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적립 안내

가수 이기찬의 서른 그리고…

데뷔 15년차 발라드 가수 이기찬의『나와 같은 이야기』. 1996년 데뷔곡 ‘please'로 혜성처럼 등장해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감기’, ‘미인 등의 히트곡을 낸 이기찬이 30대 중반을 맞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자전적 에세이를 펴냈다. 공백기 동안 틈틈이 독서와 여행 그리고 취미생활을 통해 소진된 감성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진 그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30대 남자라면 공감할 수 있는 고민과 감정들을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일로서 정점을 찍어본 뒤 느끼는 성공에 대한 단상, 몇 번을 연애를 통해 겪은 사랑과 관계에 대한 고민, 싱글 남자로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솔직하게 드러나 있다.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사는 특별한 일상과는 달리 일본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남자의 모습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 이기찬, 작가로 돌아오다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감기', '미인'의 애절한 발라드 가수
같은 감성, 다른 장르 '에세이'에 도전하다

1996년 'please'라는 곡으로 혜성처럼 데뷔한 발라드 가수 이기찬이 자전적 에세이 <나와 같은 이야기>를 발표하며 작가로 데뷔한다. 평소 감미로운 목소리를 선보이며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던 그는 '감기' 등의 곡에 직접 가사를 붙이는 등 소소한 감동을 주는 글 솜씨는 이미 여러 차례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공백기 동안 바빴던 일상을 되돌아보고 틈틈이 독서와 여행 그리고 취미생활로 보내며 소진된 감성을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응집된 새로운 감성을 글과 사진이라는 음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승화시켜 에세이를 출간하게 된 것.

이기찬은 <나와 같은 이야기>를 통해 30대 남자의 일상을 이야기한다. 일로서 정점을 찍어본 뒤 느낀 성공에 대한 단상, 몇 번의 연애를 통해 사랑과 관계에 대해 고민, 싱글 남자로 살면서 겪고 느끼는 감정 등을 30대 중반이 된 그의 세심하고 독특한 시선으로 돌아본다. 특히 남자라면 누구나 겪는 이야기들이 그만의 재치 넘치고 유머 러스한 필력으로 전개되고 있어 책을 손에서 놓기 힘들 것이다. 또한 숨겨진 필력과 함께 간간히 들어간 일러스트를 통해 그의 타고난 미적 감각도 엿볼 수 있어 감성을 충전하기 위한 에세이북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 2030 이기찬 세대를 위한 그 땐 그랬지
1990년대 후반 아날로그-디지털 공존의 세대가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

고등학생 때부터 연예계에 발을 들이며 수많은 뮤지션, 셀러브리티 등과 교류하며 그만의 감성 영역을 확보한 이기찬. 그가 처음 활동하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은 대중가요의 부흥기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만큼 음반 밀리언셀러들이 종종 나오던 시기. 이 책의 타겟이기도 한 20대 후반부터 30대 초중반의 세대들은 그들이 나오는 라디오를 듣고, 그들의 음반을 사며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를 작가와 함께 보내왔다. 그 세대들에게 들려주는 그때의 이야기와 같은 감성으로 어른이 된 이기찬의 요즘의 모습은 독자들과 닮아있을 것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의 경계에 섰던 세대들이 동경하는 생활을 즐기면서도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생각,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 '기부'와 '봉사활동'에 대한 경험과 철학 등 훈훈하고 따스한 감성을 가지고 생활해 나가는 이기찬. 읽기만 해도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구두 제작, 전원 생활, 여행, 한정판 수집 등 이 시대의 동년배들이 누리고 싶어하는 생활들이 적절히 버무려진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 그 남자의 서른 즈음에
미식, 패션, 문화, 음악, 예술 그리고 사랑 이야기

최근 싱글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업 등으로 방황하고 고민 많던 어리 숙한 20대를 지나 직업으로 경제적 안정을 찾은 30대 남자들은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연애보다 일, 취미 등에만 몰두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퀴퀴하고 우중충한 독신남은 이제 옛날 이야기. 21세기의 싱글 남성은 '차도남', '까도남', '초식남' 등으로 불리며 세심하고, 자기 관리에 능수능란하다. 그런 '신남성'의 대표주자 이기찬이 털어 놓는 초식남의 습성.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데 급급하기보다 일상의 관찰자로 본인의 삶을 고찰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을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한국에서 연예인으로서 사는 특별한 일상과 일본에서 한 명의 도시남자로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적절하게 조화되며 독자들에게 동경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Prologue

