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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소설

원제 : Сентиментальные повест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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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그는 독창적인 유머를 구사하면서도 설명이 필요 없는 웃음을 선사한다"
    _막심 고리키

    러시아 풍자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작은 사람들’ 이야기 [국내초역]


    [감상소설] 은 ‘러시아 풍자문학의 대가’ 미하일 조셴코가 1927년에 출간한 단편집이다. 1920년대 소련에서는 문학이 사회주의 이념을 전파하는 도구로 사용되었고, 영웅적 주인공이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사회주의 이념을 수행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조셴코는 이념보다는 ‘작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을 가졌다.
    [감상소설] 에 나오는 인물들은 제정 러시아에서 태어나 혁명과 내전을 겪고 혼란의 시대를 살아내는 소박하고 잘난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다. 조셴코는 그 자신부터가 생계를 위해 우체국 직원, 제화공, 전화 교환수, 토끼 사육원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했다. 그는 이런 밑바닥 체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을 번득이는 유머와 풍자로 정감 있게 그려냈다. 삭막한 이념의 시대를 웃음으로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미하일 조셴코는 지금까지도 20세기 러시아 풍자문학의 대표작가로 기억되고 있다.

    교양 없고 속물적이지만
    삶의 권리를 쟁취하고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작은 사람들 이야기


    [감상소설] 이 발표된 1920년대는 일종의 과도기였다. 소련 정권은 혁명과 내전으로 붕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서민들의 삶은 생존이 위협받을 정도로 궁핍했다. 또한 당국은 사회주의 혁명의 기치 아래 사회, 문화, 교육 등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개조하고자 했다. 서민들이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회주의에 대한 신앙고백이 필수적이었으며, 그러지 않을 경우 심각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감상소설] 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전쟁에 군인으로 참가했다가 돌아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애인에게 버림받고 공동묘지의 산역꾼으로 생을 마감하는 남자(「아폴론과 타마라」), 자신의 직업에 대한 극단적 비관주의와 과대망상증에 시달리다가 밤중에 소동을 벌인 뒤 벌금을 선고받지만 아무 일 없었던 듯 살아가는 트라이앵글 연주자(「무서운 밤」), 데이트 비용이 없어 애를 태우다가 마침 제때 죽어준 친척 아주머니 덕분에 유산을 받아 결혼에 성공하는 남자(「즐거운 모험」), 우연한 기회에 돈 많고 못생긴 여자와 결혼하지만 염소에 대한 욕심 때문에 결혼한 것이 들통나 이혼당하는 남자(「암염소」) 등 다양하다.
    이들은 결코 인생의 귀감이 되는 인물들은 아니다. 이들은 어리석고, 무능하고, 속물적이고, 때로는 파렴치하다. 그들의 희망이나 욕심도 대단한 것이 아니라 서랍장, 염소 등 자잘하고 하찮은 것들이다. 그마저 대부분의 경우 웃지 못할 사연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한다. 조셴코는 동시대 문학의 주변에 속했던 이들을 문학의 중심으로 끌어들였다. 문체는 수다스럽고, 장황하고, 감정적이다. 가끔은 허황되기도 하고, 불평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냉소적일 때도 있다. 그 자신이 밝혔듯이 그는 딱딱한 문어로 글을 쓰지 않고, "문학과 길거리 사이의 엄청난 균열을 메우기 위해""사람들이 현재 말하고 생각하는 언어"로 글을 썼다.

    웃음과 풍자의 프리즘을 통해 본 혁명 후의 러시아,
    삭막한 이념의 시대를 풍요롭고 다채롭게 만든 기록!


    미하일 조셴코가 남긴 수많은 소품과 중단편들은 웃음과 풍자의 프리즘을 통해 혁명 후의 러시아의 사회상을 보여주었고, 삭막하기 짝이 없던 이념의 시대에 한줄기 빛을 비추어 풍요롭고 다채로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또한 그는 이 작품들에서 새로운 유형의 소비에트 인간과 언어를 창조했다. 그들은 교양도 없고 때로는 속물적이지만, 삶의 권리를 쟁취하고 생존하기 위해 싸우는 인간 군상이다. 조셴코는 이들의 속되고 비문화적인 언어를 문학 속에 끌어들여 새로운 문화현상을 만들어냈다. 그는 소련 밑바닥 사람들의 삶과 언어, 거창한 구호 뒤에 숨은 천박하고 어리석은 욕망, 살아남으려는 처절한 노력을 작품 속에 담아냈다.
    이 책에는 어리석고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좌절하고 실패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뭔가를 얻어내려고 고군분투하지만 웃지 못할 사정들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자기 자신도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우리는 조셴코가 그려낸 보잘것없는 인물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실소를 머금지만, 문득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 중 한 부분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해외 서평

    조셴코는 탁월한 솜씨로 언어를 조탁하고 놀라울 정도로 쉽게 구사한다. 그에게는 풍자가의 재능이 있다. 그의 유머는 아주 독특하며, 그의 아이러니는 날카로우면서도 서정적이다. 아이러니와 서정성의 균형, 나는 어떤 작가의 작품에서도 그러한 것을 본 적이 없다. _막심 고리키

