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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사회와 그 적들 : 좋은 시민들이 들려주는 우리 사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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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011년 한국 사회의 화두와 쟁점,
2012년 국가의 희망과 대안,
열셋 ‘좋은’ 시민들의 ‘길’ 찾기


사람이 사람으로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좋은 시민들의 이야기 9가지

이 책은, 남들보다 앞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 했던 열셋 ‘좋은’ 시민들이, 2011년 한국 사회의 화두와 쟁점을 살피고, 2012년 국가의 희망과 대안을 말하는 9가지 이야기를 담았다. 장하준, 도정일, 조국, 김두식, 엄기호, 강신준 등, 최근 한국의 지성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들의 생생한 육성을 빌려서, 2012년 국가의 새로운 가치를 말하고자 한 시도이다.

[불량 사회와 그 적들]에서 불량 사회는 불신(不信), 불안(不安), 불통(不通)의 한국 사회를 말한다. 또한, 불량 사회의 ‘적’은 불량 사회에 안주하지 않고, 이 사회에 ‘다른’ 질문을 던지며 ‘함께’ 실천해 가자고 하는 시민들이다. 이들이 ‘지금 당장’ 실천해 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다가올 2012년이 한국 사회의 중대 전환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2년에 어쩌면 25년 된 헌법이 바뀔지 모르고, 어쩌면 무상교육과 무상의료가 현실화되는 ‘복지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에 접어들지 모른다. 또 어쩌면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장밋빛 미래만 그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승자 독식’의 사회로 고착화되고, ‘불안’은 증폭’되고, 항시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 그래서 프랑스 68혁명의 구호처럼 “지금 당장 미래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가치를 세워나가야 할 시점인 것이다.

[불량 사회와 그 적들]은 2010년 7월부터 2011년 현재까지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을 통해 기획되고 진행되었던 인터뷰와 좌담들을 모아, 한국 사회의 쟁점과 현안, 희망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엮은 책이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를 비롯,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해온 비판적 지성인이자 책 읽는 사회 문화를 위해 고군분투해 온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 교회·인권·법률 분야에서 지식 사회에 큰 화제를 낳은 김두식 교수, 그리고 진보 진영의 부흥을 위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조국 교수 등이 한목소리로 한국 사회에 쓴 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 책을 통해 열세 명의 시민들은 불량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하지만 하나같이 쉽지 않은 질문에 먼저 자신의 답을 내놓는다. 그리고 때로는 단호하고 때로는 머뭇대지만, 궁극적으로 “불량 사회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그 적이 될 것인가”를 묻는다. ‘불량 사회’의 적을 자처하는 ‘좋은’ 시민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세상은 바뀔 수 있다는 역설을, 이 책은 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한국의 시스템, 불량 공화국을 말하다
한국의 국가 정체를 공화국이라 한다. 그렇지만, 유사 이래 지금까지 ‘어떤’ 공화국인지는 아직 정립할 수도 논의할 수도 없었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는 신자유주의의 긴 터널을 지나오고 나니, 한국은 삼성 공화국, 사탄의 시스템, 좀비의 나라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국민을 불행하게 하는 시스템은 불안, 불신, 불통의 불량 사회를 낳았다.
다행히도 ‘그들’만의 공화국에서 우리 공화국을 만들고자 희망과 연대를 말해왔던 ‘좋은 시민들’이 있다. [불량 사회와 그 적들]에서 ‘좋은 시민’은, 삼성 공화국을 해체하기보다 공화국의 삼성으로 만들려고 하고, 사탄의 시스템을 거부하며 이에 맞서도록 하고, 좀비의 나라를 만드는 바이러스를 박멸하려 애쓴다. 그들은 또한 공동선을 고민하고 공동체의 미덕을 추구하는 사회, 즉 공정 사회(좋은 사회)의 시민들이다. 그들은 복지 대한민국이란 원대한 비전을 갖고, 제도개혁이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들을 만나 들어본 이야기는 구색(九色)으로 다르지만, 결국 이들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일련의 주제들의 흐름을 살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핵심 주제들만을 엮어보면 다음과 같다.

