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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양장]

원제 : BROOKLY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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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일랜드 대표 작가의 코스타상 수상작
막막한 청춘에 바치는 따뜻한 응원의 찬가


독자들에게 몰래 다가가 상상력을 사로잡는 조용한 마법 같은 소설이다.
[브루클린]에서 콜럼 토빈은 가장 순수한 형태의 픽션을 창조한다 - USA 투데이

2009년 코스타상(전 휘트브레드상) 최우수 소설 부문 수상작
2009년 맨부커상 후보작

절제된 문체로 인물의 심리를 통찰력 있게 담아내는 아일랜드 작가 콜럼 토빈이 코스타상 최우수 소설상 수상작 [브루클린]을 통해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다. [브루클린]은 토빈의 여섯 번째 소설로 그의 소설 가운데 가장 지적이고 매력적인 소설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1950년대 아일랜드 소도시 출신의 아일리시가 뉴욕 브루클린으로 이민을 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어머니 품속의 딸로서만 존재하던 아일리시가 독립적인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다. 영국과의 복잡한 긴장 관계로 인한 아픈 역사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서 신대륙으로 떠났던 과거로 인해, 이향(離鄕)은 현대 아일랜드 작가들이 천착하는 테마 중 하나이다. 콜럼 토빈 역시 이향을 테마로 삼기는 했지만, 거창한 역사적 사건을 다루기보다는 고향을 떠나 새로운 문화를 온몸으로 겪는 개인을 깊숙이 조명한다. 이 소설은 3인칭 시점을 사용하면서도, 수시로 아일리시의 관점으로 굴절시켜 주인공의 일기를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유도한다. 아일리시가 경험하는 감정의 굴곡들, 그 감정을 파고드는 작가의 기민한 시선은 누구나 겪을 법한 평범한 이야기를 특별하게 만들어 놓는다.

단순해서, 오히려 더 실험적인 도전

어려운 문학처럼 보이기 위해, 실험적 작품처럼 보이고 싶어서 독자로 하여금 시험지를 받은 사람처럼 무력감을 느끼게, 또는 문제를 풀고야 말리라는 전의를 불태우게 하는 소설이 얼마나 많은가. 이런 걸 생각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소박한 문체와 단선적인 서사로 독자들을 붙잡아 놓는다는 것이 도리어 실험이자 위업으로 다가온다. 토빈은 이 책에서 일종의 글쓰기 역학을 실현하려고 시도했다.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의 효과를 뽑아내려고 하고, 가장 평범하고 단순한 글들로 가장 커다란 충격을 주려고 했다. 이 시도는 멋지게 성공해 [브루클린]을 빼어난 작품으로 만들었고 많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다.
-오숙은, [브루클린] [옮긴이의 말] 중에서

[브루클린]에 화려한 묘사나 창의적인 플롯은 전혀 없다. 그저 토빈이 직조한 이야기의 연대기적 시간 줄기를 따라가기만 하면 그만이다. 그 줄기를 따라 뻗는 무수한 에피소드들은 극적인 사건도, 애끓는 신파도, 낭만적인 로맨스도 아니다. 아일리시의 평범한 일상은 너무 사소해서 혹시 이 소설에서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불러일으킬 정도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오히려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과장된 구성과 특이한 인물들로 가득한 소설에 익숙해져 있었는가를 자문하게 한다. 장치나 기교를 걷어 낸 순수한 형식은 등장인물의 미묘한 심리 묘사와 생생한 상황 묘사에 힘을 실어 주고, 단순하되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능수능란한 이야기 전개는 전통적이지만 소설 본연에 충실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나는 독자들을 붙잡을 단순성 같은 것을 추구하고 있었다. 서사에 정교한 문장이나 장난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냥 이야기를 써나가고 그 이야기가 진실하게 읽히도록 노력했고 그렇게 만들었다.[브루클린]은 시간으로 장난치지 않는다. 플래시백은 전혀 없다. 과시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콜럼 토빈

콜럼 토빈은 가라앉은 감정을 낚는 참을성 많은 낚시꾼이다. [뉴욕 타임스]

“이 일을 떠올리며 웃을 때가 올 거야.”

[브루클린]의 어느 독자가 [아일리시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싶었다]라는 감상을 밝혔다고 할 정도로, 소설을 이끌어 나가는 주인공 아일리시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다. 선천적 결단력 결핍증이라도 있는 건지 아일리시가 혼자서 결정하는 일이란 없고,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지도 못한다. 무슨 일만 생기면 [침대에 누워서 생각해 봐야지]를 주문처럼 외우는 아일리시는, 여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는 소설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무매력 캐릭터임에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처음에는 좀처럼 아일리시에게 빠져들기가 어렵지만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아일리시는 사랑스러운 동생이나 친구처럼 느껴진다. 무도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자신을 창피해하고, 하숙집 사람들과 서로를 의심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사랑 앞에서 머뭇거리는 아일리시의 아주 사소한 감정의 움직임까지도 놓치지 않는 작가의 집요한 시선 덕분이다. 담백한 문장으로 짚어 나가는 소녀의 내면은 남성 작가가 썼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명확하다.
아일리시가 느끼는 감정의 내밀한 성장기를 훔쳐보는 것은 잊었던 청춘의 감정을 다시금 불러내는 일이다. 그녀의 처지와 별반 다를 것 없이 평범하고 모순적인 삶을 사는 우리에게, 씁쓸한 경험은 추억으로 치환할 줄 알고, 고통스러운 상황도 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아일리시의 의연함이 따스한 위로로 다가올 것이다.