    그토록 슬퍼 보이는 사람이 놀랍게도 다른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경이로운 능력을 갖고 있었다. _코르네이 추콥스키(문학평론가)

    삶의 비극적이고 슬픈 측면이 조셴코에게는 눈물 대신 웃음이 된다. 조셴코는 자신의 이야기에는 단 한 점의 허구도 없으며 모든 것은 벌거벗은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_프라브다

    [줄거리]

    아폴론과 타마라
    인기 있는 무도회 전문 피아니스트 아폴론 페레펜추크는 화려해 보이는 외양과는 달리 소심하고 조용한 보통 남자이다. 그는 아름다운 타마라 오멜첸코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타마라는 그가 유명한 음악가가 되고 명예가 발 앞에 쌓이면 그때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아폴론 페레펜추크는 때마침 전쟁에 징집되고,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 되어 돌아오든지 아니면 영영 돌아오지 않겠다며 타마라와 작별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점점 잊혀진다. 결국 그는 명성은커녕 병들고 굶주린 사람이 되어 고개를 푹 숙이고 돌아온다. 타마라에게 버림받은 아폴론 페레펜추크는 자살하려고 철도 레일 위에 드러눕지만 사람들에게 발견되고, 이후 산역꾼으로 일하며 살아간다.

    사람들
    이반 이바노비치 벨로코피토프는 부유한 귀족으로 태어났지만 젊은 시절 대책 없는 박애주의로 재산을 모두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준다. 때마침 정치적으로 미묘한 사안에 연루되어 관계기관의 의심을 받게 된 그는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며 외국으로 떠난다. 십 년간의 외국생활 뒤, 그는 발레리나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장기인 스페인어와 라틴어 실력은 직업을 구하는 데 전혀 쓸모가 없고, 아내는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그에게 바가지를 긁는다. 간신히 인민복지 소비조합에 취직이 되지만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물건을 슬쩍하다가 발각되어 일자리를 잃고 만다. 아내와의 사이는 악화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는 같은 집에 세 들어 사는 예고르 콘스탄티노비치 야르킨의 재력에 마음이 끌려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다. 이반 이바노비치는 도시에서 자취를 감추어버린다.

    무서운 밤
    오케스트라 트라이앵글 연주자 보리스 이바노비치 코토페예프는 세상사는 우연에 달려 있고 내일이면 모든 것이 변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불안에 빠진다. 트라이앵글 연주와 그의 재능도 단순히 우연일 뿐이고, 여러 세상사의 단순한 결합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잘살았으나 지금은 완전히 몰락하여 궁핍한 삶을 살아가는 이웃을 만난 뒤 그의 불안은 더욱 커진다. 걱정에 사로잡힌 그는 어느 날 밤 미친 사람처럼 이상한 말을 횡설수설 늘어놓으며 난동을 부리고, 벌금형을 부과받는다.

    꾀꼬리는 무엇을 노래할까
    빌린킨은 젊었을 때는 가난으로 고생하다가 산전수전 다 겪은 뒤 어느 정도의 지위와 수입을 갖게 된 남자이다. 그는 주인집의 귀여운 아가씨 리조치카 룬두코바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열렬히 사랑하고, 마침내 결혼을 약속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어느 날 밤 리조치카와 함께 신혼방을 어떻게 꾸밀지 이야기하다가 리조치카 어머니의 서랍장 이야기를 하게 된다. 빌린킨은 장모가 서랍장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장모는 단칼에 거절한다. 격분한 빌린킨은 리조치카와 장모와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서로 상대의 인색함을 비난한다. 결국 두 사람은 파혼한다.

    즐거운 모험
    세르게이 페트로비치 페투호프는 길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아가씨를 만나 저녁에 영화관에서 함께 영화를 보자고 데이트 신청을 한다. 마음이 부풀어 집으로 돌아오지만 이내 수중에 돈이 전혀 없는 것을 깨닫고 걱정한다. 친하게 지내는 이웃과 세 들어 사는 집 여주인에게 돈을 빌려보려 하지만 거절당한다. 오래된 고기 분쇄기를 장으로 가져가 팔지만 헐값밖에 받지 못한다. 그는 돈을 더 마련하려고 친척인 투피치나 아주머니를 찾아간다. 마침 아주머니는 몸져누워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말도 못 건네고 밖으로 나온 그는 결국 데이트 약속 시간을 넘겨버리고, 아주머니는 다음날 세상을 떠난다. 그는 우연찮게 찾아온 행운에 기분이 좋아져 아주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 뒤 아가씨를 다시 만나 친척 아주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 약속을 지킬 수 없었노라 변명하고, 아주머니로 물려받게 된 유산과 빛나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주 후 그들은 혼인신고를 한다.

