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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와 어둠의 공포

원제 : DIE SCHRECKEN DES EISES UND FINSTERE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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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오스트리아의 거장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를 알린 첫 작품


    꼼꼼한 문헌 조사와 성공적인 선별 작업이 그의 독특한 표현과 어우러져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고, 작가 란스마이어의 힘이다. _진일상(옮긴이)

    "신화는 희생 없이 깨지지 않는다."
    좁혀오는 빙하의 공포 속에 펼쳐지는 사투
    북극 탐험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탐험기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장편소설 [빙하와 어둠의 공포]가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다. [최후의 세계](1988)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란스마이어는 아리스테이온 상, 하인리히 뵐 문학상 등 유럽의 주요 문학상을 휩쓴 독일어권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명으로, [빙하와 어둠의 공포](1984)는 예술적 형식에 있어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 그의 독보적 예술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이자 그를 알린 첫 작품이다.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떠난 탐험대와 그 궤적을 뒤좇다 사라진 청년의 이야기, 그 청년의 노트 발견을 계기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화자의 내래이션이 다층적 구조를 이루는 이 작품은 19세기 실존했던 탐험대의 기록과 항해일지를 십분 활용하였는데, 이는 역사적 사실 등의 기초자료를 토대로 작품을 구성하는 란스마이어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주고 있다. 또한 [빙하와 어둠의 공포]는 허구와 현실을 절묘하게 넘나들며 비평가들로부터 ‘뛰어난 예술적 구성’을 이루어냈다는 평가와 함께 엘리아스 카네티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독보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한 오스트리아 작가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를 알린 첫 작품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와 더불어 오스트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란스마이어는 독일어권에서는 예술적 형식에서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을 정도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첫 작품 [찬란한 종말](1982)에서는 인류의 몰락을 그렸고, 두번째 장편소설 [최후의 세계](1988)에서는 신화적 인물과 고대라는 소재를 특유의 상상력으로 현대와 매끄럽게 연결시키며 세계적 명성의 작가 반열에 올랐다. 이 소설은 발행 수주 만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그해 란스마이어는 독일 서적상이 뽑은 ‘1988년의 작가’로 선정되었다. 이후에도 거대한 자연의 파괴력과 극한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능을 파고드는 작품들을 발표하며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폭넓은 독자층을 확보한 작가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란스마이어는 초기에 각종 잡지의 기고가, 르포 작가로 활동했는데, 이러한 경력을 보여주듯 다양한 기록이나 역사적 사실 등 풍부한 기초자료를 토대로 작품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초기작이자 대표작인 [빙하와 어둠의 공포]는 이러한 란스마이어만의 작품 세계를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19세기 실존했던 북극 탐험대의 항해일지, 삽화, 증언 등 꼼꼼한 문헌 조사를 바탕으로 쓰인 작품이다. 하지만 단순한 기록문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탐험대의 기록과 20세기를 배경으로 한 허구의 세계를 정교하게 구축하고 연결하여 소설적 재미를 선사한다. 이렇듯 현실과 허구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란스마이어 특유의 작품은 ‘뛰어난 예술적 구성’, ‘소설과 기록, 에세이가 결합된 매혹적이고 독특한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 세계 30여 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사랑받고 있다.

    좁혀오는 빙하의 공포 속에 펼쳐지는 사투
    북극 탐험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탐험기


    스스로를 연대사가(年代史家)로 칭하는 화자 ‘나’가 1981년 실종된 요제프 마치니라는 청년의 흔적을 추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나’는 저녁 모임에서 만난 마치니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다가 그가 실종된 후 우연히 노트를 발견하며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마치니의 흔적을 추적하던 ‘나’는 어느새 자신이 "마치 장기판의 말처럼 그의 환상 속으로 옮겨졌음"을 깨닫는다.
    마치니는 세상의 숨 막히는 공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이야기를 창작하고, 자신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에 상응하는 실제 인물이나 그 비슷한 사건이 과거 혹은 최근에 실제로 있었는지 확인하는 이른바, ‘현실과의 유희’에서 즐거움을 찾는 인물이다. 자신이 상상하는 것들이 언젠가는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자신하던 그는 점차 자신이 실제 사건을 만들어냈다는 확신에 사로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고서적 더미에서 너무나 극적이고, 환상처럼 결말이 믿기지 않는 북극 탐험대의 100년 전 기록을 발견하고 매료된다. 마치니가 발견한 북극 탐험대의 기록이라는 것은 1872년 노르웨이의 트롬쇠항을 출발해 약 2년 동안 유빙을 떠다니다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탐험대에 관한 것이다. 란스마이어는 식민지화, 미지의 항로 개척이라는 명분을 위해 북극으로 떠났다가 죽음을 맞이한 무수한 탐험가들의 기록을 통해 19세기 서구 제국주의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하면서도 빙하와 끝없는 어둠과 추위라는 자연의 엄청난 힘 앞에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한편, 그들의 이야기에 매료된 마치니는 급기야 탐험대가 갔던 길을 따라 지구 최북단의 거주지 스피츠베르겐으로 날아가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직접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북극 탐험대의 흔적을 따라가다 실종되고 만다. 이렇게 마치니라는 인물은 탐험대의 궤적을 그대로 좇으며 자칫 단순한 기록의 나열이 될 수 있는 탐험대의 이야기를 소설적으로 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더불어 탐험대의 19세기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로 끌고 와 생생함을 부여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관련 서평]

