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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향전 : 아동문학가 이규희 선생님이 다시 쓴 우리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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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숙향 아기씨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오라 달 속의 선녀인 월궁항아의 정기를
    타고 났습니다. 옥황상제께 죄를 지어 인간으로 태어나 그 빚을 갚느라 어린 시절에는
    고난을 많이 겪을 것입니다. 하지만 나중엔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숙향전淑香傳]은 천상 세계의 월궁항아였던 숙향淑香과 태을 선군太乙仙君이었던 이선李仙이 옥황상제에게 죄를 짓고 인간 세상으로 쫓겨나 온갖 고난을 겪은 끝에 서로의 애틋한 사랑을 이루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지은이가 누군지, 어느 때 지어졌는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 온 [숙향전]은 전해 오는 이본異本만 해도 90여 종에 이르고 그중에는 국문뿐만 아니라 한문으로 된 것도 수십 종에 달한다.

    내용을 보면, 중국 송나라 때 김전金銓의 딸로 태어나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던 주인공 숙향이 다섯 살 되는 해 난리가 나자 피난길에 부모를 잃고 여러 가지 위험을 겪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숙향은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황새, 원숭이, 사슴, 파랑새, 삽살개 같은 짐승은 물론 도둑과 화덕진군, 장 승상 부부, 마고할미의 도움으로 고난을 딛고 일어나 결국 이선을 만나 혼례를 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선 부모의 반대로 다시 또 감옥에 갇히는 등 모두 다섯 번의 큰 고난을 겪은 후에야 비로소 친부모를 만나게 되고,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나이 칠십이 되어 다시 이선과 함께 천상 세계로 올라가게 된다. [숙향전]에는 이처럼 천상 세계와 인간 세상을 오가며 벌이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많이 나온다. 또한 옥황상제, 용왕, 서왕모, 마고할미, 신선, 선녀들이 등장하는 천상 세계를 통해 옛사람들이 꿈꾸던 이상향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숙향과 이선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는 시대를 떠나 늘 읽는 이의 애간장을 태우게 하고, 부모와의 갈등은 안타까움을 더하게 해 주고, 병이 깊은 황태후를 위해 선약을 구하러 봉래산과 천태산, 그리고 서해 용궁으로 간 이선이 겪는 이야기들은 한층 극적 긴장감을 더해 준다.

    [숙향전]에는 또 옛사람들의 생각이 잘 담겨 있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하늘이 준 고난이 있으며, 그 고난을 꿋꿋하게 헤쳐 나가면 언젠가는 반드시 하늘이 도와줄 것이라는 간절한 믿음이다. 숱한 고난을 당했지만 늘 착하고 따스한 마음씨로 살아온 숙향이 훗날 큰 복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 그뿐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모든 만남에는 인연이 있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해야 하며, 비록 작은 은혜를 입었더라도 언젠가는 꼭 그 은혜에 보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숙향전]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는 것은 이처럼 시대를 뛰어넘는 아름다운 사랑과 고난을 이겨 내는 꿋꿋함, 우리가 살아가면서 갖춰야 할 소중한 덕목들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목차

    머리말

    1. 숙향 태어나다
    2. 부모와 이별
    3. 장 승상 댁에서
    4. 월궁 소아와 태을 선군
    5. 화재를 만나 이화정으로
    6. 꿈속에서 만난 이선과 숙향
    7. 그리운 숙향을 찾아서
    8. 온갖 어려움을 이기고 부부가 되다
    9. 헤어진 두 사람
    10. 다시 만난 숙향과 이선
    11. 은혜 갚은 숙향
    12. 약을 구하러 신선의 세계로 떠난 이선
    13.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다시 천상으로