- 생각하는 힘을 어떻게 회복할까?(도정일)
- 자본주의 다음의 대안 사회를 구상하는 일은 어디서부터 시작할까?(강신준)
- 우리 밖으로 탈출한 짐승처럼 할퀴고 날뛰는 시장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장하준)
- 우리의 삶을 짓밟는 ‘사탄의 시스템’의 정체는 무엇인가?(김두식)
- 벌어질 대로 벌어진 세대 간의 틈은 어떻게 메울 것인가?(엄기호·윤희정)
- 이런 질문에 답하려는 진보·개혁 세력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조국) - 혹시 2012년의 중요한 선거(대선, 총선)에 몰두한 나머지 진보·개혁 세력이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가?(정태인·박성민·최태욱)
- 최초로 대한민국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는가? 또 그것은 우리에게 행운일까, 불행일까?(고성국·이상이·이철희)

이들의 주제와 주장들은 모호하거나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 행동으로 나타난다. 즉 이 사회를 ‘좀비의 나라’ ‘사탄의 시스템’이라고 명명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하여, ‘사유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책읽기 운동을 벌이며, 진보·개혁 진영의 통합+연대를 위해 노력하며, ‘복지 국가’의 비전을 제시하려 한다. 특히 장하준 교수, 조국 교수, 그리고 2편의 좌담 모두, ‘복지 국가’의 비전이 다음 선거의 화두가 된다고 전제한 뒤, 보편적 복지 국가와 정치 개혁(선거 제도 개혁)을 정책적 대안으로 제시한다. 특히 장하준 교수와 정태인·최태욱·박성민 등은 한국 사회에서 당장 할 일을 복지 국가 세우기로 규정하며, 이를 시대 정신이라고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결국, 국민을 불행하게 만드는 불량 시스템을 개혁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실천해 가자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좋은 시민, 개혁을 말하다
제1장은 사회의 개혁을 말하는 장하준 교수, 도정일 교수, 조국 교수의 인터뷰를 모았다. 장하준 교수는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현안을 놓고 자신의 대안과 전망을 내놓았고, 도정일 교수는 지금 한국 사회를 놓고 ‘사유의 정지’라고 부를 만한 일종의 마비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 후, 사유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는다. 조국 교수는 다가올 2012년에 진보, 개혁 진영이 승리하기 위해서 시민의 열망에 주목하라고 목소리를 낸다.

장하준: 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개혁이다.
“무상급식을 하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 “젊은이들은 눈높이를 낮춰서 중소기업에라도 취직하라.” “감세, 부자만을 위한 것 아니다.” “국회가 한미 FTA를 비준하지 않으면, 수십 년 후에 한국은 쿠바, 북한처럼 세계 경제에서 고립된다.” 지난 1년간 정치인, 언론인, 관료 들이 한국 경제를 놓고 곳곳에서 얘기했던 말이다.
이 한국 사회의 여러 현안들에 대해 장하준 교수의 입장은 좀 더 자세하고 단호했다. 장 교수는 “30년 뒤에도 여러 산업에서 삼성, 현대자동차와 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을 가지기를 원한다면 지금 한미 FTA를 추진하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며 “한미 FTA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준 교수는 비정규직 문제,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상징되는 교육 문제, ‘청년 실업’ ‘88만 원 세대’로 상징되는 세대 격차 문제 등 오늘날 한국 사회의 많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로 ‘복지 국가’를 제안했다. 그는 “‘보편 복지’를 지향하는 유럽 국가처럼 복지 제도가 갖춰진다면 한국 경제는 지금보다 훨씬 더 효율성과 역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준 교수는 2005년에 이미 정승일 박사와 ??쾌도난마 한국 경제??를 펴낼 때 복지 국가 스웨덴, 핀란드 얘기를 했었다. 그 책을 읽은 대다수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서 웬 복지 국가?’ 하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 다음 대통령 선거의 화두가 ‘복지’라고 하였다. 그래서, 장 교수는 말한다.
“사람들은 항상 묻습니다. ‘대안이 뭡니까?’ 물론 주어진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대안이 없습니다. 힘 있는 이들이 규칙을 만들어 놓고 다른 가능성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대안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력을 하면서 자꾸 다른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대안이 비로소 등장하는 것이지요. 세상은 바로 그런 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저는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낙관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2005년에 제기했던 복지 국가가 불과 5년 만에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되는 걸 보면서 다시 한 번 이런 삶의 자세가 맞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리고 또한 장 교수는 이미 이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다음과 같은 말로, 사회 개혁에 관한 자신의 명제를 말한다.
“현실은 어떤가요? 200년 전, 100년 전, 50년 전, 20년 전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이 다 벌어졌습니다. 사회 개혁이라는 게 원래 이렇습니다. 간단히 될 것 같은 일만 떠올리면 개혁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무리 불가능하고 어려워 보여도 장기적으로 그것을 해나가려고 노력을 해야 개혁이 이루어지지요. 그래야 바뀌지 않을 것도 바뀝니다.”