01. 시간이 필요해
02. 0시 0분 27000초
03. 별에게 소원 빌기
04. FANTASY
05. INSPIRATION
06. 아낌없이 주는 나무
07. SONGA
08. 혼자서도 잘해요
09. 오직 하나뿐인 그대
10. QUE SERA SERA
11. Mr. 닭가슴살
12. 카하나모쿠 브라더스
13. 얼굴 빨개지는 아이
14. 이웃사촌
15. 일기
16. MY 6 FAVORITES
17. MARIA & ROSARIO
18. 1998
19. 지금은 사랑을 할 때
20. 감기
21. 아시야의 구름
22. 콘비니병
23. 내 친구 주전부리
24. 우리들만의 리그
25. 산, 강, 바다 그리고...
26. 어른이 된다는 것
27. 엄마의 밥상
28. "니나쿠펜다"
29. BEAUTY IN THE WORLD
30. 기찬여행법

EPILOGUE

고 1 때부터 수업이 끝나면 프로듀서 형의 지하 작업실에 처박혀 1년 6개월 남짓, 지금 말로 하자면 그렇게 '연습생' 시절을 보냈다. 알앤비 좀 한다는 아이들에겐 브라이언 맥나이트의 '원 래스트 크라이'는 영어 공부라면 <성문 기초영어>, 수학공부라면 <수학의 정석>과도 같은, 반드시 한 번은 거쳐야 하는 곡이었다. 나 역시 '원 래스트 크라이'를 앞으로 뒤로 감으며 족히 백 번은 넘게 불렀던 것 같다.

방송국 복도를 지나가다 보면 '하나, 둘, 셋' 하며 구령을 붙이는 소리가 들려온다. 누가 그렇게 시켰는지, 누가 시작을 했는지 모를 일이지만 준비 박자와 함께 들려오는 후배들의 인사 '안녕하세요. 그룹 XXX입니다', 이건 인사를 하겠다는 건지 나를 케이블의 연예 프로그램 인터뷰용 카메라로 잘못 본 건지 참 아리송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뭐가 뭔지 잘 모른 상태에서 그렇게 사람 하나만 믿고 충분한 준비 없이 일본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다. 일본 대중의 취향 또한 우리와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중략)... 다름의 차이를 알기 위해선 일본인들의 성향이나 사회, 문화의 기본적인 것들부터 알고 철저하게 일본인들에 의해 기획되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도 느꼈다.

나 역시 스페셜 에디션에 열광하는 자 중 한 명이지만 내가 가진 물건들 중 다행히 그리 많은 에디션들이 아직 스페셜하진 않다. 먹고 입는 것에서부터 보고 듣고 즐기는 것들까지 온통 스페셜들뿐이라면 정작 상대적 고유함에서 오는 그것들의 희소가치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겨우 눈곱만 뗀 채 매니저 차에 몸을 싣고 방송국으로 출발, 목도 풀 겨를 없이 애달픈 감정을 한껏 실어 데뷔곡 ‘플리즈’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향해 달려가던 순간! 아나운서 아저씨의 우렁찬 울림 “쏘세요”의 포스에 질린 탓일까? 아님 애잔한 나의 가사 속 갈색 머리, 빨간 입술의 그녀와는 너무도 대조되는 탈색머리, ‘쉬뻘건’ 입술의 버튼녀 사이의 괴리감 때문이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그 전날 술을 퍼 마셨던 겐가? 어찌 됐건 곡의 전에 해당하는 부분 ‘않을 거야’에서 업계용어로 일명 ‘우라까이’라 칭하는 고난도의 가창 기술을 양껏 뽐내고 말았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위를 제집 드나들 듯 위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해가며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와 겨루는 한 남자의 고독한 싸움이라고나 할까. 서퍼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들을 찾아 보면서 난 무언가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것을 느꼈다. ...(중략)... 대자연에 용감히 맞서 싸우며 극한의 한계에 부딪혔을 때 비로소 자연과 하나가 되어 순응하며 살아가는 법을 깨닫게 되는 익사이팅하며 폼나는 모험.

왜 그들은, 왜 미군과 그의 가족들은-적어도 내가 만나 본- 그렇게들 이기적이고 과민하며 방어적일까? 그들이 정작 이곳에서 지키려고 하는 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전시 속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이 아니라 무지함과 무신경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공포 속에 살고 있는 그들 자신 스스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