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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의 저자 스티그 라르손의 연인이 밝히는 그의 삶과 <밀레니엄>의 비밀!

『밀레니엄 스티그와 나』는 10대 때부터 스티그 라르손과 함께 해온 평생의 연인이자 동반자인 에바 가브리엘손이 그동안 밝히지 않았던 그와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회고록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파란만장한 한 편의 소설이라 할 수 있었던 스티그의 삶, 그 사적인 연대기의 중심인물이었던 저자가 스티그와의 만남부터 영화 같은 사랑, 그리고 스티그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스티그와 저자가 오래전부터 함께 추구해왔던 이념과 가치가 담겨있는 소설 <밀레니엄> 속에 나오는 장소와 등장인물들 등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밀레니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더불어 저자가 스티그를 잃고 현실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2005년 한 해 동안 매일 써왔던 일기와 함께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저자의 행보를 기록하여 <밀레니엄>이 남긴 유산의 비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밀레니엄,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스티그 라르손은 내 삶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32년이라는 질곡의 세월을 함께한 내 평생의 사랑……. 그를 잃었을 때, 나의 커다란 일부도 함께 사라졌다.”

▣ 전 세계 5,000만 독자를 뒤흔든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밀레니엄 스티그와 나』 출간
전 세계 5,000만 부 판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아마존 종합 베스트 1위, 아마존ㆍUSA투데이 선정, 2010년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6개국 판권계약, 30여 개국 출간…….
이 모든 것이 바로 스티그 라르손의 작품 ‘밀레니엄’ 시리즈가 이루어낸 신드롬이다.
오랜 기자생활을 해왔던 스티그 라르손은 업무에 지친 마음과 《엑스포》의 자금난을 달래기 위해 『밀레니엄』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이 미처 출간되기도 전에 그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출간된 책은 5,000만 부 판매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밀레니엄 폐인을 양산하는 등 일종의 사회적인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지만 그는 책의 형태조차 보지 못했다. 그런데 책이 인기를 얻으면서 그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스티그 라르손과 특별한 관계라며 그의 단편적인 면만을 놓고 이러쿵저러쿵 논하기 시작했다. 사후 ‘밀레니엄의 작가’로서 알려진 스티그 라르손이지만, 사실 그에게 ‘작가’라는 삶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할 뿐이다. 10대 때부터 그와 함께 해온 평생의 연인이자 동반자인 ‘에바 가브리엘손’은 『밀레니엄 스티그와 나』를 통해 그동안 꺼내지 않았던 그와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놓았다.

나는 절대 이 책을 쓰고 싶지 않았다. 이 책은 스티그에 대해, 그와 나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가 없는 나의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밀레니엄』은 스티그의 인생 역정에서는 한 페이지에 불과하며, 더더군다나 그의 일생의 역작은 절대 아니다. ‘밀레니엄 산업’의 스티그는 나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건 내 삶의 동반자이자, 모든 일에서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사람이다. 내가 깊이 사랑했고, 32년이라는 질곡의 세월을 함께한 사람. 자상하고, 열정적이고, 재미있고, 사회 참여적이고, 너그러운…… 언론인, 페미니스트, 투사, 내 평생의 사랑. 그를 잃었을 때, 나의 커다란 일부도 함께 사라졌다. 그 스티그 라르손은 1954년 8월 15일에 태어났다……. (pp.14~16)

▣ ‘밀레니엄’의 저자 스티그 라르손의 평생의 연인이자 동료였던 에바 가브리엘손의 회고록!
에바 가브리엘손은 스티그 라르손과 함께 32년을 보낸 여성으로 평생의 연인이자 동반자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반파시스트 운동에 참여하고 잡지 《엑스포》를 함께 만들었던 여인이다. 스티그 라르손과 평생을 함께한 만큼 ‘밀레니엄’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이야기들은 에바 가브리엘손을 제외하고는 성립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녀는 때로는 《밀레니엄》의 편집장 에리카 베르예르의 모습으로, 때로는 천재적인 해커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모습으로, 혹은 미카엘 기자의 연인으로 나온 모니카 피구에롤라의 모습으로 투영되며 현대사회의 강하고 똑똑하고 현명한 여성상을 그려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밀레니엄』에는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생각해 보죠.”라는 말로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의 이메일 대화를 끝내버리는 장면이 있다. 이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배꼽이 빠져라 웃어댔다. 스티그와 내가 중요한 문제에서 의견대립을 일으켰을 때, 내가 그의 의견에 수긍하지 않아서 대화가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나는 늘 그 마법의 문장을 말함으로써 대화를 마무리 짓곤 했다. 그 문장은 지금이 다른 화제, 보다 중립적이고 우리 두 사람이 공감하는 대화로 넘어가야 할 순간임을 의미했다. (p.14)