도정일: 한국을 좀비의 나라로 만드는 바이러스에 맞서라
도정일 경희대 명예교수는 한국 사회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해온 비판적 지식인으로, 수년째 책읽기 운동의 맨 앞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도정일 교수는 지금의 한국 사회를 놓고 ‘사유의 정지’라고 부를 만한 일종의 마비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진단한다. 그가 말하는 ‘사유의 정지’는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생각하기를 거부하고 기피하고 혐오하는” 상태다.
도정일 교수는 이런 마비 상태를 낳은 원인으로 크게 네 가지 바이러스를 꼽는다. ‘밀림(密林)주의’ 바이러스, ‘시장만능주의’ 바이러스, ‘쾌락지상주의’ 바이러스, ‘착각’ 바이러스. 이 네 가지 바이러스가 ‘사유의 정지’ 상태를 유발해 20대를 비롯한 한국 사회의 구성원 전체를 ‘좀비’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마비 상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도정일 교수는 ‘책의 힘’, ‘계몽의 힘’ ‘사유의 힘’ 궁극적으로 ‘시민의 힘’에서 이런 마비 상태를 극복할 가능성을 찾는다. 책 읽기를 매개로 “지금 한국 사회에서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들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바꾸어낼 시민의 힘을 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국: 진보를 부흥하라
진보·개혁 세력의 연대와 승리를 위한 접착제가 되고자 자임하는 조국 교수의 말은 보다 솔직하고 직접적이다. 최근에 ‘조국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조국 교수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타올랐는데, 정작 본인은 이에 대해 부인하지도 과장하지도 않는다. 조국 교수는 자신과 같은 아웃사이더의 출현을 기대하는 심리에는 2006년의 촛불 시민과 같이 현실 변화를 이루고자 하는 시민의 욕구가 들어 있다는 데에 긍정한다. 그럼에도, “만약 시대정신 혹은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가 바뀌었는데 거기에 대한 콘텐츠가 없다면 대중에게 외면을 받고 추락하는 건 한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 시대정신을 파악하고 실력을 쌓으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조국 교수가 말하는 시대정신은, [진보 집권 플랜]과 [조국, 대한민국을 말한다]에서 말했듯이, 지금 당장 혹은 2012년에 진보·개혁 진영이 집권할 수 있는 플랜을 말하는 것이지, 2017년 혹은 먼 미래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진보·개혁 진영에게는 통합+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그것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문성근 씨가 주도하는 ‘100만 민란 프로젝트’ 등이 의미가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조국 교수는 진보 진영이 컬트나 도인 집단이 될 것이냐, 권력을 잡아서 세상을 바꾸려는 정당처럼 될 것이냐의 기로에서, 후자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국 교수는 이 인터뷰에서, “이제는 노무현의 유언에 답할 때라고 말한다.” 야권 연대를 가로막는 장애 중에 하나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인데, 유시민 대표 및 국민참여당 지지자 등은 노무현 정부의 과(過)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답한다.
“퇴임 이후에 노 대통령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밟고 가라. 나는 노동, 복지에서 실패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대응을 잘못했다. 복지 정책도 좀 더 밀어붙여야 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다!” 이게 바로 투신하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자신의 지지자에게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친노(親盧) 세력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같은 진보 정당이 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런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에는 책임 있는 답을 해야 합니다. 추상적으로 얘기하자면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바로 유시민 씨가 그런 유언을 받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유시민 씨가 안 하면 결코 정리가 안 될 테니까요. 친노 세력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에 책임 있게 답한다면, 야권 연대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좋은 시민, 사회를 말하다

김두식: 세상 사람들이여, 사탄의 시스템에 맞서 싸워라
김두식 교수는 2010년 들어서 두 권의 책을 연달아 펴냈다. 1월에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홍성사 펴냄)를 낸 데 이어서, 7월에는 ‘영화보다 재미있는 인권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불편해도 괜찮아](창비 펴냄)를 내놨다.
이 책들을 통해 ‘예수의 삶’을 좇아서 끊임없이 ‘인권 감수성’을 벼려온 법학자, 김두식 교수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김두식 교수는 “우리가 진짜 무서워해야 할 것”으로 ‘사탄의 시스템’을 꼽았다. 사탄의 시스템은 한국 사회의 비정규직 문제처럼 “그것 때문에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데도, 아무도 그것을 바꾸려고 엄두도 못 내는” “평범한 사람을 학살의 손발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사탄의 시스템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나는 국립대학교 교수를 하면서 월급을 받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나보다 50배, 100배나 많은 월급을 받죠. 내 능력이 부족한다 한들 그 사람보다 50분의 1, 100분의 1도 안 될까요? 이렇게 아래가 아니라 위를 바라보면 불평등한 구조의 문제가 훨씬 더 눈에 들어옵니다. 같은 맥락에서 육체로 일하는 사람보다 정신노동자가 돈을 더 받아야 하는 사회통념이 과연 정당한 것일까요?
김두식 교수는 우리 곁의 사탄의 시스템을 직시하고, 그에 맞서 싸우라고 말한다. 물론, 그에 맞서 싸우는 방법에 관한 것은 본인의 능력 밖이라고 선을 긋지만, 첫 걸음이 그것에 명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것이 바로 사탄의 시스템이야!” 하고 말이다.

