포가 밀려 온다.

쉿! 한 소녀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말해 줄게.
유령의 출몰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거대한 저택과 마구간을 개조해서 생활하는 할머니는 임종을 앞두고 필사적으로 르블랑 가를 구하려고 애쓴다. 다비아는 르블랑 가의 역사와 에밀리의 비밀을 할머니에게 조금씩 듣게 된다.
때 이른 죽음과 후회...
하지만 할머니는 피나는 노력에도 유령이 돼 저택을 떠나지 못하는 에밀리를 동갑내기인 다비아에게 부탁하게 된다. 너무나 엄청난 비밀에 처음에는 거부하던 다비아도 에밀리의 가슴 아픈 사연을 차츰 알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게 되고,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배워간다. 할머니의 임종이 가까워지면서 할머니와 다비아는 더욱 가까워지고,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에밀리의 영혼을 구해 주기로 약속한다.

“두려움을 인정할 것, 그게 첫 번째 단계야. 하지만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은 없단다.”

화해와 용서의 이야기다.
엄마와 다비아, 할머니와 엄마, 아빠와 엄마, 에밀리와 다비아, 과거와 현재가 모두 ‘용서와 화해’라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받는 상처를 극복하고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될 때 우리는 진정한 행복에 눈뜨게 된다. 암을 극복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엄마와 엄마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불안한 심리상태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다비아는 사사건건 대립하게 된다. 하지만 유령 소녀를 알게 되면서 다비아의 마음이 조금씩 치유되는 기적을 경험한다. 다비아가 느낀 따뜻한 사랑이 치자 향기를 타고 우리 마음에 전해져 오는 것이 느껴질 때 기쁨과 용서의 가슴 찡한 눈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마음의 상처를 건강하게 극복하는 비밀을 다비아를 통해 느껴보자.

지은이인 셰리 시나킨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불확실성과 죽음, 그리고 두려움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나가는 소녀의 이야기를 섬세하고 흥미로운 필체로 그려내고 있다.

올여름, 부모의 강압에 생을 마감한 유령 소녀를 만나보자!

다비아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
1. 죽음
2. 유령
3. 낯선 장소
4. 낯선 사람
5. 혼자 있기
6. 엄마의 암이 재발하는 일
7. 불
8. 뱀
9. 친구를 잃는 일
10.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
11. 허리케인
12. 악어
13. 회오리바람
14. 묘지
15. 앞에 나가 발표하는 일
16. 조롱당하는 일
17. 심한 천식 발병
18. 정말 의사가 되고 싶긴 하지만, 의사가 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
19. 어둠
20. 누군가에게 믿음직한 사람이 되는 일
21. 지지가 절대 날 안 좋아하는 일

대 저택 벨르 포레
안 돼, 가지 마
벨르 포레의 진실
유령 소녀
구해 줘
할머니의 유산
르블랑 가 사람들
옆에 있어주기
슬픈 결혼식
비밀의 방
달콤한 치자 향기
친구가 되어 줄게
작별 인사
용서
푸른 불꽃을 닮은 눈동자
소중한 보물

“체면 같은 건 예전에 버렸으니까. 조금도 창피하지 않단다. 암이 그것들을 가져가 버렸지.”
“저도 알아요.”
다비아와 잠시 눈길이 마주친 엄마가 다른 곳을 쳐다보았다.
엄마는 휠체어에 앉은 할머니에게 몸을 굽히며 물었다.
“춥지 않으세요? 옷을 좀 갖다 드릴까요?”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 손으로 머리를 쓸어 올렸지만 흰 머리 몇 가닥은 여전히 흘러내린 채였다.
“셔닐 소재로 된 옷을 가져다주겠니. 저쪽에 걸려 있어.”
할머니가 방을 가로질러 드레스 룸을 가리켰다.
다비아는 그곳에 들어서며 셔닐 소재로 된 옷이 어떤 옷인지 다시 묻지 않도록 옷이 딱 한 벌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의 옷은 흰색 드레스 몇 벌을 제외하면 대부분 유행이 지난 투피스 정장으로, 색깔별로 정리된 채 비닐커버로 씌어 있었다. 바닥에서 차가운 바람이 나올 때마다 옷들은 서로 부딪쳐 부스럭대는 소리를 냈다.
삼목과 방충제 향이 코를 스쳤다.
“무슨 색깔이에요?”
다비아가 큰 소리로 물었다.
“자색을 띤 청색이라고 하시네.”
엄마가 대답했다.
다비아는 청색과 자색의 옷들 사이에서 올이 굵은 원단의 실내복을 찾았다. 엄마는 옷을 할머니의 어깨에 걸쳐주었다. 할머니가 양팔을 차례로 끼우는 모습을 보니 핼러윈 때 장난으로 과학 수업에 쓰이는 인체 모형에 옷을 입혔던 일이 떠올랐다.
“자, 다 됐어요. 이제 시트를 세탁해야겠어요.”
엄마는 시트를 벗겨 낸 뒤 그것을 가지고 방을 나갔다.
다비아는 자신이야말로 이 방에서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할머니는 이곳의 역사를 후대에 전할 사람으로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 몰랐다. 아까 할머니가 암시한 것이 그것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다비아는 그 유령이 어째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지 않았다.
“거기서 뭐하니?”
할머니가 물었다.
다비아는 마지못해 다가가서는 휠체어를 마주하고 앉았다.
“다비아, 네가 유령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많은 사람이 대개 그러지.”
다비아가 반박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할머니는 경고하듯이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어쩌면 두려워하는 건지도 모르겠구나.”
다비아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두려움을 인정할 것, 그게 첫 번째 단계야. 하지만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은 없단다.”
“유령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할머니는 정신이 이상한 게 분명해.'
할머니는 갈라진 입술을 오므렸다.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 중요한 건 그들도 사람이라는 점이야. 최소한 과거에는 사람이었지.”
“그래서요?”
“그래서 그들 역시 사람처럼 문제를 갖고 있단다. 그들을 알게 되면…….”
“유령들과 알고 지내고 싶지 않아요.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다비아가 몸서리치며 말했다.
“일단 나랑 알고 지내는 일이 가능하다면 에밀리와 친해지는 건 식은 죽 먹기야.”
할머니가 말했다.
다비아는 좀 더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왜요?”
“내 말을 오해하진 마라. 가끔 고약하게 굴 때도 있으니까. 아주 제멋대로지.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참 착한 아이야. 내가 통증으로 괴로워할 때면…… 곧잘 나타나 치자 향기로 통증을 사라지게 한단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말이었다. 하지만 자신도 가르쇼니어에 갔을 때 치자 향을 맡고 호흡이 편안해지지 않았던가! 다비아는 에밀리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 자신들의 말을 엿듣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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