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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 옛날 방식으로 쓴 열세 편의 이야기

원제 : H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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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 잉고 슐체,
    '핸드폰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에 대한 예리한 탐색!


    귄터 그라스로부터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독일 통일 이후 동독 3세대 작가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잉고 슐체의 단편 소설집 [핸드폰?옛날 방식으로 쓴 열세 편의 이야기]가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잉고 슐체는 이미 장편 [새로운 인생] [심플 스토리]에서 독일 재통일 이후의 사회 변화와 개인의 혼란을 탁월하게 서술해 한국에서 당대 독일문학의 위상을 보여준 작가로, 오는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되는 2011세계국제문학포럼에 참가차 내한하기도 한다. 함축적인 대화 사이에 인생에 대한 통찰과 시적인 감성을 심어놓는 잉고 슐체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단편 13편이 담긴 [핸드폰]이 출간됨으로써 한국 독자는 그의 문학세계를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다.
    [핸드폰]의 인물들은 모두 이별과 출발 사이에서 움직인다. 통신 및 기술의 발달, 독일 통일 등, 세상은 빠르게 변해간다. 빠른 변화는 무언가와의 이별인 동시에 또 다른 무언가와의 만남, 출발을 의미한다. 변화는 새로움에 대한 설렘을 주기도 하지만 낯섦과 그로 인한 두려움을 주기도 하다. 잉고 슐체의 인물들은 이러한 변화 속의 이질적 세상과 마주한다.
    작가에 따르면 [핸드폰]에 담긴 열세 편 이야기는 바로 이 '핸드폰 시대'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잉고 슐체는 한 인터뷰에서 '핸드폰'이라는 제목과 '옛날 방식으로 쓴 열세 편의 이야기'라는 부제목에 관해 직접 진술한 바 있다. '옛날 방식으로 쓰다'라는 말은, 작가 자신이 핸드폰 시대 이전 옛 사람의 입장으로, 구 동독인의 자격으로 이 새로운 변화를 거부감과 두려움으로 마주대하고 있음을 표현했다고 한다.
    분단과 통일이라는 유사한 역사적 상황뿐만 아니라 함께 '핸드폰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 잉고 슐체와 한국 독자는 깊은 공감을 나눌 가능성이 많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 [핸드폰]은 5월 24일 독일문화원 괴테 인스티투트가 개최하는 낭독회에서 작가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사회를 바라보고 인간을 그리는 예리한 눈,
    작가!


    [비문학 또는 일요일 저녁의 현현][에스토니아, 시골에서]혹은 [또 한 편의 야기] 등, 여러 편의 이야기에서 주인공 혹은 화자는 작가다. 슐체는 대개 일상 속에서 소설의 소재를 고른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개인적인 정보를 엿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도, 작가와 문학은 결코 그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사실이나 그가 속한 시대와 떨어질 수 없다. 잉고 슐체의 단편들 역시 그가 살고 있는 시대, 즉 '핸드폰 시대' '인터넷 시대', 혹은 '세계화 시대'로 불리는 199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의 시대를 다룬다.
    그러나 잉고 슐체는 자신이 보는 시대와 세상의 전모 혹은 그 전모를 대표하는 사건을 기승전결의 줄거리로 엮거나 완전한 하나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꾸미지 않았다. 그는 매우 짧으면서도 사소하게 보이는 일상의 한 장면을 그리는 가운데, 혹은 한 편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가운데 인물들의 짧은 대화 속에 슬쩍슬쩍 단서를 흘려놓기만 할 뿐이다. 그런데도 글의 행간에서 사금파리같이 빛나는 그 단서를 읽어낼 수 있는 독자는 작가와 같은 동시대인으로서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된다. 그 공감은 순간적이고 개인적인 감동으로 머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시대를 다시 한 번 의식적으로 돌아보고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의 이야기는 바쁜 생활 속에서 잊어버리고자, 흘려 넘기고자 노력해도 엄연히 우리 주위에서 우리를 위협하고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잔인한 현실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핸드폰이나 인터넷으로, 또는 전 시대에 비해 훨씬 빠르고 저렴한 여행의 기회로 좁아진 세상에서 우리는 각자의 생존적 · 실존적 걱정 말고도, 전 세계의 기아 문제, 어린이 학대 문제, 글로벌 경제체제하의 실업 문제, 부의 분배 문제, 환경 문제, 자연재난 및 기후변화 문제와 직접 마주하게 되었다. 지금보다 훨씬 좁은 행동반경에서 살았던 이전 세기에 비하면 오늘날 우리는 참으로 너무나 버거운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사는지도 모른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그 무거운 짐들을 잊어버리고 개인적인 사생활에만 마음을 쏟고 싶은지도 모른다. 작가는 바로 그 핸드폰 시대에 드러나는 인간들의 두려움이나 의구심 혹은 거부감을 그린다.