    란스마이어는 절제와 호의를 바탕으로, 명징한 언어로써, 치밀하게 조사한 자료들을 자신만의 경이로운 연대기로 구성해냈다. _쥐트도이체 차이퉁

    역사적인 흔적을 찾아 나섰다 사라진 주인공처럼 독자도 결국 텍스트 안으로 사라지게 된다. 100년이 지난 이 모험은 이제 독자들의 모험이 된다. _슈피겔

    란스마이어가 상상하는 세계는 지독하게 아름다우면서 낯설다. _FAZ

    현실을 가장 정확하고 세밀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환상적이다. _한스 엔첸스베르거(시인)

    꼼꼼한 문헌 조사와 성공적인 선별 작업이 그의 독특한 표현과 어우러져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고, 작가 란스마이어의 힘이다. _진일상(옮긴이)

    줄거리
    1872년 3월 31일, 오스트리아헝가리 북극 탐험대가 노르웨이의 트롬쇠항을 출발한다. 육지의 지휘관 파이어와 바다의 지휘관 바이프레히트를 주축으로 두 명의 장교, 의사, 빙하 전문가, 기관사, 사냥꾼 등 총 24명으로 구성된 탐험대를 실은 테게트호프호는 출발한 지 14일 만에 얼어붙은 바다 한가운데 갇히고 만다. 약 2년간 지속된 전대미문의 탐험의 시작이었다.
    한편 20세기의 북극은 더 이상 탐험대가 겪은 세계가 아니다.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북극은 여행객, 탄광에서 단기간에 많은 보수를 받기 위해 떠나는 광부들, 북극 연구자들이 차지해버렸다. 하지만 마치니는 이에 실망하지 않고 탐험대가 갔던 루트를 되짚기 위해 극지 연구소의 탐사선에 오르고, 개썰매를 배우는 등 실제로 탐험대가 갔던 루트를 재연해내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치니는 홀연히 사라지고, 그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데……

    목차

    들어가기 전에

    1. 세상에서 사라지다
    2. 실종자-신상명세
    3. 세상 끝에서 벌어진 드라마의 등장인물
    4. 이별의 연대기 또는 현실은 나뉠 수 있다
    5. 첫번째 부록
    북동 항로 또는 인도로 가는 하얀 길-재구성한 꿈
    6. 내부와 외부의 공허로 가는 항공로
    7. 멜랑콜리
    8. 두번째 부록
    길을 찾는 사람-실패를 기록한 연대기에서 나온 도표
    9. 흔들리는 풍경의 그림
    10. 납으로 된 시간 비행
    11. 황량한 땅
    12. 새 땅
    13.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항해 일지
    14. 세번째 부록
    커다란 못-신화와 계몽의 미완성 단편
    15. 우스의 기록
    16. 빈 페이지의 시간
    17. 철수
    18. 세상으로부터-헌사

    해설 | 언어의 상상력, 상상력의 언어
    란스마이어의 북극 탐험 이야기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 연보

    본문중에서

    기다림. 며칠. 몇 주. 기다림. 몇 달. 몇 년. 절망의 바닥에 이를 때까지 기다리기. 빙하의 덫은 더 이상 열리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트롬쇠항을 출발한 지 14일 만에 얼어붙은 바다가 사방에서 테게트호프호로 다가온다. 어디에도 열린 바닷길은 없다. 테게트호프호는 이제 배가 아니라 하나의 오두막이다. 얼음 덩어리 사이에 꼼짝없이 갇힌, 피난처이자 감옥이다.
    (/ p.82)

    이곳에서의 아름다움이란 그 어디에서보다도 허망한 것이다. 그리고 정적은 단지 휴식기, 한순간일 뿐이다. 점차 이 얼음의 영원함, 아름다운 얼음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진다.
    (/ p.132)

    빙하에서의 생활? 나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처럼 그렇게 외롭고 버려진 듯한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지 의심스럽다. 내게는 우리의 공허함을 기술할 능력이 없다.
    (/ p.194)

    테게트호프호의 장교들은 이미 배에 있을 때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결정을 내렸다. 철수하다가 희망이 없을 경우, 식량과 기운이 소진된다면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대원들에게도 자살을 권할 것이다. 왜냐하면 총에 의한 죽음은 점진적이고 비인간적인 몰락보다 자비롭고 무엇보다 북극 탐험의 몰락에 동반되는 두려움보다 낫기 때문이다. 고깃덩이 한 조각을 두고 짐승처럼 싸우고, 인간세계의 질서가 무너지고 마침내 인육을 먹고 광기를 얻게 되는 북극에서의 몰락 말이다.
    (/ pp.251~252)

    저자소개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Christoph Ransmayr)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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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4년 오스트리아 벨스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빈 대학에서 철학과 비교인류학을 전공했고, 월간지[호외]의 기자로 일하며 각종 잡지의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풍자잡지 [트란스 아틀란틱]을 통해 르포 작가로도 활동했는데, 이러한 경력은 작품에 현장성을 부여하는 란스마이어 특유의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1982년부터 전업 작가가 되어 인류의 몰락을 그린 [찬란한 종말]을 발표했고, 1984년 19세기에 실존했던 북극 탐험대의 스케치와 기록에서 영감을 얻은 [빙하와 어둠의 공포]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이 작품으로 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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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에서 하인리히 폰 클라이스트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인문학연구원에서 연구교수로 연구를 하였으며,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홍익대학교 등에서 연구와 강의 및 번역을 병행하고 있다. 클라이스트의 단편집 [버려진 아이 외]로 2006년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크리스토프 란스마이어의 [빙하와 어둠의 공포],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트리스탄], 아르토 파실린나의 [모기나라의 코끼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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