엄기호, 윤희정: 20대는 찌질이? 486 보고 배운 것뿐인데
엄기호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위원과 덕성여자대학교 윤희정 학생의 대담은, 20대 담론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추상의 20대’가 아니라 기성세대의 아들딸, 조카, 동생인 ○○○, 직장의 후배인 ○○○, 가게의 직원인 ○○○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려주는 데 있다. 그들은 이른바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에 취직한 ‘엄친아’, ’엄친딸’도 아니고, 유창한 외국어로 무장한 ‘G세대(G(Global/Green) generation)’도 아니다. 그렇다면, 기성세대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이들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엄기호 연구위원과 그와 또 다른 ‘지적 대화’를 나누는 중인 덕성여자대학교 윤희정(23) 학생이 자신의 고민을 쏟아냈다.

좋은 시민, 정치를 말하다

정태인, 최태욱, 박성민: 한국 사회의 표심을 가르는 ‘38선’을 넘어라
‘100만 민란 프로젝트’(문성근), ‘빅 텐트’(김기식), ‘민들레 연대’(노회찬)…….
이 말들은 최근 진보·개혁 세력의 유행어(?)이다. 100만 민란 프로젝트는 진보·개혁 세력의 단일 정당을 촉구하는 100만 명의 시민을 모으는 운동인데 4월 4일 현재 10만 1572명이 참여했다. 빅 텐트, 민들레 연대는 각각 시민단체, 진보 정당에 몸담고 있는 이들의 호소다.
이 말들을 꿰뚫는 문제의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2012년 총선, 대선에서 진보·개혁 세력이 집권에 성공하려면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사회당 등으로 쪼개져 있는 진보·개혁 세력이 어떤 식으로든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무상 급식’,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지난 6·2 지방 선거에서 무상 급식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데 이어서, 최근에는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시민운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 국민이 평균 1만 1000원씩 국민건강보험료를 더 내, 병원에서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을 받는 진료를 획기적으로 늘리자는 것이다. 한 마디로 무상 급식에 이은 무상 의료의 물꼬를 트자는 얘기다.
무상 급식, 무상 의료 등을 꿰뚫는 열쇳말은 ‘복지 국가’다. 정당, 학계, 시민단체에서 복지 국가로 가는 길을 모색하고 실천하자, 시민들이 폭발적으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분위기라면, 오는 2012년 총선, 대선은 복지 국가로 가는 길을 놓고 진보, 보수가 진검 승부를 벌이는 장이 될 가능성도 크다.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진보·개혁 세력의 미래를 고민하고자 하였다.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박성민 ‘정치 컨설팅 민’ 대표, 최태욱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가 진보·개혁 세력의 실력을 점검하고, 전망을 따져봤다.
복지 국가, 한국 사회에서 가능할까? 2012년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정말로 뭉치면 총선, 대선에서 진보·개혁 세력이 승리할 수 있을까? 한국 사회의 표심을 가르는 ‘38선’의 정체는 무엇인가? 세계 금융 위기는 과연 끝났을까? 세 사람은 이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놓고 신랄하고, 날카로운 답변을 내놨다.

고성국, 이상이, 이철희: 2013년 제18대 대통령은 박근혜인가?
2012년 12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가, 같은 해 4월 12일에는 제19대 총선이 치러진다. 20년 만에 총선, 대선이 같은 해에 치러지는 2012년은 각별한 의미를 가진다. 누가 승리하느냐에 따라서 한국 사회가 시장 중심의 미국의 길을 그대로 따를지, 아니면 유럽의 길처럼 다른 방향을 모색할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의 유일한 ‘상수(常數)’다. 연초에 쏟아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주자 중에서 박 전 대표는 부동의 1위다. 박 전 대표의 텃밭인 영남은 물론이고 수도권, 호남에서도 지지율 1위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2013년부터는 ‘박근혜의 대한민국’에서 살 가능성이 크다. 이런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열광을 어떻게 볼 것인가? 대체로 박 전 대표의 맞은편에 서있는 필자들은 ‘박근혜’라는 창으로 한국 사회, 한국 정치의 현실을 살핀다.

‘박근혜 현상’을 염두에 두고 색다른 자리를 마련했다. ‘정치인 박근혜’를 오랫동안 주목해온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 한국 사회에서 복지 국가를 건설하는 실천에 앞장서온 이상이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제주대학교 교수)가[박근혜 현상]의 저자인 이철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다.
박근혜 파워는 거품인가? 지금의 지지율은 최고 정점인가, 상승 시점인가? 박근혜 매력의 정체는 무엇인가? 박근혜의 복지는 양날의 칼인가? 이명박과 박근혜는 계속 한 배를 탈 것인가? 야권에서 박근혜 대항마가 나올까? 박근혜 대항마가 나오기 위해서 야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대항마는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는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놓고서 세 사람은 때로는 언성을 높이며 격론을 벌였다.