    "이제 당신은 핸드폰으로 코소보에서 오는 전화를 받게 될 거고, 아니면 체코에서, 아니면 홍수가 난 지역에서도 아무나 당신한테 전화를 하겠지. 그도 아니면 에베레스트 산꼭대기에서 얼어 죽어가는 사람도 당신한테 전화를 걸 거고. 당신은 그와 최후의 순간까지도 얘길 나눠야 한다고. 목숨이 완전히 끊어지는 순간까지!"
    ('핸드폰'중에서/ pp.26~27)

    독일의 특수한 역사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핸드폰 시대'는 재통일 이후 구 동독과 구 서독 지역의 불균형한 경제발전과 극대 자본주의가 낳은 새로운 갈등과 분열의 시대이기도 하다. [베를린 볼레로]의 로베르트는 구 동독 시절 손수 정성스럽게 가꾸며 가족과 함께 살았던 집에서 계속 살기를 바란다. 그는 재통일 후 구 서독에 살던 집주인이 나타나 이사를 나가는 조건으로 제시한 큰 액수의 돈도 거부하고, 집주인이 보낸 인부들이 96주간 먼지와 소음을 일으키며 집 공사를 하는데도 결코 이사를 나갈 생각이 없는 고집스런 '바보 얼간이'로 남는다. 오랫동안 살던 '내 집'에 대한 귀속감이라든가 고향의 의미 같은 것은 사라지고, 집이 금전적 가치로만 환산되는 것은 독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상은 이제 '핸드폰 시대' 이전까지 누렸던 성장이나 발전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가장 최근의 이야기를 다루는데도 마치 현대 이전의 시대를 그리고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한다. 그가 쓰는 이야기 속에서 거대하고 광범위한 경제구조 때문에 특정한 사회적 균형이 깨지는 시대, 마치 봉건시대로 되돌아간 듯한 시대가 드러나더라는 말이다. 작가는, 인터넷과 핸드폰이라는 첨단 매체의 발달과 함께 빠른 변화 속에서 우리가 간과하거나 혹은 의식적으로 모른 체하고 있을지라도 분명히 존재하는 시대적 간극과 그로 인한 부조리를 보여준다. 슐체는 "권력을 가진 사람은 말의 의미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우리 이야기꾼들은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168쪽) 불의와 부조리가 무성한 사회를 예리한 눈으로 그리는 작가와 그 작가의 글을 읽는 독자가 없다면 그만큼 사회는 더욱더 부조리한 방향으로 고정되고 메마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작가는 이야기꾼이어야 한다

    1999년, 밀레니엄이 저무는 섣달그믐 저녁 베를린. 프랑크 라이헤르트는 새 밀레니엄을 맞이하는 송년 파티에서 첫사랑 율리아를 만난다. 1989년 가을에 헤어진 이후 그는 마치 이방인처럼 인생을 살아왔다. 자신의 사업이 번성하고 성공해도 그는 시큰둥하다. 그 무엇도 그를 감동시킬 수는 없으며 모든 것은 율리아의 그림자와 다른 삶으로의 가능성 안에 잠겨 있다. 그렇게 해서 구 밀레니엄의 마지막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됨을 의미한다.([섣달그믐의 혼란])

