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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신부 1

원제 : THE ROBBER B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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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서평

    여자들을 이용하고 남자들의 삶을 파괴하는 팜 파탈 지니아와 그녀를 증오하는 동시에 두려워하고 동경하는 세 여자.
    거울처럼 되비치는 그들의 복잡한 심리와 내면의 상처를 동화적 모티프로 풀어 낸 마거릿 애트우드의 대표작.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도둑 신부]가 민음사에서 모던 클래식(44, 45번)으로 출간되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소설과 시를 발표하였고 20세기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작가로 추앙받는 그녀는 캐나다 최초의 페미니즘 작가로 평가받는다. 애트우드는 여러 작품을 통해 현대 여성들이 스스로 자아를 찾고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해 왔는데, [도둑 신부]는 그런 여성주의적 주제의식과 함께 환상과 현실을 아우르는 특유의 서술 기법이 어우러져 빛을 발하는 대표작이다. 악녀와도 같은 팜 파탈 지니아에게 이용당하고 사랑하는 남자를 빼앗겨 그녀를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동경하는 세 여자의 뒤엉킨 심리와 내적 갈등을 보여 주는 이 작품은 현대 여성의 불안하고 복잡다다한 자아를 파헤치며, 숨은 욕망과 그 근원을 정확하고도 치밀하게 조명한다. 한편으로는 너무나 실제적이면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존재로 등장하는 지니아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도 이 소설을 쉴 새 없이 쫒아 가게 만드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캐나다에서 1993년에 출간한 이 작품은 캐나다 작가 협회 선정 올해의 소설상, 캐나다와 카리브 해 지역 영연방 작가상, [선데이 타임스] 최고 문학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 미국 CBS에서 드라마 시리즈로도 방영되었다.
    환상적인 동시에 실제적인, 동화적 모티프로 가득한 실화 소설

    도둑 신부라……. 로즈는 생각한다. 뭐, 안 될 것도 없지. 신랑들도 어디 한번 혼 좀 나 보라지. 어두컴컴한 숲 속 대저택에 숨어서 순진한 사람들을 잡아먹고, 젊은이들을 꼬드겨 그 사악한 가마솥에 빠뜨리는 도둑 신부. 지니아 같은 종족.
    (/ p.20, 2권)

    그림 형제의 동화 [도둑 신랑]에서 한 남자와 약혼을 한 아가씨는 그의 집에 초대받아 갔다가 그가 젊은 여자를 잡아먹는 살인자요 도둑 떼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할머니의 도움으로 그곳에서 탈출한 여자는 결혼식 날 신랑의 정체를 밝히고 도둑 떼를 모두 소탕한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이 이야기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신랑과 신부의 자리를 바꿔 젊은 남자들을 잡아먹는 사악한 여자 ‘도둑 신부’라는 존재를 착안해 내는데, 그것이 바로 [도둑 신부]의 팜 파탈 지니아다.
    애트우드는 1983년에도 동화 [푸른 수염]에서 모티프를 얻은 [푸른 수염의 달걀]이라는 단편집을 낸 적이 있다. 익숙한 옛 동화에서 모티프를 가져와 현대적으로 이야기를 재창조해 내는 것은 그녀가 즐겨 사용하는 작법 중 하나로, 여러 가지 성정치적 함의를 지닌 동화를 비틀어 새롭게 풀어낸 이야기는 성정치학과 이성애의 관계론을 뒤집어 생각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애트우드가 동화적 모티프를 즐겨 사용하는 것은 옛 동화나 민담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여전히 현대의 여성들의 모습을 대표하거나 대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둑 신부]에 등장하는 세 여자 토니, 로즈, 캐리스 역시 동화 속 여주인공들의 모습을 닮아 있다. 하숙집을 혼자 운영한 어머니 밑에서 늘 온 집 안을 쓸고 닦으며 집안일을 도맡아야 했던 로즈는 ‘신데렐라’를, 높은 탑 같은 연구실에 스스로를 가두고 역사 연구에만 집중하는 아웃사이더 토니는 ‘라푼젤’을, 늘 몽상에 잠겨 꿈꾸듯 살고 정원과 텃밭 가꾸기에만 열심인 캐리스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닮았다. 소설 도입부에 등장하는, 덤불 가득한 숲 속에 홀로 서 있는 지니아의 이미지는 [헨젤과 그레텔]의 길 잃은 ‘그레텔’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재미있는 사실은, 이처럼 동화적 모티프로 가득한 이 소설이 부분적으로는 실화 소설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듯 기묘하고 불가사의한 지니아의 캐릭터는 캐나다의 유명 언론인이거나 유명 소설가인 바버라 아미엘, 그웬돌린 맥이웬, 메리언 엥겔의 실화를 부분 인용하여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마거릿 애트우드는 동화와 현실을 오가며, 근원적이고 대표적인 여성 캐릭터를 통해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여성들의 이야기, 남자와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여성들의 이야기, 여성들 간의 이야기를 펼쳐 보이며 그들의 복잡한 관계와 심리를 그 누구보다도 정확하게 풀어낸다.