좋은 시민, 경제를 말하다

강신준: 대박 꿈에 취해 벼랑 끝에 선 개미들아, 무기를 들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마르크스는 완벽히 부활했다.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러시아, 타이, 이란 등 세계 곳곳에서 ‘마르크스 재조명’이 한창이다. 물론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움직임을 찾아볼 수 없다. 대중은 물론이고 학계도 마르크스를 죽은 개 취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강신준 동아대학교 교수(경제학)가 마르크스 필생의 역작인 [자본] 번역을 마무리했다. 그가 1987년 [자본] 번역과 첫 인연을 맺고 나서 23년 만의 일이다. 강신준 교수는 1978년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대학교 2학년 때 [자본]을 첫 대면했다. 왜 그는 30년이 넘게 마르크스의 [자본]에 매달려 왔을까? 21세기에 다시 [자본]을 번역해 펴낸 까닭은 무엇일까? 나온 지 100년이 넘은 [자본]이 과연 우리 앞에 놓인 실타래처럼 얽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까?

강신준 교수의 입장은 단호하다. 그는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로 촉발된 대공황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자본]은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는 대안 논의의 출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본]을 읽어야 할” 때가 진정한 ‘[자본]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장하준: 정치와 분리된 ‘자유’시장은 없다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2010년 11월 말에 한국에서 나온 이래 4개월간 수십만 부가 팔리며 경제학 책으로는 이례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의 전작인 [사다리 걷어차기] 약 10만 부, [나쁜 사마리아인들] 약 50만부를 염두에 두면, 그의 책만 100만 부 이상 팔린 것이다.
이런 ‘장하준 열풍’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영국에서 처음 책이 나오고 독일, 한국, 네덜란드, 일본, 미국에서 책이 나왔다. 중국, 타이, 타이완, 러시아, 루마니아, 터키 등에서 번역·출간이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15개 언어권 17개 나라에서 출간했거나 출간을 준비 중이라니 장하준 교수의 현실 진단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대단하다.

장하준 교수는 인터뷰에서 책을 통해서 제기된 몇 가지 쟁점을 놓고 자신의 견해를 솔직히 털어놓았다. 특히 장 교수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쟁점 중 하나인 삼성과 같은 재벌을 통제하는 방안을 놓고 ‘주주 자본주의’를 내세우는 일부 시민단체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며 다른 관점의 대응을 주문했다. 장하준 교수는 삼성 문제를 놓고서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전제한 뒤 “이 씨 일가가 그렇게 경영권 세습을 원한다면 그것을 들어주는 대신에 노동조합 허용, 정부·노동조합·시민단체 등의 이사회 참여, 일정 기간(10년)이 지난 후 경영 성과 평가 등을 요구하는 것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장하준 교수는 “삼성이 마음에 안 들면 차라리 ‘국유화’를 하자고 요구해야지 왜 그 뒤에 마약 밀매 조직이 있는지, 아프리카 독재자가 있는지 모를 외국 투기 자본에게 넘길 위험을 감수하느냐”며 “삼성을 사회가 통제하면서 장기적으로 국민 경제에 득이 되는 기업으로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하준 교수는 이밖에도 “박정희 대통령의 개발 독재는 경제 성장을 위해서 불가피했나” “중앙은행 독립이 맞는가” “관치 금융은 악인가” “주주 자본주의는 왜 문제인가” “경제 성장은 지속 가능한가”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나” 등의 쟁점을 놓고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다.

목차

머리말 ‘불량 사회’의 적들을 만나다

제1장 좋은 시민, 개혁을 말하다

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개혁’이다
-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논쟁을 제기한 경제학자, 장하준의 말

한국을 ‘좀비의 나라’로 만드는 바이러스에 맞서라
-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비판적 지식인, 도정일의 말

진보를 부흥하라
-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와 승리를 위한 접착제, 조국의 말

제2장 좋은 시민, 사회를 말하다

세상 사람들이여, ‘사탄의 시스템’에 맞서 싸워라!
- ‘예수의 삶’을 좇아서 끊임없이 ‘인권 감수성’을 벼려온 법학자, 김두식의 말

20대는 찌질이? ‘486’한테 보고 배운 것뿐인데…
-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엄기호·윤희정의 말

제3장 좋은 시민, 정치를 말하다

한국 사회의 표심을 가르는 ‘38선’을 넘어라
-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는, 정태인, 최태욱, 박성민의 말