    잉고 슐체의 작품이 가지는 힘이 시대적 고찰과 반성에 있다고 해도, 그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은 읽는 재미다. 독일 문학에 대한 편견을 벗어버리게 하는 경쾌함이다.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듯 독자에게 말을 거는 편안한 화법이다. 슐체는 이러한 화법으로 자신의 이야기에 모두가 느끼지만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찰나의 감정을 투영하여 독자에게 공감을 선사한다.
    우리의 인생은 얼마나 사고투성이인가? 불운으로 가득 찬 여행만으로도 충분한데, 함께 간 연인은 가이드에게 빠져들고 '나'는 좌절과 질투에 휩싸인다.([카이로에서 생긴 일]) 내 앞의 것을 보지 못하고 갖지 못한 것만을 돌아보는 공허한 나날이지만 그래도 우리의 삶은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섣달그믐의 혼란]) 친구들과 떠난 여행에서 사기를 당하고 벌어진 싸움에서 주인노인을 무참히 폭행했지만, 즐거운 휴가여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무탈하고 안일한 일상을 가장하는 가운데 심적 방해를 받지 않고자 모두가 입을 다물기도 한다. ([밀바, 그녀가 아직 젊었을 때])
    이웃집 아이가 큰 사고를 당하자 이웃으로서 걱정하고 적당한 친절을 보이지만 누군가는 옆집 가족의 비극이 나를 비껴갔음에 안도감을 느끼기도 한다. ([캘커타]) 첫눈에 반해 자신의 인생을 걸기로 한 사랑의 진짜 정체에 망연자실하기도 하고([믿음, 사랑, 소망 23번]), 에스토니아 사람 한 명과 독일의 작가 한 명, 그리고 그의 애인이 짐칸에 곰 한 마리를 태우고 숲을 통과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에스토니아, 시골에서])
    희비극적 상황을 감지하는 데 탁월한 잉고 슐체는 [핸드폰]의 열세 개의 이야기에서 사랑의 본질, 이별을 받아들이는 자긍심, 혹은 선물과도 같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예리하게 드러낸다.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는 작가의 경험이 묻어나와 색다른 배경 속의 색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잉고 슐체는 이 개체적 상황에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보편의 감정을 포착해 공명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들

    [핸드폰], 하나의 문학적 사건이 일어났다. 잉고 슐체는 독일 문학사상 보기 드문 가벼움과 세련됨으로 이야기를 풀어냈다.
    _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예리한 관찰력과 언어의 정확성으로 [...] 슐체는 단 하나의 장면에 인생 전부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작가다.
    _ 타게스 슈피겔

    잉고 슐체의 수준 높은 기술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동안 기교적인 것이 완전히 사라진 듯 보이게 하는 데 있다.
    _ 쥐트도이체 차이퉁

    목차

    1
    핸드폰
    베를린 볼레로
    밀바, 그녀가 아직 젊었을 때
    캘커타

    2
    미스터 나이터코른과 운명
    작가와 형이상학
    믿음, 사랑, 소망 23번
    에스토니아, 시골에서
    카이로에서 생긴 일
    비문학 또는 일요일 저녁의 현현

    3
    섣달그믐의 혼란
    그날 밤, 보리스의 집에서
    또 한 편의 이야기

    옮긴이의 말
    수록 작품 출처

    본문중에서

    나는 노이만의 핸드폰 번호를 눌렀습니다. 인공위성을 통해서, 아니 우주를 통해서 누군가와 연결된다는 사실은 벌써 예전부터 나를 매료시켰죠.
    ('핸드폰' 중에서/ p.9)

    난 아직도 여전히 빨간 머리 여자 생각을 많이 한다.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는 동안에 총으로 나를 쏘아 맞힐 것인지 아닌지를 심사숙고해본 유일한 인물이었으며 또한 앞으로도 줄곧 그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나와 아무런 친분이 없는 어떤 여자가 나를 죽이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면, 그 결정이 아니라 다른 결정, 이를테면 나를 가두기로, 그것도 평생 동안 가두기로 결정할 수도 있었다는 가능성 역시 버젓이 존재하지 않는가?
    ('밀바, 그녀가 아직 젊었을 때' 중에서/ p.56)

    리펜도르프 발전소가 준공되었을 때, 나는 분과를 막론하고 모든 곳에 취업 지원서를 냈습니다. 심지어는 홍보과에도 지원서를 냈죠. 그 공사에 동참했던 사람 말고 그 일에 대해 더 소상히 알고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는 잘 압니다. 그들이 나한테 기회를 한 번이라도 줬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면접에조차 부르지 않더군요. 예전의 연줄이든, 새 연줄이든, 죄다 낙하산 고용이었지요. 너는 그 사람들 편이냐 아니면 이쪽 이 사람들 편이냐, 뭐, 그 둘 중의 하나인 겁니다, 그도 아니라면 안됐지만 할 수 없다, 땡이다, 그거죠. 취업진흥청 공무원들은 처음에 나를 광고 전용 신문사로 보낼 작정이었습니다. 나더러 행상인이 되라는 거였죠. “난 발전소를 지었습니다.” 난 그렇게 말하고 나와버렸습니다.
    ('캘커타' 중에서/ p.69)