줄거리

머무를 수도 떠날 수도 없는 세상에 홀로 선 소녀
그 막막한 청춘에 바치는 따뜻한 공감과 응원

1950년대 아일랜드 웩스퍼드 주 에니스코시에 사는 아일리시는 소도시 생활에 진저리를 치는 야심만만한 소녀는 아니다. 아일리시는 항상, 자기는 평생 이 소도시에 살 거라고, 지금과 같은 친구와 이웃들과 함께 같은 일상을 살아갈 거라고 생각했다. 이곳에서 취직하고 누군가와 결혼해서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낳을 줄로만 알았다. 그런 그녀에게 변화가 찾아왔다. 아일랜드의 극심한 실업난으로 동네 식품점에서 주말 종업원 자리밖에 얻지 못한 아일리시에게 미국 이민자 사제가 뉴욕 브루클린행을 제안한 것이다. 아일리시는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고, 가고 싶은지 아닌지 자신의 마음도 알 수 없었지만 혈혈단신 뉴욕 이민을 감행한다.
그 시대 브루클린은 흑인이 쇼핑을 하는 것도 신기하게 생각하고 주말이면 이민자들끼리 모여서 무도회를 여는, 다양한 사람들이 혼재하지만 자연스럽게 융화하지는 못하는 곳이었다. 아일리시는 지독한 향수병을 견뎌 내고 대도시의 낯선 문화를 조금씩 받아들이며 성장하고,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든 삶은 비슷한 과제를 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아일랜드로부터 날아든 비극적인 소식을 들은 아일리시는 끔찍한 딜레마에 빠진다. 항상 남이 결정해 준 길로 가던 그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언론 서평

콜럼 토빈을 읽는 것은 한 번씩 작은 붓질을 거듭해 갑자기 충격적인 효과를 주는 그림을 완성하는 화가를 보는 것과 같다.
- 선데이 타임스

인간적인 깊이로 가득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능숙한 솜씨로 짜여 있다. 훌륭한 업적을 이룬 소설.
-선데이 타임스

문장 하나, 생각 하나 제자리에 놓이지 않은 게 없다. 지금까지 토빈이 쓴 최고의 소설이다.
-아이리시 타임스

일이 어떻게 소리 없이, 뜻하지 않게, 돌이킬 수 없이 잘못될 수 있는지 말하는 날카로운 이야기. 너무도 완벽한 심리적 리얼리즘.
-데일리 메일

이 책은 외관상의 단순함을 이용해 방대한 감정적 깊이와 심리적 복잡함을 감추고 있다.
-가디언

유쾌하고 생각이 깊다. 정통적인 묘사가 생동감을 주며, 이야기는 모든 삶을 형성하는 감정과 의심의 잔물결에 의해 움직인다. 다시 말해 독자들에게 진지한 즐거움을 주는 소설.
-데일리 텔레그래프

은밀한 재미, 유쾌한 희극적 관찰, 스토리텔링 속 손에 만져질 듯한 쾌감들로 가득하다.
-옵서버

오늘날의 최고 걸작 중 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선택되어 있다.
-런던 페이퍼

사랑이 지닌 복잡하고 모순적인 힘을 그려 내는 동시대 최고의 재능 있는 작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탁월한 기술과 억제, 은밀하게 박아 넣은 명랑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독자의 인생에서 쉽게 떠나지 않을 것이다.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ㆍ 코스타상 최우수 소설 부문 수상 (2009)
ㆍ 2011년 임팩 더블린 문학상 후보
ㆍ 맨부커상 후보 (2009)
ㆍ [선데이 타임스]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ㆍ [가디언] 선정 [2009년대 최고의 책]
ㆍ [가디언] 선정 [2000년대 최고의 책 20권](2009)
ㆍ [그랜타]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ㆍ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러먼트]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ㆍ [스펙테이터]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ㆍ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ㆍ [텔레그라프] 선정 [2009년 최고의 소설]
ㆍ [아이리시 타임스]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ㆍ [뉴요커] 선정 [독자들이 뽑은 2009년의 책]
ㆍ [캔자스 시티 스타]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ㆍ 아마존닷컴 선정 2009년 최고의 책
ㆍ 시카고 국립 도서관 [One Book, One Chicago] 프로그램 선정