2013년 제18대 대통령은 박근혜인가?
- ‘박근혜 현상’을 해부하는 고성국, 이상이, 이철희의 말

제4장 좋은 시민, 경제를 말하다

‘대박’ 꿈에 취해 벼랑 끝에 선 개미들아, ‘무기’를 들자!
- 마르크스 르네상스 시대, 23년 만에 [자본] 완간한 강신준의 말

정치와 분리된 ‘자유’시장은 없다
- ‘관치 금융’이 민주주의다, 장하준의 말

본문중에서

불안, 불신, 불통의 ‘불량 사회’를 극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하지만 하나같이 쉽지 않은 질문에 열세 명의 시민이 먼저 자신의 답을 내놓았다. 이들의 말 중에는 지금 한국 사회의 상식에 비춰보면 ‘이단’으로 취급당할 게 부지기수다. 그러나 “200년 전에 노예 해방을 외치면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고, 100년 전에 여자에게 투표권을 달라고 하면 감옥에 집어넣었다. 또 50년 전에 식민지에서 독립 운동을 하면 테러리스트로 수배를 당했다.”(장하준)
‘불량 사회’의 적을 자처하는 ‘좋은’ 시민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세상은 바뀔 수 있다. 이제 세상의 운명은 이들의 질문과 대답을 읽고 함께 행동을 할, 바로 이 책을 든 당신에게 달렸다. 불량 사회에 안주할 것인가, 그 적이 될 것인가?
(/ '서문' 중에서)

불가능한 것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개혁’입니다.
사람들은 항상 묻습니다. “대안이 뭡니까?” 물론 주어진 틀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면 대안이 없습니다. 힘 있는 이들이 규칙을 만들어 놓고 다른 가능성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슨 대안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시간이 걸리더라도 노력을 하면서 자꾸 다른 가능성을 타진하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대안이 비로소 등장하는 것이지요. 세상은 바로 그런 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저는 장기적인 전망을 가지고 낙관적으로 살려고 노력합니다. 2005년에 제기했던 복지 국가가 불과 5년 만에 한국 사회의 화두가 되는 걸 보면서 다시 한 번 이런 삶의 자세가 맞다고 확신했습니다.
(/ 본문 중에서)

희망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이 아닙니다.
민주주의라는 간판만으로는 일이 안 됩니다. 문제적 사회 현실이 있을 때 그것을 지적하고 비판하고 바꾸어낼 것을 요구하는 시민이 있어야 변화가 가능합니다. 시민의 민주적 역량, 우리가 민주주의 문화라고 부른 것이 그래서 결정적으로 중요하지요. 변화의 가능성이 희망인데, 이 희망은 산타클로스의 선물이 아닙니다. 시민이, 시민 자신이 만들어 내야 하는 것, 그가 열어야 하는 것이 희망입니다. 말하자면 깨어 있는 시민이 희망의 동력이지요. 저는 우리에게 이 동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 본문 중에서)

퇴임 이후에 노 대통령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를 밟고 가라. 나는 노동, 복지에서 실패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대응을 잘못했다. 복지 정책도 좀 더 밀어붙여야 했다. 자유무역협정(FTA) 역시 잘못된 선택이었다!” 이게 바로 투신하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자신의 지지자에게 메시지를 던진 것입니다. 친노(親盧) 세력이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같은 진보 정당이 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이런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에는 책임 있는 답을 해야 합니다. 추상적으로 얘기하자면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바로 유시민 씨가 그런 유언을 받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유시민 씨가 안 하면 결코 정리가 안 될 테니까요. 친노 세력이 노무현 대통령의 유언에 책임 있게 답한다면, 야권 연대에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우리 딸도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데, 가끔 저한테 이런 질문을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귀신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자라다 보면 누구나 그런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는 이렇게 답하죠. “지금 우리 사회에서 네가 기도하는데 귀신이 갑자기 들어올 일은 없다. 지금 귀신, 사탄이 주로 하는 역할이 있다면, 특정한 개인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말고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은 계속 고통을 받으며 죽어나가는데 누구도 그것을 멈출 수 없는 시스템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래서 그 안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만드는 게 바로 사탄이 하는 일이다. 우리가 정작 무서워해야 할 것은 공포영화 속의 괴물이나 귀신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학살의 손발로 만드는 진짜 괴물 바로 ‘사탄의 시스템’이다.”
(/ 본문 중에서))

사람은 약합니다. 한 사람이 ‘정치화’하려면 수많은 장치가 필요합니다. 486 세대는 한 번 자신의 20대의 경험을 돌이켜보아야 합니다. 학회, 동아리, 교지, 신문, 유인물, 현수막 등……. 이 모든 정치화의 장치의 수혜를 486 세대는 듬뿍 받았죠. 그리고 이런 장치를 계기로 수많은 관계가 만들어졌고요. 그런데 이런 장치의 절대 숫자가 줄었는데 20대 보고 “너희는 왜?” 하고 말하는 것은 부당한 질타죠.
(/ 본문 중에서)

