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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집의 기록/가난한 사람들/백야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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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빈민들에 대한 연민어린 음울한 시선
    21세기의 사회에서는 돈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래도 돈으로 사지 못하는 것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세상에 일어나는 일을 보면 그들의 말은 대부분이 틀린 것 같다. 돈으로 살 수 없으리라고 믿었던 것들이 너무나 쉽게 돈을 따라간다. 그러니까 사랑을 얻는다거나 믿음을 사는 것들까지도 그렇다. 이쯤 되면 평범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다정한 말로 ‘사실이 아니라고’ 위로해주길 바라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19세기 말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옙스키 역시 별다른 말을 해주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가난이라는 불행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연민을 그려 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천재문학가의 탄생이라며 러시아문단을 놀라게 한 도스토옙스키의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에서, 마카르는 30년째 관청에서 근무하고 있으나, 정서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형편이 나아지려야 나아질 수가 없다. 그러면서도 쥐꼬리만 한 월급을 쪼개어 처녀 바르바라를 위하여 맛있는 과자를 사고, 예쁜 화분을 산다. 한편 몸이 약한 바르바라는 바느질을 하거나 수를 놓아 생계를 유지한다. 늘 당장 먹고 입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임에도 이들의 대화는 수준이 높다. 서로의 안부를 걱정하고 위로하며, 문학적인 데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인간’에 대해 토론한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과 생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가난으로 인해 끊임없이 위협받고 시험 당한다.
    이 작품에서 도스토옙스키는 가난하지만 맑고 순수한 사랑을 나누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는 동시에, 병적인 자존심과 과대망상증 같은 자기 분열적 심리 현상을 주인공 마카르를 통해 표현해내고 있다. 이것은 오랜 질서가 무너지고 자본주의적 질서가 새롭게 들어서는 과도기 러시아에서 발생하는 모습에 고민하고 괴로워한 귀족 출신 도스토옙스키의 심리를 그대로 담아 놓은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시간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대부분에는 19세기 도시의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 그리고 즐비한 건물들 사이로 소외된 인간 존재에서 드리워지는 짙고 음울한 어둠이 깔린다. 따라서 도스토옙스키가 낭만적인 내용의 작품을 썼다고 하면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백야]에서 그는 플롯의 간결함과 산뜻한 단막극을 보는 듯한 페테르부르크의 시원스런 배경, 단출한 등장인물 등을 제시하며 섣부른 판단을 멈추게 한다.
    도스토옙스키 자신이 이 작품에 ‘감상적 로망’ 및 ‘어느 몽상가의 추억에서’라는 부제를 붙인 것만 봐도 이것이 ‘검은 실존의 그림자’만을 추구해 마지않던 그의 정신사에서 자못 낭만적인 일면을 보여 준 작품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딱딱한 설교자이자 광적인 초인주의자인 도스토옙스키에게서 로맨틱하고 섬세한 감정이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유일한 작품인 것이다.
    몽상가 ‘나’는 신비로운 백야의 페테르부르크 길거리에서 한 여인을 만나, 그녀의 순정적인 사랑에 격려를 보내며 응원한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순간 ‘밝은 밤’이라는 환영은 사라지고, 그녀 또한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찬사를 퍼부었던 비평가 벨린스키는 이 작품에 드러난 주인공의 이상심리와 그 이상심리에 병적인 관심을 보이는 작자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리얼리즘에서의 일탈을 혹독하게 가책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 비판점들이 [가난한 사람들]에서의 단순한 후퇴나 퇴보가 아니라 후기 작품에서 보여줄 위대한 인간혼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스토옙스키 문학사 가운데 충분히 하나의 신기원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 전편에 깔려 있는 서정적 감상주의는 저자의 내부에 흐르는 감미로운 낭만의 향기를 여실히 드러내어 독자들을 그 비밀스런 순간으로 데려갈 것이다.

    자유를 갈망하는 자들이 사는 죽음의 집
    [죽음의 집의 기록]이 도스토옙스키의 옥중 생활을 여실히 묘사한 자서전적 작품이라는 것은, 그 자신이 “가상 인물의 이름을 빌려 형무소에서 보낸 지낸 나의 생활을 이야기했으며 옥살이를 같이 한 옛 친구들을 묘사했다”고 말한 것을 보아 틀림없는 일이다.
    고달프기 그지없던 시베리아 유형을 통해 아욕(我慾)의 인간을 접하고 관찰하여 그는 그러한 인물을 작품 속에서 재현해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아욕의 전형은 자기분열로 괴로워하는, 가진 자에게 학대 받는 사람들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학대 받는 가난한 사람들은 곤궁과 굴욕을 견디고 묵묵히 순종하지만, 어떤 우연한 계기로 그들을 억제하고 있던 내부의 끈이 끊어지면 광포한 행동을 감행한다. 사실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을 것 같은데도, 도스토옙스키는 그 안에서 동떨어진 인물들의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를 찾아내어 원고 속에 옮겨 놓는 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고독과 소외 속에 멀어져 가는 도시 하층민들의 쓰레기 같은 삶을 침침한 블라인드 셔터를 통해 보는 것 같은 어두운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이때부터 우리가 도스토옙스키에 대해 느끼는 신비적이며 공상적이고, 초인적이며 아마적, 설교적인 인상이 정립되어 가기 시작한 것이다.
    감옥생활을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아주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이 불행을 겪음으로서 도스토옙스키는 더욱 문학적으로 고양된 작품을 집필하게 됐으며, 우리는 감동적인 작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아무튼 이 작품은 도스토옙스키가 예술가로서 또한 사상가로서 겪은 감옥 생활을 상세히 묘사한, 세계 문학에 유례가 없는 귀중한 인생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도스토옙스키가 작가로 탄생하게 된 처녀작과, 의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 그의 작품 경향이 바뀌게 된 작품을 함께 비교해 가며 읽는다면 작자의 일생과 내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그것이 작품으로는 어떻게 표현됐는지 보다 잘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

    죽음의 집의 기록
    제1부
    제2부

    가난한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백야
    첫째 밤
    둘째 밤
    셋째 밤
    넷째 밤
    아침

    도스토옙스키의 체험과 문학
    도스토옙스키의 체험과 문학
    도스토옙스키 연보

    저자소개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예프스키(Фёдор М. Достоевский)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21.11.11~1881.02.09
    출생지 러시아 모스크바
    출간도서 188종
    판매수 93,332권

    1821년 11월 모스끄바에서 태어났다. 벨린스끼가 그 시대 최고의 걸작이라 극찬한 첫번째 장편 『가난한 사람들』(1846)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1849년 좌파적 사회주의 단체에서 활동하다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지만, 사형집행 직전 특별사면을 받아 1854년까지 시베리아에서 유형생활을 했다. 이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집에서 쓴 수기』(1860)를 발표했다. 뒤이어 『멸시받고 모욕당한 자들』(1861)을 발표하고, 추후 발표될 장편들의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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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외국어대학 러시아어학과 졸업. 미국 뉴욕대학 대학원 수료(러시아문학). 미국 콜롬비아대학 대학원 수학(러시아문학). 주 러시아대사관 총영사. 주 수단대사관 대사.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문학 강의.
    지은책 [한 외교관의 러시아 추억]
    옮긴책 톨스토이[인생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반 일리치의 죽음], 도스토예프스키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 형제들] [미성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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