본문중에서

아일리시는 매장 일에 관한 문장을 다시 읽었다. 계산대 보는 일을 하게 된다는 뜻인 것 같았다. 급료로 얼마를 받을지, 뱃삯은 어떻게 마련할지 하는 언급은 없었다. 대신 더블린의 미국 대사관에 가서 필요한 서류가 뭔지 정확히 알아 둬야 출발하기 전에 모두 준비할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 그녀가 편지를 읽고 또 읽는 동안, 어머니는 아일리시에게 등을 돌리고서 말없이 부엌을 오락가락하고 있엇다. 아일리시 역시 아무 말 없이 식탁에 앉아서, 어머니가 자신을 돌아보며 무슨 말이든 꺼낼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가만히 앉아 1초 1초를 세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사실 어머니가 할 일은 하나도 없었다. 어머니는 아일리시를 돌아보지 않으려고 괜히 일을 만들고 있었다. 마침내 어머니가 돌아서더니 한숨을 쉬었다.
(/ p.39)

어느 날 저녁, 로즈가 아일리시를 자기 방으로 불러 미국에 가져갈 장신구 몇 개를 고르라고 했을 때, 뭔가 강력한 힘과 명료함으로 아일리시를 놀라게 하는 새로운 사실 하나가 뇌리를 스쳤다. 언니는 이제 서른 살이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받는 연금이 얼마 안 될뿐더러 곁에 자식이 하나도 없다면 너무 외로워할 어머니를 혼자 살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건 분명했으므로, 언니가 그렇게 빈틈없이 진행시킨 아일리시의 출국은 결국 언니가 결혼하기는 불가능해진다는 것을 뜻했다. 언니는 지금처럼, 데이비스 제분소 사무실에서 일하고 주말과 여름 저녁에는 골프를 치러 다니면서 어머니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다. 언니는 동생이 마음 편히 떠나도록 하기 위해, 이 집을 떠나 자기만의 집을 꾸미고 자기만의 가정을 꾸린다는 현실적인 모든 전망을 포기하고 있었다.
(/ p.45)

아일리시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면서 결심했다. 앞으로는 항상 커다란 모험을 앞두고 설렘으로 부푼 사람처럼 행동하면서 두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겠다고. 할 수만 있다면, 그녀가 미국을 동경하고 처음 집을 떠나는 걸 고대한다고 두 사람이 믿게 만들겠다고, 아일리시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단 한순간이라도 속마음이 드러날 아주 사소한 단서도 내보이지 않기로, 그리고 집을 떠날 때까지 필요하다면 자기 자신에게도 그것을 숨기기로.
(/ p.46)

전등을 찾은 아일리시는 조지나의 짐 가방을 돌아 문으로 향했고, 복도에 나가자마자 왈칵왈칵 토하기 시작했다. 무릎을 꿇고 주저앉았다. 배가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기 때문에 달리 몸을 지탱할 방법이 없었다. 아일리시는 다른 승객이나 승무원이 발견하기 전에 되도록 빨리, 모든 것을 토해 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몸을 일으킬 때마다, 또다시 속이 메스꺼워졌다. 침대 위층에 누워 담요를 덮어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져서, 복도를 엉망으로 만든 장본인이 자신임을 아무도 모르기를 바라며 객실로 돌아가려는 순간, 토하고 싶은 충동이 아까보다도 훨씬 강렬하게 일었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걸쭉한 액체를 토해 냈고, 고개를 들 때는 그 액체의 지독한 맛에 혐오감으로 몸서리를 쳤다.
(/ p.61)

이곳에서 그녀는 아무도 아니었다. 그냥 친구가 없고 가족이 없다는 뜻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이 방에서, 직장으로 가는 거리거리에서, 매장에서 그녀는 유령이라는 뜻이었다. 그 무엇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프라이어리 가에 있는 집의 방들은 그녀의 것이었다. 그 방들을 돌아다닐 때면 그녀는 진짜 거기 존재했다. 고향에서는 가게나 직업 학교에 걸어갈 때면 공기, 빛, 땅 모든 것이 견고했고 모든 것이 그녀의 일부였다. 아는 사람 한 명 만나지 않아도 그랬다. 여기엔 그녀의 일부인 게 하나도 없었다. 다 가짜였고 공허했다. 아일리시는 눈을 감고, 지금껏 살면서 수없이 해온 것처럼, 자기가 기대하는 뭔가를 떠올리려고 애써 보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주 작은 것조차도.
(/ p.93)

저자소개

콜럼 토빈(Colm Toibi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55~
출생지 아일랜드 웩스퍼드 주
출간도서 2종
판매수 259권

첫 장편 [남쪽]으로 [아이리시 타임스] 문학상을 받은 이후 세 차례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며 아일랜드 대표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브루클린]으로 코스타상을, [노라 웹스터]로 호손든상을 받으며 갈수록 원숙해지는 문학적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생년월일 1965~
출생지 제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실에서 일한 뒤 지금은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수학이 자꾸 수군수군》 《섬뜩섬뜩 삼각법》 등 <앗, 시리즈> 여러 권과 《가볍게 읽는 시간 인문학》 <주니어 론리플래닛> 시리즈 《런던: 여행만으로는 알 수 없는 런던의 모든 것》 외 파리, 뉴욕, 로마, 《식물의 힘》 《회색 세상에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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