오늘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도가 미래다.’ 시간이 없다고 미루지 말고 당장 지금부터 시작해서 제도와 그것에 기반을 둔 구조를 바꿔가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까 정태인 원장이 지적했듯이 아무리 진보·개혁 세력의 정책이 좋아도 그것이 지속될 수 없다면 말짱 헛일 아닌가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도 두 대통령을 포함해서 많은 진보·개혁 세력이 좋은 뜻을 가지고 권력을 잡았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실패한 근본에는 제도와의 부조화가 있습니다. 복지 국가, 조정 시장, 평화 체제……. 다 좋은 얘기지요. 하지만 현재의 정치 제도와 그것에 기반을 둔 구조 속에서는 설사 집권하더라도 제대로 추진할 수도, 또 연속성을 보장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제도 개혁의 핵심에 바로 여러 차례 거론됐던 비례대표제와 같은 선거 제도의 개혁이 있습니다. 비례대표제가 전면적으로 도입될 때,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정당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또 이들 정당이 정책을 매개로 연대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한국에서도 ‘포괄의 정치’, ‘합의의 정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 p.206)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이후 새로운 사회의 구체적 상(긍정의 미래)이나 혹은 그런 사회로 이행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이행 수단)을 쓰지 못한 대신에, [자본]의 곳곳에 그런 ‘긍정의 미래’의 모습과 ‘이행 수단’의 내용을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간접적으로 남겨놓았습니다. 노무현, 김대중 정부를 거치면서 진보 진영에 절실히 필요한 게 바로 ‘대안’ 아니었나요? 바로 그 대안의 단초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파헤친 [자본]의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데, 한국 사회는 [자본]의 제대로 된 번역도 가지지 못한 채 어둠 속을 헤매고 있었던 것입니다.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한국 사회에서 [자본] 1, 2, 3권을 제대로 읽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나요? 특히 [자본]에서 가장 대안의 단초가 많이 들어 있는 부분은 3권인데, 그것까지 읽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요? 단언하건대, 한 다섯 명 정도일 것입니다. 대안에 대한 가장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을 안 읽었으니 진보의 수준이 낮을 수밖에요…….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로 촉발된 대공황으로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적으로 드러난 상황에서 [자본]은 자본주의 이후의 새로운 사회를 준비하는 대안 논의의 출발점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본]을 읽어야 합니다. 바로 지금이 [자본]의 시대입니다.
(/ p.265)

저자소개

생년월일 1971~
출생지 울산
출간도서 26종
판매수 12,334권

1971년에 태어났다. 울산 귀퉁이에 있는 시골에서 쭉 자랐다. 2000년부터 국제연대운동을 하면서 낯선 것을 만나 배우는 것과 사람을 평등하게 둘러앉게 하는 ‘모름’의 중요성을 배웠다. 답을 제시하는 것이 자신의 재주가 아니라 묻고 또 묻는 것이 이번 생의 이유라고 여긴다. 삶이 인과적으로 구성되어 분석될 수 있다기보다는 삶이란 우연이며 글과 말은 그 아이러니와 역설을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는 학생뿐 아니라 두루두루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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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41~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10,197권

문학평론가, 저술가, 문화운동가. 인문학의 사회적 책임과 인문문화적 가치의 실천을 강조해온 인문학자. 문학비평은 인문학적 실천의 하나라고 그는 생각한다. 잡지 편집장, 통신사 외신부장, 미국 유학을 거쳐 1983년부터 경희대 영어학부에서 비평이론, 서사론, 소설론, 문학사상사, 문명론 등을 가르쳤고 2006년 퇴임했다. 130여 편의 평론과 300편이 넘는 에세이, 칼럼 등을 발표해왔고 2011년부터 4년간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을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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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Ha-Joon Chang)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963.10.0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21종
판매수 132,400권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경제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이래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신고전학파 경제학에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에게 주는 뮈르달 상을, 2005년 경제학의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예프 상을 최연소로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2014년에는 영국의 정치 평론지 [PROSPECT]가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사상가 50인' 중 9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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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1,212권

한국의 대표적인 정치컨설턴트. 1990년대 초반부터 약 15년 동안 대선·총선을 비롯한 백여 차례 이상의 크고 작은 선거에 참여했으며, 각 선거마다 하나에서 열까지 직접 몸으로 뛰면서 감각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그와 함께 일한 정치인들은 위기 상황에서 보여주는 직관과 돌파력에 높은 평가를 보낸다. 또한 예리하고 독창적인 정치적 시각은 그를 언론 정치 분석 기사의 단골 코멘테이터로 만들었다.
그는 ‘무릇 정치컨설팅이란 소리 나지 않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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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1.10.02~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1,518권