스티그와 나의 추억이 서린 『밀레니엄』의 많은 장소들 가운데서도 특히 내게 더욱 소중한 장소는 미카엘 블롬크비스트가 “바다를 바라보며 추리소설이나 읽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가는, 산드함에 위치한 작은 오두막집이다. 우리는 매년 여름마다 스톡홀름 군도에 있는 그런 유의 판잣집을 빌리곤 했다. 우리의 꿈은 우리만의 그런 오두막집을 하나 짓는 것이었다. 그 집은 아마도 리스베트 살란데르가 묘사한 것과 비슷한 집이 되었을 것이다. 25제곱미터의 넓이에, 내부는 선실처럼 개조되어 있고, 물가를 향해 난 커다란 창문과 두 사람이 충분히 쓸 수 있을 만큼 큰 식탁이 있는 그런 집. (p.93)

『밀레니엄』에는 스티그 라르손과 에바 가브리엘손이 함께 오래전부터 추구해왔던 이념과 가치가 담겨 있다. 식생활, 별장, 스칸디나비아 신화, 그리고 극우파와의 투쟁, 인권 운동 참여, 첩보 활동까지…… 그러니 에바 가브리엘손이 이 작품에 느끼는 감정이 일반 독자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어쩌면 그녀는 ‘밀레니엄’을 통해 스티그 라르손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이렇듯 이 작품이 그녀의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한편 끔찍한 순간들을 재현하기도 한다. 그것은 바로 스티그의 죽음이다. 그는 원고를 출판사에 넘기자마자 쉰이라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스티그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밀레니엄’의 어마어마한 성공과 함께 에바 가브리엘손은 현실의 비열함과 맞닥뜨렸다. 두 사람의 사실혼 관계가 아이가 없다는 이유로 스웨덴에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티그의 모든 유산을 빼앗긴데도 모자라, 그와 공유하던 아파트에서까지 쫓겨날까 봐 불안해했다.

요아심과 엘란드가 국세청에 제출한 상속 재산 목록과 유산 배분 목록에 따라, 우리 아파트의 반을 포함한 스티그의 모든 재산이 그들에게 상속되었다. 그들은 노르스테드트스로부터 받은 계약금 중 10만 크로나(1만 940유로)씩을 요아심의 두 아이에게 각각 주었으며, 내게는 1200크로나(131유로) 상당의 가구를 남겼다! 그 순간, 내가 엘란드에게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고 전화했을 때 그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니 요아심에게 전화하라고 대답했던 게 기억났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멀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다음날, 그들은 국세청에 상속세 신고서를 보냈던 것이다. 스티그에게 이런 모욕을 주다니! 그의 삶에, 30년간 함께한 우리의 삶에 이런 짓을 하다니! 내 마음은 분노와 울화와 절망과 공황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엘란드와 요아심이 스티그의 몫이었던, 우리 아파트의 반을 요구하면 그 지분을 되살 수도 없을 텐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pp.166~167)

결혼만 하지 않았지 그의 아내나 다름없었던 에바 가브리엘손에게 스웨덴의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다. 게다가 작품 속에서 추구되는 현대적인 여성상과 페미니즘을 생각한다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녀는 스티그의 죽음을 슬퍼할 시간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를 괴롭혔던 또 한 가지는 바로 ‘스티그 라르손 산업’이 성장해가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TV 드라마, 영화, 가짜 친구들의 회고록, 수많은 소문 등등……. 투사이자 페미니스트, 그리고 언론인이자 문화 연구가라는 스티그 라르손의 진짜 모습은 조금씩 지워져 사라지고 이제 사람들의 뇌리에는 탐정소설 작가로서의 모습만이 남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밀레니엄』의 내용만큼이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스티그 라르손의 삶, 그 사적인 연대기의 중심인물이었던 에바 가브리엘손은 그렇게 가혹한 현실과 마주했던 것이다.