    난 평소 절대 겁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내가 있는 곳으로부터 팔 길이 하나 정도나 떨어졌을까 싶은 곳에 곰의 머리통이 어둠으로부터 나타나자 겁이 나서 바지를 적시면 안 된다는 세간의 표현이 절대 과장이 아님을 알았다. […] 곰은 간간히 으르렁대며 막대기를 아작아작 깨물었다. 어린아이 때부터 누구나 곰이 그르렁댄다는 것을 배우긴 한다. 하지만 함정이라든가 혹은 철망 같은 보호 장치도 없이 곰이 그릉대는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실제로 들으면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에스토니아, 시골에서' 중에서/ p.145)

    마지막은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 나오는 앨리스와 험티덤티의 대화로 끝을 맺었다. 즉, 권력을 가진 사람은 말의 의미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으므로, 그에 대항할 수 있는 우리 이야기꾼들은 매우 중요한 사람이다…… 바로 이런 식으로 연설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카이로에서 생긴 일' 중에서/ p.168)

    내가 흥분했다거나 행복했다거나 혹은 슬펐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전 생각을 했죠. 죽기 직전에 자신의 인생을 눈앞에서 한 번 고속으로 돌려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구요. 그러면 바로 이 순간도 거기에 들어 있을 테니까요. 바로 이 순간과 이 오후 말입니다.
    ('비문학 또는 일요일 저녁의 현현' 중에서/ p.219)

    어쩌면 여러분의 인생에도 그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여러분에게 전 세상과 맞먹을 정도로 소중한, 그 사람을 위해서 10년이라는 세월을 바친,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아내도 자식도 사업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다 버릴 수 있는. 나한테는 율리아가 그런 존재였습니다. 1989년 드레스덴 예술대학교 카니발 축제 때 처음으로 만났던 바로 그 율리아 말입니다.
    ('섣달그믐의 혼란' 중에서/ p.225)

    물론 아픔은 차츰차츰 엷어졌지요.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한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끝까지 남아 나를 충실히 따라다니는 동반자, 그림자가 되었고, 가끔은 청천하늘에 날벼락처럼 갑자기 엄습하곤 하는 악귀이기도 했습니다. […] 가장 괴로웠던 날은 섣달그믐이었습니다. 자정까지 두 시간이 남았다면 나는 율리아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이제 두 시간 남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분을 남겼다거나 1초, 2초 세는 순간이 오면 나는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고만 싶었죠. 이곳에서, 이 낯선 사람들 속에서, 이 의미 없는 인생 안에서 나더러 뭘 어쩌란 말이겠습니까? […]한번은요, 1990년대 중반이었을 겁니다만, 한밤중이었고 난 우테 옆에 누웠습니다. 갑자기 그녀가 나더러 아직도 율리아 생각을 하느냐고 묻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손을 얼굴에 갖다 댈 시간조차 기다릴 수 없이 난 그만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우테가 그 노릇을 어떻게 다 견뎌냈는지 그건 나로서도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섣달그믐의 혼란' 중에서/ pp.241~242)

    기차가 출발할 때마다 혹시라도 가방을 플랫폼에 놓고 기차를 탄 게 아닌가 싶어 기겁하며 매번 놀라곤 하지만, 그래도 나는 기차 여행을 사랑한다. 비행장의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사람이 두 배로 빨리 갈 수 있는 것처럼 나는 집에서보다 기차 안에서 훨씬 더 많은 능률을 올릴 수 있는 것처럼 느끼곤 한다. 거기다가 읽고 쓰는 일 말고도 장소변경이라는 성과 하나가 더 첨가된다. 그러니 하루의 성과가 세 배로 성공을 거두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어서 좋다
    ('또 하나의 이야기' 중에서/ p.336)

    저자소개

    잉고 슐체(Ingo Schulz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2~
    출생지 구동독 드레스덴
    출간도서 6종
    판매수 488권

    독일 통일의 과정에서 나타난 인간과 사회의 문제를 문학의 형식으로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독일의 작가이다. [양철북]의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에게서 "이 시대의 진정한 이야기꾼"이라고 극찬을 받은 그는 현재 독일 문단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작가이기도 하다.
    1962년에 동독의 드레스덴에서 태어났으며, 예나대학에서 문학과 예술사를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알텐부르크 주립극장의 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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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마인츠 대학, 베를린 훔볼트 대학과 자유대학, 콘스탄츠 대학에서 고전 그리스어와 라틴어, 천주교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현재 베를린에 체류하며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대리석 절벽 위에서],[1조 달러],[아담과 에블린],[핸드폰],[천재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드라마],[심플 스토리],[새로운 인생],[언어란 무엇인가]를 포함한 여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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