1961년 서울에서 황해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법학과에 들어갔으나 전공과 사회에 적응을 못해 4년 내내 힘들어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정치학을 공부하며 겨우 안정을 찾았다. UCLA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나라 안팎의 경제와 사회는 결국 정치에 의해 결정된다는 당연한 사실을 확인하곤 마치 무슨 비밀이라도 발견한 양 크게 흥분했다. 지금까지도 그 흥분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해, 한국, 한반도, 동아시아, 글로벌 수준에서의 복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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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8
출생지 대구
출간도서 17종
판매수 9,073권

정치학자이며 정치평론가. 고려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 저널’, OBS 생방송 ‘고성국의 토론합시다’를 진행했다. 현재는 정치의 대중화를 위한 글쓰기에 힘쓰며 tbs 교통방송 ‘열린아침 고성국입니다’, tvN ‘고성국의 빨간 의자’ 등 다양한 방송활동과 정치평론을 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고성국의 정치 in],[정치타파],[정치평론가 고성국, 불량민국을 말하다],[10대와 만나는 정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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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5.04.06~
출생지 부산
출간도서 22종
판매수 16,446권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2017.05~).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치적 민주화를 넘어 사회경제적 민주화가 이루어지는 민주헌정을 꿈꾸면서 학문과 참여를 삶의 두 축으로 놓고,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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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1,818권

제주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의료관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예방의학으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의료정책 전공으로 보건학석사 학위와 예방의학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집권여당의 보건의료 정책 전문위원을 역임하며 국민건강보험의 창설과 의약분업의 제도화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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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9종
판매수 2,816권

경제학자.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서 참여정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기조실장을 지냈다. 2006년 한-미 양국이 한미자유무역협정의 협상재개를 선언하자 한-미FTA의 부당성과 졸속성을 비판하며 한미FTA저지국민운동본부의 본부장으로 FTA반대진영을 이끌었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이자 진보진영의 경제정책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새로운사회를여는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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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67~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6종
판매수 23,158권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군법무관,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 변호사로 일했다. 코넬대 로스쿨에서 석사학위(LL.M.)를 취득한 후 한동대 법학부 교수를 거쳐 2006년부터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형법, 형사소송법, 형사정책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출판문화상을 받은 『헌법의 풍경』을 비롯해 『평화의 얼굴』 『불멸의 신성가족』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불편해도 괜찮아』 『욕망해도 괜찮아』 『공부 논쟁』(공저) 등 몇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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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4~
출생지 경남 진해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노동운동과 관련된 주제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교수가 될 생각을 한 적이 없었으나 우연히 출판사를 운영하던 친구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처음 마르크스의 [자본]을 번역하는 데 관여하게 되었고, 그 인연으로 동아대학교에서 마르크스를 강의하는 교수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후 영남지역의 노동운동가들과 교류하면서 노동운동의 실천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였고, 최근에는 [자본]을 대중적으로 소개하는 일과 마르크스 엥겔스 정본 전집(MEGA, 총 114권)의 한국어판을 최초로 출판하는 일에 몰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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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89~
출생지 서울
출간도서 1종
판매수 379권

덕성여자대학교 학생.1989년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에 재학 중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미술 작품을 열심히 배우고 익혀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더불어 한국의 아름다운 미를 세계로 널리 알리고자 성실히 배움의 길을 닦고 있는 스물두 살의 꿈 많은 미술사학도다. 예술과 언론에 관심이 많아서 장차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재미있게 이야기할 줄 아는 언론인’이 되는 것이 꿈이다.

이철희 [편저]
생년월일 1964~
출생지 경북 영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고려대학교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았다. 첫 직업인 의원 비서관 시절 국회의원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성공한 사람 곁에는 언제나 어드바이스 파트너(advice partner)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 청와대, 국회 등을 거쳐 노무현 선본과 인수위원회에서 일했다. 여러 이력을 거치는 동안 역사 속에서 성패를 좌우한 어드바이스 파트너의 사례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고민했다. 김구라, 강용석과 함께 진행하는 [썰전](JTBC)에 출연해 시사토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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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구 [편저]
생년월일 -
출생지 목포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목포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부터 [프레시안]에서 과학·환경 담당 기자로 일하였고, 현재 문화팀장으로 ‘프레시안 books’를 담당하고 있다. ‘앰네스티언론상’, ‘녹색언론인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침묵과 열광], [세 바퀴로 가는 과학자전거],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밥상혁명]등이 있다.

언론사 추천 및 수상내역

이 책과 내용이 비슷한 책 ? 내용 유사도란? 이 도서가 가진 내용을 분석하여 기준 도서와 얼마나 많이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비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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