    세 여자의 자아가 거울처럼 되비쳐 탄생한 실체 없는 적, 지니아

    똑똑하고 냉철한 역사학자 토니, 당당하고 세상 물정에 밝은 사업가 로즈, 텃밭 가꾸기와 점술을 즐기는 몽상가 캐리스. 이들 세 여자는 닮은 점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인생의 참변이라고 해도 좋을 여자 지니아를 겪었다는 것이다. 지니아는 그들에게 교묘하게 접근해서 그들을 이용하고, 애인이나 남편을 재미로 뺏고, 뺏어 간 남자들과 그들의 삶을 갈가리 찢어 놓은, 용모는 아름답지만 악마 같은 여자다. 하지만 이들 세 여자가 겪은 지니아의 모습은 전혀 다르다. 그들이 기억하는 지니아는 그들의 결핍이나 숨은 욕망, 또 다른 자아가 거울처럼 되비쳐 반영된 모습일 뿐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 내성적이고 소심한 외톨이로 지낸 토니가 겪은 지니아는, 둘 다 고아라는 공통점을 지녔는데도 토니와 달리 그런 사실에 전혀 거리낌이 없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거침없이 사는 것을 즐기는 당당한 여자였다. 이때의 지니아는 토니가 늘 상상했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 자신과 정반대로 덩치도 크고 당당한 여장부의 모습 그대로다. 한편 어린 시절 신경쇠약인 어머니 밑에서 제대로 된 보살핌 없이 자랐으며 이모부에게 성폭력까지 당해 깊은 트라우마를 지닌 캐리스에게 지니아는 병에 걸려 그 누구보다 약해진 모습으로 찾아온다. 이때의 지니아는 캐리스의 숨겨 두었던, 상처 받은 또 다른 자아의 모습과 닮은꼴이다. 마지막으로,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자신의 부와 명예에 대해 일종의 죄의식을 지니고 살아가는 로즈에게 지니아는 반드시 뭔가 베풀어야만 하는 대상이다. 여성운동에도 관심이 많은 로즈에게 지니아는 사내 성희롱을 취재하는 프리랜서 기자로서 비록 가난하지만 의미 있고 야심찬 일을 계획한 젊은 여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니아의 여러 모습 중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는 알 수 없다. 사람들을 이용하기 위해 지니아가 모습까지 바꾸어 가며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긴 하지만, 일부는 진실인 것으로 밝혀지거나 그 가능성을 남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니아가 극도로 이기적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놀라운 부분은 그녀가 ‘그토록 이기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토니, 로즈, 캐리스는 모두 각자 자기만의 개성과 장점을 지녔는데도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고, 어두운 어린 시절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콤플렉스에 갇혀 살아가며, 남자와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들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그것을 드러내지 않고 인내하며 사랑하는 남자에게 헌신함으로써 애정을 지키려 한다. 그래서 자신들과 달리 “남자들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그 놀라운 능력”을 지닌 지니아를 증오하는 동시에 동경하며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투사한 것이다. (또는 그것을 눈치 챈 지니아가 반대로 이용했을 것이다.) 지니아가 실제로 어떤 인물인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세 사람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이다. 그들은 겉으로는 조용하고 소극적이며 이타적이지만, 깊숙이 숨어 있는 그들의 욕망은 보다 복잡하고 보다 많은 것을 원한다. 이 소설에서 세 주인공은 지니아를 통해 자신들의 또 다른 자아를 되비쳐 보고서야 진정한 자아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마거릿 애트우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 역시 여기에 있다.

    진짜 적, 진짜 가해자는 누구인가

    여자들의 머릿속에는 여자를 훔쳐보는 남자가 들어 있다. 여자들은 자기가 자기를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다. 이 세상의 지니아들은 이런 현상을 연구해 자기들 입맛에 맞게 비틀었다. 남자들의 환상에 자기들을 맞추지 않고 자기들 스스로 틀을 만들었다. 그러고는 슬그머니 꿈속으로 들어갔다.
    (/ p.187, 2권)