    본문중에서

    중국 송(宋)나라 형주(荊州)의 남양(南陽) 땅에 김전(金銓)이라는 어진 선비가 살았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명문거족(名門巨族: 이름나고 크게 번창한 집안.)으로, 아버지인 운수 선생(雲水先生)은 도덕이 높고 학식이 뛰어났다. 하지만 공명(功名: 공을 세워서 자기의 이름을 널리 드러냄.)에 뜻이 없어 산에 들어가 은거(隱居: 세상을 피해 숨어서 삶. 예전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한가로이 지내던 일.)하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황제가 이 소문을 듣고 신하를 보내 태부(太傅: 임금에게 조언을 하는 직책을 맡은 벼슬.)와 이부상서(吏部尙書: 좋은 글을 가려 뽑고 벼슬을 내리는 일을 맡은 부서에서 최고 높은 벼슬.), 안거사마(安車駟馬: 말 네 필이 끄는 수레를 탈 수 있는 만큼의 높은 지위.)라는 높은 벼슬을 내렸다. 하지만 운수 선생은 끝내 벼슬을 사양하고 산에서 나오지 않았다.
    김전 또한 아버지를 닮아 문장이 빼어나서 이태백(李太白)과 두보(頭甫)에 뒤지지 않을 정도였으며, 글씨 또한 왕희지(王羲之) 못지않아, 그에게 글을 배우려는 선비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하루는 동학에 사는 친구가 높은 벼슬을 받아 호주부(湖州府)로 부임을 하게 되었다. 김전은 술과 안주를 성대하게 갖추어 전송(餞送: 서운해 잔치를 베풀고 보낸다는 뜻으로, 예를 갖추어 떠나보냄을 이르는 말.)하러 갔다. 그리고 시를 읊고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그며 하루를 즐겁게 놀다가 막 반하수(半河水)를 지날 때였다.
    어부 서넛이 반하의 강가에 빙 둘러서 있는 것이 보였다.
    ‘무슨 일이지?’
    김전은 호기심이 일어 어부들 곁으로 다가갔다. 어부들이 강에서 잡은 큰 거북을 구워 먹으려고 불을 피우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거북 이마에 하늘 천(天) 자가, 발에는 임금 왕(王) 자가 쓰여 있었다.
    “보시오, 내 아무리 봐도 그 거북은 보통 거북이 아닌 것 같소. 그러니 그냥 살려 주는 게 좋을 듯하오.”
    김전이 조용히 당부했다.
    “이 짐승이 비상하다 하지만, 우리가 날이 저물도록 그물질하다가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하고 겨우 이것만 잡았는데 어찌 놓아주겠습니까? 그리니 저희를 말리지 마세요.”
    어부들은 말을 듣지 않았다. 김전이 거북을 보니 마치 제가 죽을 것을 아는 듯 눈물을 흘렸다. 김전은 거북의 처량한 모습이 안쓰러워 어부들에게 말했다.
    “내가 술과 안주를 줄 터이니 저 거북을 살려 주시오.”
    “그렇다면 좋습니다.”
    어부들은 그제야 기꺼이 승낙했다. 김전은 거북을 안아 들고 가서 놓아주었다. 거북은 기뻐하며 재빨리 강물 속으로 헤엄쳐 가다가 여러 번 고개를 내밀고 뒤돌아보았다. 마치 고맙다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
    그 이듬해 온 천지에 봄꽃들이 활짝활짝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월이었다.
    김전이 친구들과 동정호(洞庭湖: 중국 호남성 북부에 있는 호수.)에 다녀오는 길에 백운교를 거의 중간쯤 건넜을 때였다. 갑자기 거칠게 풍랑이 일더니 거센 물살에 다리가 무너져 사람들이 모두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김전도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간신히 다리 기둥을 붙잡고 매달려 있었다. 하지만 다시 센 물살이 몰아치자 다리 기둥마저 우지끈 무너졌다.
    (/ '숙향 태어나다'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1952~
    출생지 충청남도 천안시
    출간도서 94종
    판매수 62,086권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강원도 태백, 영월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사서교육원을 나왔으며, 보성여자고등학교에서 오랫동안 사서 교사로 일하다가 지금은 창작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1978년 소년중앙문학상에 동화 [연꽃등]이 당선되어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독립군 소녀 해주], [어린 임금의 눈물], [악플 전쟁], [할머니의 수요일],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내 이름은 판문점] 등이 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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