    라일락 꽃이 핀다
    전선에서 돌아온 볼로딘은 남겨진 재산도 가족도 없이 혼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는 사진사 파트리케예프의 문간방에 임시로 머물게 되고, 손님들의 사진을 수정하는 기술을 배워 상당한 수입과 단골손님을 확보한다. 이웃에 사는 마르가리타와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 그는 윤택한 삶을 누리는데, 그러던 중 어느 젊은 아가씨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 사실이 발각되어 아내와 처형, 동서에게 온갖 수모를 당하고 결국 아내와 헤어진 볼로딘은 아가씨와 재혼하려 하지만 자신이 아내의 재산 때문에 결혼했듯 그 아가씨도 자신의 재산 때문에 결혼하는 것은 아닐까 의심에 빠진다. 볼로딘은 우여곡절 끝에 아가씨와 결혼하지만 그녀가 돈 때문에 자신과 결혼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끝내 떨쳐내지 못한다.

    지혜
    이반 알렉세예비치는 은둔한 채 친척 아주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도 끊어버린 지 오래이다. 어떤 사람들은 육체적 병이 그에게 지울 수 없는 울적한 흔적을 남긴 것 같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의 인생을 바꾼 연애사건이나 비밀이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인생의 즐거움을 깨닫고는, 친척 아주머니에게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모두 불러 만찬을 열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그는 갑작스러운 뇌출혈을 일으켜 저녁 만찬이 시작되기도 전에 숨을 거두고, 만찬에 초대받은 그의 친구들은 예기치 않게 문상객이 되어버린다.

    암염소
    자베시킨은 직장의 구조조정에서 잘릴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늘 시달린다. 어느 날 그는 남자 세입자를 찾는 구인광고를 보고 어느 집에 방을 구해 들어간다. 그리고 그 집에 세 들어 사는 전신기사가 여주인과 가까운 사이인 것을 알고, 구두 한 켤레를 뇌물로 준 뒤 전신기사를 억지로 이사 가게 한다. 자베시킨은 목적대로 여주인과 결혼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암염소 때문에 결혼했다는 것이 밝혀지고 그 집에서 쫓겨난다. 설상가상으로 직장에서도 구조조정으로 잘린다. 자베시킨은 다 떨어진 구두를 신고 민소매 옷을 입은 채 고물시장에 외투를 내다 파는 신세가 된다.

    본문중에서

    아폴론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이 걸어온 길을 생각했다. 더 정확히 말해 회고했다. 그럴 때면 평온하던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런 추억들은 그의 의지를 비켜 지나갔다. 그는 생각하고 싶지 않았으며, 그래서 모든 생각들을 쫓아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했는지, 인생에서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것이 과연 실수였을까? 아무런 실수도 없었는지도 모른다. 인생이, 단순하고 혹독하고 평범한 인생이, 단지 몇몇 사람에게만 웃음과 기쁨을 허락하는 인생이 있을 뿐이었다.
    ('아폴론과 타마라' 중에서/ p.46)

    작가는 정직한 독자나 식자공, 혹은 하다못해 필사적인 비평가들이 이 소설을 읽고 혼란에 빠질까 걱정스럽다.
    ‘실례합니다만,’그들은 말할 것이다. ‘꾀꼬리는 대체 어디 있소? 당신 왜 사기를 쳐? 왜 가벼운 제목으로 독자들을 낚는 거야?’
    물론 이 사랑 이야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 될 것이다. 작가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 다만 몇 가지 세부사항을 보충하고 싶다. 빌린킨이 리조치카와 함께 도시를 벗어나 밤늦게까지 숲속을 거닐던 것은 그들의 감정이 절정에, 최고조에 달했던 때였다. 그들은 그곳에서 곤충들의 바스락거림이나 꾀꼬리의 노래를 들으며 꼼짝도 하지 않고 한 자세로 오랫동안 서 있곤 했다. 그때 리조치카는 손을 꼬며 여러 번 물었다.
    "바샤, 꾀꼬리는 무엇을 노래할까요"
    이에 대해 바샤 빌린킨은 보통 신중하게 대답했다.
    "뭘 먹고 싶어서, 그래서 노래하는 거야."
    ('꾀꼬리는 무엇을 노래할까' 중에서/ p.154)

    저자소개

    미하일 조셴코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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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났다. 페테르부르크 대학 법학과에서 공부하던 중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학업을 중단하고 자원병으로 입대했으나, 심장병 악화로 제대한 이후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단편들을 쓰기 시작했다. 첫 번째 단편집이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소시민근성이나 속물근성, 소련 사회의 관료주의와 부패를 풍자하는 소설로 명성을 떨쳤다. 주요 작품으로 [감상소설][귀족부인][되찾은 젊음][해 뜨기 전]등이 있다. 1958년 건강 악화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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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의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석사, 로스토크 대학에서 소련 보드빌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러시아 희곡에 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고, 옮긴 책으로는 투르게네프의 [첫사랑], 두딘체프의 [하얀 옷], 크로포트킨의 [아나키즘], 마르크 슬로님의 [소련의 작가와 사회](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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