▣ 에바 가브리엘손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베일에 가려진 밀레니엄 속 비밀의 문을 열어젖힌다!
에바 가브리엘손은 잔인하고 가혹한 현실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다. 그것은 스티그에게 미안한 짓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의 가슴 아픈 상황을 알고 도와주는 이들도 나타났다. 스티그의 유산이 아버지와 동생에게 돌아가게 됐는지를 규명하는 프로그램 「수많은 밀레니엄」의 방송을 보고 분개한 지인들이 에바를 돕게 위해 인터넷 사이트(www.supporteva.com)를 개설한 것이다. 그리고 『밀레니엄』으로 스페인 사법총평회의에서 주최하는 제5회 ‘성폭력 반대상’까지 수상했다. 사법총평회의 대표는 “스티그 라르손이 ‘밀레니엄 시리즈’를 통해 성폭력을 고발하고, 남성과 여성 모두가 성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에바는 이미 세상을 떠난 스티그를 대신하여 스페인에서 상을 받았다. 물론 수상 소식도 축하할 일이지만, 자국인 스웨덴에서도 해주지 않았던 ‘아내’라는 위치를 다른 나라에서 인정해준 것이다.
아직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다. 스티그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은 그녀는 오늘도 자신의 권리와 스티그를 위해 싸우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올 때 에바 가브리엘손은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밀레니엄 4부 『신의 복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티그의 죽음으로 더 이상 미카엘 블롬크비스트와 리스베트 살란데르를 볼 수 없어서 아쉬워했던 독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이다.
스티그 라르손 장편소설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전2권)과 밀레니엄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전2권)에 이어, 밀레니엄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전2권)가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었다. 총10부작으로 기획되었던 밀레니엄 시리즈가 『밀레니엄 스티그와 나』를 통해 그동안 독자들이 언론을 통해 알 수 없었던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스티그 라르손과 ‘밀레니엄’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ㆍ오늘도 에바는 스티그가 집필한 저작물의 지적 재산권을 얻기 위해 싸운다. 그녀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오로지 그를 위해서이다. 그녀의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에바는 4부에 얽힌 수수께끼를 밝혀줄 것이다. 따라서 『밀레니엄』의 팬들은 언젠가 우리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해도 좋다 - 『밀레니엄 스티그와 나』 공동저자 마리프랑수아즈 콜롱바니

▣ 밀레니엄 시리즈의 문학상 수상 경력
2005년 ‘스웨덴 최다 판매 도서상’ (밀레니엄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006년 북구 최고의 추리문학상 ‘유리 열쇠상’ (1부)
2006년 ‘스웨덴 최고 추리문학상’ (2부)
2006년 ‘올해의 작가상’ (1부, 2부)
2008년 ‘유리 열쇠상’ (3부)
2009년 ‘갤럭시 브리티시 북 어워드’ 수상 (1부)
2009년 제5회 성폭력 반대상 수상

서문 9

커피 13 | 어린 시절 17 | 어머니 25 | 만남 31 | 아프리카 여행 38 | 스톡홀름 41 | TT 47 | 《엑스포》 51 | 협박 58 | 『밀레니엄』 66 | 언론인 스티그 71 | 페미니즘 75 | 성경의 한가운데에서 81 | 복수할 의무 85 | 『밀레니엄』의 주소들 88 | 등장인물 94 | 그레나다 105 | 항해 109 | 부동산업의 침체와 비리 114 | 출판을 향하여 118 | 2004년 11월 127 | 그 후의 나날들 137 | 작별 142 | 신들의 복수 150 | 2005년 일기 160 | 2005년부터 2010년까지 193 | supporteva.com 203 | 밀레니엄 4부 206

옮긴이 주 211
감사의 말 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