    토니, 로즈, 캐리스는 결핍과 상처로 가득한 어린 시절은 모두 보내고 이제는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얻었지만,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남자와의 관계에 자신이 없고 늘 위축되어 있다.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을 떠날까 봐 전전긍긍하거나 그를 단지 곁에 두기 위해 그의 배신을 모른 척하고, 즐겁지 않은 성관계도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렇게 위태롭게 관계를 이어 가던 어느 날 급기야 지니아라는 매력적인 악녀가 나타나 그들의 애인이나 남편을 뺏어 버린다. 하지만 정말로 지니아가 남자들을 ‘뺏었다’고 할 수는 없다. 지니아의 악의적인 행동은 어쩌면 세간의 시선을 반사시킨 실체 없는 팜 파탈의 그것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세 여자는 자신이 사랑했다는 그 남자들을 단 한 순간도 온전히 소유한 적이 없고, 남자들 역시 자신들의 의지로 미련 없이 여자들을 떠났다. 지니아의 표현에 의하면, 그들은 “벌레 같은 인간”들이었고 없어진 게 그들을 위해서는 더 좋은 일이었다. 물론, 지니아가 선의를 베풀어 나쁜 남자들을 제거해 준 것은 아니다. 그녀는 남자들에게서도 자신에게 좋은 것만을 얻었을 뿐이다. 하지만 세 주인공과 지니아의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토니, 로즈, 캐리스가 피해자가 된 것은 단지 그들이 스스로에게 좋은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들은 여자들과도 마찬가지로 관계가 어렵다. 전쟁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토니는 자기 영역을 침범한다고 생각하는 남자 사학자들과, 탄생과 같은 여성적 주제를 연구하지 않는 그녀가 여성들의 위신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여자 사학자들 사이에서 영원한 아웃사이더로 지낸다. 성공한 사업가인 로즈는 여직원들이 자신을 상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똑같은 여자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커피 한 잔 타 주지 않는 것을 씁쓸하게 받아들인다. 캐리스는 어린 시절 이모부가 자신의 몸을 더듬었다는 사실을 이모에게 일렀지만, 조카보다 남편을 더 믿었던 이모는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구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여자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그들 역시 각자의 위치에서 남자들과 관계가 쉽지 않아 차라리 서로에게 적이 되기를 선택한 것은 아닐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은 진실이 아니라 불편한 현실에 대한 반영이다. 여자끼리 적이 되어 경쟁한다는 전제에서 여자들이 획득하고자 하는 것은 반대항인 남자이거나 남자의 인정뿐이다. 마거릿 애트우드는[도둑 신부]에서 이러한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감상주의에 빠져 동정하거나 강력한 교조주의로 여주인공들을 힐난하지 않고 그저 정확하고도 여실하게 드러낸다. 이 작품은 늘 이중적이고도 모순적으로 발현될 수밖에 없는 그녀들의 복잡한 심리의 근원을 치밀하게 파헤치며 진짜 적이 누구인지를 묻고 있다.

    줄거리
    똑똑하고 냉철한 역사학자 토니, 당당하고 세상물정에 밝은 사업가 로즈, 텃밭 가꾸기와 점술을 즐기는 몽상가 캐리스. 이들 세 여자는 닮은 점이라고는 전혀 없지만, 단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지니아라는 인생의 참변을 겪었다는 것이다. 지니아는 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교묘하게 접근해서 그들을 이용하고, 애인이나 남편을 재미로 뺏고, 뺏어 간 남자들과 그들의 삶을 갈가리 찢어 놓은 여자로,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정체와 진의를 알 수 없는 섬뜩한 인물이다.
    하지만 정확히 4년 6개월 전 지니아는 죽었다. 세 여자는 이제 묘한 동질감 아래 우정을 나누며 한 달에 한 번씩 점심을 함께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들이 모인 카페에 지니아가 나타난다. 예전보다 더 매력적이고 위협적인 모습으로. 세 여자는 또다시 혼란과 두려움에 빠진다. 과연 그녀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녀가 돌아온 이유는 무엇인가.

    추천사

    이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철두철미하게 사악한 지니아는 여자로 환생한 리처드 3세다.
    - 뉴욕 타임스

    마거릿 애트우드 특유의 서술 기법과 관심사가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최고작이 아닐까 싶다.
    - 인디펜던트

    짜릿함과 함께 재치와 통찰력이 곳곳에서 번뜩인다. 인간을 매료하는 욕망을 이야기하는, 기발하고 기지 넘치는 작품이다.
    - 타임스

    목차

    시작
    톡시크
    검은 에나멜
    은밀한 밤

    저자소개

    마거릿 애트우드(Margaret Atwoo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39~
    출생지 캐나다 오타와
    출간도서 31종
    판매수 3,189권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교, 토론토 요크 대학교, 뉴욕 대학교 등에서 영문학 교수를 역임했고, 현제 국제사면위원회, 캐나다 작가협회, 민권운동연합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토론토 예술상, 아서 클라크 상, 미국 PEN 협회 평생 공로상, 독일도서전 평화상, 프란츠 카프카 상 등을 수상했다. 2000년 발표한 [눈먼 암살자]와 2019년 발표한 [증언들]로 두 번의 부커 상을 수상했다. 1985년 발표한 [시녀 이야기]가 전 세계 10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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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년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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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연세대학교에서 중어중문학을, 국제학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했다. 편집자, 저작권 담당자를 거쳐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스티븐 킹의 [11/22/63], [닥터 슬립], [리바이벌], 빌 호지스 3부작 ( [미스터 메르세데스] , [파인더스 키퍼스], [엔드 오브 왓치]), [악몽을 파는 가게], [아웃사이더], [자정 4분 뒤], [악몽과 몽상]을 비롯하여 앤터니 호로비츠의 [실크하우스의 비밀], [모리어티의 죽음], [맥파이 살인 사건], 매들린 밀러의 [아킬레우스의 노래], 마거릿 애트우드의 [그레이스], 프레드릭 배크만의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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